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의사들 침 우수성 알고 자부심 가지는 계기되길
침으로 한방 미용, 정형의 새 장을 연 송정화 원장
얼굴·목 주름 제거는 물론 근육 이상으로 온 주걱턱·사각턱 교정 등 송정화 원장(효전한의원)의 침시술이 소개되면서 한방 임상가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침으로 주름을 없앤다는 말에 ‘진짜로 되느냐’며 믿으려 하지 않던 주변 동료한의사들 조차 가늘디 가는 침 한 자루로 변화무쌍하게 주름진 얼굴도 ‘기적’처럼 펴보이면 무슨 말이 필요할까?
청담동 한의원에서 만난 송 원장은 주름 하나 없는 맨 얼굴임에도 나이도 잊은 듯 화사했다. 나이를 뛰어 넘은 듯 30대 정도로 밖에 보이지 않는 그의 얼굴에는 침 시술 개발을 위해 노력한 ‘임상의 흔적’들이 배어 나오는듯 했다. 요즘 후배들로부터 강의요청을 거절하느라 힘들다(?)는 송 원장은 물리치료기 하나 사용하지 않고 오직 침시술로 새로운 영역을 열었다는 기쁨도 잠시 ‘한의사는 참 우수한 무기를 가지고 있구나’ 하는 생각에 감사하는 마음이 앞선다고 말문을 연다.
“주름펴는 시술은 환자 얼굴을 보는 관점을 바꾸고, 시선을 돌리게 되면 한의사라면 누구든 당장 시술할 수 있습니다.”
‘혹 얼굴 주름펴는 침 치료를 ‘침 성형’으로 부르면 어떠냐’는 제안에 송 원장은 ‘그 보다 더 느낌이 좋은 ‘well-being 안면침(주름 펴는 침)’이라고 부르고 싶다’는 말로 표현하고 싶단다.
우리 몸은 크게 근골격계 이상을 치료하는 모든 침시술을 침 정형시술에 포함하고 있다. 하지만 대다수 사람들의 관심사인 ‘목을 포함한 얼굴 부위의 이상’을 치료하는 범위로 한정함에 따라 송 원장이 ‘주름펴는 침시술’로 굳이 부르자는 이유인 것같다.
그가 말하는 주름 펴는 침의 원리는 간단하다. 흔히 우리 몸의 어느 부분 근육은 충격을 받아 경직이 오고 인대가 수축이 된다든가 하면 근육운동에 이상이 생겨서 통증을 호소하게 된다. 이때 안면이나 목근육의 경우 수축이 생기면 이 부위의 근육들은 위로부터 받는 하중은 많이 없고 얼굴은 또 두개골로 내부가 보호되어 있어 그다지 큰 통증은 수반되지 않게 된다.
대신 안면 내부에 근육수축이 일어나게 되고 그 결과 얼굴 외부의 피부가 남아 근육의 수축방향에 따라 다양한 주름이 생기게 되는데, 이를테면 옷의 안감이 당겨지면 겉감이 쭈글쭈글 해는 것과 같은 원리인 셈이다. 침은 이같은 이치를 이용해 주름이 지는 안쪽근육을 침 자극으로 편안하게 이완시켜 원래 젊었을 때 생긴 모습대로 활성화해 주름을 펴게 하는 원리이다.
송 원장의 주름펴는 침 개발은 단순해 보이지만 조금 어두웠던 자신의 삶 속에서 끈질긴 관찰과 실험정신이 빚어낸 결과물이다. 어려서부터 피부가 좋은 편이 못되는 그가 대학 들어가서부터 30년 동안 누구보다 얼굴 피부에 많은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자신의 얼굴에 관심을 갖다보니 자연 주변의 사람들의 얼굴에 나타난 주름이나 여드름, 기미 그리고 주걱턱 등 여러 증상들을 실제 치료해 볼 기회도 많게 된 것이다.
이때 피부관리만으로 해결되지 않는 증상도 침만으로도 잘 치료되는 예에 착안, 관심을 계속가지면서 임상에 응용한 결과 얼굴주름 펴는 침을 개발로 이어지게 된 것이다.
“주름펴는 침시술의 장점은 다른 어떤 조치도 필요 없이 침과 뜸만으로 한다는 점입니다. 특히 수술로 피부에 흉터 낼 필요도 없고 기계사용도 않기 때문에 보톡스나 필러 그밖에 수술적 요법과는 차원이 다른 시술입니다.”
그래서일까. 그는 요즘 ‘주름펴는 침시술’이 ‘너무 한방적’이라는 환자들의 칭찬에 감동을 먹는다. 특히 안면 부위의 부분적인 주름이나 이명, 여드름, 기미, 근육이상으로 생긴 표정의 변화, 안구돌출증, 뼈에 문제가 없는 경우 주걱턱, 사각턱 교정, 구안와사의 후유증, 잘 낫지 않는 두통이나 편두통, 그리고 외부적 약물의 주입으로 생긴 근육계통의 이상과 탈모 등에 비교적 치료효과가 예상보다 높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 뿐인가 시술 후 전체적으로 얼굴색이 밝아지고 젊어지는가 하면 시력도 좋아지고 얼굴에 생기 역시 살아나는 등의 결과도 부수적으로 챙긴다.
“시술부위가 주로 얼굴에만 집중돼 있어 예민한 곳이기 때문에 환자의 상태가 최대한 편한 상태에서 시술해야 합니다. 그리고 혈관이나 신경도 많이 분포하는 곳에 주로 시술하기 때문에 주의를 게을리 하면 안됩니다.”
송 원장이 만족스럽지만 딱히 보완하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 시술시 치료기간 단축. 지금도 치료기간 단축에 노력하지만 성급한 현대인의 욕구에 맞는 well-being 치료법이 되도록 다듬는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침은 한의원에서 시술하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는 요즘 세태에 맞게 치료하되 우리 고유의 영역을 새롭게 찾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때문에 앞으로 모든 한의사가 이 침법을 알고 환자들에게 적용하면 좋겠다는 바람을 갖고 있다. 부작용은 거의 없으면서 침으로만 치료가 가능하기 때문에 개원하고 있는 한의사나 새내기 한의사들이 침의 우수성을 알고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한다.
“자기의 미모를 가꾸는데 남녀노소 구별이 어디 있겠느냐”고 반문하는 송 원장. 그러면서 그는 “21세기가 원하는 맞춤진료를 위해 공부할 것들이 많지만 똑똑한 후배들이 나머지 작업은 해줄 것”이라며 후배들에게 공을 돌린다.
현재 일부 여한의사를 중심으로 연구를 하고 있지만 앞으로 점차 그 수를 늘여서 교육을 할 예정이라는 그는 “특히 연구회를 만들어서 서로 치료결과를 공유하면서 차근차근 진행하겠다”며 여유있게 웃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