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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과 사람 사이①배용원 대표변호사 •법률사무소 동촌(東村) •前 청주지검장 •대한한의사협회 자문변호사 검사는 사건기록을 먼저 만납니다. 변호사는 사람을 먼저 만납니다. 조금은 낯선 말처럼 들릴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27년 동안 검사로 일하다가 1년 6개월 전부터 변호사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두 직업을 모두 경험해 보니, 같은 형사사건을 다루면서도 출발점이 꽤 다르다는 것을 느낍니다. 검찰청에 사건이 접수되면 차장검사가 사건을 검사들에게 배당합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두툼한 사건기록이 주임검사실에 도착합니다. 고소장, 피의자신문조서, 참고인 진술서, 경찰 의견서…. 기록은 대개 시간과 장소, 행위가 잘 정리되어 있습니다. 다만, 표정은 없습니다. 주임검사는 기록을 일독합니다. 다 읽고 나면 마음속에 일응의 판단이 자리 잡습니다. 혐의 없음, 기소유예, 벌금, 정식 기소, 혹은 구속영장 청구. 물론 쉽게 판단이 안서는 사건도 많습니다. 그럴 때는 기록을 다시 읽습니다.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고소인이나 피의자를 불러 직접 물어보게 됩니다. 검사가 사건관계인을 처음 만나는 시점이 바로 그때입니다. 검사는 기록을 통해 사건을 이해하고, 그 다음에 사람을 만나는 것이지요. 그런데 변호사가 되니 순서가 바뀌었습니다. 사람이 먼저 찾아옵니다. 문을 열고 들어와 어색하게 인사를 건네는 의뢰인, 손에 쥔 휴대전화, 잠시 멈추는 숨, 그리고 “사실은요…”로 시작되는 이야기. 기록이 아니라 얼굴과 목소리, 눈빛과 한숨을 통해 사건을 접하게 됩니다. 활자에는 없는 장면들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그날은 어머님 요양원에 다녀오는 길이었습니다.”, “회사에서 정리해고를 통보한 날이라 분위기가 안 좋았습니다.” 이야기를 듣다보면 측은지심이 발동합니다. 형사사건에서 “기록을 먼저 읽느냐, 사람을 먼저 만나느냐”는 절차상의 차이 이상입니다. 출발점의 차이가 관점의 차이를 만듭니다. 기록을 먼저 읽으면 선입관이 생기기도 합니다. 귀를 열어두지 않으면 피의자의 ‘해명’이 ‘변명’으로만 들리기도 합니다. 반대로 기록보다 사람을 먼저 접하니 기록 밖의 사연, 활자 사이의 공백이 채워집니다. 검사님이나 판사님에게 기록 너머의 진실이 잘 전달되어 조금은 따뜻한 결론이 내려졌을 때 변호사로서 큰 보람을 느낍니다. 세상사도 비슷합니다. 하나의 백색광이 프리즘을 통과하면 여러 색으로 나뉘듯 세상일도 ‘관점’에 따라 다른 양상을 띱니다. 원기둥을 위에서 보면 원(圓)이고, 옆에서 보면 사각형입니다. 바닥에 숫자 6을 써 놓고 마주 선 두 사람이 바라보면 한 사람에게는 6이고 다른 사람에게는 9입니다. 각자의 자리에서는 모두 옳습니다. 자리를 바꿔 서 보기 전까지는 상대의 확신이 왜 그렇게 단단한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세상은 입체인데 우리는 종종 평면만 보고 그것이 전부인 것으로 오해합니다. 한 발만 옮겨 봐도 다른 것이 보이는데, 우리는 그 한 발을 아끼고 있는 건 아닐까요. 혹시 내가 본 한 장면을 진실의 전부로 여기고, 상대방과 다투고 있는 것은 아닌지 가끔 돌아보면 좋겠습니다. 차 한 잔을 앞에 두고, 오늘 만나는 사람의 사연을 조금 더 들어보는 하루를 만들어보면 어떨까요. -
한의학 교육의 현재와 미래Ⅱ 21한상윤 원광대 한의과대학 교수 (한의학교육학회 회장) [편집자주] 본란에서는 원광대 한의과대학 한상윤 교수(한의학교육학회 회장)로부터 한의학 교육의 질적 향상과 함께 우수한 인재 양성을 위해 ‘한의학 교육의 현재와 미래Ⅱ’ 코너를 통해 한의학 교육의 발전 방향을 소개하고자 한다. 최근 뉴스에는 Human Error, System Error라는 말이 종종 등장한다. 어떠한 시시비비를 가릴 때, 개인의 잘못이나 실수인가, 아니면 어쩔 수 없는 구조적인 문제인가를 놓고 논쟁이 일어나는 것이다. ‘실수’를 바라보는 관점에 대해서는 의료 분야에서도 오랫동안 많은 변화가 있었다. 