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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5월 07일 (목)

최희석 원장

최희석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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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에서 바라본 한방진료

개원가 일기



1. 근골격계 질환, 통증환자와 침술



2010년대 이후의 어려움 속에서도 그나마 한의계의 버팀목이 되어 한의원을 유지하는 것이 가능하게 했던 부분이 바로 통증 분야이며 침 시술이라고 본다. 내원환자 가운데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근골격계 질환과 통증 환자는 침 시술을 기본으로 하여 추나, 운동치료, 약침, 약물치료 등 방법을 사용한다. 그 중 침 시술은 타 의료 영역보다 우수한 치료효과를 나타내어 오늘까지 두터운 환자층을 형성하고 있다.



92년 개원할 당시 이 분야에서 양방의료의 주된 치료는 수술, 약물 이외에 물리치료였는데, 20년이 지난 지금의 상황에서도 별다른 진전은 없어 보인다. 달라졌다면 맞춤형 운동치료, 재활치료의 특화정도라고 할 수 있다. 한편 한의계도 추나요법과 약침 이외에 별다른 외형적인 모습 변화가 없어 침 시술에 필적할 만한 치료기술은 찾아 볼 수 없다. 이런 상황 하에서 IMS나 유사 침 시술행위가 양방의원에서 널리 펴져나갔다. 이는 단지 대중적인 호응뿐만 아니라 그 만큼 침 시술이 어떤 치료법보다 탁월한 효과가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의학의 여러 분야에서 근골격계 질환과 통증환자의 치료법은 현재 최고점의 발전 단계에 이르고 있어 침 시술의 우수성과 탁월성, 그에 따른 비교우위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다. 이런 점에서 앞으로 한의학의 발전을 위해서 한방의 고유한 진료영역인 침술의 독자성을 유지해 나가는 것이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본다. 덧붙여 이런 분야의 노력을 대표하는 자생한방병원을 비롯하여 최근 튼튼마디, 경희무릅나무 등 특화된 한방병의원들의 등장은 매우 의미 있는 변화라고 본다.



근래 들어서 20대 초부터 디스크탈출증과 협착상태가 많이 나타나는데 이는 10대 척추건강의 문제에서 비롯된 바로 이를 주의깊게 살펴보아야 한다고 본다. 평생 건강을 좌우하는 성장기인 10대 청소년이 학습에 편중된 채 생활하다 보니 운동 부족과 자세 불량 등으로 척추의 후만과 측만 그리고 근골의 약화를 보인다. 이런 상황을 한의계에서 관심있게 바라보고 치료와 예방적 활동이 절실하다고 본다.



근골격계 질환을 언급하자면 자동차사고나 산업재해 환자를 논하지 않을 수 없다. 상처로 인한 골절이나 열린 상처 때문에 수술을 요하는 심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일반적으로 얕은 손상이나 염좌 등 질환일 때 대중들은 한방치료를 선택하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의료계 전문가의 입장은 다르기 때문에 대중의 인식이 한의계 편에 있다고 해서 방심해서는 안 된다. 근골격계 질환에 대한 한의학적인 연구와 더불어 한방진료를 선택할 때 오는 이점 등을 홍보하는 데도 더 노력이 필요하다.



2. 내과 영역의 한방진료



한 50대 선배님이 “요즈음 한방하면 마치 침구사처럼 침 위주이고 통증, 근골격계 질환이 주류인데 이리 되어서는 한의학 발전이 어둡다. 과거와 달리 한의학의 장점인 내과(內科)질환의 치료가 위축되는 현상이 참으로 안타깝다”라고 하면서 유망한 후배들이 내과질환의 연구에 좀 더 집중하길 바랐다.



2000년대 임상가의 위축상황은 단지 한의사의 과잉배출이나 한약의 폄하공세에만 있지 않다. 지난 수십년간 많은 연구 인력과 막대한 의료 재정이 투입되어서 양방의료는 눈에 띄는 발전을 이루었다. 국내에서는 의약분업을 통해 의사의 지위가 공고화 되고 병원이 대형화·첨단화 되었다. 또한 암, 고혈압, 당뇨는 물론 감기 등 다빈도 질환이 국가 의료서비스 체계에서 양방 위주가 되다 보니 한방의료는 상대적인 열세와 소외의 상태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그동안 한의계가 비교우위에 있던 질환(예, 중풍)은 물론 내과 질환까지도 치료 영역에서 양방에 쏠리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가운데에서 한방의료가 설 자리가 있는가? 이는 임상에서 환자를 통해서도 살펴볼 수 있다. 실례를 들면

1, 현기증(어지러움)이나 불안증으로 안절부절하지 못하고 생활이 불능한데, 응급실을 찾아도 대책이 없는 환자

2, 두통을 만성적으로 앓아서 양약을 상복하는 환자

3, 외이도염 앓기를 반복하는 환자

4, 알레르기 비염으로 수년째 계절마다 반복하는 환자

5, 식도염을 앓아 병원을 다닌지 1년이 지났지만 낫지 않은 환자

6, 안면마비(구안와사)나 3차 신경통의 통증 환자

7, 대상포진의 후유증으로 통증과 재발가능성이 있는 환자

8, 만성 위 기능 장애 혹은 만성위염 등으로 소화불량에 시달리는 환자

9, 1년 내내 감기로 소아과, 이비인후과를 전전하는 소아 환자

10, 급만성 이명으로 치료를 요하는 환자

11, 상세불명의 두드러기, 접촉성 혹은 알레르기성 피부질환으로 피부과에서 수개월 치료받았으나 진전이 없는 환자

12, 갱년기 및 허열증으로 인한 안면홍조 환자, 갱년기의 흉비 불안전증 환자, 월경불순, 월경통 환자, 불임환자

13, 상세불명의 기절 혼도, 건망증, 일시적인 환청과 환시증

14,2차성의 고혈압증 치유가능 환자, 당뇨 초기의 치유가능 환자. 혈압강화 양약이나 당뇨 양약을 복용해도 수치상 차도가 없는 환자

15, 관리를 요하는 환자(만성간염, 만성 간경화, 협심증, 허혈성 심장병, 크론병, 자가면역질환, 암재발환자, 말기환자, 중풍의 후유증 및 재발방지)

16, 상세불명의 다양한 질환자, 증상 호소자

17, 암 수술 이후 환자, 재발 암환자, 말기암 불치자

등이다(이렇게 상세하게 나열한 이유는 이런 분야에 한의의 비교우위가 있어 후배 한의사들이 연구, 도전하길 바라기 때문이다).



의원을 개원하여 신뢰를 갖는 단골환자가 생기기 이전에는 내과적인 질환으로 바로 한방의료기관을 찾기보다는 양방의원을 거쳐서 오는 경우가 많다. 한방의료기관이 양방의료의 대체 보완의료로서 역할을 하는 셈이다. 이런 상황이 수용하기 어려운 현실이라고 하여도 이런 환자층을 적절한 한방 치료를 통해서 효과적인 치료성과를 나타내었을 때만이 한방의료의 미래가 밝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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