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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2월 15일 (일)

언제나 친숙한 동반자

언제나 친숙한 동반자

‘2019 한의혜민대상’ 한의대생 장학증서 수상
나에게 한의학이란?

채상재.jpg
채상재 동의대 한의대

 

 

초등학교 4학년 당시 저의 친할머니께서는 대장암 4기를 선고 받으셨습니다. 너무 늦게 발견하였기 때문에 가족들의 절망은 클 수밖에 없었고 친할머니의 손에 길러진 저의 슬픔 또한 컸습니다. 말기 암이었기 때문에 할머니의 통증은 날이 갈수록 심해지셨고 밤에 제대로 주무실 수 없을 정도의 고통을 호소하셨습니다. 

한 가닥 희망이라도 잡는 심정으로 우리 가족은 수소문을 하여 경주에 있는 암을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한의원에 찾아갔습니다. 그 곳에서 통증을 줄이는 치료를 하였고 할머니의 통증은 점차 완화되셨습니다. 물론 그 뒤 6개월 후에 돌아가시긴 했지만 그 6개월 동안 할머니께서 한의학 치료를 통해 통증이 완화되었고 한결 편해하시는 모습을 뵈어 행복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렇게 한의학은 제게 아픈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는 학문이라는 메시지를 주었습니다. 그 뒤 저는 아플 때마다 한의원에 자주 찾아가 치료를 받기 시작하였고 친한의학적인 삶을 살기 시작했습니다. 자연스럽게 한의사를 제 직업으로 생각하기 시작했고 한의사가 되기 위해 노력하였습니다. 


한의학 우수성 알리기에 구슬땀


한의대를 가기위해 고등학교 시절 부단히 노력했지만 그 꿈이 단시간 내에는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저는 고등학교 3학년 시절 한의대 진학에 실패하였고 수도권에 있는 대학의 생물학과에 입학하였습니다. 저는 그 시절에도 한의사에 대한 꿈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자연스럽게 군에 입대하게 되었고 한의사의 꿈을 이루기 위해 한의대에 진학하고자 군 복무 중에도 매일 2시간씩 꾸준히 수능공부를 했습니다. 어려운 여건이었지만 주위 동료 병사, 간부님들의 배려와 지지가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그렇게 2년간의 군복무를 마친 뒤 노량진 고시촌에서 1년여 간의 긴 수험생활을 더 하였고 마침내 25살에 한의대에 입학할 수 있었습니다. 저에게는 매우 힘든 시간이었지만 길었던 수험생활만큼 값진 시간이었습니다. 

제가 한의대에 입학할 2014년도 당시 한의학의 위기라는 말이 많았습니다. 급변하는 시기에 한의학이 설자리를 잃어버리고 있다는 우려와 함께 한의계 전반에 다양한 문제들이 산재해 있었습니다. 어렵게 한의대에 입학한 만큼 저는 제가 가진 역량을 한의계를 위해 쓰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과대표를 맡아 동기를 위해 봉사를 하였습니다. 한학기라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 기간 동안 동기들의 지지를 통해 처음으로 리더십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몸소 배울 수 있었습니다. 그 뒤 동기들로부터 리더십과 통솔력이 있다는 칭찬에 용기를 얻어 학생회장직에 출마하게 되었고 98%라는 압도적인 득표율로 당선되었습니다. 제가 학생회장직을 하면서 가장 중점을 두었던 것은 한의학을 많이 알려야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즉 한의학의 대중화를 목표로 삼았습니다. 그래서 제가 추진했던 중점사업 중 하나가 ‘전한련이 묻고 대선후보가 답하다’였습니다. 사회에 한의계의 목소리를 대변하기 위해서는 한의대 학생들 또한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야한다고 생각했습니다. 2017년 5월 대통령 선거 당시 각 대선후보별로 정당 캠프로 한의계 정책관련 질의서를 보냈고 답변을 보내온 대선후보들의 한의계 관련 공약을 비교 분석하여 전한련 SNS에 공개하였습니다. 이 게시물은 많은 조회수와 공유를 기록하였고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보여주었습니다. 이 사업은 한의계의 당면 과제를 공론화 시켰다는 점에서 매우 뜻깊었습니다. 

