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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5월 07일 (목)

한종현 단장

한종현 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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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에서 봉사의 씨앗을 뿌리다”



원광대학교와 KOMSTA의 도움으로 매년 한의대 학생들과 함께 해외의료봉사를 할 수 있음에 감사하며, 특히 의료봉사가 한의학을 공부하는 학생들에게는 꿈과 희망을 심어주고 자신을 돌아다 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캄보디아에서 해외의료봉사활동을 시작하게 된 인연은 프놈펜에서 정부파견한의사(2001~2008)로 근무했던 박영근 원장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국내에서 해외의료봉사활동을 계획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지만, 프놈펜에서 한의사로 근무하면서 현지 사정에 밝은 박 원장님의 도움이 절대적이었습니다.



우리 봉사단원이 캄보디아에서 봉사활동을 실시한 지역은 수도 프놈펜에서 버스로 약 5시간 떨어진 바탐방이었는데 이곳에는 바탐방대학과 원불교 교당이 있어 많은 도움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또한 바탐방대학 한국어과 학생들과의 교류를 통해서 통역의 도움을 받을 수 있었으며, 원불교 바탐방 교당에서는 오래 전부터 현지 의사를 고용해 주민들을 위한 무료진료를 해왔기에 현지 주민들이 ‘한국병원’이라고 할 정도로 진료소가 갖추어져 있었던 만큼 의료봉사 기간동안 우리가 이 진료소를 이용할 수 있어 큰 도움이 됐습니다.



원광대학교 한방의료봉사단은 학기 중에는 매월 2회씩 정신지체장애인 시설기관인 ‘동그라미 재활원’과 한센병력자들이 모여 생활하는 ‘왕궁복지원’을 방문하여 10여년 동안 정기적으로 봉사활동을 펼쳐왔으며, 방학동안에는 학기 중에 모은 기운을 해외의료봉사에 맞춰 중국, 네팔, 캄보디아 등에서 10회 이상 해외의료봉사를 실시해 왔습니다. 그동안 봉사에 참여한 한의사, 한의대 학생들의 숫자만 해도 120명 이상이며, 학창시절에 경험했던 봉사 정신을 마음에 새겨 졸업 후 원장이 되어서도 봉사활동을 하는 모습을 보면 흐뭇함을 느낍니다.



그동안의 의료봉사는 바탐방 지역에서 집중적으로 펼쳐왔으나, 인구 160만명이 거주하는 대도시 프놈펜에도 가난 속에 질병으로 고통받는 빈민층 환자들이 의외로 많다는 사실을 알고 캄보디아 한인회와 협의를 통해 2일 동안 프놈펜 빈민들을 위한 한방진료를 하기로 했습니다. 바탐방에서는 한 곳에서 고정적으로 해왔던 기존의 의료봉사와는 달리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의료혜택을 주고자 바탐방 지역의 여러 초등학교에 진료실을 설치해 진료를 실시했습니다.



봉사기간동안 우리가 진료한 환자 수는 프놈펜에서 200여명, 바탐방에서 450여명 정도였는데 환자의 분포를 보면 먼저 기본적인 위생상태가 좋지 않아 피부질환, 소화기질환, 호흡기질환 환자가 가장 많았고 교통수단인 자전거, 오토바이에 의한 관절질환, 열대 기후에서 오는 두통, 무기력증을 호소하는 환자, 영양이 부족한 환자, 머리에서 발끝까지 다 아프다고 호소하는 환자, 고혈압, 당뇨병 등 다양한 환자를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정작 이들은 진료를 받을 의료기관이 없거나 의료기관이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 치료에 어려움을 많이 겪고 있어 마음이 아팠습니다.



한방진료를 처음 접해보는 주민들은 치료에 대한 두려움, 호기심-몸에 침을 꽂기도 하고, 이상한 향기가 나는 무엇인가를 태워서 배 위에 올려놓는 것이며, 사람에게서 피를 뽑아내는 모습들이 두렵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한가보다-과 과연 이들에게 내 몸을 맡겨야 할까 말까하는 복잡한 감정을 이들의 눈에서 읽을 수가 있었습니다. 앞 사람이 진료를 어떻게 받는 지를 꼼꼼하게 지켜보고 진료를 받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처음부터 자신은 절대로 침을 맞을 수 없을 것 같으니 자신에게 맞는 약만을 처방해 달라며 엄살을 부리는 주민도 있었습니다.



