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능의학의 임상 응용 위해 클리닉별 연구 필요”
당뇨 고혈압과 한의원 임상 클리닉 ⑷
넷째, 혈관의 상태이다. 만약 혈관에 찌꺼기들이 많이 끼어 있거나, 혈관이 좁아져 있거나 한다면 유체 저항이 생길 수밖에 없다.
다섯째, 혈관의 탄력성이다. 혈관이 부드럽고 압력에 따라서 잘 수축을 반복할 수 있다면 혈압은 낮을 것이다.
여섯째, 심장의 파워이다. 심장 기능이 약한 분들이 고혈압이 많다는 것을 임상에서 보고 치료해 보았다. 고혈압도 우리 몸이 살기 위한 하나의 자구책임을 알 수 있었다.
일곱째, 대사 항진이다. 즉 고칼로리 음식을 많이 먹어서 소화시키고 흡수하고 대사를 시키려면 인체 모든 기관은 많은 일을 할 수밖에 없다. 비만과 상관이 없을 수도 없다. 필자는 이런 예를 든다. 벤즈600을 수억원에 사서 탄다고 하자. 일년에 1~2만km정도 운행한다면 10년 타도 괜찮을 것이다. 그러나 일년에 5만km를 주행한다면 몇 년 못 가서 폐차해야 할 지 모른다. 사람이 기계와 다를 수는 있지만, 기본적으로 같은 점도 있다.
당뇨의 원인은 비만, 자가면역체계 문제, 대사증후군, 유전, 지나친 지방 섭취, 운동 부족, 장 바이러스, 잘못된 식습관, 감염, 호르몬 이상, 경구용 피임약, 고혈압 약 중 이뇨제, 비소 등 독성 금속 등등 수많은 원인이 있다. 비만 원인에 관한 학설도 초인종 이론 등 여러 가지다.
확실히 당뇨는 비만과 관련이 크고 혹은 비만이 아니더라도 식생활 습관과 관련이 깊다. 나아가 기능의학적 영양 불균형과 관련이 있다.
이러한 고혈압과 당뇨의 원인에 대한 깊은 고민과 그에 대한 답을 갖고 있어야 환자를 치료하고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다. 나아가 우리 한의사들이 스스로 본인의 생활습관과 건강 관리 방법, 그리고 질병에 대한 깊은 이해가 있을 때, 환자를 치료하는데 도움이 된다.
기능의학(Functional medicine)과 당뇨·고혈압 클리닉
대체의학, 보완의학, 보완대체의학이라는 용어는 다분히 양방 시각에서 낮추어 보는 것이다. 하지만 기능의학자는 의료인들이 많은 것 같다. 기존 의료 시스템과 치료법에 대하여 반성하고 보다 근본적으로 질병의 원인을 파악하고 치료하고자 하는 필요에서 나왔다.
기존 의료계에서는 만성병, 난치성 질환에 대해서는 대증요법, 수술 등 외에는 별 대책이 없고 질병의 원인 치료를 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에 대한 답을 제시하고 치료하고자 하는 것이다. 기능의학에서는 각 개인의 생화학적 독창성을 중요시하며, 질병 중심이 아니라 환자 중심으로 접근하고 사람을 기계적·육체적으로만 보는 것이 아니라 육체적+영적인 존재로 인식하며, 건강은 질병 없는 상태가 아니라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그래서 기능의학은 질병의 원인 파악과 치료에 필요한 다양한 분야의 학문적 성과를 받아들이며 통합적 접근 방법을 쓴다.
한의학적 원리와 잘 부응할 수 있고, 실제 임상에서 한의사가 잘 할 수 있는 분야라고 본다. 그러나 한의사가 기능의학을 임상에 응용하기 위해서는 좀 더 클리닉별로 연구하고 노력을 해야 한다. 기능의학의 범위가 워낙 넓고 다양하여 공부하다 보면 총론을 답습하다가 시간을 다 보낼 수도 있고, 공부하는 분야가 자신의 클리닉에 크게 유용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기능의학에서는 영양 생화학, 영양과 관련된 질환별 임상, 영양소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 영양학적 방법으로 생화학적 대사 불균형 치료법, 환경 독성학 및 다양한 해독요법 등을 임상에 응용하고 있으며 질병과 영양, 임상 클리닉과 영양 등에 대해서 많은 연구 자료가 있다.
공부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고 본다. 좋은 서적도 있고, 노력만 하면 자료를 찾아서 공부할 수 있다. 양방 중심의 학회도 몇 군데 있어서 공부할 수 있으나 그보다는 한의계 내에서 공부하는 것이 더 임상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미국에서 전공하고 들어온 기능의학 전문가들도 있으나 그들이 필자와 같은 당뇨·고혈압 클리닉을 하고 있지는 않다. 사실은 필자도 전문 교육을 받은 적이 없다. 조금씩 듣고 보고, 응용해보고 환자들에게 적용하여 보는 과정에서 알게 되었다. 지금도 그런 과정 속에 있다.
걱정이 조금 되는 것은 양방 내에서 기존 의료체계에 더해서 이런 기능의학적 원리를 임상에 적용하는 의사와 병원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영양의학의 단적인 예를 하나 소개한다. 건강수명을 늘리는 ‘영양의학 가이드’(원제: What your doctor dosen’t know about nutritional medicine may be killing you. 푸른솔. 2007년. 원저:레이 D.스태랜드)라는 책의 첫 부분에 나오는 내용이다. 저자는 30년 이상 개업하고 있는 가정의학과 전문의였지만 부인이 전신 통증, 피로, 알레르기, 천식, 폐 감염으로 폐 절제, 류마티스 등 온갖 질병으로 거의 움직이지도 못하고 누워만 있을 정도가 되었지만 본인과 병원이 해줄 수 있는 것은 수면제, 진통제, 근육 이완제, 때로는 스테로이드 주사 등 뿐이었다. 그런데 부인이 우연히 들은 이야기로 영양보조제를 복용한 후 낫게 되고 거기에 충격을 받아 영양의학 전문가가 되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