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방레이저의학회 연수강좌(下)
한방레이저의학회 연수강좌는 해외 석학들의 레이저 치료에 대한 전반적인 이론 설명에 이어 실제 한의임상에서 레이저 치료가 어떻게 활용되는지에 대한 이론 및 실기 위주의 강의가 진행됐다.
‘고출력 레이저를 이용한 침뜸 치료’에 대해 발표한 양창섭 한방레이저의학회 총무이사에 따르면 레이저침술은 무통증·무감염·짧은 치료시간 등의 장점으로 인해 국내보다는 국외에서 더 활발하게 임상 사용 및 연구가 진행되고 있으며, 미국 FDA에서는 근골격계 통증과 손목굴증후군의 치료효과를 인정받고 있다.
또한 목통증, 알코올중독, 슬관절염의 보존적 치료 등 적응증에서 양호한 치료성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양 이사는 “레이저침은 레이저광선이 경혈에 도달하여 전달하는 빛에너지에 의해 조직에서 발생되는 생체자극효과로 인해 치료효과를 발휘하는 것이며, 생체자극효과의 과정을 통해 세포와 조직의 자체기능을 확대하고, 전신적인 조절효과를 가져오는 것”이라며 “이러한 효과는 침 치료의 調氣治神의 효과와 유사한 것이며, 한의학적 치료의 기본개념인 생체자기회복능의 조절과 正氣를 북돋워 邪氣의 침입을 예방하는 ‘正氣存內 邪不可干’의 이론에도 부합한다”고 밝혔다.
양 이사는 또 “레이저침에 대한 연구는 최근 20여년 사이에 시작됐고, 고출력 레이저를 사용한 연구는 2004년부터 출발한 것을 감안한다면 고출력 레이저의 임상 적용과 연구는 아직 걸음마 단계”라며 “한의학 임상에서도 고출력 레이저를 침구치료용으로 충분히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되며, 근골격계·통증·순환계 질환을 비롯한 많은 분야에서 유효한 가능성이 있는 만큼 한의학계에서 적극적인 연구와 임상 활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임명진 미그린한의원장은 ‘레이저 치료의 한의학적 응용 실제’라는 발표를 통해 “최근 한의학 임상에서 레이저와 IPL 등 광선을 이용한 임상기술이 점차 널리 사용되고 있다”며 “陽燧灸·렌즈灸를 이용한 日光灸는 한의학적 광선치료의 초기 모습이며, IPL은 日光灸의 이론적 기반 위에 현대공학의 기술을 접목하여 개발된 광선치료”라고 말했다.
임 원장은 이어 “침은 오행상 金氣에 해당하고, 전반적으로 열을 빼주는 邪法의 시술방법이며, 뜸은 오행상 火氣에 해당하고, 경락과 경피, 경근에 열을 넣어주는 補法의 시술방법”이라며 “실제 얼굴에 열이 많고, 모세혈관 확장이 많은 사람에게 매화침의 변형인 MTS와 CO2레이저의 변형인 CO2프락셔널레이저를 함께 시술했을 때 MTS에 대한 효과반응이 임상적으로 더 나타나는 것을 확인했으며, 이는 곧 한의학의 寒熱辨證이 미용피부의 술기에 있어서 침과 레이저의 선택으로 확장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灸法과 IPL의 특성 비교 및 光線灸의 한방임상 활용’에 대해 발표한 장인수 한방레이저의학회장은 “한의학의 陽燧灸는 자연의 태양광선을 오목거울로 집적하여 얻은 높은 열을 이용하는 灸法의 일종이며, IPL도 제논램프라는 인공의 광원을 이용하여 높은 열을 얻는 치료기기”라며 “이에 따라 灸法과 IPL은 공통적으로 높은 열에너지를 인체의 국소부위(경근, 경혈, 경피)에 직접적으로 적용하여 치료하는 방법이라 할 수 있으며, 기본적인 원리 역시 동일하다”고 말했다.
장 회장은 또 “한의학에서는 癰疽와 같은 피부외과적 질환에 다양한 灸法을 활용해 왔으며, 癰疽를 치료하기 위해 灸法 치료를 사용하는 것과 같은 치료효과를 IPL이 거둘 수 있다면 光線灸의 하나로서 훌륭하게 한의학 임상에서 활용이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최근에는 레이저를 이용한 灸法의 연구도 진행되고 있는 시점에서 다양한 광선치료기기들을 응용하여 광선구의 치료 범위를 넓히고, 다양한 적용증에 대한 임상적 연구가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밖에 ‘IPL의 응용’에 대해 발표한 이은희 교수(우석대 한방병원 부인과)는 “한의학적 이론과 관점으로 현대공학적 기술을 사용함에 있어 공학적인 기초적 이해를 바탕으로한 한의학적 고민은 한의학의 영역 확대에 첫걸음이 될 것”이라며 “이러한 이해와 고민은 레이저 기기 사용의 부작용을 줄이고, 대처하는 능력을 길러줘 더욱 적극적인 치료의 근간이 되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반사, 산란, 흡수, 투과하는 빛과 피부의 4가지 반응을 이해한다면 IPL 시술 전 각질 제거가 좀더 효과적인 이유를 알 수 있을 것”이라는 이 교수는 IPL의 임상활용시 우선 알아야 할 사항에 대해 설명했다.
이 교수에 따르면 강력하게 나타나는 IPL의 광열적 효과에 대한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서는 조사 및 열이완 시간 등의 이해는 필수가 돼야 하며, 빛의 감수성은 피부형과 피부색에 따라 상당히 다르게 나타나는 만큼 개인의 특이성이 반드시 고려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특히 Fitzpatrick의 피부유형 분류 기준표를 참고하여 임상에 응용하기도 하지만 임상에서 한국인을 치료함에 있어서는 사상체질에 따른 주리의 차이와 피부색의 차이에 따른 에너지의 조절이 더욱 실용적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어떠한 필터를 사용하고, 어느 정도의 횟수와 강도, 어떠한 젤을 어떠한 두께로 사용해야 할지, 어느 부분에서부터 어떠한 요령으로 이뤄져야 할 지는 기본적인 기계에 대한 이해만 있다면 쉽게 배울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수강좌와 관련 장인수 회장은 “양방의학에서는 과학이나 공학 분야에서 새로운 기술이 발표되면 바로 입수해서 의료기기를 개발하고, 다시 그 적용증을 넓혀가는 것이 상식이고 당연시되고 있지만 유독 한의학에서는 새로운 기기를 써서도 안되고, 개발해도 안되며, 그 적용증을 확대해도 안된다는 것은 합리적이지 못하고, 형평성에도 어긋나는 것”이라며 “새로운 기술을 통해 개발된 의료기기를 사용함에 있어 가장 중요한 점은 그 기기를 사용함에 있어 한의학적 치료원리에 입각해서 사용할 수 있는지의 여부일 것이며, 그러한 관점에서 사용할 수 있다면 당연히 한의학 임상에서 폭넓게 연구되고 응용하여 학문과 임상의 발전에 기여하는 것이 타당한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