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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5월 07일 (목)

김진혁 원장

김진혁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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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의 암소숭배와 그 환자만의 사정

너기의 병원경영 <10>



우리 한의사 원장님들은 환자분들께 부탁드립니다. 담배를 줄이세요, 세끼를 제때 식사하세요, 음주를 줄이세요, 밀가루나 찬음식을 줄이세요, 꼭 체조하세요 등등 말입니다.



하지만, 실제로 환자분들은 이런 건강에 좋은 일반적인 지시상황을 잘 지키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사실 잘 안지키시는 분들도 매우 많습니다. 이분들이 애초에 그런 생활습관을 가지셨다면 지금 아프시지도 않으셨을 것입니다. 왜 이분들은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생활습관을 변해야 한다는 걸 알면서도 왜 변화하지 않는 것일까요? 환자분 자신의 건강인데도 말입니다. 의사의 권위를 무시해서 일까요? 아니면 지시를 이해하지 못해서 일까요? 지시를 무시하는게 좋아서 일까요?



이해할 수 없는 행동에도 합리적 이유가 존재



마빈 해리슨의 ‘문화의 수수께끼’라는 책에 이런 내용이 나옵니다. 인도의 힌두교에서 암소숭배하는 모습을 보면 우리 현대인들의 눈에는 이렇게 비합리적 일 수가 없습니다. 암소가 길에서 교통체증을 일으키고, 암소가 시장에 과일들을 맘대로 먹어도 아무도 말리거나 재촉하지 않습니다.



왜 이렇게 비합리적인 상황과 문화를 종교로서 받아들이고 있는가? 우매해 보이기도 하고 비합리적으로 보입니다. 그 속에는 종교적인 보편적 이유 외에 경제적이고 매우 합리적인 이유가 있습니다. 인도의 날씨는 건기와 우기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건기가 매우 혹독해서, 다른 수소들은 살아남지 못하는데 인도 물소만 오직 농사를 지을 수 있습니다.



헌데, 만약 건기가 너무 힘들다고 암소를 잡아먹게 되면 인도농업경제를 버팀목인 수소들이 부족하게 되고 그러면 마치 보릿고개라고 종자곡물씨앗을 먹어버리는 결과가 됩니다. 동시에 인도 암소의 똥은 매우 화력이 좋은 장작처럼 사용됩니다. 암소의 우유 역시 매우 좋은 영양분입니다. 인도농업경제의 버팀목인 암소를 보호하기 위해서 종교라는 이름으로 보호하는 것입니다.



환자분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보기에는 매우 비합리적이고, 비이성적인 생활습관을 가지거나 행동을 합니다. 위가 안좋은데도 담배를 피고, 장과 간이 안좋은데도 독주를 매일 마시고, 오십견으로 팔이 굳어가는데도 하지 말아야할 안좋은 동작들을 반복하고, 아랫배가 찬데도 아이스크림이나 차가운 과일들을 드십니다. 자신의 건강을 담보로 이성으로 이해할 수 없는 행동들을 하시지만, 그 안에는 이성이 아닌 무의식으로는 매우 합리적인 이유가 존재하고 있습니다. 마치 인도의 암소숭배처럼 말입니다.



우리 한의사들은 지시적인 상담을 통해서 개선하기를 바랍니다. “담배 피지 마세요. 술담배 하지 마세요” 라고 말입니다. 하지만, 그 무의식적인 이유가 고쳐지지 않는한 지시적인 상담으로는 절대 환자분들이 생활습관을 개선하지 않습니다. 동시에 생활습관을 개선하지 않고서는 질병에 극도의 호전을 기대하기가 힘듭니다. 그리고, 환자분들은 말합니다. “원장님 다른 병원에서도 많이 들었던 이야기이고, 저도 잘 압니다” 라고 말입니다.



환자의 주관적 경험 중시하는 사실적 접근 중요



환자분인 내담자에게 가장 좋은 것은 상담자가 아니라 내담자만이 알 수 있습니다. 무의식적인 기전에 의해서 생활습관이 형성되어져 있기 때문입니다. 상담하는 원장님들인 한의사들은 우리가 보기에는 행복하게 보일지라도 환자분은 그렇지 않게 느낄 수 있으며, 힘들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행복을 느끼고 있을 수 있습니다. 객관적인 정보나 사실적인 접근보다는 환자분의 주관적인 경험을 중시하면서 개인의 경험이나 행동을 이해하는 현상학적 접근이 필요합니다.



그분이 담배를 피는 이유, 음주를 하는 이유는 가장으로서 중압감과 직장에서의 스트레스가 주 요인일 수도 있습니다. 이 스트레스를 분산시키거나 약화시키지 않고 무조건 담배를 끊으라고, 음주를 하지 말라고 하는건 환자분 입장에서는 무책임하거나 달성할 수 없는 목표일 수 있습니다. 고 3에게 국·영·수 위주로 공부하면 서울대 갈거다 라는 뻔한 말과 비슷한 느낌처럼 말입니다.



환자에게 무조건적 격려와 긍정적 존중 필요



환자분에게 공감하고 존중하고 격려를 해야 합니다. 애정을 가지고, 왜 그 환자분이 그런 습관을 가지고 있으며, 그 뒤배경을 이해해야 환자분은 공감받고 이해받은 후에 그러한 습관을 개선하게 됩니다. 내담자인 원장님은 솔직하고 진정성을 가지고 그러한 이해와 관심을 환자분에게 주어야 합니다. 그리고, 절대 겉보기에 비합리적인 이유를 공격하거나 비난해서는 안됩니다. 그 환자분은 자신으로서는 나름의 최선을 다하고 있는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인간중심치료의 로저스가 행한 긍정적인 존중과 상담방식은 단순히 초진을 넘어 간호사를 대할 때나 육아현장에서도 매우 중요한 접근방식입니다. 상담하는 한의사가 나는 의사이고 나는 너에게 필요한 것을 내가 알고 있다는 자신의 고집과 아집으로 접근할수록 도리어 환자분은 마음의 문을 닫아 버립니다. 조건적인 내용에서 칭찬이 아니라 무조건적인 격려와 긍정적인 존중을 해주어야 환자분께서 의사에게 마음을 열고 생활습관을 변화하게 됩니다. 연애할 때 그 남자만의 사정, 그 여자만의 사정이 있는 것처럼 말입니다. 그 환자분만의 사정이 존재합니다. 팔의론에 심의(心醫)가 개인적으로 이걸 의미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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