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들어가기
1) 2011년 초 2010년 경기도 한의사 협회 감사 보고를 받는 날, 감사님의 지적사항 중 한 가지는 중앙에서 내려온 금연사업비를 다 쓰지 못하고 다시 올려 보낸 것이었다. 이 금액은 여성청소년가족부가 금연사업으로 책정되어서 한의사 협회가 받은 금액이기 때문에 남으면 다시 국고로 귀속되는 금액이었다. ‘뭐 사업을 안 하면 그럴 수도 있지…’ 라고만 생각했다.
2) 2011년 초 어느날
경기도한의사회 정경진 회장님이 나눠주신 자료는 충격적이었다. 2010년 각 지자제에서 한의학 관련 공공의료부분에 대한 예산 비중을 평가한 자료인데, 전체 예산 중 한의학 관련 비중은 1%가 조금 넘었다. 엄연히 한의학이 대한민국의 한․양방 의료체계 내에서 한 부분을 담당하고 있고, 또한 의, 치, 한의 전문 의료인 중에 한부분임을 생각하면 30%는 안 되어도 10%는 되겠거니 라고 생각을 했는데 1%라니, 그것도 제천한방 엑스포에 몇 백억과 한방 허브보건소 사업을 제외하면 1%도 못되는 금액이었다.
필자가 속해 있는 광명시의 한방 공공정책을 돌아보았다. 광명시는 건강도시를 표방하고 있다. 과연 광명 건강도시에는 한방 건강도시 프로그램이 있을까 검색해봤더니 역시나 하나도 없었다. 뿐만 아니라 건강도시 추진위원회의 명단에 한의사조차 찾아볼 수가 없었다. 건강도시 프로그램뿐 아니라 예산도 살펴보았다. 전체 예산의 보건복지 예산 82억원 정도 중에 1억몇천만이 한의학 관련 사업으로 책정되어 있었다. 하지만 그것도 한방진료실 운영비로 책정된 것으로 한방진료실을 제외하고 실질적인 한방 공공사업으로 책정된 비용은 전무 하였다.
한의사 협회가 전체 공공의료 예산의 1% 밖에 안 되는데 그 사업마저 제대로 시행하지 못해서 다시 돌려보냈다는 것이 너무나도 아쉬웠다. 몰랐을 때는 그냥 지나가겠는데 알고 나니 이래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것은 협회도 잘못, 지부도 잘못도 있지만 한의사 개개인들의 무관심 특히 나의 무관심이 크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2011년에도 사업금액이 책정된다면 열심히 해보리라 마음먹었다.
2. 금연 사업 시작
시작이 반이라고 누가 했는지 모르겠지만 얼토당토 한 이야기 같다. 막상 시작하려고 하니 잡히는 것은 하나도 없고 어떻게 해야 할지 난감했다.(저와 같은 생각을 가지신 분들을 위해서 이 자료를 남겨보려고 한다)
가. 자료 모으기
우선 자료부터 모으기로 했다. 금연사업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자료를 모으다 보니 이미 협회에서는 많은 사업들이 진행되었고 매뉴얼도 잘 만들어 놓은 것을 알 수 있었다. 2010년 4월에 발간된 『금연침 시술 및 환자 상담 가이드라인』은 일반 한의사들이 직접 금연침 시술할 때 도움이 되는 자료였다. 금연차트도 협회에 문의해 보니 얼마든지 지원이 가능다고 하였다. 또한 금연 강의시 필요한 PPT자료도 잘 만들어 진 것이 있었다.
나. 사람 만나기
우선 광명시 한의사회 부총무라는 직함이 있어 분회에서 이야기 하기는 편했다. 김영동 광명시 한의사 협회 회장님께 금연사업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니 전폭적으로 지지해주셨다. 또한 분회 임원 중 평소 한․양방 복수면허 소지자라는 것과 박학다식에 끌려 존경하는 김진홍 부회장님이 1990년대에 금연침 사업이 처음 시작된 동대문구에서 사업을 해보신 경험이 있어서 도움을 많이 받았다.
환자로서 친분이 있던 경기도 의회 한 의원님의 도움을 받아 광명시청 공무원과도 연락이 되어서 시청과 같이 협조할 수 있는 길을 마련하게 되었다.