과거에는 의료사고가 발생하면 특정 의료인의 부주의나 능력 부족, 즉 Human error(개인의 실수)로 설명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전문가들은 다른 질문을 던지기 시작했다. “왜 그 사람이 실수할 수밖에 없었는가?”, “그 실수를 막아줄 안전장치는 있었는가?” 등등의 질문과 문제 제기를 통해 점차 System error(시스템의 오류)를 인지하기 시작했고, 실수를 바라보는 관점 역시 변할 수 있었다. 개인의 잘못을 묻는 데서 멈추지 않고, 실수를 유발한 구조와 환경을 함께 살펴보는 방향으로 나아간 것이다. 학습 부진, 과연 개인만의 책임인가? 하나의 예로, 미국 의료계에 큰 충격을 주었던 리비 시온(Libby Zion) 사건을 들 수 있다. 1984년 18세 대학생 리비 시온이 병원에서 사망하였는데, 당시 담당 전공의는 과도한 근무시간 속에서 여러 환자를 동시에 관리하고 있었고, 감독 체계 또한 충분하지 않았다고 한다. 의료진의 실수로 환자가 사망했다는 논쟁이 있었으나, 시온의 사망 원인을 특정 전공의의 판단 착오로만 볼 수 없다는 주장이 대두되었다. “왜 그 전공의는 그런 환경에 놓여 있었는가”라는 질문이 제기되었고, 결국 뉴욕주에서는 전공의의 연속 근무시간을 제한하는 이른바 ‘리비 시온 법’이 제정되었다. 전공의의 업무량을 관리하여 의료사고를 예방하고자 만들어진 이 법은 이후 미국 전역으로 전공의 근무시간 제한 제도가 확산되는 계기가 되었다. 이러한 시각 전환은 의료의 안전 문화를 크게 바꾸었다. 개인을 탓하는 방식은 문제를 반복하게 만들지만, 시스템을 점검하는 방식은 구조를 개선하고 재발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리의 교육에도 적용을 해보면 어떨까. 현재 우리는 교육 현장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어떤 관점으로 바라보고 있는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학생이 유급을 하거나 학업 성취가 낮을 때, 우리는 흔히 “노력이 부족했다”고 말한다. 수업에 대한 학생의 만족도가 낮으면 “교수가 수업 준비를 충분히 하지 못했다”고 평가한다. 물론 개인의 책임이 전혀 없다고 말할 수는 없다. 그러나 정답은 그렇게 간단할 것 같지 않다. 학생의 실패가 오로지 개인의 의지 문제라면, 왜 매년 비슷한 유형의 어려움이 반복되는가. 특정 학년에서 유급률이 높게 나타나고, 특정 과목에서 지속적으로 학업 부담이 과도하다는 평가가 이어진다면, 그것은 정말 몇몇 학생의 노력 부족이나 한 교수자의 수업 방식 문제로만 설명될 수 있을까. 예를 들어, 시험 일정이 한 시기에 집중되어 있다면 아무리 성실한 학생이라도 학습의 깊이를 유지하기 어렵다. 교과목 간 내용이 충분히 조정되지 않아 동일한 개념이 다른 이름으로 반복된다면, 학생은 통합적 이해보다 단편적 암기에 의존하게 된다. 실습과 이론 수업이 시간적으로나 내용적으로 연결되지 않는다면, 학생은 ‘왜 배우는지’를 체감하지 못한 채 시험을 준비하게 된다. 이런 구조 속에서 발생하는 학습 부진을 과연 개인의 책임으로만 돌릴 수 있을까. 시스템 안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 충분 또한 학생 상담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표현들이 있다. “공부를 해도 정리가 되지 않는다”, “무엇이 중요한지 모르겠다”, “시간은 쓰고 있는데 남는 것이 없다.” 이러한 목소리가 한두 명의 경험이 아니라 매년 유사하게 나타난다면, 우리는 학생 개인을 평가하기에 앞서 교육 구조를 점검해야 하지 않을까. 수업에 대한 불만이나 교수 역량 부족 문제 역시 마찬가지다. 강의가 이해하기 어렵거나 학생 참여가 저조할 때, 우리는 흔히 “교수가 수업을 잘하지 못 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한 걸음 더 들어가 보면, 교수자가 충분히 교육을 준비하고 개선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어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대부분의 교수들은 임상, 연구, 행정 업무를 동시에 수행하고 있으며, 체계적인 교수법 연수나 수업 코칭을 받을 기회는 제한적이다. 새로운 교육 방법을 시도하고 싶어도 시간적, 제도적인 여유가 부족한 경우가 많다. 