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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5월 08일 (금)

김효진 원장

김효진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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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기획이 고품격 의료봉사를 만듭니다”



10월24일(일) 서울 월드컵공원 평화의 광장.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하 심평원)이 주최한 ‘사랑나눔 걷기대회’가 있었던 날이었습니다. 휴일의 오전 8시30분이라는 꽤 이른 시각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습니다. 어리광을 피우며 이불 속을 뒹굴고 있을 듯한 꼬맹이들도 엄마, 아빠의 손을 붙잡고 참여하는 등 생각보다 많이 모인 사람들 때문에 저도 마음이 조급해져 주차장부터 의료봉사를 위해 마련한 ‘한방진료실 부스’까지 뛰어야만 했습니다.



서울시회·심평원 사전 준비 철저



아마 우리 한의사들을 비롯한 의료인들이 생각하는 심평원은 요양급여를 청구한 사항에 대한 심사, 평가를 통해 보험청구분 삭감 내지 현지조사 등을 떠올리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심평원의 업무를 면밀히 살펴보면 이들은 의료인을 감시·제어하는 것 외에 의료인들이 의료업무를 함에 있어서 정책·행정적으로 어려워하는 부분을 도와주고, 건강보험 업무 처리에 있어 의료인이 부당함을 당하지 않도록 도와주는 역할에도 열심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서울특별시한의사회와 심평원 서울지원은 두 달 전에 실무자 간담회를 가진 바 있습니다. 이 때 심평원이 시민들을 위해 걷기대회를 개최한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고, 거기에 본회도 국민건강에 일조한다는 의미에서 적극 참여를 하고 싶다는 의견을 제시했습니다.



이후 심평원 본원에서 한의협 중앙회에 걷기대회 협조 요청이 있었으며, 약 두 달 동안 실무진간의 기획과 준비에 대한 의견을 주고받으면서, 걷기대회 당일 출발점 및 결승점에서 ‘서울특별시한의사회’ 이름으로 부스를 마련하고 한방차(韓方茶) 제공과 건강 상담을 하기로 했습니다.





진료실 들러 문제 맞추기 이벤트 열어



때문에 행사 당일 걷기대회 출발시간이 9시30분 보다 이른 1시간여 전에 서둘러서 서울시회 한방진료실 부스에 도착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미 진료실 앞에는 한방진료와 건강 상담을 원하는 시민들이 길게 줄을 선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이미 한방차(韓方茶)를 제공하고 있는 중이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대기자들의 줄은 줄어들지 않고, 오히려 늘어나기만 했습니다.



이처럼 서울시회의 한방진료 및 건강 상담 부스가 인기를 얻었던 이유는 ‘기획의 성공’에 있다고 봅니다. 대회운영측에서 참여 가족들에게 나눠주는 행사안내 전단지에 다섯 가지 문제를 내고, 그 문제의 정답을 모두 맞혀 오면 소정의 선물을 주는 것이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문제의 1번은 서울시회 부스에서 건강 상담을 하는 한의사 선생님에게 진료를 받고, 문제를 얻어 답을 제출하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문제 출제자로 참여했습니다. 따라서 자연스럽게 걷기대회 참여자 대부분의 관심을 유도하게 되었고, 딱딱해지기 쉬운 건강 상담을 좀 더 쉽고, 재밌게 진행할 수 있는 계기가 됐습니다.



이렇다 보니 기다리는 줄은 줄지가 않았고, 출발시간은 점점 다가와 제 맘은 급해져 약간의 편법으로 대기자 중 문제만 원하는 분은 문제만 내드렸고, 건강 상담을 원하는 참가자 약 60여명에게는 순번을 작성하여 대기토록 하는 등 출발 전까지 상담을 못해 드린 분들은 결승점 통과 후 상담을 모두 해드리기로 약속했습니다.



이날 참가들을 대상으로 건강 상담을 하면서 느꼈던 점은 많은 시민들이 한의학을 정말로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자신의 건강을 아끼는 만큼 한의사에게 평소 물어보고 싶었던 것들이 많았음을 알게 됐습니다.



특히 상당수의 시민들은 자신의 체질에 대해 많은 궁금증을 갖고 있었습니다. 한의원 문턱이 많이 낮아졌다고는 하나 아직까지도 평소 아무런 질병을 앓고 있지 않은 상태에서 단순히 체질을 알고 싶어 한의원을 방문하기란 쉽지 않았을 것입니다.



두 번째로 많이 궁금해 하는 부분은 만성피로였습니다. 아마 의료혜택이 열악한 지역을 찾아 의료봉사를 한 것이라면 근골격계 질환에 대한 상담과 치료가 주를 이뤘을 것입니다. 하지만 걷기대회라는 특성상 젊고, 가족단위의 참가자들이 많았기 때문에 치료 차원의 상담보다는 체질과 만성피로 등의 분야에 많은 상담이 이뤄졌습니다.



이외에도 비염, 여드름 등 질환과 아이들의 성장에 관한 상담도 많았습니다. 상담을 받은 분들은 ‘이런 문제로 한의원을 가면 혹시 문전박대를 당하지 않을까?’하는 염려에서 ‘이런 병도 충분히 한의원에서 상담하고 치료할 수 있겠구나’하는 반가움으로 안심하고 좋아하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한의학을 홍보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을 것입니다.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여 TV, 라디오, 신문 등 언론매체에 광고를 하는 방법도 그 중의 하나일 것입니다. 그러나 이번 심평원의 사랑나눔 걷기대회와 같이 각종 대회나 이벤트에 건강 상담 및 의료봉사에 적극 참여한다면 한의학이 국민에게 좀 더 쉽고 친근하게 가까이 다가설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는 단순히 한의학의 홍보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닌 한의학으로 국민이 더 건강한 삶을 추구하도록 도와주는 예방의학의 기본적 목표를 이루는 것이기도 할 것입니다.



대상자 연령, 관심도 등 세밀히 파악



이와 더불어 더욱 효과적인 건강 상담 및 의료봉사를 시행하기 위해서는 주 수혜자의 연령, 관심도, 건강상태 등을 사전에 면밀히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즉, 대상자에 꼼꼼하게 맞춰 좀 더 세분화되고, 전문화된 구성으로 기획하고 준비한다면 시혜자와 수혜자가 모두 만족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될 것입니다.



무엇보다 개개인에게 맞춤형 건강 관리를 지도해줌으로써 한의학이 예방의학으로서 국가 보건 정책에 더욱 확고한 역할을 하게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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