다. 찾아가기
직접 현장을 찾아가서 학교의 금연사업의 현황이나 학생들의 흡연상황에 대해서 들을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게 되어서 광명중학교를 찾아가서 김동식 학생주임 선생님, 정형민 보건교사 선생님, 오규선 보건소 금연사업팀장, 정소정 건강도시 담당자 등을 만나서 학생들의 흡연현황과 한의사 협회에서 어떤 것들을 도와줄 수 있을지를 물었다.
학생주임 선생님의 만남과 이야기들은 충격이었다. 아래에 2011년 6월 27일 광명중학교에서 있었던 간담회의 내용 초록을 그대로 옮기면
- 정형민(이하 민) : 중학생의 금연침 사업은 교육보다 시술위주로 가야 할 것 같다. 보건교사보다는 학생부에서 맡아서 해야 할 것 같다.
- 김동식(이하 김) : 금연 사업은 중요하다. 흡연은 흡연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음주, 탈선으로 까지 이어지는 고리이기 때문에 흡연에서 중단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중학생들의 흡연율이 상당히 높다. 체감적으로 30%정도일 것 같다. 매년 초 보건교사 선생님이 설문조사를 하면 1%가 채 안되지만 실제 흡연율은 30%정도이다. 이렇게 한의사 선생님들이 금연침을 무료로 놓아주신다고 하니 좋을 것 같다. 흡연학생들을 위한 금연학교를 학교에서 방학 중에 2시간 정도 잡을 때, 오셔서 강의도 하고, 금연침도 시술하면 좋을 것 같다.
- 오규선(이하 오) : 초등학교 흡연율도 꽤 심각하다. 아이들이 초등학교 때부터 담배에 접하기 시작한다. 이번에 30명 아이가 흡연하다가 적발된 초등학교도 있었다.
- 김 : 아이들의 초등학교 때부터 이미 접하고 중학교에 올라오기 때문에 중학교에서 지도하기가 더 힘들다.
- 정소정(이하 정) : 그래서 교육은 초등학교부터 시작해야 하고, 더 나아가 5세(유치원)때부터 ‘흡연이 좋지 않다’라는 것은 교육해야 효과가 있다고 한다. 금연교육에 대한 체계.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에서 각각 배우는 금연교육 프로그램이 있었으면 좋겠다.
- 민 : 아이들 금연강의는 한계가 있다. 이미 아이들은 여러 번 들어본 내용이기 때문에 대부분 수업 중 딴 짓을 많이 한다. ‘나 그거 다 알고 있어, 하지만 난 피운다.’라는 생각을 한다.
- 김 : 이렇게 된 대부분의 이유가 맞벌이 부모들의 방치 때문이다. 또한 교육 현장에서 아이들을 채벌할 수 없게 되어 있어서 실지로 아이들의 관리가 어렵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이유는 아이들이 탈출구가 없어서 이다.
- 강영건(이하 강) : 동의한다. 그래서 한의사들이 치료도 하지만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멘토의 역할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 김 : 아이들을 학교에 와서 강의하거나 한의원에서 금연침을 시술하는 것도 괜찮지만 방학 중에 금연학교를 열어서 학교에서 직접 강의와 금연침 시술을 같이 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 정 : 이 사업을 건강도시팀과 보건소 그리고 한의사 협회가 각 학교와 같이 하는 것과 관할 교육청과 같이 하는 것 어느 것이 좋은가?
- 김 : 큰 사업이라면 교육청에서 공문이 오는 것이 좋지만 그렇게 되면 번거롭고 서류작업이 많아지게 된다. 우선은 각 학교별과 보건소, 시청, 한의사 협회가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 정 : 그렇다면 각 학교에 청소년 무료 금연침 시술에 참여하는 한의원 들을 알려 주면 되겠는가?
- 김 : 그러면 좋고, 금연학교에서 강의해 주시는 것도 도와주시면 좋겠다.
- 정 : 한의사 선생님께서 명단을 주시면 제가 팸플릿을 제작하거나 홍보자료를 만들어서 배포하도록 하겠습니다. 간단한 금연침에 대한 소개도 해주시면 좋구요.
