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활한 연구 위해 '임상센터·부속병원' 설치는 필수”
지난달 21일 한국한의학연구원(KIOM)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세계보건기구(WHO) 국제전통의학분류체계(ICTM) 자문회의’에 참석차 내방한 WHO 전통의학 담당관(Coordinator) 장치(張氣) 박사(사진)는 “한의학연구원에서 국가적인 한의학 연구가 제대로 진행되려면 부속병원이나 임상센터를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조언하는 한편 “한의학이 포함된 전통의학이 국제질병분류체계에 적용이 된다면 앞으로 전통의학을 통한 인류의 보건의료 증진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 박사는 한의학연구원이 올해 초 WHO 전통의학 분야 협력센터로 지정된 것에 대해 축하 인사를 건네며, “한국한의학연구원이 올 초 WHO 협력센터로 지정된 것은 한국 한의학의 국제적인 위상이 그만큼 올라간 것을 반증하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위상에 걸맞는 국제활동으로 세계 전통의학 발전에 기여해 달라”고 말했다.
KIOM에서는 지난 수년 동안 WHO 협력센터 지정을 위해 노력해 온 결과 올해 2월 최종 선정을 통보받았으며, 3월 현판식과 세미나를 개최한 바 있다.
장 박사는 이어 지난 2007년에 중의과학원 부원장 자격으로 한의학 관련 국제심포지엄에 참석하기 위해 한의학연구원을 처음 방문했었던 KIOM과의 인연을 소개하며, “그 당시의 한의학연구원과 비교해 볼 때 불과 5년만에 규모와 연구성과면에서 장족의 발전을 이룬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장 박사는 “한국 최고 수준의 한의학 연구기관으로써 원활한 연구 수행을 위해서는 부속병원이나 임상센터 등의 설립이 가장 필요해 보인다”며 “현재 중국 중의과학원이 중국 중의병원 가운데 두 번째 규모의 광안문병원과 서원의원을 비롯해 여러 임상센터를 보유하고 있는 것을 참조하면 좋은 사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번 개최된 WHO ICTM 자문회의에 대해 장 박사는 “이번 회의는 한의학과 중의학 등 아시아의 전통의학이 현재의 주류의학인 서양의학 기반의 질병분류체계와 공감하기 위한 방안의 일환으로 추진된 것”이라며 “전통의학이 국제질병분류 체계에 들어가면 인류의 보건 증진에도 커다란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와 함께 장 박사는 전통의학의 발전을 위해 WHO와의 긴밀한 협력을 요청키도 했다.
장 박사는 “WHO에서는 전통의학 관련 지역전략의 개정판 편찬과 함께 전통의학 글로벌 포럼 등을 설립할 예정이며, 앞으로 전통의학과 관련된 다양한 전문회의 개최를 통해 현재 논의되고 있는 각종 전통의학 이슈를 결정해 나갈 계획”이라며 “이러한 여러 가지 사업에서 전통의학 협력센터인 한의학연구원의 적극적 활동과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장 박사는 사상의학에 대해 깊은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사상의학은 조선 후기 이제마 선생이 주창한 한의학 체계로, 중국의 중의학과 구별되는 한국만의 독특한 한의학 이론이라고 알고 있다. 한국은 이번 WHO ICTM 자문회의에서 사상의학 분야가 국제질병분류 체계에 반영되는 것을 요구하고 있는데, 이는 회의를 통해 논의되고 결정될 것이다.”
한편 장치 박사는 WHO 내에서 전통의학 분야를 총괄하는 책임자로, 중국 중의학 분야 대표 연구기관이면서 서원의원과 광안문의원을 비롯한 병원과 임상센터를 갖춘 중의과학원 부원장을 지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