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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5월 07일 (목)

이민영 원장

이민영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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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타이틀매치 주심 나서는 WBA 국제심판

그대가 부럽습니다(5)



이민영 백산한의원장



초등학교 시절, 열렬한 복싱팬이었던 아버지를 따라 자연스럽게 찾은 장충체육관에서 이민영 원장은 복싱을 접했다. 하지만 결정적으로 그가 권투에 발을 내딪게 된 결정적 계기는 홍수환 선수가 벤텀급 타이틀매치를 펼친 1974년이다.

“홍수환 선수가 세계챔피언이 되어 ‘엄마, 나 챔피언 먹었어’라고 외치던 기억이 생생하다. 그 순간 중계 라디오를 통해서도 그 흥분과 감격의 열기가 고스란히 전해졌다. 권투라는 스포츠에 대해 본격적으로 배워보고 싶은 호기심이 생겼었다.”



경희대 한의과대학에 진학한 후 한동안 샌드백을 치며 우연찮게 아마추어 복싱선수로부터 지도를 받기도 했었다. 그 후 시간이 흘러 한의원을 개원한 뒤 그는 한의원 앞 복싱 체육관에 등록하며 매일같이 훈련과 스파링 경기를 통해 몸으로 권투를 체험해 나갔다.



세계타이틀매치 주심 맡은 미연방 판사 보고 새로운 도전 결심



그는 “권투라는 스포츠의 가장 큰 매력은 가장 원초적이고 남성적인 운동이라는 점이다. 권투할 때는 아드레날린이 모아지고 밀림 속의 한 마리 사자가 된 기분이다. 권투를 통해 에너지를 방출하고 스트레스 또한 쉽게 날릴 수 있다”고 권투를 사랑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단순히 복싱을 하는 재미에 빠져 있던 이민영 원장이 심판의 길로 접어든 것 또한 우연찮다.

“어느날 방송을 통해 중계된 헤비급 세계타이틀매치를 보다 미연방 판사가 주심을 보고 있다는 사실에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바로 그 순간 나에게 새로운 목표가 생겼다. 한의사로서 세계타이틀매치에 주심이 되는 것!”



당시 대부분의 권투 심판이 선수 출신인 국내의 사정과는 달리 외국에서는 전문직을 가진 사람이 스포츠 심판으로 또 다른 명성을 날리기도 했다. 이 원장도 훗날 세계타이틀매치 심판 한의사의 꿈을 위해 실전과 함께 복싱룰에 대한 체계적인 공부가 이어졌고, 마침내 1999년 3월 정식국제심판자격증을 획득하게 된다.



“자격증을 취득한 해에 중국 심양에서 열린 남북대회 다섯 경기 중 두 경기에 부심으로 나서면서 드디어 공식 심판으로 데뷔했다. 그 후 지금까지 수많은 대회에서 심판을 보고 있다. 올해에도 벌써 6차례에 걸쳐 세계타이틀매치 주심을 맡았다. 사실 권투 심판이라는 직업은 공석이 나올 때까지 따로 선발하는 것이 아니고, 그때까지 선수 출신들이 대부분이라 쉽지 않았다. 하지만 국제 심판으로서 필수적인 외국어 능력을 틈틈이 키워왔던 점 등에서 유리함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최초의 한의사 국제심판으로 한의학 우수성 알리겠다”



의료인으로서 국제심판을 맡는데도 이점이 있었다.

“경기 중 선수가 그로기 상태에 빠질 때 경기를 지속할 수 있는지 판단하는 것이 주심이 결정해야할 가장 중요한 사항이다. 한의사 입장에서 접근해 큰 사고가 나지 않도록 미리 예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처럼 누구보다 선수들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있는 주심인 그는 현재 WBA 의료분과위원회의 위원이다. 이 원장을 제외한 나머지 멤버들은 모두 양방의사. 또한 PABA(Pan Asian Boxing Association) 의료분과위원회 위원장도 맡고 있다. 이처럼 이 원장을 통해 복싱계를 비롯한 많은 외국인들이 한의학을 접하게 되는 등 한의학 홍보대사로서의 역할도 톡톡히 수행하고 있다. 오는 11월에도 우크라이나에서 열리는 WBA총회에 초청받아 ‘The effect of “female athlete triad” on female boxers’라는 주제의 논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처럼 바쁜 활동으로 인해 한의원 진료를 쉬는 날이 많다는 어려움도 있다.