- 강 : 네. 월요일까지 준비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위의 내용 중에서 학생들의 흡연율에 놀랐고, 초등학생들의 흡연율에 놀랐다. 더군다나 선생님들은 흡연의 문제를 단순히 건강차원이 아니라 흡연->음주->탈선으로 이어지는 처음고리라고 생각하는데 이 부분에 있어서 동의한다. 학생들의 건강뿐 아니라 전인적 건강을 위해서 금연사업은 유용 하겠구나 라고 생각을 했다.
초록에는 나와 있지 않지만 2011년 체벌이 금지된 대한민국의 학교 선생님들에게 있어서 흡연하는 학생들에 해줄 수 있는 것이라고는 금연침 권유밖에 없다는 사실이 조금은 슬퍼지기도 했고 그러기에 선생님들은 금연침을 체벌의 또 다른 형태로 인식하는 것이 조금은 안타까웠다. 그래서 금연침은 벌이 아니라 치료이기 때문에 8번은 꼭 학교로 와야 한다는 것을 주지시켜 드렸다. 또한 학교는 무료금연침을 시술하는 한의사를 반기고 있다는 것이다. 예전에 금연침을 맞으라고 보내면 금연침 비용을 받기 때문에 학부모로부터 왜 돈 들어가는 일을 시켰냐고 항의를 받기까지 했다고 했다. 그런데 한의사들이 자발적으로 학생들을 위해 무료 금연침 사업을 한다고 하는데 거부하시는 선생님들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3. 본격적인 금연침 사업
가. 분회에서 공식 인정
광명시 분회장님의 전폭적인 지지로 임원단에서는 만장일치 통과가 되었지만 분회 전체 회의에서 공식적인 사업으로 인정받아야 만이 보다 적극적인 정책을 펼 수 있겠기에 전체 월례회에서 안건을 올려서 사업을 논의 했다. 이미 많은 분들이 금연침을 시술한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여러분들의 조언들을 공론화하고 들을 수 있는 자리였다. ‘금연침 시술 받으러 오는 학생들이 장난기가 많기 때문에 진료실 분위기가 흐려질 수 있다’, ‘신발을 벗고 바닥으로 되어 있는 한의원의 경우 환자분들의 신발이 분실된 경험이 있다’, ‘아이들에게 말을 잘못했다가 오히려 한의사 자제분들이 그 아이들에게 왕따를 당해서 결국 아이가 전학을 가야만 한 경우가 있으므로 아이들과의 대화에 신경 써야 한다’ 등 여러 가지 어려운 점들이 있지만 그래도 모든 회원분들이 적극적인 참여지지로 거의 만장일치로 월례회를 통과하여 금연침 사업을 시행하게 되었다.
나. 한의사협회-지부-분회와의 관계
분회에서 사업을 진행을 하지만 분회가 속한 지부에도 알리는 것이 사업의 절차나 계통상 중요하다. 지부의 임원들도 자신들의 분회에서 어떠한 일들이 일어나는지에 대해서도 인지해야 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고, 지부에서 일하시는 직원 분들의 한의학 공공사업에 대한 인식과 역량강화에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되어진다.
다. 전체 회원들에게 알림
월례회를 통과했다고는 하지만 전체 회원들이 월례회에 나오는 것이 아니어서 전체 회원들에게 일일이 금연사업을 홍보하여야만 했다.
먼저 참여 하는 각 한의원에게는 금연트 한권(50장), 대한 한의사협회에서 2010년 4월에 발간된 『금연침 시술 및 환자 상담 가이드라인』1권, 금연침 일부를 한의원마다 배포를 했다. 차트와 매뉴얼, 금연침은 모두 여성청소년가족부의 사업으로 대한한의사 협회와 경기도 한의사회의 지원을 받아서 이루어졌다.
