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일 전 경희대 한의대 교수로서 경희대한방병원장을 역임하신 류기원 교수님으로부터 당신께서 평생 모아온 한의학 학술자료 전체를 기증받았다. 이 자리를 빌어서 감사의 말씀을 올린다. 자료 가운데 1968년 경상북도한의사회(회장 여원현)에서 간행한 『경상북도한의사회지』 제2호가 포함돼 있었다. 자세히 살펴보니 李昌彬 敎授(1920〜1994)의 「中風治法」이라는 한쪽짜리 논문이 눈에 띄었다.
李昌彬 敎授는 한의학 교육에 헌신했던 인물로 평가된다. 그는 평안북도 영변 출신으로 1950년대 동양대학관을 1회로 졸업한 후로 1953년 동양대학관이 서울한의과대학으로 인가될 때 관장 朴鎬豊, 石柔順 등과 함께 대학의 발전을 위해 노력했다. 1976년에는 원광대학교 한의과대학 2대 학장으로 취임하여 한의학 교육에 열정을 불태웠다.
李昌彬이 학자로서 역점을 둔 것은 교육용 교재의 집필이었다. 그의 이름이 들어간 교재로서 『圖解經穴學 上下』, 『靈素病理學』, 『運氣學』 등이 있다. 특히 鍼灸學 분야에서 그는 남다른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이러한 교재들은 각종 학술잡지에 투고한 원고와 평소 집필한 원고를 모아서 만든 것들이다.
李昌彬 敎授의 「中風治法」이라는 논문은 중풍의 예방법, 구급법의 두 개의 큰 틀로 구성된 치료의 매뉴얼적 성격의 글이다. 아래에 그 내용을 요약한다.
1.中風豫防法: ⑴天麻丸을 愈風羌活湯으로 調服한다. ⑵上半身 以上에 항상 灸瘡을 가진다. ⑶항상 攝養에 주의하여야 한다.
2.中風의 救急法: 일단 中風에 罹患하여 갑자기 卒倒하며 失神이 되고 手足이 無力하거나 또는 手足에 痙攣이 일어나기도 하고 혹은 牙關緊急이 되어 服藥이 不可能할 때에는 救急療法으로써 鍼灸療法을 시행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러한 때에는 먼저 五臟의 氣絶症을 조사하고 取嚔法을 사용하여 본 다음에 施鍼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