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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2월 15일 (일)

일반적인 한약인성 간손상 비율, 전향적연구서 1% 이내로 보고

일반적인 한약인성 간손상 비율, 전향적연구서 1% 이내로 보고

일반인구집단에서의 안전성은 밝혀졌다 보는 것이 합리적
향후에는 고위험군 대상 연구 중심으로 이뤄져야
한약인성 간손상 우려로 인한 복용 여부 판단은 한의사에 맡겨야
동신한방병원 임정태 교육연구부장

한약인성 간손상2.jpg

[한의신문=김대영 기자] 지난 16일 국립중앙의료원 연구동 9층 대강당에서 열린 공공보건의료연구소 제9차 심포지엄에서 ‘한약 안전성에대한 연구동향’에 대해 발표한 동신한방병원 임정태 교육연구부장은 한약인성 간손상 비율은 전향적 연구에서 1% 이내로 보고되고 있어 일반인구집단에서의 한약 안전성은 밝혀졌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판단했다.

 

이날 임 부장은 ‘한약이 위험하냐 혹은 안전하냐’는 식의 질문을 자주 받는데 이 질문 자체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양약 부작용에 대한 기사가 나왔을 때 대체로 양약이 다 위험하다는 식의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한약의 경우에는 ‘한약이 신장에 좋지 않다’, ‘한약이 간에 좋지 않다’는 식으로 한약 전체의 문제로 접근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

 

양약이 위험하다고 하면 특정한 질환, 약을 복용하는 대상군의 특성, 투여 약물자체의 알려진 독성, 어느 정도의 용량을 투여하는가, 개체특이적 반응인가 등을 고려해 약물치료의 위험과 이익을 합리적으로 판단하는 것 처럼 한약도 마찬가지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 부장은 이어 약인성 간손상 관련 최신 연구결과들을 소개했다.

간손상은 크게 개체특이적 간손상과 내인성 간손상으로 나눠지는데 한약은 개체특이적 간손상이 좀 더 많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개체특이적 간손상은 실험으로 재현이 잘 되지 않고 용량과 상관성이 적으며 내인성에 비해 비율이 적어 잠복기가 길다.

개체특이적 간손상이 발생한다고 해도 그것이 한약 전체가 위험하다는 의미가 아니다.

약물원인 평가를 하기 위해 여러 평가도구를 사용하는데 약인성 간손상 진단을 하고자 재투여 해 간손상을 다시 유발하지 않는 한 모든 진단은 추정 진단이다.

골드 스탠다드가 없는 셈이다.

약물원인 평가를 위해 가장 널리 사용되는 평가도구가 RUCAM인데 2015년에 기준이 업데이트 됐으며 한약인성 간손상은 별도의 기준이 존재하지 않으나 RUCAM을 사용해 평가하도록 권고되고 있다.

 

1996년부터 2016년까지 약인성 간손상 문헌에 대한 고찰을 해보면 대부분의 연구에서 한약인성 간손상은 약인성 간손상보다 적게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됐다.

다만 한약이 양약보다 적게 사용하기도 하고 국가마다 한약 사용률에 따라 약인성 간손상 중 한약인성 간손상의 비율이 다양하며 국가별 문화적 특성, 연구디자인, 간손상의 정의와 통계적 분석, 한약의 정의를 어떻게 하는가에 따라 비율도 다르게 나타난 것을 알 수 있다.

 

2015년 국내 약인성 간손상으로 보고된 한약재를 리뷰한 결과 단일약재 사용에 의한 경우가 많았는데 한의사는 단일약재를 사용하는 경우가 드물어 개인의 임의복용에 의한 것으로 보여진다.

같은 연구팀이 올해 국내외 약인성 간손상과 관련된 한약 리뷰 결과를 발표했는데 31개 연구에서 7500건의 약인성, 한약인성 간손상 사례를 분석했다.

그 결과 전체의 60.7%가 양약인성이었고 25%가 한약인성이었다.

사망 및 간이식 326례의 원인을 살펴보면 양약이 74.9%, 한약 19.6%, 기타 5.5%로 조사됐다.

 

한편 중국에서 한약이 약인성 간손상의 가장 큰 원인이라고 보고한 연구들을 살펴보면 양약의 경우 카테고리별로 분류하고 한약은 하나로 묶은 오류를 범하고 있다.

