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곰팡이독소 규제 시행 예정… 환풍식 한약장 효과 기대
윤성중 원장, “회원 인식 개선 위해 다양한 홍보 필요”
올 4월부터 한약재에 대한 곰팡이독소 규제가 시행될 예정인 가운데 윤성중 경희장수한의원장이 충해와 곰팡이 문제가 상존하고 있는 재래식 한약장을 대체할 방안인 진공 한약장(발명특허)과 환풍식 한약장(실용신안)을 고안한 가운데 최근 ‘선리치 환풍식 한약장’이 개발, 출시됐다.
자연계에 존재하는 가장 강력한 발암물질인 아플라톡신 B1 곰팡이독소는 곰팡이의 일종인 Aspergillus flavis, A.parasiticus 및 Penicillium puberulum에서 분비되는 대사산물로, 끓여도 톡신이 분해되지 않으며 섭씨 240~300도에서야 파괴된다. 특히 톡신이 곰팡이 균사가 포착된 기생체의 세포 내부로 침투하므로 털거나 씻어도 아무런 소용이 없다.
이에 대해 윤성중 원장은 “내년부터 한약재의 이산화황 처리가 법적으로 불가능해짐에 따라 곰팡이의 생성 확률이 높아졌으며, 여름철 등 상대습도가 8~90%가 넘으면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다”며 “특히 한반도 기후의 아열대화로 여름철 약재 관리에 비상이 걸렸으며, 더구나 바람이 잘 통하지 않는 현대식 건물 실내의 환경은 더 좋지 않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한약재에 대한 관리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는 시점에서 환풍식 한약장의 출시는 시의적절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윤 원장은 “일본 오사카 환경과학연구소 연구 결과에서도 욕실에 환기만 해줘도 곰팡이 포자의 수가 40분 후에 1/100로 감소해 곰팡이 예방에 매우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며 “한의원내 곰팡이 방지에 만전을 기할 수 있도록 환풍식 한약장이 보급될 수 있도록 회원들의 관심과 참여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실제 식약청의 자료에 의하면 시료 768건의 분석 결과 3.91%의 한약재가 10ppb 이상의 아플라톡신 B1이 검출됐으며, 특히 반하·백자인·빈랑의 경우에는 무려 20% 이상의 부적합률을 나타냈다. 또한 한국소비자원에서는 황기, 당귀, 숙지황, 진피, 육계, 후박 등 96개 품목의 한약재를 검사한 결과 14개 품목(규격포장 8개·비포장 6개)에서 곰팡이균이 g당 10만개 이상 검출되었다는 발표도 있었다.
이에 윤 원장은 “진공 한약장의 경우 높은 설치가격으로 인해 상업화가 어려운 반면 강제로 공기를 순환시켜 습기가 머물 수 없는 환경을 조성하는 환풍식 한약장의 경우는 곰팡이독소의 예방에 매우 효과적이며 시설비가 저렴하고 유지비가 거의 들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고 밝혔다.
실제 지난 2년간 윤 원장의 사용한 결과 장마철에도 당귀와 같이 흡습이 용이한 약재의 표면 상태도 딱딱하고 양호한 것으로 확인되는 등 충해 예방과 곰팡이 방지에 많은 도움이 되었으며, 통풍이 잘 되면 약재의 성상도 올라가는 것을 확인한 바 있다.
한편 윤 원장은 요즘 플라스틱 용기를 한약장으로 대용하는 젊은 회원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에 대해 이는 약장으로 쓰일 수 없는 것으로, 약재 위생에 좋지 않다고 말한다. 이는 플라스틱 용기가 고습 환경에서는 용기 내부 표면에 미세한 결로가 생성되어 곰팡이 생성의 주요 원인이 되며, 약재 성분 변성이 용이해 한약재 품질 저하의 주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만약 밀폐용기를 사용하려면 약재 자체에서 발생하는 에틸렌가스 제거제와 잔존 습기 제거를 위한 흡습제, 잔존 산조 제거를 위한 탈산소제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밖에도 윤 원장은 습도가 높은 탕전실에 약장을 두는 것도 곰팡이를 생성하는데 좋기 때문에 절대 금해야 할 일 중에 하나라고 지적키도 했다.
처방뿐 아니라 원내로 반입되는 한약재의 관리, 복용까지의 일련의 과정이 한의사의 책임인 데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관심이 점점 없어지고 있는 것이 항상 아쉽다는 윤 원장은 “과거 처마 밑에 한약을 매달아 놓은 것도 습도나 통풍 등을 고려한 것이며, 오동나무를 이용한 전통 약재도 오동이 타 나무보다 공기 순환이나 습도 조절에 탁월하다는 것을 염두에 둔 선조들의 지혜”라며 “한의사들이 이러한 한약재 관리에 대한 문제들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이며, 이번에 출시된 환풍식 한약장이 이러한 한약재 관리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윤 원장은 ‘회원들의 곰팡이에 대한 인식 개선이 가장 시급하다’는 판단에 따라 신입회원 오리엔테이션이나 각 지부 보수교육을 활용해 곰팡이독소의 문제점에 대해 설명하는 한편 환풍식 한약장 등 한약재 곰팡이 예방법에 대해 적극 홍보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
한약재의 안전한 관리 및 유통을 위해 개인적인 고민은 물론 한의협 약무위원회 위원, 중앙약사심의위원회 위원 등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그이기에 이번 환풍식 한약장의 보급이라는 새로운 도전이 빛을 볼 수 있도록 모든 회원들의 관심 및 적극적인 홍보가 뒤따라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