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의학 분야에서 한의학 효과성 입증
그대가 부럽습니다(6)
한의사의 적정인력 수급 문제가 지속적으로 도마 위에 오르면서 한의사의 영역 확대 필요성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번 ‘당신이 부럽습니다’ 에서는 한국체육대학교에서 운동건강관리학 강의를 맡고 있는 오재근 교수(한의사)를 만나봤다.
오재근 교수는 한체대 운동건강관리학과 교수로 현재 운동선수의 부상을 예방하기 위한 방법이나 부상의 치료법 및 부상 후 재활운동치료 방법인 스포츠의학을 학생들에게 가르치고 있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운동에 대한 관심이 커 초등학교 시절부터 중학교까지 축구선수로 활동하기도 했으며, 한의대 졸업반 시절 함께 축구를 하던 친구들의 부상 치료를 도우며 스포츠 손상에 대한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아무도 가지 않은 길 도전하라!
오 교수는 “당시에는 스포츠한의약 분야에 대한 연구가 많지 않아 선수들이 직접 땀을 흘리는 현장에서 제대로 배우고 싶다는 마음을 갖고 한국체육대학교 대학원에 진학하게 됐다”며 한체대와의 첫 만남을 소개했다.
스포츠 분야에서도 한의학의 우수성을 드러낼 수 있다고 굳게 믿은 그가 한체대 석사, 국군체육부대, 고려대 스포츠의학 박사과정을 거친 뒤 고심 끝에 선택한 곳 또한 한국체육대학교였다.
“스포츠 손상 가운데 골절이나 외상 등 한의사가 다루기 힘든 부분도 많지만 대부분의 손상이 미세손상이거나 과사용 손상(overuse injuries)이라 침, 뜸, 부항, 약침 등 한의학적 방법이 훨씬 효과적이다. 또한 치료는 물론 경기력 향상과 관련하여 도핑에도 안전한 한약이 보조약물로서 매우 좋은 효능을 발휘하고 있다.”
“실제로 도핑으로 규제를 받는 한약은 몇 가지 안 되고 이미 성분도 다 밝혀져 있다. 그렇기 때문에 도핑에 있어서 한약은 매우 안전하다는 것을 충분히 입증할 수 있다.”
실제로 그는 대한한의사협회, 대한프로배구연맹의 도핑위원 등을 맡고 있는 등 도핑문제에 있어서 자타가 공인하는 전문가지만 한약의 안전성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홍보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오재근 교수는 최근 한의사로서는 최초로 아시아배구연맹(AVC) 의무위원으로 위촉됐다. 그동안 의사들이 주로 활동해 왔던 국제연맹에 한의사가 진출한 첫 쾌거다.
그는 “앞으로 의사인 4명의 위원들과의 관계 설정과 교류가 무엇보다 중요할 것”이라며 “한약을 비롯, 아시아 각 나라의 전통의학에 활용되고 있는 약물에 대해 관심을 갖고 지켜보면서 한의사들이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우리의 입장을 조심스럽게 대변할 계획”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자신과 같이 남들과 다른 길을 걷고자 하는 이들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가지 않은 길에 대한 두려움은 늘 있지만 그것은 선배들이 간 길을 갈 때도 마찬가지다.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이지만 해 보고 싶은 일이 생겼을 때 열정을 갖고 도전하는 것은 누군가 이미 갔던 길에서 성공하는 것만큼이나 가치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체육 분야로 진입하는데 장벽은 없지만 어떤 분야든 꾸준한 노력과 정성이 필요하다. 나 자신도 10년쯤 지나고 나서야 비로소 우리 식구라고 하는 소릴 듣게 되었다.”
한의학 스포츠 외교관 큰 몫
자신과 같이 남들과 다른 길을 걷고자 하는 이들에 대한 조언 또한 아끼지 않은 그는 스포츠한의약 분야에도 한의사들이 더 많이 진출하기를 희망했다.
“선진국의 예를 통해서 보면 앞으로 국민소득이 증가될수록 스포츠의학 분야가 각광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스포츠 손상은 물론 운동을 통해 각종 질환을 치료하는데 관심이 많은 사람들, 한약을 비롯한 한방적인 방법을 통해 경기력을 향상시키는데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라면 도전해 볼만 할 것이다.”
오재근 교수가 처음 체육대학에 왔을 당시에는 ‘전침 자극에 의한 근육의 비대’에 관해 관심을 갖고 연구를 하다가 ‘한약재를 이용한 스포츠 드링크 개발’로 바꾸어 지금까지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
또한 몇년 전 연구교수로 미국을 다녀온 후에는 ‘운동재활’에 관심을 가지게 되어 당분간 이 분야에 대한 연구에 몰두할 계획이다.
아시아배구연맹 의무위원 활약
또한 “내년부터는 스스로를 국제화해서 아시아배구연맹 같은 국제연맹에서의 활동은 물론 국제학술대회에 적극적으로 참가해서 논문을 발표하겠다는 목표를 잡고 있으며, 이제는 체육대학교에 온지도 15년이 지났으므로 ‘한방운동지도사’처럼 한의계와 체육계를 학문적으로나 인적으로 교류하는 일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도 제시해 볼 생각”이라는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