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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5월 08일 (금)

최희석 원장

최희석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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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개원 한의사의 바람

개원가 일기



* 협회에 대한 바람



오늘 한의계의 회자되는 것 중 하나는 회장 직선제인 것 같다. 직선제를 요구하는 것은 한의계의 어려움을 해결하는데 회장의 역할이 크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한편에서는 젊은 한의사들의 의견이 협회에 충분히 반영되지 못하다는데서 그러지 않나 생각된다.



3년 전까지 5년 동안 중앙대의원을 역임하였던 나는 협회장 탄핵과 자진사퇴, 선거 등으로 이어진 다섯 분의 회장을 지금까지 지켜보았다.

어느 한 분도 회장으로 자격이 없거나 능력, 열정이 없었던 분은 없었다고 나는 생각한다. 다만, 우리 한의계의 내적인 힘이 약하고, 외부 환경이 중과부적으로 어려운 상태에 놓여있기에 협회의 활동 모습이 우리 회원에게는 항상 미흡하고 불만족스러운 상태로 보이기 쉬웠다. 즉, 누가 회장이 되느냐의 문제가 아니라는 현실을 보여준다.



이런 점에서 협회는 회장과 집행부 힘만으로 우리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을 인식하고 회원들의 여러 요구를 참여로 유도하여 결집시켜 나가야 한다는 것을 느낄 것이다.



직선제란 이런 점에서 가치가 있다고 본다. 대의원선거로도 충분히 역량 있고 검증된 회장의 선출이 가능하지만, 전국의 각 회원이 직접 참여하여 자신의 역할을 수행하게 되는 촉매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직선제는 고려할 필요가 있다.



어찌되었던 이는 중앙대의원의 몫인데 협회는 이러한 회원의 요구를 어떻게 참여로 유도하여 내적인 힘을 결집시켜 나갈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고 본다. 한의계에 인재가 없지 않고 그 인재들이 제대로 활용되고 있는지를 늘 생각해야 한다.

‘우리 역사에 빛난 업적을 남긴 세종대왕과 세계 일류기업이 된 삼성의 같은 점은 무엇일까?’를 생각해 보면 ‘인재 등용이 아닐까?’라고 생각해 본다. 어느 시대에나 인재는 있었지만 그 인재를 발굴하여 중용한 것이 성장의 가장 큰 원동력이었다고 볼 수 있다. 일의 성패는 어찌 보면 여기에서 판가름 난다고 본다.



* 한의과대학에 대한 바람



오늘 개원한의계의 어려움을 돌파하는데 가장 큰 역할을 할 수 있는 곳이 바로 대학이고 대학병원이라는 생각이다. 개원가의 어려움은 국민적인 한의학 인식의 문제에서 비롯된다.



실제 존재 가치보다 의식이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가 우리 한의계가 아닌가 한다. 한약재를 이용한 건기식[예로 홍삼, 산수유, 포공영(민들레) 등]과 고급화장품[예로 설화수, 헤라 등], 술[예로 백세주] 등은 전 국민이 애용하고 있는데 이와 다르게 한의원의 처방인 한약에는 다소 불투명하고 부정적 시각이라는 인식의 이중성이 존재한다.



이를 극복하고 해결할 수 있는 방도는 무엇일까? 일부 양의사에게 한약의 폄하를 그만하라고 하여 될 문제는 아니라는 생각이다. 우리가 나서서 한약의 우수성을 보여야 가능하다고 본다. 즉, 치료 성과로 증명해 보여야할 필요가 있고 지금 바로 그 시기가 아닌가 한다.



이에 한의과대학과 대학병원들은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서 한국의료사회에서 제 모습을 밖으로 보여주는 것 즉, 한약의 치료 성과와 가치를 국민들에게 내보여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 이는 임상 논문이나 사례 연구 등을 통해서 1차 대국민 홍보가 이루어질 수 있다. 9시 뉴스에는 매번 현대의학의 신기술을 소개해주고 있다.