라. 학교와 광명시민들에게 알림
각 학교와 광명시민들에게 알리는 것은 한의사 협회가 직접 하는 것이 아니라 광명시청에서 맡기로 했다. 광명시청에서 공식적으로 만든 자료에 ‘금연침이 좋다’라는 홍보 팸플릿을 만들고 그 팸플릿 안에 참여하는 모든 한의원 명단이 들어갔다. 각 학교에 팸플릿 배포도 광명시청에서 담당하여 직접 배포하였고, 그 밖에 여러 관공서에도 배포하였다. 또한 이것이 한의사 협회만이 하는 것이 아니라 광명시청과 같이 하니 여러 지방 일간지나 지방지에 소식으로 한의사 협회를 홍보하는 기사들이 나갔다. 한의사 협회는 협회 사업을 알리기 위해서 현수막 광고를 광명시내 곳곳에 매달았는데 이 모든 재정은 여성가족부에서 나오는 비용으로 충당을 했다. 한의사 협회가 직접 홍보하는 것보다 시청과 보건소가 연합으로 하여 더 많은 사람들에게 효율적으로 알려지는 것 같다.
마. 금연침 사업의 실제
1) 1월부터 시작했지만 실제로 정식 금연침 사업이 추진된 것은 9월(2학기) 들어서이다.
2) 2학기에 맞춰서 학교에 공문 보내고 연락했지만 실제로 아직까지 온 학생 수는 50-60여명에 불과하다.
3) 금연강의는 아직까지 한 차례도 나가지 못했다.
4) 원장님들만 무료 금연침 사업에 대해서 숙지하고 있었고, 간호사들은 몰라서 전화문의 하는 학교, 학부모와 간호사들 간에 혼란이 발생했다.
무료 금연침 사업에 대해서 한의사가 결정만 하면 금방 될 것 같았지만 여러 유관단체와의 연락, 한의사 내부에서의 소통 등등 여러 해결해야 할 일들이 많아서 결국 시작은 3월부터 마음먹었지만 실질적인 금연침 시행은 2학기 시작인 9월부터 시행되었다. 근 6개월의 시간이 준비기간으로 필요했던 것이다. 협회에서 일괄적으로 시행하니 지부나 분회에서 따라오라고 하는 것보다 지부나 분회에 적절한 금연 매뉴얼 교육이 우선되어야 할 것이다. 그래서 부족한 제가 사업의 시행착오에 대한 자기고백을 하는 것이다. 부디 이 글이 금연침 사업을 하고자 하는 분회에 조그마한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시청에서도 홍보하고 플랜카드 붙이면 각 한의원마다 적어도 몇 명은 금연침을 맞으러 오는 학생들이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가졌지만 거의 대부분 한의원은 금연침 학생들이 오지 않았고 한두 한의원에만 금연침 시술을 받으러 오는 학생들이 몰렸다. 그것도 중간고사 전까지는 학생들이 전혀 오지 않다가 중간고사 마치고 각 학교에서 금연학생에 대한 단속을 하면서부터 학생들이 오는 것 같았다. 한의원 집중 문제는 학교에 부탁해서 학생들을 보낼 때 근처 여러 한의원으로 분산해서 보내라고 요청해야 할듯하다. 실제로 중학교에 부탁해서 한 한의원에만 보내지 마시고 여러 한의원으로 보내 달라고 말씀드렸다.
학교에서 먼저 금연학교를 꺼낸 것은 맞지만 학교도 금연학교를 만들기 위해서 선생님들과 협의하고 논의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고, 매년 있는 금연교육도 연초에 미리 정하기 때문에 중간에 연사를 바꾸기는 어렵다. 매년 초에 학교와 연결하여 금연강의를 설정하여야 하겠다.
10월 중순쯤에 금연침 사업 중간점검차 한의원으로 전화를 해 보았더니 전화를 받는 간호사들이 숙지가 안 되어 있어서 연결이 안 되었다. 실제로 몇몇 학교와 연락하는 과정에서 간호사의 인식부족이 문제가 되기도 하였다.
