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건복지부(장관 조규홍)가 주최하고, 한국한의약진흥원(원장 정창현)이 주관한 ‘2023 글로벌 전통의약 협력을 위한 국제 컨퍼런스’가 지난 20, 21일 이틀간 각국 전통의약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21일 진행된 컨퍼런스에서는 최승훈 국제동양의학회장의 ‘미래산업으로서의 전통의약’을 주제로 한 기조연설과 함께 △한의약 해외진출 전략 및 사례 공유 △최신 한의 임상기술 △한의약기반의 감염병 후유증 대응 사례 및 성과 등을 주제로 세션이 진행됐다.
최승훈 회장은 기조연설을 통해 “사람과 전통의약은 자연환경과 긴밀하게 연결돼 있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조화를 이뤄야 한다”며 “인위적이지 않은 전통의약으로서의 한의약은 인간의 신체에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운을 뗐다.

최 회장은 이어 “각 국가마다 자신들만의 전통의약을 가지고 있으며, 이 가운데 인도의 아유르베다, 아랍의 유나니 의학, 한국의 한의약 등이 성공적인 전통의약으로 자리잡고 있다”며 “이와 같이 독자적인 전통의약을 갖추고 있는 국가들의 기대수명 또한 길다”고 강조했다.
또한 최 회장은 “미래에 가장 많이 나타나게 될 질환은 코로나19와 같은 감염질환”이라며 “전통의약은 약 2000년 이상 동안 면역력을 높이는 방식으로 다양한 감염병에 대처하면서 발전해 왔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최 회장은 다양한 논문을 제시하면서 면역력 강화에 있어 전통의약의 중요성에 대해 역설하는 한편 전통의약이 미래에 더 중요해질 수 있는 이유로 △예방의학으로서의 측면 △면역력 강화 △많은 연구와 혁신 △개인에 따른 맞춤형 의료 제공 △환자들의 선택권 확대 등을 제시했다.
또한 미래산업으로서의 전통의약 촉진 전략을 소개한 최 회장은 “근거기반을 갖출 수 있는 과학적 연구와 신약 개발이 이뤄져야 하며, 대학‧연구소‧병원 등과 원활한 협력관계가 구축돼야 한다”며 “더불어 현대의학과의 협진을 위한 네트워크를 만들고, WHO 및 타국의 정부 등과의 협력을 통해 국제적인 진출방안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한의약 해외진출 전략 및 사례 공유’ 세션에서는 △한의약 해외진출 전략 및 사례 공유 △한의원 UAE 시장 진출방안 △한의약의 베트남 진출 전략과 사례 △호주에서의 한의사 경험담 등의 발표가 진행됐으며, 연자들은 미국, UAE, 호주 등의 다양한 국가에 한의약이 진출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다양한 노하우를 전달하고, 각국의 전통의약 시장 및 헬스케어 시스템 등을 소개했다.
또한 ‘최신 한의 임상기술’ 세션에서는 △평면 침구학에서 입체 침구학으로: 안전하고 효과적인 침 시술 가이드 초음파 개발 및 가이드북 발간 △담적증후군의 발견과 치료 및 융합의학적 암 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 △2019년 18회 FINA 세계수영선수권대회 폴리클리닉 한의진료실 침, 추나 등의 치료의 진료 성과에 대한 평가 △천추메가약침시술과 임상 사례 등이 발표됐다.
이 중 ‘평면 침구학에서 입체 침구학으로: 안전하고 효과적인 침 시술 가이드 초음파 개발 및 가이드북 발간’이라는 발제를 진행한 한국한의학연구원 이상훈 책임연구원은 “사람에 따라 체형과 체중 등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장기의 위치도 다를 수 있다”며 “초음파 진단기기를 활용하기 전에는 이러한 개개인의 정확한 장기 위치를 자세하게 알 수 없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초음파 영상을 통해 환자의 장기구조를 확인하면서 자침을 할 수 있는 시대가 도래한 만큼 환자의 안전을 위해 고위험 부위 시술시에는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며 “이는 더 안전하고 정확한 자침을 가능케 하고, 이를 통해 치료효과도 높일 수 있는 만큼 앞으로의 침 시술 교육의 패러다임도 변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한의약기반의 감염병 후유증 대응 사례 및 성과’ 세션은 △신·변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대응 한의 임상기술 연구 △Survey of the Current Status of Outpatient Clinic for Kampo Medicine for Post-COVID-19 Condition at Tokai University Hospital △코로나19 감염증 한의진료 클라우드 플랫폼 △신종감염병의 전통의학 활용: 효과성 및 안전성의 고찰 등의 발표가 진행됐다.
연자들은 발표를 통해 지난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한의약을 기반으로 어떤 노력과 대응이 있었는지와 함께 관련 연구를 통해 앞으로 새로운 감염병으로 인한 팬데믹 사태가 일어났을 때의 한의약적 활용방안 등을 고찰했다.

한편 정창현 원장은 폐막사를 통해 “이틀간의 일정 동안 전통의약이 미래의약으로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할지 적극적으로 토론해준 10개국 28명의 연자들에게 감사드린다”며 “코로나19로 인해 보건환경은 큰 변화를 겪었으며, 이러한 위기 속에서 전통의약의 중요성이 전 세계적으로 더욱 부각됐다”고 말했다.
또한 정 원장은 “이번 컨퍼런스는 세계 주요국의 전통의약 우수기술과 미래를 함께 논의하는 뜻깊은 자리가 됐다”며 “앞으로도 한의약진흥원은 전통의약이 미래의약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선도적인 역할을 해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