두 번째로 중점을 두고 진행했던 사업은 한의과대학 교육과정 개편 문제였습니다. 급변하는 시대에 맞춰 한의대의 교육과정 또한 바뀌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전국 한의과대학의 교육과정을 비교분석하였습니다. 그 결과 한의학의 양방과목 비율이 적다는 점과 실습 이수시간이 부족하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뒤 이러한 문제를 전한련 상임위원 회의와 교수님들과의 공청회를 통해 제기하였습니다. 아무런 관심이 없던 학우들에게 한의대 교육과정의 문제점을 상기시켰다는 점과 다음 년도의 교육과정에 반영되어 교육과정 개편의 물꼬를 텄다는 점에서 성과를 낼 수 있었습니다. 


한의학 접목 식사대용식 출시


이 외에도 저는 당면한 한의계의 문제점이 있을 때마다 카드뉴스 형식의 유인물을 배포하여 학우들에게 많이 알리기 위해 노력하였습니다. 그 결과 학우들이 한의계의 문제에 대해 점차 관심을 많이 가지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활동을 하면서 제가 느꼈던 안타까움 중 하나는 한의학의 우수성이 아직 많은 국민들에게 알려지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어떻게 하면 많은 국민들에게 한의학의 우수성을 알릴 수 있을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고민의 끝은 바로 창업이었습니다. 많은 국민들에게 한의학을 접하게 할 수 있게 하는 방법은 한의학을 접목한 제품을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특히 한의학의 사상의학을 활용하여 체질별(태양인, 태음인, 소양인, 소음인) 식사대용식을 만들면 어떨까 고민하게 되었고 이러한 아이템을 많은 교수님과 동기들과 상의하면서 다듬어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체질별로 맞춤형 식사대용식을 만들어 국민들에게 사상의학의 관심을 환기시키는 것입니다. 체질별로 맞는 성분들로 구성된 식사대용식을 출시하고자 준비하였고 이러한 아이디어를 가지고 교수님들의 도움을 받아 특허출원과 상표출원을 각각 1건씩 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이러한 아이디어로 정부, 지방자지단체 지원사업에 도전하여 중소벤처기업부와 소상공인진흥공단, 부산창조경제센터, 울산경제진흥원으로부터 각각 창업지원사업에 선정되었습니다. 


한의학 대중화의 꿈


그 후 법인을 설립하였고 사상의학을 접목한 체질별 식사대용식을 내년 상반기에 출시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과정이 학업과 병행하는 것이 벅차고 힘들기도 했지만 많은 국민들에게 한의학의 우수성을 널리 알릴 수 있다는 생각에 그 힘듦도 잠시였고 제게는 설레고 즐거운 과정이었습니다. 특히 이러한 지원사업을 통해 많은 심사위원들에게 격려와 희망의 말씀을 들었을 때는 한의학의 우수성을 많은 분들에게 알릴 수 있게 되었다는 생각에 벅차오르기도 하였습니다. 앞으로도 저는 한의학을 접목한 다양한 제품을 출시하여 한의학의 우수성을 알려 한의학을 대중화하기 위한 활동에 매진할 것을 다짐합니다.

저에게는 한의학의 대중화라는 사명이 있습니다. 현재 한의계에서는 창업활동을 통해 한의학의 대중화를 위해 노력하시는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광고업계에서 일하시는 선배님, 반려동물 관련 제품을 만드신 선배 등 다양한 분들이 다양한 분야에 한의학의 대중화를 위해 매진하고 계십니다. 

저도 창업을 통한 한의학 대중화의 길에 도움이 되고 싶습니다. 한의학의 우수성을 알릴 수 있는 다양한 제품들을 출시하여 국민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고 싶습니다. 그러한 점에서 저에게는 한의학이 동반자와 같습니다. 언제나 곁에 있고 언제나 함께 있는 그러한 동반자입니다. 아프거나 필요할 때 바로 생각나는 사람이 제일 가까운 사람이듯 국민들이 아플 때나 필요할 때 바로 한의학이 떠오를 수 있게 하는 동반자가 되게 하는 것이 제 목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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