바. 금연침 사업의 확대
협회에는 금연사업을 한다고 예산을 미리 받고 회원들에게 금연침, 차트, 매뉴얼도 돌렸지만 금연사업이 처음 생각만큼 잘 돌아가지 않는 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어느날 평소 봉사활동에 열심이시고 누님 같은 지내는 차언명 원장님(광명시 부회장)께서 마자렐로 센터 봉사에 같이 가자고 하셨다. 차원장님은 이미 2~3년전부터 마자렐로 센터에 봉사활동을 하고 계셨는데 원장수녀님께서 아이들에게 금연침을 시술해 주었으면 한다고 해서 같이 가자고 하셨다. 마자렐로 센터는 청소년 보호시설로 6개월 감호처분을 받은 아이들이 보호받고 있는 시설이다. 수녀원인 만큼 여자청소년 들이 보호받고 있는 시설이다. 대부분 술, 담배가 기본이고, 남자 친구와 성관계도 하였고 낙태까지 경험한 아이들도 있었다. 수녀님께서는 이들이 6개월 동안 보호시설에 있지만 잠시 극장에 나가거나 외출할 때면 항상 담배의 유혹에 노출되어 있고, 실지로도 가끔 담배를 핀다고 하면서 이들에게 체계적인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씀하셨다. 차원장님과 시설을 방문하고 원장수녀님과 상담 이후에 아이들에게 정기적으로 금연침 시술을 하게 되었다. 여기에는 차원장님 뿐 아니라 이미 다른 여한의사 2분도 같이 동참하고 계셨다.
총무 수녀님이 루시아 수녀님께서는 이곳에 입소한 아이들 중 새내기반(첫 4주) 프로그램에 강제로 4주 동안 금연침을 맞게 하는 프로그램을 원하셨다. 그리고 이들이 단순 시술이 아니라 치료와 관리를 받는 아이들이 어떻게 변하는지 2-3년 이후에 논문까지 쓸 계획을 보이시기도 하였다.
사. 금연단
금연 사업을 진행하면서 금연에 대해서 더 많이 알게 되었고, 한의사협회 의무팀의 이상용 팀장님으로부터 금연단이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통증제형학회에서 금연단 처방을 공개했는데 이번 청소년 금연사업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았다. 청소년들에게 처방하고 진료(처방)기록만 남기면 여성가족부에서 후원을 받아 비용처리도 가능하였다. 당장 마자렐로센터의 아이들이 생각이 났다. 시설의 아이들은 금연을 하느라고 입이 심심해서 사탕을 주시는데 사탕 비용도 많이 나갈 뿐 아니라 사탕을 먹음으로 해서 치과치료를 자주 해야 한다고 하시는 이야기를 들은 기억이 나서 사탕대신에 금연단을 처방하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광명시 여러 원장님들에게도 금연단을 홍보하여 금연 효과를 높이는 데에 사용하기로 했다. 이 금연단을 효율적으로 사용하시는 우리 태기웅 총무님을 소개 하고 싶다. 광명시 금연사업에 가장 탁월한 활약을 하고 계신 태 원장님께서는 학교에서 제일 가까운 한의원이기 때문에 학생들이 모인다고 이야기 하시지만 옆에서 객관적으로 보기에 탤런트 뺨치는 외모와 자상한 상담 덕분에 아이들이 구름떼처럼 오는 것이 확실하다. 태 원장님 의견은 아이들 개개인이 금연해서는 별로 효과가 없고 아이들 친구그룹이 금연을 해야 금연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개인이 금연에 성공해도 친구들에게 담배를 얻어 피우기 때문에 친구들까지 모두 금연을 하게 해야만 완전한 금연을 이룰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친구들을 어떻게 오게 만드느냐가 관건인데 금연침 맞으러 오는 아이들에게 금연단을 주면서 친구도 데리고 오면 그 친구에게도 금연단을 처방해 준다고 이야기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금연단을 처방하면서 아이들이 금연단에 관심을 가지고 그냥 따라왔던 친구들까지 금연침을 맞게 된다는 것이다.
금연단을 조금 먹어보니 은단 비슷한 맛이 났다. 입안이 조금 상쾌한 느낌도 나고, 여러 한의사 분들도 금연단을 많이 활용해 보시기를 바란다.
