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0년 한의의료와 國際 學術
2010년 한의계 국제학술 분야에서는 크고 작은 국내외 학술행사와 함께 한의학의 근거중심의학(EBM) 구축을 위한 다양한 노력, 한의치료기술 영역 확대를 위한 지속적인 연구결과들이 잇따랐던 한 해였다.
우선 제15회 국제동양의학학술대회(ICOM)가 지난 2월 27, 28일 이틀간 일본 치바시에서 ‘동양의학과 현대의학의 조화’라는 주제 아래 개최됐다. 제15회 ICOM에는 한국에서 181명이 참가한 것을 비롯 일본, 대만, 중국, 미국, 영국, 호주, 러시아, 이스라엘 등 15개국 1000여명의 전통의학 관계자들이 참석하는 등 성황리에 진행됐다.
또 ICOM과 함께 개최된 제23·24차 국제동양의학회(ISOM) 이사회에서는 차기 ICOM 개최지로 한국이 확정, 이에 따라 한의협에서는 제16회 ICOM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최근 준비위원회를 발족시켜 오는 2012년 9월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키로 잠정적으로 결정하는 등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8월22일에는 ‘제14회 한·중 학술대회’가 ‘체질의학 및 호흡기 질환’을 주제로 200여명의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 사상체질과 호흡기질환을 기반으로 하는 임상연구 현황 등 2편의 주제 발표를 비롯 18편의 구두 발표, 21편의 포스터 발표 등 41편의 수준 높은 논문이 발표됐다.
또한 세계보건기구 차원에서 전통의학의 육성 발전을 위한 향후 10년간(2011년〜2020년)의 방향을 정립하는 논의도 있었다. WHO WPRO 주관으로 지난 5월 5, 6일부터 이틀간 진행됐던 ‘WHO 서태평양지역 전통의학 전략적 방향 수립 비공식 전문가 회의’와 11월 18, 19일간 개최됐던 ‘WHO 서태평양 전통의학 지역전략 2011〜2020 수립을 위한 전문가 자문회의’가 바로 그것이다.
열띤 논의 결과 자문회의에서는 △전통의학(TM)을 국가 보건의료체계에 통합 △TM 이용의 안전성 및 효율성 촉진 △적절한 요구에 맞는 안전하고 효율적인 TM 접근성 제고 △TM 자원 보호 및 지속 가능한 이용 촉진 △TM 지식 및 기술 생산, 공유 분야 협력 강화 등의 목표를 수립했다.
이와 함께 한의 치료영역의 확대를 위한 논문이 국제 저명학술지에 잇따라 게재됐다.
△갱년기 여성 안면홍조 침 치료 효과 △공진단의 인지기능 개선 및 집중력 강화 효과 △안구건조증에 대한 침 치료 효과 △궤양성 대장염에 대한 뜸 치료 효과 △천식환자의 침 치료 효과 △알코올 중독의 침 치료 매커니즘 규명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논문이 발표됐다.
특히 올해는 ‘암’에 대한 한방치료 효과에 대한 연구결과 발표 및 각종 학술대회가 진행돼 눈길을 끌었다.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 넥시아 연구팀은 한방 단독 암 치료효과에 대해 최초로 인정받는 한편 한국한의학연구원 방옥선 박사팀은 생체방어시스템 기반 항암 한약 치료제 개발에 착수했으며, 경희대 한의과대학 조성훈 교수는 한의계 최초로 보건복지부에 추진하고 있는 암정복추진사업에 선정돼 ‘암 관련 한의학요법의 근거 기반적 평가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동의학술대회 △국제통합종양학술대회 등과 같은 국제학술대회를 통해 한방 암치료법에 대한 현황을 조명하고 향후 발전방안에 대해 논의했으며, 대한한의학회는 ‘암에 있어서 침구 치료의 역할’을 주제로 시민 대상 공개건강강좌를 개최해 국민에게 한방 암 치료법을 소개하는 뜻깊은 시간을 마련하기도 했다.
또한 ‘한의학=보신의학’이라는 잘못된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전국한의학학술대회에서는 5개 권역에서 ‘치료의학으로서 한의학 역할’을 주제로 한의학의 치료의학적 부분에 대한 집중적인 프로그램을 마련, 다양한 질환에 대해 치료 경쟁력을 지니고 있는 한의학의 장점을 부각시키는데 이바지했다.
또 올 한해 주요 이슈로 부각되었던 불법 무자격자들에 의한 뜸 시술의 위험성을 널리 알리고, ‘뜸 시술은 전문가인 한의사들에 의해서만 시술되어야 한다’는 점을 홍보키 위한 ‘올바른 뜸 치료를 통한 국민보건 증진’ 국회토론회와 ‘9(灸)월 9(灸)일은 뜸의 날’ 선포식도 큰 관심을 받았다.
이외에도 대한한의학회에서는 ‘EBM 특별위원회’를 구성·운영, 지금까지 발표된 한의학 임상논문들을 수집·평가해 한의학 EBM 연구의 현재 수준을 알아볼 수 있는 사업을 추진하는 한편 한방의료의 이용률 및 신뢰도 향상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근거자료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밖에도 한의사인력의 해외 파견 확대를 위해 김정곤 한의협회장은 세계보건총회에 참석해 복지부, 질병관리본부 등 정부 관계자들과의 면담을 통해 세계보건기구에 우수한 한의사인력의 파견을 요청하는 한편 박대원 한국국제협력단(KOICA) 단장과의 면담을 통해 한의사 국제협력의 확대를 요구하기도 했다. 또한 한의협에서는 해외 진출에 관심이 있는 한의회원을 대상으로 ‘해외진출 설명회’도 계획하고 있다.
다가오는 2011년 새해에도 다양한 학술결과 발표 및 다양한 국내외 학술행사 등이 국민에게 적극 알려짐으로서 진정한 국민의 치료의학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