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세된 팔다리가 길고, 눈썹이 짙으며, 구렛나루가 길고 다리에 털이 많은 남학생이 양쪽 발뒤꿈치 뼈가 이유없이 1달 넘게 아팠다. 증상으로 볼 때 腎病이나 胃病인 경우가 많다. 이런 특징을 가진 체질을 형상의학에서는 肝膽이 발달한 木體라 한다. ‘영추·경맥’에서 “足少陽之脈, …, 是主骨, …”이라 하여 膽經은 骨을 주관한다고 했다. 膽正格을 써서 통증이 바로 호전되었고, 몇 번 침을 더 맞고 완치되었다.
또 출생 100일쯤 된 女兒가 선천성 백혈구호중구 결핍증으로 생사를 다투게 된 경우가 있다. 당시 아빠가 모스크바 유학 중이라 모스크바 병원에서 진찰을 받았으나 뾰쪽한 치료방법이 없었다고 하였단다. 인터넷 원격진료만이 가능한 상황이었다. 아이의 모습은 혀를 내놓고 가슴부위가 붉었다. 열이 자주 오르고 보채면서 잠을 못잔다고 하였다. 혀와 가슴은 심장부위에 속한다. 형상적으로 볼 때 心實證이므로 十味導赤散 20첩을 투여해서 정상이 되었다. 지금은 5살 아이로 튼튼하게 잘 성장하고 있다.
형상의학에서는 질병을 치료하고 예방할 때 인체의 발현상을 形色脈症으로 合一하여 병리를 추구하고 있다. 이때 어떤 때는 形을, 어떤 때는 色을, 어떤 때는 脈을, 어떤 때는 症을 위주로 한다. 이러한 방법으로 임상을 하면 약물뿐 아니라 침구치료에서도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형상의학의 성립과 정의
형상의학은 芝山 朴仁圭 先生께서 ‘內經’과 ‘東醫寶鑑’을 중심으로 하고, 기타 한의학 문헌들을 참고하여 形象에 관련된 자료를 연구 계발하여 체계화한 학문이다. 지산 선생은 形象醫學을 학문적 관점에서 “自然人의 形象을 보고 그 속에 內在된 법칙을 摘示하여 누구나 알 수 있는 글로 나타낸 학문이다”, 또 진료적 관점에서 “인체의 發顯象을 形色脈症으로 合一하여 病理를 추구하고 治療와 保養을 목적으로 하는 학문이다”라고 하였다.
- 형상의학의 특징
1)形象醫學은 보편성과 특이성 종합한 의학이다: 문헌에서는 色脈合診을 통한 일반적인 치료법과 形象에 따라 각기 다르게 치료하는 체질적 특이성을 강조한 방법을 모두 포괄하고 있다. 形象醫學은 이러한 학설을 계승하여 인간의 보편성과 특이성을 모두 종합한 醫學觀을 가지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2)생긴 대로 병이 온다: 朱丹溪 先生은 “凡人之形 肥人濕多 瘦人火多 白者肺氣虛 黑者腎氣足”이라 하였고, 芝山 先生은 “생긴 대로 병이 온다”고 하였다. 형상의학에서 사람은 누구나 흠이 있는 존재이므로 그로 인해 생긴 대로 병이 온다고 하는 질병관을 가지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3)진찰시 形色脈症을 合一하여 병리를 추구한다: 형상의학에서는 진찰시 望聞問切의 四診을 통하여 얻은 정보를 形色脈症으로 합일하여 병리를 추구하고 있으며, 특히 觀形察色을 중시하고 있다.
4)形象에 따라 다르게 치료한다: 朱丹溪 先生은 “形色旣殊 藏府亦異 外證雖同 治法逈別”라고 하였다. 그리고 ‘東醫寶鑑’의 <男女病因> <氣門·用藥法>에서는 男女에 따라 病因과 治法이 다르다고 하였고, <肥瘦辨病候> <肥瘦用藥>에서는 肥瘦에 따라 病證과 용약법이 다름을 제시하였다. 형상의학은 이러한 내용을 계승하여 생긴 모습에 따라 같은 병증이라도 다르게 치료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 있다.
5)形象分類에 다양성과 편리성을 모두 취하고 있다: 본래 사람은 萬人萬色으로 다양하게 생겼으므로 정확한 진료를 위해서는 사람마다 가지고 있는 고유한 특성을 파악하는 것이 원칙이다. 그러나 이러한 경지에 이르기는 쉽지 않다. 때문에 醫家들은 사람을 몇몇 類形으로 분류하는 편리성을 추구하였다고 본다. 형상의학에서는 사람을 여러 가지 형상으로 분류하여 다양성과 편리성을 모두 취하는 특징이 있다.
- 형상분류
형상의학에서는 질병을 정확하게 진료하기 위해서 男女老少, 膽膀胱體, 精氣神血科, 臟腑形象, 魚鳥走甲類, 六經形 등 다양하게 형상을 분류하여 임상에 활용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하나씩 살펴보기로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