우리 한의학도 그럴 수 있지 않을까? 이런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한약의 불신은 소실되고 한의학의 위상과 가치가 높아져 신뢰도도 또한 증대되어 한방의료기관의 이용률은 자연스럽게 증가될 것이라고 본다.



* 우리 회원에 대한 바람



나는 광주 광산구의 분회장으로 재임하고 있다. 분회장이 된지 만 3년이 지났는데 아직까지도 후임자를 찾지 못하여 연임을 하고 있다. 다시 말해서 회의 관심도의 저하와 침체상황이다. 그 원인은 말할 것도 없이 한의계에 닥친 불황이다. 경영의 불황을 개인적인 힘으로 돌파하기에는 한계가 있고 이를 제도적으로나 시스템적으로 바꾸어 나가는데 우리는 힘을 쏟아야 한다고 본다. 이에 회원의 아이디어와 힘의 결집은 어느 때보다 더 요구된다.



그런데 불황으로 한의원 경영이 어려우니 협회 모임에도 참여를 꺼려하는 분위기이다. 이를 극복해야 할 부분이 1차 우리에게 있다. 누구나 상황만 다를 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같다. 차이가 있다면 그를 극복하기 위해서 공유하는 자리가 필요하고 이는 협회내 모임에서 자연스럽게 이루어질 수도 있다. 어떤 경우는 몇십에서 몇백만원의 경영아카데미에 참여하여 심화·특화 교육을 받을 필요도 있겠지만 더 자세하고 구체적이며 실질적인 내용은 가까운 지인 선후배들로부터 얻을 수도 있다.



즉 반 모임, 분회 모임, 지부 모임에 적극 참여하여 회에 필요한 요구를 하고 개선 발전하도록 추동을 해야 할 의무가 우리 자신에게 있다. 각 지역에서 회의 힘이 강해지면 지역 군수, 구청장, 보건소장, 지역 국회의원, 시장 등을 움직일 수 있고 우리의 힘이 전달되는데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얼마 전 우리 지역 시보건과에서 지역 보건시민단체를 대상으로 향후 시보건행정의 방향에 대한 설명회를 개최하였다. 이는 지방자치제가 되면서 지역시민단체를 무시할 수 없는 입장이 되었다는 것을 반영한 일이다.



또 하나는 의료인으로서 스스로 품위와 권위를 지키는 일이다. 경영이 어려워 돌파구로 광주에서는 경락 마사지사를 고용하여 한의원을 운영하여 주위 한의원에 막대한 피해를 주어 이에 다수 회원이 참여하여 시협회를 통해 고발하는 사건이 발생하였다.



또 광주시에는 20여 곳의 한방병원이 불과 2년만에 새로 개원하였다. 사보험을 노리고 개원한 것인데, 그 가운데 오너가 우리 한의사인 곳은 몇 곳인지 불투명한 상태이다.



병원을 운영하고 있는 나는 그 상황을 짐작하는데 원치 않게 피해자가 생길 수 있고, 무엇보다 부적절한 환자유치로 말미암아 지역 주민 및 보건행정당국(심사평가원 등)에 한방의료기관과 한의계에 대한 좋지 않은 이미지를 심어줄 우려가 크다.



어려울 때일수록 돌아가라는 말이 있다. 본분과 원칙을 지켜 근본을 지켜내야 향후 우리 후배들이 이를 디딤돌 삼아 한 발 전진, 발전, 성업할 수 있다고 본다. 우선 곶감이 달다고 보이는 신기루만 쫓다가 정작 의업이 지닌 질병 치료를 놓치면, 후대 한의학은 어디에서 제대로 대접을 받을지 의문이다.



한의학의 전통만을 고수하자는 것도 경영에 도움이 되는 수기법을 도입하지 말자는 것도 아니다.

다만 한의사로서 자신의 위치와 역할을 스스로 잘 관리하고 동료의식을 갖고 전진하자는 것이다. 아직도 선호하는 직업 우선순위에 있는 한의사, 환자가 자신의 고통과 아픔을 다스려 주기 바라고 찾는 한의사, 그 한의사에 걸맞게 행동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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