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66년에 보성고등학교 문예부에서 간행한 『普成』을 보니…
고등학교 1학년 시절 영글었던 한의사 박순환의 노벨상의 꿈
1966년 9월 보성고등학교 문예부에서는 문예지 『普成』 개교 60주년 기념호가 간행된다.
374쪽에 달하는 이 자료에는 한의약계의 거목인 申佶求 선생이 ‘歷代卒業生座談會’에 참석자로 참여한다. 申佶求는 이 학교의 3회 졸업생으로서 프로필에는 인제한의원장으로 기록되어 있었다.
본 좌담회에 참석한 인물은 전 국무총리 변형태(제1회 졸업), 대한경제인협회 부회장 진학문(3회), 신길구(3회), 한국개발주식회사 회장 심명구(6회), 사업가 박상옥(8회), 의학박사 연세대 교수 황규철(31회), 본교 교사 고계성(33회), 의학박사 피부외과 원장 이기복(42회), 본교 교사 윤성구(43회), 서울 문리대 졸업 박융조(50회), 서울 문리대 재학 김종조(55회), 본교 교장 나동성, 본교 교사 전범중·정용상 등이었다.
이 좌담회는 보성고등학교의 문예반에서 개교 60주년을 기념하여 졸업생들을 초대하여 학교의 과거를 회상하면서 校史를 정리하는 목표로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 졸업생들은 자신들의 학창생활을 회상하면서 흉금을 털어놓고 이야기 꽃을 피워나갔다.
이 좌담회에 참석하여 速記를 한 3명의 재학생이 기록되어 있다. 조한형(고2), 채원병(고1), 박순환(고1) 등이 그들이다. 그런데 여기에서 고1 박순환은 바로 현재 한의사협회 역사편찬위원회 위원장을 하고 있는 한의사 박순환이다.
보성고등학교 1학년생 박순환 학생이 졸업생들의 좌담회에 속기를 하면서 신길구 선생을 만나게 된 것이다. 물론 이 자리에서 신길구 선생은 한의학과 관련된 사안보다는 보성고등학교 관련 발언만 하고 있어서 박순환에게 신길구 선생의 의미가 별로 크게 느끼지 않을지도 모른다고 보일지도 모르지만, 이 문예지의 327쪽을 보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이 문예지 『普成』의 327쪽부터 331쪽까지에는 당시 보성고등학교 1년생 박순환의 ‘노벨상 수상기’라는 창작 소설이 나온다. 이 소설은 자전적 미래소설의 형태로 자신을 주인공으로 하고 있다. 이 소설에서 박순환은 자신을 노벨의학상을 타기 위해 2001년에 스웨덴에 와 있는 한의사로 묘사하고 있다.
이 소설에서 박순환 자신은 K대 한의대에 입학하여 열심히 공부하여 졸업할 때 수석을 하고 문교부 장관상, 총장상 등을 받고 우주 백과사전, 스포츠 카를 선사받고 동 대학교 대학원에 수석으로 입학하여 장학생으로 입학한다. 몇 년 후에는 심장병에 대한 박사학위 논문을 7개국 언어로 써서 발표하지만 독일어의 움라트 부호를 안 썼다는 이유로 탈락되어 이듬해에 매독의 병균인 스피로헤타 파리다를 조사하여 박사학위를 받는다.
이후로 박순환은 한약의 혼합과 침술에 대해 연구하여 심장병의 각종 문제점을 해결하고 심장마비로 죽는 원인을 알아내고 신경의 경락계에 침을 놓는 법을 발표하여 어떤 병이든 한의학으로 고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되었고 때마침 심장비대증을 앓고 있었던 유명 인사를 치료해내게 된다. 그는 각종 연구 활동으로 점점 유명하게 되었고 이것이 노벨위원회에까지 알려져 특파원을 파견하여 진상을 조사하여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2001년 의학·생리학 부문 노벨상을 수여하게 된 것이다. 이 소설은 수상을 위해 2001년 스웨덴 스톡홀롬에 와 있는 박순환 자신이 회고하는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고등학교 1학년 학생이 작성한 소설로 보기에도 놀라울 정도로 문장과 내용 전개가 뛰어나다. 당시 ‘5대 사립’에 분류된 명문학교인 보성고등학교의 저력이 느껴진다. 고등학교 1학년 시절부터 노벨상을 타는 한의사의 꿈을 꾸고 있었던 박순환이 졸업선배인 申佶求 선생을 본 좌담회에서 만난 것이 그에게 특별한 감회를 일으켰을 것임에 틀림이 없다.
<- 박순환의 자전적 미래소설 ‘노벨상 수상기’가 실려있는 1966년 보성고등학교 문예지 ‘보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