바탐방에서 첫날 의료봉사한 지역은 바탐방 37km 떨어졌다고 해서 마을 이름이 ‘37마을’이랍니다. ‘37초등학교’에서 진료를 할 때는 초등학교 학생들이 등교하여 수업받는 모습을 볼 수가 있었는데, 다음날 봉사활동을 하기로 한 ‘유메초등학교’에 도착하니 치료받을 사람은커녕 학생들조차도 보이질 않았습니다.



진료 준비를 마치고 주민들을 기다리고 있는데 선생님 한분이 오셔서 ‘엔테로 바이러스’ 감염 주의보가 발령되어 학생들에게 휴교령이 내려졌다는 소식을 전해주었습니다. 또한 많은 사람이 모이는 곳에는 가급적 가지 말라는 당부도 있었습니다.



우리 봉사단은 진료가 거의 불가능한 상태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유메초등학교’는 사찰 내에 있는 학교였고 사찰 내에는 수행스님들이 많이 생활하고 있었는데, 이런 어려움에 부딪친 우리들을 보고 스님 한분이 오셔서 자신들을 진료해 줄 수 있냐고 묻더니, 대거 30명의 스님이 진료를 받았고, 곧바로 동네에 소문이 퍼져 120여명의 환자를 진료할 수 있었습니다.



귀국 후에 확인해보니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엔테로 바이러스 71’ 변종은 손발에 물집이 잡히고 열이 나는 증상의 수족구병으로 위험한 병은 아니지만, 저항력이 약한 어린이들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으며 아직까지 백신이 개발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최근 캄보디아에서 엔테로 바이러스 71 중증 바이러스로 인해 65명의 어린이가 사망했고, 특히 방학을 맞아 발병 지역에 어린이를 동반한 해외여행을 계획한 가족에게는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뉴스도 있었습니다.



캄보디아 한방의료봉사에 5회째 참여하고 있는 지도교수로서 우리 봉사단의 일면을 보면 지도교수와 지도 한의사의 지시를 받아가며 하루하루 성실하게 진료를 해오고 있으며, 저녁 시간에는 자신들이 진료했던 환자들의 케이스 스터디를 하면서 밤늦게까지 진지하게 토론을 합니다. 때로는 해외의료봉사활동 참여에 대한 자신의 각오와 현지에서 느꼈던 소감, 미래 자신들이 그리고 있는 한의사상에 대해서 이야기도 나눕니다.



봉사기간 중에 만난 현지의 십대 소년소녀들은 누구나 할 것 없이 ‘제빵왕 김탁구 OST’로 소개된 ‘그 사람’이라는 노래를 따라할 수 있을 정도로 한류를 실감할 수 있었고 그들의 한국에 대한 관심과 동경은 대단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봉사활동 일정을 마치는 마지막 날에는 한국어 통역에 참여해준 학생들과 바탐방대학 한국어과 학생들과의 하룻밤의 홈스테이를 통해서 젊은이들이 서로를 이해하고 서로의 문화를 교류하는 아름다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학생들은 봉사활동을 통해서 “왜 사람들이 성공해야 하는가에 대한 이유를 알게 된 기회가 됐다”, “이번 봉사활동을 통해서 내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중요한 시간이었던 것 같다. 앞으로 내가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가를 조금이나마 느꼈던 것 같다”, “봉사는 내가 아는 일부를 주는 것으로 알았는데 봉사를 통하여 더 많은 것을 얻은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짧은 봉사활동이었지만 학생들에게서 더 의젓해지고 성숙해진 모습들을 확인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이런 기회가 젊은이들에게 더 많이 제공될수록 자신의 인생관과 국가관을 새로이 형성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고 봅니다. 관심을 가져주신 많은 분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의미있는 봉사활동을 마치고 잘 다녀왔음을 보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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