아. 사업 평가
처음 사업이 시행될 때부터 이번 사업을 통해서 아이들의 금연율이 몇%이고 이로 말미암아 아이들의 건강이 이렇게 좋아졌다. 또는 좋아질 것이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하지만 양방에 금연 매뉴얼을 보면 시술이후에 3개월, 6개월 이후에 평가가 들어간다. 보통 소변 검사를 통해 니코틴 함량으로 평가를 한다. 한의학은 보통 본인들 진술에 의지하거나 일산화탄소 검사를 사용하는데 일산화탄소 검사는 유의성이 많이 떨어지는 방식이다. 광명시 분회의 사업은 9월부터 시작했기 때문에 6개월 뒤 평가 방식이 올해로 평가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고, 결국은 내년에 까지 이 사업이 지속되어야 평가할 수 있게 된다. 마자렐로 센터의 아이들의 평가도 6개월 이후에 평가이기에 시간이 좀 더 걸릴 것이다.
이번 광명시 분회의 사업의 성과라고 한다면 아이들의 흡연율을 줄이는 것도 목표가 있었지만 더 큰 성과인 여성가족부 등과 같은 정부 및 지자제, 보건소와 협력하여 사업을 시행한 데 있다 하겠다. 또한 마자렐로 센터 등 여러 유관단체들과 함께 청소년의 보건사업에 참여하는 한의사들을 많이 이끌어 냈다는 데에 큰 의의가 있다. 하지만 이것이 1년으로 끝나버리면 의미가 없어질 것이다. 앞으로 지속적으로 장기적인 관점에서 한의학이 공공의료 속에서 뿌리내리려면 여러 한의사 제현들의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자. 사업 성과
사실 원래 목표했던 성과는 이룰 수가 없었다. 평가에서 언급했듯이 사업 시작 전에는 광명시 전체 청소년 흡연율과 금연 성공률을 따지려고 했다. 하지만 이것은 6개월만에 얻어질 수 있는 결과물이 아니었다. 대신에 다른 부수적인 성과들을 이루었다고 생각했다.
1) 2012년도 광명시 보건서와 협력하여 사업을 벌이기 위해서 광명시장과 MOU 체결을 준비중에 있다. 2012년 상반기 동안 광명시민(성인) 전체를 대상으로 무료 금연침 사업을 벌인다. 보건소와 환자 데이터를 공유하여서 금연 성공여부를 판가름 할뿐 아니라 지속적으로 보건소를 통해서 금연교육이나 금연 안내를 해 나갈 것이다.(이 글이 신문에 나올 때 즈음에는 더욱더 진전되어 있을 것이다)
2) 마자렐로 센터와 시설에 들어오는 새내기 반 8주 과정 동안 금연침 강의와 시술을 통해 아이들이 건강관리를 받는 것과 장기적인 금연 치료 사업에 대해 구두로 약속하고 MOU체결을 준비중에 있다.
3) 그리고 사업을 하면서 만나게 된 많은 인맥들이 사업의 가장 큰 성과이다. 우선 대한 한의사 협회 의무팀의 이상용 팀장님과 배성환 님과 경기도 한의사 협회의 이성재 차장님은 금연사업의 지원 부대로서의 역할을 잘 감당해 주셨고, 광명시 보건소 함진경 보건소장님, 이상돈 보건사업과장님, 박시연 건강관리팀장님, 오유선 주무관님, 광명시 미래전략팀의 오세진 실장님, 건강도시팀의 신민철 팀장님과 정소정 주무관님, 광명중학교의 김동식 학생주임 선생님, 정형민 보건교사 선생님, 마자렐로 센터의 이정숙(아쑨타) 원장수녀님, 허미숙(루시아) 사무국장 수녀님, 새내기반 남민영 수녀님 등 모든 분들이 한의학과 금연침의 효과에 대해서 호의적이셨고, 한의사들의 참여를 적극적으로 반겨 주셨다.
4. 보다 나은 금연침 사업을 위해서
가. 장기 적인 계획이 필요하다.
사실 이번 청소년 금연사업은 여성가족부의 사업 프로젝트에 한의사협회가 참여하면서 본격화 된 것이었다. 그렇기에 여성가족부가 프로젝트를 중단하면 한의사 협회는 금연침 사업을 이끌어 가는 동력을 잃게 된다. 한의사 협회 내에서 공공의료 사업에 대한 평가단도 만들고 그 중에 가장 강점이 있는 금연침과 청소년 생리통 사업 등에 집중 후원하려는 장기적인 계획을 세웠으면 한다.