“무엇보다 환자들에게 가장 미안한 마음이다. 이번주에도 일본에서 WBA미님타이틀매치 주심을 맡아 출국하게 되어 또 다시 진료를 쉬게 됐다. 하지만 환자들에게도 국제심판 한의사라고 알려져 있어 많이 이해하고 응원해 주는 편이다.”





권투 국제심판으로서 그는 자신의 공정한 판정을 내렸을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

“선수들이 자신의 인생을 걸고 올라오는 링에서 주심의 역할은 사고 예방에도 있지만 무엇보다 공정한 판정이다. 전문적이고 공정한 판정을 인정받을 때, 또 스스로 공정한 판결을 내렸다고 생각할 때 가장 만족감이 크다.”



그는 지금도 헬스, 하프마라톤, 등산 등을 통해 날마다 체력을 단련하고 있었다. 국제심판으로서 갖춰야 할 체력, 또한 인생의 앞날을 위해 ‘어떻게 하면 천천히 늙을까?’를 고민하며 마음을 비우고 운동을 하고 있다.



워낙 스포츠에 관심이 많았기에 대한스포츠한의학회장을 5년여간 맡아 학회의 토대를 마련하기도 했으며, 태릉선수촌에 초청받아 무료진료를 15년간 해왔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도 백산한의원엔 운동을 하다 다친 선수와 환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 원장은 진료는 단순히 치료의 수준에 머무르기보다 환자들과 같이 힘든 길을 걸어가며 그들의 힘을 덜어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전 세계에 100명, 국내에 단 2명에 불과한 WBA 국제심판을 한의사로서 훌륭하게 수행하고 있는 이민영 원장, 그의 목표는 무엇일까?



“권투심판으로는 WBA의 이사회격인 집행위원회 위원으로 선발되는 것이 최종 목표이다. 한의사로서는 스포츠한의학이란 학문을 완성하는데 일조하며, 치료 표준화의 토대를 마련하고 싶다. 이를 통해 한의학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며 한의학의 위상을 강화하는데 작은 도움이 되고 싶다”

이어 한의계 회원들에게도 당부의 말을 전했다.



WBA집행위원회 위원 목표… 스포츠한의학 발전에도 기여하고파

“학문적 국수주의를 이겨내고 구태의연한 틀에서 벗어나 사회 각 방면에서 다양한 사회 참여로 한의사 이미지를 격상시킬 수 있는 젊고 활동적인 이미지의 한의사들이 늘어나야 할 것이다. 수필가, 미술가, 음악가, 다양한 운동과 취미활동, 봉사활동 등을 하는 한의사가 늘어날 때 한의계의 위상이 높아지고 국민들에게 한의학을 알릴 수 있는 좋은 홍보의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복싱선수 출신도 되기 어렵다는 WBA 국제심판으로 활동하는 한의사 이민영 원장, 그의 넘치는 열정이 앞으로도 한의계에서, 또한 세계 복싱무대에서 더욱 많이 접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 약력 --

· 1982년 경희대 한의과대학 졸업

· 경희대 한의대 외래교수

· 1996년 3월~2000년 1월 대한스포츠한의학회 회장

· 대한스포츠한의학회 명예회장

· 1998년 범아시아 권투엽회-PABA 의료분과위원회 수석위원

· 1998년 10월 WBA 의무위원

· WBA 및 PABA 국제심판

· 현 백산한의원 원장



## 내가 부러워하는 그 사람…

한체대 교수인 오재근 박사가 부럽다.

오 박사는 경희대 한의학 박사, 고려대 체육학 박사의 학위를 취득하고 현재 한체대에서 스포츠의학과 교수를 맡고 있다. 한의학의 영역을 확장하고 스포츠분야에서 한의학의 우수성을 알리고 있는 그가 부럽고 자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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