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나라의 한의학은 오랜 역사를 통해 수많은 자료를 보유하고 있는 경험의학의 보고(寶庫)로서 이를 체계적으로 과학화한다면 전 세계적인 천연물신약 시장에서 빠른 성장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KMSI는 한방바이오벤처로서 천연물 신약 개발로 한의학의 세계화를 이루는데 기여하고 싶다.”
원광대학교 한의과대학을 졸업한 한의사 출신의 황성연 소장은 지난 2000년 5월 동료 한의사와 의사, 교수 등과 의기투합해 한의학의 과학적 접근 및 규명을 위해 (주)한국의과학연구소를 설립, 지난 2005년 사명 변경을 통해 오늘날 (주)KMSI인 한방바이오벤처기업을 이끌고 있다.
한의학·의학·생명공학자 등 다학제 연구
인천 송도 테크노파크 입주기업 1호인 (주)KMSI는 부설연구소인 한국의과학연구소를 필두로 경영지원 및 마케팅부가 핵심 조직이다. 특히 한국의과학연구소는 한의학, 의학, 생명공학, 약학 등 20여명의 석박사가 연구원으로 포진해 천연물신약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이와관련 황성연 소장은 “연구소 외에도 한의사, 의사, 대학교수들로 이루어진 연구자문단, 임상자문단 및 외부시험기관들과 유기적으로 연계돼 운영되고 있다”며 “발기부전 및 골관절염 등의 분야에서 약재 스크리닝, 물질분리 등 천연물신약개발을 위하여 노력하는 것은 물론 이같은 개발 과정 중에 유효한 성분을 활용하여 건강기능성식품도 개발해 상품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황 소장은 또 “KMSI가 개발 진행중인 대표적인 천연물신약은 발기부전, 골관절염, 탈모 치료제”라며 “이 기술들은 이미 특허등록이 완료돼 발기부전 및 골관절염 치료제는 동물효능, 인체효과 테스트, 독성시험단계를 마친 뒤 식품의약품안전청에 임상을 위한 IND(임상시험계획서)신청 중”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성기능 및 관절 개선 분야에서 식약청으로부터 개별인정형 건강기능식품 원료 인정을 받기 위한 절차를 진행하고 있고, 탈모 치료제 역시 국내 한 기업과 특허기술 라이센스 아웃을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천연물신약개발이 간단치 만은 않은 것이 사실이다. 비록 한의학 분야가 오랜 경험과 자료를 토대로 여러 약재를 혼합하여 그 약효의 극대화를 이루어 낸다는 장점은 있지만 단일물질 개발을 통해 신약을 개발해 내는 것과는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이와관련 황 소장은 “현재의 신약개발 기준 및 절차가 한의학 분야에 적용하기가 쉽지 않다는데 어려움이 있다”며 “하지만 세계적으로도 전통의학인 한의학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어 향후 한의학에 대한 관심과 더불어 한의학의 과학화를 위한 보다 나은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무엇보다 천연물신약 개발을 이루는데 가장 큰 걸림돌은 역시 오랜 연구개발에 따른 예산 부족이다. 이를 위해 (주)KMSI가 선택한 방법은 재무구조가 튼실한 회사의 인수합병이다. (주)KMSI는 지난 6월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필터 전문 코스닥기업인 (주)이비에스아이(구, 크린에어테크놀로지(주))와의 포괄적 주식 교환을 이뤄냈다.
(주)이비에스아이 인수합병 R&D 예산 지원
이에따라 (주)KMSI가 (주)이비에스아이의 모든 경영권을 가지고 코스닥기업을 경영하게 됐다. 이에따라 (주)KMSI는 원활한 자금 조달을 통해 지속적으로 천연물신약 개발에 나설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하지만 한방벤처기업에도 고민이 있다. 한의벤처에서 천연물신약개발을 이룬다 해도 국내 관련법상 전문의약품으로 표기돼 한방의료기관에서 활용되기가 어렵다는데 있다.
이에대해 황 소장은 “이러한 문제의 해결은 몇몇 바이오기업의 노력으로는 역부족하다”며 “각 제품의 품목별 제조공정, 보험수가 산정을 비롯 한방의료의 범위에 대한 법과 제도의 개선 등 정부 관계부처 및 지자체와 기업, 한방의료기관 등이 공동 노력을 통해 한국 한의학이 세계시장으로 도약하는 계기를 만들어 가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무엇보다 황 소장은 한의학의 산업화가 한의학의 발전 및 국가 사회 경제 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와관련 황 소장은 “우수한 천연물신약의 개발은 기존 다국적 제약기업들의 각종 의약품 수입대체 효과는 물론 상대적으로 독성이 없거나 적어 그 부작용이 없는 작용으로 인해 기존 시장에 튼튼하게 뿌리만 내리게 된다면 우수 인력 고용창출 등 국가경제 및 한의학 발전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