 

독일에서는 1994년부터 2015년까지 입원 중 선행간질환이 없는 한약을 복용한 2만147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전향적 연구를 실시했으며 그 결과 단 26명(0.12%)에서 ALT가 5배 이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SPANISH DILI Registry에서 약인성 간손상 논문이 지속적으로 보고되고 있는 데 1994년부터 2016년까지 전체 856건의 약인성 간손상 중 32건(3.7%)이 한약에 의한 것으로 보고했다.

 

일본의 경우 1979년부터 1999년까지 약 20년 간 한약을 처방한 환자를 후향적 차트 리뷰한 결과 약 1% 정도에서 약인성 간손상이 확인됐다.

 

국내에서는 경동경희대병원 뇌신경질환센터에 14일 이상 입원해 한약과 양약을 병용한 환자를 대상으로 후향적 차트를 리뷰했으며 그 결과 0.56%에서 간 손상을 보였다.

 

또 자생한방병원에서 2005년에서 2013년 사이 혈액검사 결과가 있는 입원환자를 대상으로 후향적 코호트 연구를 실시한 결과 입원 시 정상이었던 사람 중 0.6%만이 퇴원 시 간 수치가 상승했다.

정상 간기능 환자에게서 약인성 간손상 발생 위험은 매우 낮고 한약 복용 전에 간 기능 이상이 있다 하더라도 그것을 악화시키는 경우도 드물었다.

 

2017년 한국한의학연구원 주도로 실시된 국가단위 다기관 전향적 관찰연구 결과에서도 한약으로 인한 약인성 간손상 발생률은 0.6%로 조사됐으며 약물 투약 종료 후 최종적으로 전부 자연적으로 회복됐다.

 

그렇다면 고위험군에서는 어떨까?

일반적으로 B형 간염, C형 간염, 간암 환자가 한약을 복용하면 안된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를 뒤엎는 연구결과가 계속 보고되고 있다.

대만에서 2015년 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대한 국가단위 자료 분석연구 결과를 내놨는데 이 연구에서는 B형 간염 치료제인 라미부딘을 복용하는 사람 중 한약 복용자와 비복용자를 2004년부터 2011년까지 추적했다.

그 결과 한약복용군의 사망률이 더 낮았고 복용 기간이 길수록 사망 위험도도 더 낮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더욱이 가미소요산 복용군은 일반 한약 복용군 보다도 사망 위험도가 더 낮았다.

 

올해 발표된 연구에서는 B형 간염 환자를 추적했더니 한약 복용군에서 간염이 악화되거나 간경화가 발생할 확률이 0.2배 더 낮았다.

이는 C형 간염 환자에서도 비슷한 결과를 보였다.

또한 간암환자 사망률을 비교한 연구에서도 한약 복용군의 사망률이 비복용군 대비 0.6배나 낮았다.

 

중국에서도 비슷한 연구가 이뤄졌다.

간암환자 3483명을 대상으로 5년 이상 경과를 관찰했는데 생존중앙값이 한약 복용군은 37개월, 비복용군은 9.23개월이었고 한약 복용기간이 길수록 생존률은 더 높아졌다.

암환자가 한약을 복용하면 간에 무리가 가는지를 살펴본 연구에서도 간염 발생이 한약 복용군에서 더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임 부장은 “일반 인구집단의 한약인성 간 손상 비율이 전향적 연구에서 1% 이내로 보고되고 있다. 기존 약인성 간손상 연구에서 한약이 차지하는 비율이 과다하게 추정된 측면이 있는데 30% 안쪽으로 봐야 한다”며 “이정도면 일반인구집단에서 한약의 안전성은 어느정도 밝혀졌으며 비교적 안전하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했다.

 

이어 “향후 한약인성 간손상 연구를 할 때 더 이상 일반인구집단을 대상으로 안전성에 발목이 잡혀서는 않된다”며 “고위험군의 한약 복용 시 임상적 경과를 호전시킨 결과들이 보고되고 있어 한약으로 인한 간손상 우려에 따른 복용 여부 판단은 한의사가 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임 부장은 “한약 자체뿐만 아니라 약재 품질, 병용투여, 약재혼용, 처방 선정 미숙 등 여러요인이 존재하고 있다”며 “이미 부작용이 알려진 한약은 용량의존적이고 예측이 가능해 임상에서 주의하고 한약은 개체특이적 발생 비율이 양약보다 높아 정기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또 앞으로는 고위험군에 대한 연구나 복약 시간, 특정 약물과의 상호작용 등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고 임상연구 뿐 아니라 다양한 방법론을 적용한 연구들도 요구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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