1) 여러 의료인들 중에서 한의사만큼 자원봉사 활동이 활발한 직책이 없는 것 같다. 본인도 많은 국내외 의료봉사들을 많이 다닌다고 할 수 있는데 요즘 드는 생각은 ‘그래서 뭐가 나아졌을까?’ 라는 것이다. 면허증을 받고 나서부터 시작된 의료봉사는 수해지역, 산불지역, 전쟁과 쓰나미 등 국내, 국외를 가리지 않고 많이 다녔다. 또한 외국인 노동자, 새터민, 야간 청소년 이동진료, 기지촌 방문, 저소득 노인 방문 진료등 여러 계층들의 봉사를 하였다. 본인 뿐 아니라 많은 한의사 분들이 지역에서 다양한 계층들의 사람들에게 의술을 베풀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이러한 노력들이 과연 한의학이 민중의학으로 나아가는데, 공공의료의 기틀을 확립하고 국민 속으로 들어가는데 얼마만큼의 도움이 되었을까? 이렇게 평가를 해보려 했지만 평가를 할 수 없었다. 왜냐하면 시간이 되는대로, 여건이 되는대로 봉사활동을 펼쳤지,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고,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지에 대한 로드맵이 없었기에 많은 봉사와 활동이 있었지만 평가할 수 없었던 것이다.
2) 만약 2012년 한 해 동안 한의사 협회에서 금연침 사업을 통해서 청소년 만명에게 무료시술을 해준다는 목표가 있다면 전체 청소년 몇백만 중에서 몇%인 만명에게 무료시술을 통해 청소년들에게 한의학을 알리고 그들의 건강증진에 도움이 되었다는 보고서를 쓸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처음 계획이 없다면 평가할 수 없고 얼마만큼의 기여를 했는지 알 수 없을 것이다. 또한 만명을 넘어서 진료를 하면 목표를 초과 달성한 것이고, 만명 진료를 못했으면 왜 못했을까를 반성하면서 어떻게 이들에게 도움을 주고 한의학을 알릴지에 대한 고민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 대상이 외국인 노동자가 되었건, 생리통 사업처럼 여러 사업이 되었건 전체 로드맵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3) 전체적인 로드맵을 세우고 계획을 세우고 평가하는데 여러 기관이 필요하겠지만 특별히 한의과대학의 참여가 절실하다고 느껴진다. 아니면 보건대학원등의 학교기관들이 평가하고 논문으로 자료를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
나. 공공의료 네트워크와 역량강화
1) 각 지부에서 개별적으로 하고 있는 공공의료 과정들을 네트워크 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사업의 노하우들을 서로 공유하여 사업진행의 시간과 노력을 줄일 수 있고, 많은 실패들을 교훈삼아 더 나은 사업으로 진행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난임사업을 벌이고 있는 인천, 대구, 경기 지부의 사업들을 체계적으로 종합하여 장단점을 파악하여 매뉴얼들을 만들면 다른 지역에서 사업 시행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한 지역에서 난임사업을 하고 우리지역 임신율은 몇%라는 말만 한다면 다른 지역에서는 어떻게 난임사업을 추진하고, 추진시 어려움은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들을 못하게 된다. 하지만 정리물로 나오게 된다면, 또한 각 지역의 정리물들을 다시 추합하여 장단점을 연구한다면 다른 지역에서 난임사업을 하기에는 훨씬 더 수월한 일이 될 것이다.
2) 각 지역별로 공공의료 참여를 위한 이사를 세우거나 조직을 만들어서 이분들이 모이는 네트워크를 만들어 훈련시키는 것이다. ‘우리 지역은 이러이러한 사업을 하고 있다’라는 것들을 체계적으로 알려야 다른 지역에도 도움이 될 듯하다. 예전에는 ‘오른 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 라는 말이 있어서 착한일 선한일은 잘 알리지 않는 경향이 있었으나, 요즘은 바뀌었다. ‘오른손이 하는 일을 전 세계가 알게 하라’ 아마도 홍보의 문제이고 자기 PR 세대여서 그런 것 같다. 전 세계가 알게 하는 것은 차지하고서라도 우선 한의계가 스스로가 각 지부에서는 어떤 일을 하는지 서로 아는 것은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공공의료가 앞으로 한의사들이 국민 속으로 참여하는 계기가 된다면 반드시 적극적인 계획을 가지고 임해야 할 것이다. 네트워크 내에서는 서로의 정보를 교환하는 것 뿐만 아니라 몇 주간의 과정을 만들어서 공공사업에 참여하는 방법, 펀드 모금 방법, 공공정책의 방향성, 현재 의료체계의 동향 등에 대해서 교수님들이나 보건복지부의 임원들, 여러 친 한방 사람들을 초청해서 강의를 들으면서 우리의 현재 모습을 알아가며 새로운 정책연구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강좌와 네트워크는 한의사의 공공의료 역량강화에 도움이 될 것이다.
