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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5월 07일 (목)

김영우 원장

김영우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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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o치과 논란을 보며…

개원가 일기



요즈음 신문을 들추다 보니, 평소 보지 못하였던 광고들이 몇번이나 내 눈에 들어왔다. 얼마 전 모 방송국에서 어느 네트워크 치과의원의 문제점을 폭로하는 시사프로를 방영한 이후, 치과협회와 해당 의원들이 서로 폭로와 논박을 하는 일련의 언론광고를 하고 있는 모양이다.



사실 뭐~! 치의계 내부문제이니, 나 같은 동네한의원 원장 입장에서야 강건너 불구경 같은 느낌이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전개되는 양상이 점점 더 흥미로운 내용들을 담고 있어, 읽다보니 어느새 좀더 새로운 광고를 기다리게 될 정도이다. 치의계가 품고 있는 깊은 곡절까지야 자세히는 모르지만, 여느 시민의 눈으로도 잘 알아 들을 수 있게 조목조목 친절히 알려주는 일련의 폭로성 글들을 읽다보니, 현재 치의계가 처한 상황과 앞으로 전개될 사정들도 어느 정도나마 이해할 수 있게 되어 양측 당사자들에게 약간 감사의 마음(?)도 든다.



치과협회 입장에서는 해당 의료기관이 저가진료를 미끼로 비의료인들을 통해 환자에게 불필요한 과잉진료를 부당하게 권유하고 있으며, 더욱이 의료용으로 부적합한 ‘베릴륨’이라는 발암물질을 치기공 재료로 사용하는 부도덕한 행위까지 일삼고 있다고 고발하고 있다. 이 정도라면 해당의료인은 면허취소까지도 감내해야할지 모를 중대한 문제이다.



또한 해당 네트워크는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영리병원으로써, 지점과 대표원장간에 모종의 계약을 통해 사실상은 개인소유와 같은 형태이고 이 과정에서 많은 액수의 세금포탈이 자행되고 있다고 고발하고 있다. 이런 부조리가 전국적으로 120여개에 달하는 특정 네트워크 치과의원에서 폭넓게 이루어지고 있다하니, 그 내용이 사실이라면 실로 최근 의료계 내에서 발생한 사건들 중 가장 중대한 사안이 아닐 수 없겠다.



하지만, 해당 치과의원의 반박 또한 만만치 않다. 일반적으로 현재 치의계에서 널리 보편화된 비보험진료들이 사실 상당 부분 폭리에 가까운 상황이며, 자신들이 행하고 있는 저가 혹은 무료 진료 또한 단순한 미끼가 아닌 국민들의 치아 위생을 위한 적절한 노력이라는 주장이다. 또한 발암물질이라 알려진 베릴륨 역시 실제로는 그 위험성이 그리 높지 않으며, 더욱이 다른 일반 치과에서도 이미 널리 사용되고 있다고 폭로하고 있다. 게다가 최근에는 양심선언이라는 광고를 통해, 자신들은 수입을 위한 진료의 타협을 하지 않겠다는 이야기까지 하고 있다.



이미 영리 추구가 다른 치의원에서도 보편적으로 행해지고 있으며, 간호사나 실장 등 비의료인에 의한 과잉진료의 부당권유 사례도 일반적이라는 의미이겠다.



이쯤되면, 그동안 치의계 내에 널리 퍼져 있는 여러 문제들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상황으로 치닫는 느낌이다. 문제는 어느 한편도 쉽게 물러설 기미가 아니라는 것이다. 한쪽은 치의계를 대표하는 협회이고, 또 다른 한편은 120여개의 의원들이 모인 적지 않은 규모의 공동체이니 말이다. 아마도 법적 공방까지도 각오해야할지 모르는 일이나, 그 과정 중 당사자들의 온갖 부조리가 일반 국민들에게 그대로 드러나는 것을 피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한명의 의료인이 복수의 의료기관을 개설하였다는 문제 제기나, 비의료인에 의한 영리목적의 진료 의혹, 적정의료행위에 관한 규정과 진료수가 등등, 이번 치과논란이 담고 있는 논쟁들은 여러 가지이다.



그러나 이러한 복잡한 상황의 근본적인 문제점으로, 아마도 기존의 관행적 의료와 새로운 후발주자간의 주도권 다툼이라는 경쟁국면을 배제하고는 온전히 이해하기 어려울 것 같다.



실제로 새로운 대안인지 여부를 떠나, 기존의 관행이 갖는 한계를 극복하려는 새로운 방식의 노력은 그리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치의계 구성원 모두가 새롭게 발전할 수 있는 좋은 방안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러한 대안이 구성원 내부에서 공론화되어, 미흡한 점들은 스스로 개선하거나 정화하고 발전방안은 넓게 적용시켜 그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어야 하는데, 이번 경우처럼 폭넓은 공감은 고사하고, 스스로의 정화노력조차 갖지 못한채, 상호 반목의 모습으로 자신들의 부조리를 외부로 알려, 자신들의 당위성을 타인의 판단에 맡기는 상황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이는 결국 치의계가 스스로 발전할 수 있는 능력을 상실하고 있다는 반증일 것이다. 진흙탕 속에서 뒤엉켜 서로를 비난하며 그들 스스로 자신들의 치부를 모두 드러내는 동네싸움구경을 만들면서, 점차 국민들은 치의계에 불신과 비난의 따가운 시선을 보내게 될 것이다. 어느 누구의 온전한 승리도 아닌, 그들 스스로 서로 질시하는 분란의 시간을 갖으며 말이다.



사실 한의사로서 치의계의 이런 문제를 왈가왈부한다는 것은 적절치 않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 한의계 역시 이들이 처한 상황에 빠져들지 말라는 법은 없기에 우려어린 시선으로 바라보지 않을 수 없다. 자체적으로 정화되거나 혹은 상호 공감을 이루어 발전적 대안을 형성하지 못하고, 과당 경쟁 속에서 질시와 반목, 비난과 비평을 외부로 드러나게 하여 타인으로부터 문제 해결의 방안을 구하는 상황이 우리에게도 오지 말라는 법은 없을 테니 말이다.



충분한 검증이 부족한 임상이론의 유행과 범람 그리고 그에 대한 성급한 전문진료의 표방, 비의료인과의 부적절한 연관관계, 좀더 개선되어야 할 우리 내부의 차마 언급할 수 없는 은밀한 문제들이 언제가 불거질 상호비난과 폭로의 빌미가 될지도 모를 일이다.



우리에게도 그에 못지않은 내부문제들이 있을지 모른다. 개개인마다 느끼는 한의계의 모순과 아쉬움들이야 서로 다르겠지만, 이러한 문제들이 활발한 자체정화를 통해 해소되지 못하고 남아 있다가, 또 다른 00치과 논란과 같은 사건으로 우리에게 다가올지도 모른다. 아니, 이미 우리에게 당면해 있는 현실일지도 모르는 일이다.



어느 날 문득 신문지상을 통해 우리 스스로 한의계 구성원들을 서로 비난하는 광고의 글을 보게 되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 쓸데없는 기우이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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