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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5월 08일 (금)

장규태 한방소아과 교수

장규태 한방소아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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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락의 의미

알기 쉬운 한의학 80



경락(經絡)은 진단과 치료에 있어 생리적 또는 병리적 반응이 현저하게 나타나는 특정한 위치나 경로를 말한다. 보통 침과 뜸을 직접 사용하여 치료하는 위치를 경혈(經穴)이라 하고, 이러한 경혈이 위치하는 노선을 경락(經絡)이라고 한다.



그 역할은 인체의 외부 즉 피부, 근육, 혈관, 신경, 뼈와 내부 즉 오장육부를 연결하고 경락의 내부에 흐르는 경기(經氣)인 영기(榮氣)와 위기(衛氣)를 통하여 인체가 정상적인 기능을 발휘하여 건강을 유지하게 하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 경락은 다시 경맥(經脈)과 락맥(絡脈)으로 구분되는데 직행(直行)하는 간선(幹線)을 모두 경맥이라 하고, 경맥에서 나와 신체의 각 부분으로 그물처럼 연결된 것을 락맥이라 한다.



한의학에서는 우주를 ‘대우주’라 부르고 인간을 ‘소우주’라고 인식한다. 즉 인간과 우주 사이에 대응관계가 성립되며 따라서 대우주에 성립되는 법칙 등은 소우주(인간)에도 그대로 반영하여 성립시킬 수 있고 또한 인간을 이해하는 데도 대우주를 이해함으로써 가능하다. 이 광활한 우주에서 특히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는 그 의미가 더 크며 지구가 살아 움직이듯이 인간도 이와 똑같이 변화하고 적응하고 살아간다.



지구의 경도는 영어로 longitude라고 하고 우리말로는 세로에 해당되고 위도는 영어로 latitude라고 하고 우리말로는 가로에 해당된다. 또한 경도와 위도를 가장 잘 표현하는 날줄과 씨줄이라는 우리말이 있다. 베틀에서 천을 짤 때 가로로 된 실을 씨줄, 세로로 된 줄을 날줄이라고 하여 이것이 교대로 엮여서 천이 만들어진다. 일반적으로 경도와 위도는 지구를 세부적으로 나누어 이해할 수 있는 기준이고 그 변화를 확인하는 기본 도구로 활동된다. 그리고 우리말의 가로와 세로는 한층 구체적으로 형상화된 씨줄과 날줄이라는 단어로 이름이 존재한다.



이러한 날줄과 씨줄의 첫 단어를 합쳐서 구성된 ‘날씨’를 우리는 아주 친근하게 사용한다. 날씨는 지구상의 대기 가운데서 일어나는 모든 물리적 변화와 일기(日氣)의 상태로 바람, 비, 구름, 눈 등 대기 중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말한다. 경도와 위도의 기준에 따른 변화까지 포함하여 명명된 아주 의미심장한 단어가 날씨인 것이다.





이와 대응되는 인간은 경락이라는 체계가 있어서 세로인 경맥과 가로인 락맥으로 기준을 삼는 것뿐 아니라 인체의 모든 부위를 그물처럼 엮어서 에너지인 기의 흐름을 통해 생명을 유지하는 기능을 발휘하게 하는 체계이다. 그리고 변화무쌍한 날씨와 같이 인체의 다양한 변화를 관찰할 수 있는 체계일 뿐 아니라 이상변화에 대한 조절능력을 갖춘 체계라고 할 수 있다.



경락은 병을 일으키는 사기(邪氣)가 인체로 들어오는 통로가 되는데 피부밖에 있던 사기는 인체의 방어력이 떨어진 틈을 타서 경락으로 들어와 흐르게 된다. 들어온 사기가 위치하는 부위에 따라 락병(絡病), 경병(經病)으로 구분되고 이에 따라 락맥을 따주는 사혈요법이 필요한지, 경맥을 조절하는 침과 뜸이 필요한지 구별하여 한의사가 치료에 임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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