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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5월 06일 (수)

임은지 대표이사

임은지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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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와 한국형 헤지펀드의 인기

명쾌하게 풀어보는 한의경제학-40



2010년부터 현재까지 KOSPI 지수가 1800~2000 포인트에서 머무르고 있다. 내수보다 세계경제에 대외의존도가 높은 한국경제는 미국의 금융 위기 이후 세계경제가 저성장 시대에 돌입하면서 KOSPI 지수 역시 박스권에 몇 년째 갇힌 모습이다.



그런데 이런 지지부진한 흐름 속에 주목할 만한 변화가 있다. 바로 공매도 및 대차거래의 증가와 한국형 헤지펀드가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공매도의 경우 2010년 하루 평균 공매도 거래 비중이 2.3% 정도였지만 작년말 4.3% 정도로 두 배 가까이 늘었고, 거래대금 기준으로 공매도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0년 2.3% 정도였지만 작년말 4%를 넘어섰다. 이런 공매도 전략을 잘 쓰는 헤지펀드인데 2011년 12월 정부 주도로 헤지펀드 시장이 도입된 후 12개 펀드 1490억 규모로 출발해 작년 26개 펀드 1조5000억이 넘는 규모로 1년반만에 10배 가까이 커졌다. 증권회사인 신한금융투자는 “현재의 성장속도가 비슷하게 유지된다면 2015년 즈음에는 설정액이 3조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고, 헤지펀드 전문가인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전 세계 평균적인 헤지펀드 규모를 따져볼 때 헤지펀드가 전체 펀드수탁액의 1.5% 비중을 차지하는데 이를 한국에 적용하면 70조원까지 성장이 가능한 셈”이라며 “0.5% 비중으로 계산해도 25조원까지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렇게 지지부진한 시장 속에서 헤지펀드가 성장할 수 있는 매력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가격이 떨어져도 수익을 내는 공매도의 두 가지 매력 때문이다(공매도란 말 그대로 ‘없는 걸 판다’라는 뜻으로 주식이나 채권을 판 후 결제일이 돌아오는 3일 안에 주식이나 채권을 구해 매입자에게 돌려주면 되는 것을 말하고 대차거래는 주식을 장기보유하는 기관 투자가 등이 주식을 필요로 하는 다른 투자자에게 수수료를 받고 빌려주는 것으로 공매도를 전략의 선행조건으로 대차거래가 필요한 것이다. 즉 대차거래의 증가는 공매도의 증가로 이어진다).



보통 공매도 투자대상이 되는 종목은 대부분 장기적으로 제대로 된 가치를 평가받는 대형주에 많이 이루어지게 된다. 공매도가 시작되면 주가는 빠른 속도로 하락하고 저평가 구간까지 하락할 때 차익실현을 하게 된다. 그리고 차익실현을 한 수익금으로 저평가된 공매도로 인해 많이 떨어진 주식이 제 가치를 받을 때까지 다시 투자하며 이른바 떨어질 때도, 오를 때도 수익을 낼 수 있는 전략이 공매도인 것이다. 물론 이상적인 부분만을 말했지만 이같은 전략은 세계증시를 휘젓고 다니는 ‘헤지펀드’ 들에는 너무도 당연한 전략인 것이다.



실제로 작년 6월5일 삼성전자의 주가는 152만원이었고 7월8일 121만원까지 공매도가 많아지며 주가가 수직하락했다. 당시 주가가 급락한 이유로 업계에서는 헤지펀드의 공매도가 가장 큰 영향을 주었다고 보았다. 왜냐하면 그 당시 삼성전자 매도 상위창구이자 목표가를 떨어뜨린 JP모건과 모건스탠리 등 외국계 증권사는 주요 헤지펀드들의 프라임브로커였기 때문이다(프라임브로커는 쉽게 말해 공매도를 위해 헤지펀드들에 수수료를 받고 공매도할 주식을 빌려주는 증권사를 말한다). 그런데 7월8일 이후 121만원의 삼성전자의 주가는 외국인 매수세가 들어오면서 12월달에 다시 150만원을 기록한다. 즉 헤지펀드는 삼성전자를 152만원부터 시작한 공매도로 약 한달만에 약 15% 가까운 수익을 올리고 이 공매도를 통해서 벌어들인 돈으로 다시 삼성전자의 주식을 사들여 15%의 수익을 올리게 된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공매도란 이렇게 팔아서 수익을 올리고 사서 수익을 올리는 두 가지 매력인 것이다.



이와 같은 공매도와 대차거래를 이용한 전략으로 한국의 헤지펀드는 작년 KOSPI 지수가 제자리였고 대부분의 펀드 역시 제자리걸음을 했지만 코스피대비 수익률이 양호하게 나오면서 지속적으로 자금을 끌어들였고 흥행에 성공했다. 실제로 연간 KOSPI 흐름이 제자리에 머물렀음에도 불구하고 설정액 상위 10개의 헤지펀드의 경우 평균 5%가 넘는 수익률을 올렸으며 기관투자가들의 큰손격인 행정공제회와 교직원공제회가 투자를 시작했다. 물론 다른 기관투자가들도 투자를 검토 중이라고 한다.



과거 KOSPI 지수가 상승하면서 주가도 뛰어 수익을 냈던 환경이었지만 현재 KOSPI 지수가 박스권에 갇혀 전체 주식 중 오르는 종목의 비중이 예전에 비해 크게 줄어들면서 일부 선견지명이 있는 투자자들의 관점의 전환이 이루어진 것이다. 실제로 우리 증시의 방향성을 좌지우지하는 외국인 투자자들은 2012년 금액기준으로 대차거래 대여자의 79%, 차입자의 85%를 차지한 통계를 감안할 때 적극적으로 공매도를 활용해 투자수익률을 높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일반투자자들에게 공매도와 헤지펀드에 대해서 한 번쯤은 들어본 말이겠지만 사실 여전히 낯선 존재이기도 하다. 하지만 경제구조가 변하고 시장이 과거와는 다른 모습으로 전개된다면 투자자들 역시 그 변화에 발맞춰야 한다. 이제라도 공매도와 대차거래를 잘 활용해 어려운 시장 속에서 전통적인 방법과 다르게 투자해 탁월한 수익을 올리고 있는 헤지펀드에 대해 관심을 기울여야 할 시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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