평가 결과는 개인에게 돌아가지만, 개선을 지원하는 구조는 충분하지 않은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수업의 질을 오로지 개인의 역량 문제로만 돌리는 것은 공정하지 않다. 교수자의 역량 또한 개인적 자질의 문제가 아니라, 지속적인 연수와 피드백, 동료 학습 공동체, 교육 지원 체계 속에서 성장하는 시스템의 산물일 수 있기 때문이다. 결론은 문제의 원인이 사람에게만 있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사람이 놓여 있는 환경, 곧 시스템 안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도 충분하다. 따라서 우리는 그동안 교육에 대해 지나치게 Human error 중심으로 바라보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반성할 필요가 있다. 교육과정이 과도하게 밀집되어 있지는 않은지, 평가 일정이 지나치게 집중되어 있지는 않은지, 실습과 이론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는지, 학생이 질문하고 성찰할 수 있는 여백이 보장되고 있는지를 점검하지 않은 채, 결과만 보고 개인을 평가하고 있지는 않은가 살펴봐야 한다. 한의학교육은 오랜 전통과 학문적 깊이를 지닌 체계다. 그러나 동시에 현대 의료 환경의 변화 속에서 빠르게 적응해야 하는 영역이기도 하다. 교육과정의 내용은 점점 늘어나고, 사회적 요구는 확대되며, 학생들이 감당해야 할 학습량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때 교육 문제를 개인의 능력과 노력만으로 설명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구조가 변하지 않으면 결과도 크게 달라지기 어렵다. System error 관점에서 교육을 바라본다는 것은, 개인의 책임을 면제하자는 뜻이 아니다. 오히려 개인이 제 역량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환경을 설계하자는 제안에 가깝다. 교육과정의 중복과 과밀을 조정하고, 학습성과 기반 평가 체계를 구축하며, 교수 역량 개발과 학생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일은 모두 시스템 차원의 접근이다. 교육환경 개선은 공동의 과제 교육의 실패를 누구의 책임으로 돌릴 것인가는 단순한 논쟁이 아니다. 그것은 우리가 교육을 어떻게 이해하는가에 대한 질문이다. 만약 모든 문제를 개인의 탓으로 돌린다면, 교육은 끊임없이 누군가를 지적하고 교정하는 과정이 될 것이다. 그러나 시스템의 관점에서 문제를 바라본다면, 교육은 함께 구조를 개선하고 환경을 정비하는 공동의 과제가 된다. 좋은 교육은 좋은 사람만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좋은 의지를 가진 교수, 열심히 노력하는 학생이 있어도, 그 노력이 제대로 작동할 수 있는 시스템이 없다면 한계에 부딪힌다. 반대로, 잘 설계된 교육 시스템은 개인의 실수를 줄이고 잠재력을 끌어올린다. 의료가 안전을 위해 시스템을 점검하듯, 한의학교육 역시 성장을 위해 구조를 돌아봐야 한다. 그리하여 우리의 교육 문화가 ‘누가 잘못했는가’를 묻는 문화에서 ‘왜 이런 상황이 반복되는가’를 묻는 문화로 바뀌기를 기대한다. -
醫史學으로 읽는 近現代 韓醫學 (561)김남일 교수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 權五震(1899∼1968)은 1899년 경남 마산시 진전면 오서리에서 출생한 후에 큰 뜻을 품고 日本으로 유학을 떠나 1919년에 日本 東京藥學校를 우등으로 졸업하였다. 그러나 일본의 차별로 인해 뜻을 펼치지 못하고는 1920년 조선으로 귀국한 후 醫生免許를 취득하게 되었고, 이듬해에 경남 진주시의 일반성면에서 한의원을 개원하여 30년간 환자를 진료하게 되었다. 그는 1947년 미군정청으로부터 限地醫師 면허를 받아 醫師도 겸하기 시작했으며, 특히 산부인과에 능력을 발휘하여 그의 손으로 받아낸 아기들만도 수백명에 달하였다고 한다. 그의 삶의 철학을 집약해 놓은 것이 1959년 回甲을 맞아 親知들의 祝文과 祝詩 그리고 그의 글을 모아 놓은 문집 『三省家誡』이다. 여기에서 “三省”을 權五震은 “收身千金, 淸心寡慾, 交友常慎”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이것을 필자 나름대로 번역을 한다면 “몸을 천금처럼 소중히 거둠, 마음을 맑혀 욕심을 적게 함, 친구와 사귐에 항상 신중히 함”의 세가지 덕목일 것이다. 