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회 서울국제의료서비스산업포럼 열려
지난 22일 코엑스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제1회 서울국제의료서비스산업포럼(이하 포럼)에서 우리나라의 의료서비스 산업화를 강력히 요구하는 다양한 주장들이 제기됐다.
박인출 대한네트워크병원협의회 회장은‘기로에 선 한국의료 어디로 가야 하는가’라는 주제강연을 통해 “의료서비스 산업화를 통한 시장규모 확대는 외국자본유치와 함께 국내병원과의 경쟁력을 이끌어 의료수준이 크게 향상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투자 활성화를 위해 출자개방형 병원제도(영리법인 병원)에 대한 구체적 논의가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박 회장은 또 “이명박 정부에서 의료서비스 산업화를 성공하지 못하면 더 이상 어렵다”며 절박한 심정을 토로했다.
헬스케어미디어 마케팅 전문회사 EMMI 엘머 앤더슨 대표는 한국이 의료허브로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이 많다며 박 회장의 주장을 뒷받침했다.
앤더슨 대표에 따르면 한국은 세계적 수준의 의료기술 및 간호체계를 보유하고 있어 향후 의료관광허브로 육성되기 위한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반면 그는 한국의 의료서비스가 국제적인 공신력을 가지지 못하고 의료분야 마케팅 및 홍보가 불법으로 규정되는 등 보수적인 운영체계를 갖추고 있는 점은 향후 의료 허브로의 발전을 저해하는 장애물로 지적했다.
의료서비스 체제 개선에 대한 필요성도 제기됐다. 하버드대 의대 교육협약 병원의 재무담당최고책임자이자 부회장인 제이 파이퍼는“병의원들이 선진의료기술을 효과적으로 환자들에게 전달하기 위해선 의료서비스 체계의 변화가 선행돼야 하고 환자 임상정보 시스템을 통합하고 공유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파이퍼 부회장은 특히 의료서비스 능력을 강화하는 실질적인 방안으로‘병원 통합 모델’을 제시했다. 한 명의 환자라도 치료과정에서 놓치지 않고 지속적인 관리를 할 수 있도록 1차 진료 의사가 지역전문가, 지역병원, 대학병원, 재활기관 등이 서로 연계하는 시스템 구축방식이다.
블루크로스 블루쉴드 소속 CGH 데이비드 부셔 사장은 태국과 싱가포르의 사례를 통해 미국인들이 의료관광지로 선호하는 곳은 값싼 비용으로 고급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아시아 국가라고 밝혔다.
그의 말에 따르면 태국을 방문한 미국인 수는 지난 2005년 66만 명에서 2007년 80만명으로 14만 명, 싱가포르의 경우 27만명에서 34만명으로 7만명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부셔 사장은 “이처럼 아시아 지역의 해외 의료관광 수요는 꾸준히 증가추세이기 때문에 뒤쳐지기 전에 한국 또한 의료서비스뿐만 아니라 환자 유치와 사후진료 등의 서비스에서도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싱가포르의 대표적인 영리병원인 파크웨이 그룹이 소개돼 눈길을 끌었다. 3개의 종합병원과 브루나이, 중국, 인도, 말레이시아 등으로 해외 진출한 메디컬 센터를 포함해 15개 병원(3277)으로 구성되며 1500명의 전문 의료진이 환자를 맞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파크웨이 그룹은 지난해 약 8090만 싱가포르달러(약 566억원)를 첨단의료장비 구입에 쏟는 등 의료서비스의 질을 높이는데 과감한 투자를 했는데 이로 인해 환자들의 평균 입원기간이 일반병원보다 하루 짧은 3.6일 수준으로 줄어드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었다.
이밖에도 중국 상하이 동광병원 존 양 총괄본부장은 한국이 중국의 의료서비스 시장으로 진출하기 위한 유의사항을 밝히는 등 실질적인 정보를 제공했다.
그는 “병원 경영에서 투자금을 회수하는 시간은 오래 걸리고 은행은 대출을 해주지 않으니 지불능력을 충분히 갖춰야 할 뿐만 아니라 정부와의 관계 조성과 정부 차원의 지지를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명박 정부의 의료서비스 산업화 방침에 따라 한국관광공사는 오는 11월 의료관광관련 국제회의(IMCT)를 개최하고 의료관광설명회를 가져 한국의 의료서비스 홍보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이날 포럼은 파이낸셜 뉴스와 문화체육관광부, 대한네트워크병원협의회 주최로 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