다. 착한 펀드 찾아오기
이러한 공공의료 사업들을 모두 협회비로 할 필요는 없다. 어떤 사람들이 말하는 눈먼 돈(?)이 2011년 대한민국 뿐 아니라 세계에 많이 있다. 나는 이런 자금을 착한 펀드라고 말하고 싶다. 21세기 자본주의 사회인 대한민국은 자본주의 체제가 유지되기 위하여 소득 불균형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많은 자선 단체들이 설립한 여러 착한 펀드들이 여기저기 있다. 정부에서 지원되는 금액도 있고, 아산재단, 호암재단 등 여러 대기업들이 세운 재단들과 외국의 유수한 재단들의 돈도 사용할 수 있다. 일례로 마이크로소프트로 유망한 외국의 Bill and Melinda Gates Foudation은 한 해 동안 50억불을 사용한다. 우리나라 KOICA의 내년 예산액인 1조 6000억원의 4배정도 해당하는 금액이다. 이러한 재단들에게 좋은 공공의료 사업들을 제안을 한다면 이러한 자금들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 단 좋은 아이템의 공공의료 사업이어야만 한다. 의사협회나 치과의사 협회등도 이러한 착한 펀드나 보건복지 예산에서 많은 돈들을 받아서 운용한다고 들었다. 한의사 협회도 이러한 일들을 시행함에 있어서 지자제나 유관단체들과 협력하여 공공의료 사업을 통해 착한 펀드를 많이 사용하였으면 한다.
5. 맺으면서
가. 생텍쥐베리의 어린왕자 중 ‘사람들에게 배를 만들게 해 바다에 나가게 하려면 재료를 준비해 주고 배를 만들라고 명령하는 것보다 바다에 대한 동경을 심어주는 것이 더 빨리 배를 만들어 바다에 나가게 할 수 있다.’ 라는 내용이 있다. 내가 왜 이리 1년 동안 금연침 사업에 매달리고 매달렸는지 생각해 보면 경기도 한의사회 정경진 회장님에게 오염(?)된 것이 분명하다. 한의학이 공공의료 분야에 진출해야 한다고 줄기차게 이야기 해 왔으며, 전국 지자제의 공공의료 지출비용 대비 자료를 본 순간 한의학의 공공의료에 대한 동경을 품게 되어 1년 동안 열심히 해왔고, 이제 어느 정도 배가 만들어져 이제 바다로 향해 나아가려고 하고 있다. 여러 한의사 제현들도 저랑 같이 공공의료라는 바다에 같이 나가실 분들은 같이 이 배에 타시기 바란다.
나. 시작은 반이 아니라 어쩌면 전부일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처음에는 어찌할 바 몰랐지만 한발 한발 발걸음을 딛는 순간, 누군가가 이 발걸음을 돕는 다는 생각이 들었고, 여러 다른 사람들이 너는 금연침 사업을 하고 있으니까 라면서 여러 가지로 도움을 주는 것을 보면서 쉬려고 해도 쉬지 못하게 밀어주는 여러 손길들을 느꼈다. 만약 첫걸음을 떼지 않았으면, 시작하지 않았으면, 광명시 분회의 금연침 사업은 있을 수 없었다. 그러기에 시작은 반이 아니라 전부일수도 있다. 여러 선생님들은 이 글을 읽는 순간, 어쩌면 금연침 사업을 한번 해볼까? 동참해 볼까 라는 생각을 하는 순간 여러분은 이제 한의학의 대중화와 공공화에 참여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