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의신문] 부산대학교 한의학전문대학원(원장 신상우·이하 한의전)이 임상에서 영상의학적 접근의 중요성을 강화하기 위해 체계적인 임상영상 실습 교육과정을 운영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 실습 교육과정은 본과 3학년 2학기부터 4학년 1학기까지 2개 학기에 걸쳐 진행되는 것으로, 단순한 영상 판독을 넘어 임상에서의 실질적 활용 능력 향상을 목표로 개설됐다.
교육에는 부산대 한의전 양기영 교수(대한한의영상학회 회장)를 비롯해 김건형·김은석·오유나 교수와 오명진·신민섭 겸임교수(대한한의영상학회 부회장) 등 영상진단 및 임상현장 경험이 풍부한 교수진으로 구성했으며, 한의 임상에서 영상의학의 이해와 적용을 실습 중심으로 학습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X-ray 판독 및 초음파 실습에 ‘중점’
이번 임상영상 실습 교육과정은 크게 X-ray 판독과 초음파 실습에 중점을 두고 진행된다.
먼저 ‘X-ray Interpretation OSCE’ 과정에서는 △흉부·복부 △두경부 △척추 △상·하지 등 근골격계 주요 부위별 표준 촬영법을 비롯해 해부학적 구조, 병리 판독 포인트를 단계적으로 학습해 나가고 있다.
특히 단순히 영상을 ‘읽는 법’을 배우는 데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촬영 자세의 의미, 해상도와 노출, 해부학적 기준선 등 실제 임상 촬영의 표준 절차까지 익히게 되며, 교육 이후에는 OSCE(객관적 구조화 임상시험) 형태의 평가를 통해 임상영상 판독의 표준화된 접근법을 훈련하게 된다.
이와 함께 ‘초음파 실습’ 과정에선 초음파의 영상 구성 원리를 이해한 뒤 근육·건·인대·연골·신경·혈관·점액낭 등 7가지 근골격 구조의 정상 영상을 직접 탐색한다. 이어 병리적 변화를 반영한 근골격계 질환의 초음파 영상 판독과 초음파 유도하 시술(ultrasound-guided procedure) 실습까지 진행, 단순히 영상을 보는 수준을 넘어 침도시술이나 약침시술 등 실제 임상 적용 단계까지 경험하게 된다.

실습 중심 교육…한의사의 영상진단 역량 ‘업그레이드’
신민섭 겸임교수는 “한의진료에서 X-ray와 초음파는 단순한 참고 자료를 넘어 진단적 확신과 시술 안전성을 높이는 핵심 수단으로 인식되고 있다”면서 “이번 임상영상 실습 과정은 영상진단을 단순히 참고하는 것을 넘어, 한의사가 직접 주도적으로 판독하고 진단 근거를 제시하는 능력은 물론 한의학적 치료에 결합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는 만큼 한의임상에서 영상진단의 역할을 확대하는 토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임상영상 실습 과정은 대한한의영상학회와의 협력을 통해 이뤄진 대학과 학회간 협력 교육모델인 만큼 부산대 한의전을 시작으로 전체 한의과대학으로 확산된다면 한의영상진단의 전문성과 임상 실용성을 강화하는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와 관련 양기영 교수는 “사법부의 판결 이후 한의 임상 현장에서 영상의학 활용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영상의학 관련 교육의 강화는 ‘영상으로 진단하고, 시술로 이어지는 한의학’이라는 패러다임을 실현한 구체적인 교육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면서 “앞으로도 임상 현장의 실용성과 학문적 깊이를 동시에 담보하는 한의학 교육이 지속적으로 진화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