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3일 제45회 납세자의 날의 맞아 모범납세자 표창장 수여식이 열려 25명의 한의사가 모범납세자 표창을 받았다. 이날 서초세무서장 표창을 받은 손숙영 장생한의원장을 만났다.
“아무래도 많은(?) 세금을 납부해서 국가재정에 보탬을 주었다고 주는 상인 것 같은데요? 하하. 사실 성실하게 납세의 의무를 이행했기 때문에 상을 받게 된 것일 텐데,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세금을 착실히 납부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는 자신이 낸 세금으로 서초구가 탄탄한 재정을 갖게 되고, 이를 토대로 서초구민을 위해 생활 개선, 복지사업 등에 쓰인다고 생각하면 뿌듯하기도 하고 보람도 느낀다고 말한다.
“굳이 감추어서 세금을 적게 내려고 노력하는 것보다는 절세하는 방법을 잘 활용하면 납세액을 줄일 수 있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한의원 경영자인 한의사 스스로가 상당한 세무지식을 갖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저는 은행 등 금융기관에서 세무지식에 대한 강의를 하면 주의 깊게 듣고, 이를 적극 활용한답니다.”
올해로 개원한지 31년째를 맞았다. 그동안 큰 어려움 없이 확장을 거듭하면서 탄탄대로를 달리고 있는 손숙영 원장. 그 비결은 무엇일까.
“사실 이렇게 한 곳에서 오랫동안 한의원을 운영하는 것이 어려운 일이라고들 하는데, 제 환자들 중에는 20~30년된 단골환자들이 많아요. 어려움을 겪지 않는 비결이요? 그건 바로 ‘변화’라고 생각합니다. 변화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어요.”
사실 손 원장의 나이쯤 되면, 안정을 추구하기 마련인데, 그는 아직도 끊임없이 변화를 추구하며 도전을 거듭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장생한의원 부설 노인요양병원인 ‘장생시니어타운’을 개원했다.
“‘5년 앞을 내다봐야 한다’는 경영철학을 갖고 있습니다. 한발자국 앞서서 미래의 변화를 준비해야 경영의 어려움을 겪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사회는 현재 노인인구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고, 고령화사회로 빠르게 변모해가고 있습니다. 앞으로 고령화 현상은 점점 더 짙어질 것이라 예상합니다. 노인들에게 주로 나타나는 만성·퇴행성 질환에 강점을 갖고 있는 한의약을 통해 그들의 질병을 치료해 줌으로써, 환자와 가족 모두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는 생각으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지금으로부터 5년 후에는 한의계의 어떤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 예상하는지 물었더니 의료일원화에 대해 조심스럽게 말문을 연다.
“한의학에 대한 존중을 바탕으로 하는 의료일원화는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단언할 수는 없지만 5년 후에는 의료체계가 지금과는 다른 형태로 바뀌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뿌리가 튼튼한 나무는 흔들리지 않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어떤 변화에도 우리의 위치를 확고히 할 수 있도록 평소 임상실력을 배양하고, 한의학의 발전을 위한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그는 2~3년 전부터 언론에서 한의학 폄하 보도를 함으로써 한의사의 자존심을 실추시켰고 이에 따라 일선 한의원이 타격을 받아 한의계의 어려움을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진료를 하다보면 ‘한약 안 먹으면 안되냐’고 묻는 환자들이 있습니다. 이렇듯 환자들의 차가운 시선을 느낄 때면 많이 속상하고 안타깝습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한약의 안전성에 대한 연구를 진행해야 하고, 이와 함께 한의약의 우수성에 대한 대대적인 홍보를 벌여야 한다고 말한다.
“제가 회장을 맡고 있는 서초구에도 폐업하는 한의사들이 많아요. 경영난을 겪는 한의사들도 많아 회비 수납에도 어려움도 있고요. 이러한 것을 볼 때, 우리 후배들을 위해서라도 협회를 중심으로 모든 회원들이 똘똘 뭉쳐 지금의 난국을 헤쳐 나가기 위해 힘을 모아야 할 것입니다.”
한편 ‘장생시니어타운’은 올해 말 2호점을 오픈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