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의학, 이제 변화가 필요한 때이다
“보완대체의학을 흡수·활용할 필요가 있다”
한의시장은 생각보다 넓고, 한의사들의 잠재력 뛰어나
일반적으로 환자가 한의원에 내원하면 진맥을 하고, 문진을 한다. 환자의 질문에 대한 대부분 ‘기혈 순환이 잘 되지 않아서’, ‘몸이 허해서’, ‘습담이나 담음이 있어서’라는 너무도 광범위한 답변을 하게 되고 침을 놓고 한약을 처방하게 된다.
물론 경우에 따라 훨씬 더 수준 높은 변증을 하고 진료를 하는 한의사분들도 많이 계시겠지만 필자가 말하고자 함은 가장 보편적인, 그리고 가장 일반적인 한의원의 진료형태이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인가부터 한의원의 진단과 한약에 대한 불신이 조금씩 생겨나기 시작했고 한약의 많은 부분들을 건기식이 대신하게 되었다. 대규모의 침 임
상연구에서는 거짓침 치료군의 효과에 대한 논문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과연 제대로 된 경혈이론에 따른 침 치료를 하고 있는 한의사가 얼마나 될 것인가. 환자들의 수준은 점점 높아지고 있고 우리는 20년 전의 진료형태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의학의 쇠락을 논하기 전에 우린 먼저 스스로를 돌아봐야 한다. 그리고 나서 우리가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무엇인지,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변화해야 할 것인가를 논해야 할 것이다.
첫번째, 진단의 문제이다.
진단기술의 급격한 발달에도 불구하고 한의원에서는 수요자의 요구에 맞는 진단능력과 재현 능력이 부족하다. 일차 의료기관으로서의 역할을 담당하기 위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수요기준에 적합한 공급이다. 여기서는 물론 용어의 통일 또한 중요한 부분이 되며 체질진단의 객관화 또한 반드시 병행되어야 할 부분이라 하겠다.
두번째, ‘보완대체의학’을 한의학의 영역으로 흡수해야 한다.
NIH의 국제대체의학연구센터에서 정의하는 보완대체의학(CAM)의 정의는 매년 조금씩 update되고 있는데, 최근 NIH에서 정의하고 있는 보완대체의학의 범주는 다음과 같다.
CAM의 형태 (http://nccam.nih.gov/health /whatiscam/ accessed on Jan.20,2011)
1. 천연물
이 분야의 CAM은 다양한 herbal medicine(또는 botanicals), 비타민, 미네랄, 그리고 다른 ‘천연물’을 포함한다. 식이보조제로 많이 판매된다. CAM 천연물은 또한 프로바이오틱스(probiotics)-정상적으로 사람의 소화기에 있고 유익한 영향을 주는 살아있는 미생물(종종 박테리아)-를 포함한다. 프로바이오틱스는 음식(ex. 요거트)이나 식이보조제에 있다.
2. 심신의학
심신의학은 신체기능을 조절하고 건강을 증진하는데 마음을 이용하는 목적으로 뇌와 마음 그리고 행동의 상호작용에 중점을 둔다. 많은 다양한 방법으로 응용된다.
1) 명상
2) 침(Acupuncture); 심신의학의 범주에 포함될 수도 있으나 에너지 의학이나 수기치료 그리고 TCM의 범주에 포함되기도 한다.
3. 수기치료와 몸에 기반한 치료
수기치료와 몸에 기반한 치료는 일차적으로 뼈와 관절, 연부조직, 그리고 순환과 림프조직을 포함하는 몸의 구조와 조직에 중심을 둔다. 두 가지 흔히 사용되는 치료가 이 범주에 속한다. Spinal manipulation인 카이로프랙틱, 마사지, 자연요법 등이 여기에 속한다.
4. 기타
신체적·정신적인 건강을 위한 운동치료도 포함된다. 예를 들면 Feldenkrais method, 알렉산더테크닉, 필라테스, 통합 롤핑(심부조직 근막 수기와 운동교육) 등이 있다. 몇몇 경우에는 건강을 증진하기 위한 다양한 에너지치료가 포함된다. 자기장치료나 light therapy, 그리고 우주의 에너지를 사람에게 전하는 개념의 치료인 기공도 있다.
5. 전체적인 의료체계(Whole Medical System)
1) 아유르베다의학
2) Traditional Chinese Medicine(TCM)
3) 동종요법
물론 서양의학과 한의학의 이분화된 의료체계를 갖고 있는 우리나라에서는 한의학을 제외한 부분이 보완대체의학이라 정의된다.
위의 정의는 미국 NIH의 정의이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현실과는 다른 부분이 분명 존재하며 상당 부분 보완대체의학이라 칭할 수 없는 의료행위도 있다. 하지만 이제는 정통 한의학 영역에 보완대체의학이라 불리어지는 부분들을 적극 한의학 영역으로 갖고 들어와야 할 것이다. 즉, 한의사가 전통적으로 사용해온 한약 외에도 서양의 허브들을 포함한 식이보조제, 건기식에 대해서도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아유르베다의학이나 동종요법에 있어서도 보다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자세 및 교육과정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세번째, 기존의 치료(발병→진단→처방)와 더불어 치유(정신적 건강+육체적 건강 관리)와 웰니스(능동적인 건강의 조화)의 개념에 있어 한의사가 전문가가 되는 노력과 홍보가 필요하다고 하겠다.
즉, 未病에 대한 중요성과 건강 관리는 평균수명이 올라감에 따라 앞으로 점점 더 중요한 관건이 될 것이다. 이런 부분에 있어 전통 한의학과 더불어 보완대체의학을 흡수 활용함은 또한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 될 것이며 한의학은 치료의학과 더불어 예방의학의 역할을 담당하는 진정한 일차 의료기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해외환자의 유치 및 해외홍보이다. 한의학의 시장은 생각보다 넓고 한국의 한의사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잠재력을 갖고 있다. 세계 속에서 우리는 분명 경쟁력이 있다. 외국인들에게 ‘템플스테이’가 차지하는 부분만큼 ‘한국에 가면 한의학이 있다더라’ 는 자연스런 생각을 만드는 일도 그리 머지 않은 미래에 가능하리라는 생각이다.
溫故知新이다. 지금까지 우리가 溫故를 중요시 했다면 이제는 知新이다.
지금의 인재들이 존재하는 한, 10년 후의 한의학은 분명 지금보다 더 넓은 영역에서 국민건강을 담당하고 있을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