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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8월 18일 (화)

“한의학, 학문적으로나 인간적으로 저를 성장시켰어요”

“한의학, 학문적으로나 인간적으로 저를 성장시켰어요”

침 치료 등 비약물적 방법으로 알코올 치료에 기여 가능성 규명
양재하 대구한의대 교수, 대한한의학회 제19회 학술대상서 금상 수상

양재하 (2).JPG

 

본란에서는 대한한의학회 제19회 학술대상에서 금상을 수상한 양재하 대구한의대 교수에게 수상 소감과 한의학에 관심갖게 된 계기, 연구 주제 선정 이유 등을 들어봤다. 양 교수는 ‘궁상핵에서 측좌핵으로의 엔도르핀성 신경 활성을 통한 침 자극의 알코올 의존성 감소 효과’ 논문으로 상을 수상했다.  <편집자주>


Q. 자기소개 부탁드린다.

대구한의대에서 연구교수를 하고 있는 양재하라고 한다. 지난해 8월 34년간 교수로 근무했던 대구한의대 한의과대학에서 퇴임했다. 코카인 및 알코올 중독 동물 모델에서 신경과학적 연구를 통한 침 자극의 중독제어 작용 및 기전 연구를 하고 있고, 학부생들에게 양방생리학 강의를 하고 있다. 

 

학부와 대학원에서 약학을 전공했지만 대구한의대 교수로 재직하면서 침술과 마음과의 관계에 관심을 갖게 돼 현재에 이르렀다. 오랫동안 연구를 진행해 오면서 한의학을 사랑하게 됐다. 한의학이 저를 학문적이나 인간적으로 성장시켜줬다.


Q. 수상 소감은?

아직도 많이 부족한데 이런 훌륭한 상을 받아도 될지 모르겠다. 연구에 더욱 정진해 한의학 발전에 도움이 되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겠다. 대한한의학회에 깊은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Q. 처음 한의학을 접한 계기는?

대학원에서 우연히 침 진통에 대한 신경기전 연구 논문을 접했다. 경혈자극이 뇌에 작용해 마음을 변화시킬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 약물중독에 대한 경혈자극의 치료 작용 및 신경기전에 대한 연구를 하면서, 침 자극이 직접적으로 뇌 신경회로를 활성화해 신경전달물질을 조절함으로써 생화학적 균형을 이루게 하고 가역적인 뇌 기능 이상을 교정하는 결과를 얻었다. 그 이후부터 지속적으로 관심을 이어갔다.   


Q. 연구 과정에서 어려움도 있었다.

약물중독을 위한 중요한 연구 방법인 자가 투여 방법을 실시했는데, 국내 처음이다 보니 활용 과정에서 다소 어려움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침술 연구가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가치가 큰 연구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사명감과 보람을 갖고 연구했다. 


Q. 침 자극과 알코올 의존성을 다뤘다.

알코올 의존증은 재발률이 매우 높은 뇌 질환이다. 금단 현상인 불안 증상이 다시 알코올에 대한 갈망을 일으켜 재발을 초래하기 때문이다. 연구 초기에는 침 자극으로 불안을 줄여 재발을 치료하는 뇌 기전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 수행 과정에서 혈자리인 ‘신문혈’을 침으로 자극했는데, 이 시도가 알코올 의존 동물의 중뇌 변연도파민 신경계에서 도파민 분비 결핍과 민감화 반응을 제어하는 양방향 효과가 있음을 관찰했다. 이후 중독 치료에서 침술의 양방향 역할에 큰 관심을 가지고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알코올 의존시 알코올 갈망에 대한 신경기전은 뇌 보상신경회로인 중뇌 변연도파민 신경계가 활성이 저하되는 동시에 민감화되는 특성을 보인다. 이렇듯 서로 상반되는 알코올 의존 이론은 한의학의 음양 이론으로 볼 수 있다. 침술이 음양의 균형을 유지하는 기능을 상반되는 중독 형성기전에서 확인했고, 이에 침술의 양방향 작용기전 연구에 큰 관심을 갖게 됐다.

 

양재하 (1).JPG


Q. 이번 연구 결과의 시사점은?

이번 연구는 신문혈 침자극이 시상하부 궁상핵의 ‘베터-엔도르핀’ 신경을 통해 활성이 저하된 중뇌변연도파민신경을 회복함으로써 알코올 의존증을 억제하고, 그 결과 알코올 갈망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연구에 사용된 알코올 의존증 동물 모델은 알코올 사용 장애자의 알코올 의존증을 잘 나타내고 있으므로, 침술은 비약물적 치료방법으로 알코올 사용 장애 치료에 크게 공헌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Q. 향후 연구 계획은?

동물모델을 이용한 기초연구로는 중독 치료에서 침술의 양방향 역할에 대한 기전연구를 계속 이어갈 계획이다. 임상연구로는 사회적 음주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뇌영상, 알코올 갈망 등 선행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알코올 사용 장애자에 대한 연구를 실시할 예정이다.

 

한의학을 공부하고 연구해온 지난 시간이 모두 보람찬 순간으로 기억에 남아 있다. 생소했던 한의학에 대해 주변의 많은 분들과 토론하고 공부하면서 매력을 느꼈다. 특히 경락경혈학에서 경혈과 정신과의 관계는 한의학만이 보유하고 있는 독특한 지식체계다. 저의 큰 관심사이기도 한 이 주제는 한의학 연구 발전에도 중요한 과제이며, 한의학을 글로벌 의학으로 성장시킬 주제가 될 것이다.

 

어려운 연구 분야지만 창의적인 연구 분야로 조금씩 결실을 맺으면, 한의학 연구가 다른 생명의학 연구 분야에 비해 연구 규모나 연구비 지원이 약할 수밖에 없다는 논리를 바꿀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고 본다.  ‘우리의 것이 세계적인 것’이라는 말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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