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 암센터장 최원철(44) 교수가 지난 22일 경희대 하계 학위 수여식에서 ‘천연물 RV의 안전성과 항암 효능 연구’를 주제로 한의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최 교수는 중국 라오닝(遼寧) 중의약대 객좌교수와 러시아 국립학술원 회원으로 활동하면서 중의학과 양의학 명예박사 학위를 받은데 이어 2003년엔 ‘천연물의 항전이(抗轉移) 효능 연구’로 약학 박사 학위도 받은 바 있다. 맹렬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최 교수를 만나 그동안의 소회와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보았다.
<편집자 주>
- 이번에 좋은 일이 많으시던데요. 4번째 학위이시죠. 축하합니다.
“감사합니다. 한의계에 도움이 되는 밑거름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요즈음 한의계가 양방과의 대립이 한창입니다만, 과거 최 교수께서 대학 다닐 당시 일원화 반대와 약사법 반대운동 학교 대표역을 하셨다고 들었습니다.
“민족의학발전추진위(민발추) 및 전국 한의대편집연합(전편련)을 조직해 활동했었어요. 84~86년도 일인 것 같습니다. 지금이나 그때나 똑같은 것 같습니다. 당시 같이 일했던 분들 중 경희대 손창학 선생이 기억납니다.”
- 최근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이 공을 들인 야심작 중 한 곳인 통합암센터장을 예상을 깨고 맡으셨는데요.
“여러분들의 염려 덕분에 순항하고 있습니다. 9월 초 석좌교수 1분을 비롯해 교수 3분이 추가로 영입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500여명의 말기 암 환자가 예약 대기 중에 있습니다. 매일 100여건 이상 접수예약 상담이 오고 있어 추가로 한의교수 2명이 영입교섭 중입니다.”
- 최근 양방 석학이라는 모교수가 ‘한방의 암 치료는 믿을 수 없는 일’이라며 D일보에 익명으로 투고했다는데 그 진위는 확인되었습니까.
“투고는 아니고 비평을 한 것이 기사화 된 것 같습니다. 익명은 맞습니다. 숨어서 익명으로 얘기할 정도로 급하셨던 것 같습니다.”
- 99년 얘기인데요. KBS 3부작 특집 이후 조용하셔서 한의계에서는 이런 저런 말들 많았습니다만.
“잘 아시는 대로 당초 3부작이 방영될 예정이었지만 1부 방영 직후 양방협회 반대로 중지되었습니다. 공영방송사상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진 거죠. 당시 양방협회 주장은 국민의 건강에 위해된다는 것이었습니다. 13명 말기 암이 공개 진료하는 특집으로 97~98년에 공개진료된 것이죠, 당시 공개진료에 참가했던 9명이 장기건강생존에 성공했으며, 현재 7분이 생존해 계십니다. 당시 한의계의 도움을 받았으면 좋았을 걸 하는 아쉬움도 있어요. 서울서 학교를 다니지 않아서 그런건지(웃음). 병원을 하다보니 주위관리 사람관리를 잘못한 저의 부덕소치라 생각합니다. 우리 한의계가 너무 착해 귀가 여리신가 봐요(웃음).”
- 지금은 이해가 되지만 당시 왜 공개진료를 택했는지 지금도 다들 궁금해 합니다. 혹자는 광고가 지나친 것 아니냐는 비판도 있는데요.
“암치료 여부를 가지고 방송으로 공개 진료하는 것은 룰렛게임입니다. 실패시는 사회적 매장을 각오해야 합니다. ‘한방의 암 치료는 없다. 한의사들은 다들 근거 없이 광고만 하고 자신이 없어 공개진료는 하지 않고 보약만 팔아 먹는다’고 비난을 해 ‘내가 한 번 공개진료 해 보겠다’고 한 것이지요. 용감무식한 도전이었죠. 앞으로는 논문으로만 하겠습니다. 젊은 혈기에 의욕이 앞서 한 일이 벌써 10년이 지났네요.”
-대한암한의학회 회장도 역임하고 계시는데 앞으로 무척 바빠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학회수장으로 로서 올해 어디에 주안점을 둘 계획입니까.
“작년 WHO전통의학 암표준화회의에 한국위원으로 참여한 적 있습니다. 그런데 한국의 EBM이 부족해요. 교육을 이수한 정회원은 적극 보호할 계획입니다. 각 대학병에 한방 암종양과 개설 및 한방암전문의 신설을 위해 준비 중입니다.”
- 현재 경희대 교수로 오시면서 광혜원의료재단 및 한방병원에 대한 궁금증이 높습니다. 어떻게 운영되나요. 또 봉사활동도 많이 해 화제인데요.
“환자 대부분은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으로 이송하고 있습니다. 광혜원한방병원에는 연구동과 일반 진료과는 개설되어 있습니다. 봉사활동은 사실 부끄럽습니다. 도서벽지 서해 5도는 3만여건 진료가 된 것 같습니다. 인천지역 노인과 국가유공자 실향민진료도 5만건 이상입니다. 94년부터 조금씩 한 일이 10만여건에 이른 것 같습니다. 의료봉사는 한의사 후배들이 고생한 것이고 봉사상은 제가 달랑 받아서 정말 송구하게 생각합니다. 봉사에 참여했던 한의사인 엄석기, 문병혁, 정현식, 김경석, 박재현 선생 및 간호사분들께 감사하다는 말 꼭 전하고 싶습니다.”
- 말기암은 완치될 수 있습니까.
“‘지금까지 공식 기록은 없다’가 정답입니다. 말기암은 4기 암으로 대학병원 진단 이후 항암, 방사선 등 치료를 감행해 치료실패 이후 내려지는 최종 진단이며, 4기 암진단 이후 몰핀주사 시작 직후 내려지는 진단이기도 합니다. 중국에서도 완치공식 보고는 없었습니다. 매년 약 10만명이 암으로 사망합니다. 9월 17일 이후 다시 한번 질문해주십시오(웃음).”
-9월17일 한방암치료에 대한 WHO와 경희대 주관 국제행사가 있다는 어떤 내용입니까.
“‘과연 한의학은 암을 치료할 수 있는가·’ 라는 대규모 심포지엄입니다. 공인검증보고서 및 치료약 국제수준의 검증논문이 발표될 예정입니다.”
-많은 완치환자가 있다면서요.?
“9월17일 공식발표 때 오셔서 논문발표 보세요(웃음). 美 국립보건원(NIH) 의료통계분과 실장을 역임한 이영작 석좌교수의 한의학치료 암환자 검증통계 보고서발표와 美국립 암센터(NCI) 암예방분과실장을 역임한 이인수교수의 한의학 암효능 연구가 발표 되는 등 10여편의 공인보고서와 논문이 발표됩니다.”
- 최근 세계중의연합 종양학회서 부의장으로 초빙했다는 말도 들리는데.
“제가 거절했습니다. 한국 학회장인데 타국의 부회장직을 수락하는 것은 좋아보이지 않아서가 그 이유입니다.”
- 끝으로 한의계에 부탁이나 당부 말씀있으시면.
“근거를 가지고 비판하는 한의계가 되었으면 합니다. 원칙을 지킨 일 만이 살아 남는다는 의미죠. 한의계가 원칙을 지켜 100년을 준비하는 큰 일을 준비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