그가 『三省家誡』에서 제일의 훈계로 삼는 것은 “臨淵羨魚는 不如退而結網이니라” 즉, “못에 다달아 고기를 욕심내기만 하는 것은 빨리 물러가서 그물을 뜨기만 같지 못하느니라”이다. 이 훈계는 權五震이 일본의 동경으로 가서 민족 차별로 뜻을 이루지 못하고 돌아와 上野公園不忍池에서 古人이 읊은 구절을 보고 子孫之誡로 삼고자 결심하여 집안의 훈계로 삼게된 내력이 있는 것이다. 1968년 7월 1일 간행된 『한의사협보』(현 한의신문) 제39호에는 권오진 선생이 세계 일주의 장도에 나섰다는 기사를 접하게 된다. 당시 70세의 고령이었으며 1968년 당시 한국의 경제적 상황과 국제 정치적 상황 등의 어려움이 많았을 것임에도 불구하고 여행의 장도에 오른 것이었다. 기사에 따르면 몇 년 전에는 동남아시아를 순방하고 온 이후로 다시 장도에 오르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당시 부산시한의사회 김경수 회장이 한의사협보에 자료를 보내주어 기사화되게 된 것이다. 권오진 원장은 미국 달라스시에서 개최되는 라이온스클럽 연차대회 참석차 6월 17일 오후 8시에 기차편으로 서울로 출발하였다. 그가 출발하는 부산시 기차역에는 부산시한의사회 회원 50여 명과 詩友同志 30여 명이 집합하여 축하의 화환을 증정하였고, 평안히 돌아오시라는 기원의 의미에서 만세삼창을 우렁차게 불러주어 성대한 환송을 하였다고 한다. 권오진 선생의 이번 여행에서 미국 주요 도시와 8개국 및 구라파 각국과 동남아시아 약 12개국을 순방시찰하게 된다고 했다. 그는 부산역에서 떠날 때 다음과 같은 인사말을 했다. “세계 여행의 선도의 역을 할 것이니, 여러 회원께서도 나를 따라 우리 한의학의 세계 진출에 노력하시기를 원한다.” 김경수 부산한의사회 회장은 이러한 권오진 선생의 말씀을 통해 “선생이 귀환하시며 세계 각국의 의학계 실태를 소상히 들을 수 있을 것을 기대하면서 앞으로 우리 회원의 세계 여행이 자주 있으시기를 기원하는 바이다”라고 감회를 밝히고 있다. 권오진 선생의 여행의 의의에 대해서 김경수 회장은 다음과 같이 평가하고 있다. “때는 바야흐로 서구에서 우리 동양 한방의학을 연구하고 또한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중이므로, 선생께서는 기회가 있는대로 한방의학의 신묘한 특수성을 충분히 계몽하시리가 믿어마지 않는다.” -
세계인들은 한의약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②조익준 한의사 •한의신문 인턴기자 •침구의학과 전공의 사학계에 여러 견해가 있지만, 일부에 따르면 민주주의와 자본주의의 발달 이후 서양 문명이 동양 문명을 추월한 것으로 평가한다고 한다. 이 시기 서양의 중심은 서유럽이었다. 시민혁명은 프랑스에서 일어났고, 산업혁명은 영국에서 일어났다. 이에 영국과 프랑스, 유럽연합(EU) 인구 최다국인 독일까지 침술을 어떻게 보장하는지 알아보겠다. - 영국 다수의 보건학 교과서에서 영국은 항상 무상 의료 국가의 대표 주자로 소개한다. 조세를 통해 확보한 일반 재정으로 국민 의료비를 보전한다. 영국 국민 보건 서비스(NHS) 홈페이지에 따르면, 현재 일부 침 치료를 보장한다.1) 구체적인 치료비 지급 여부는 지역, NHS 하위 기관, 위원회의 결정에 좌우된다. 영국 국립보건임상연구원(NICE)의 지침이 해당 결정의 참고 자료가 된다. 같은 페이지에서 NICE의 침 치료 권고 질환을 소개하고 있다. △장기간의 만성 통증 △만성 긴장형 두통 △편두통 △전립선염 증상 △딸꾹질이 여기에 해당한다. NICE는 2021년 4월 발간한 보고서 <Cost-effectiveness analysis: Acupuncture in people with chronic primary pain(비용 효과 분석: 만성 일차성 통증 환자의 침 치료)>에서 만성 긴장형 두통, 편두통 등 만성 일차성 통증에 침 치료가 비용-효과적 치료 옵션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NHS는 △관절통 및 근육통 △턱관절 통증 △암 증상(통증 등) △오심, 구토 등 항암 치료 부작용 △수술 후 오심, 구토 등에도 침술이 활용되고 있다고 했지만, 근거는 불명확하다고 언급했다. 영국 상원 과학기술위원회 보완대체의학 분과위원회에서는 각종 보완대체의학을 1군(전문적으로 체계화한 대체요법), 2군(보완요법), 3a군(오랜 기간 확립한 전통의학), 3b군(기타 대체요법)으로 분류한다. 이 중 침술과 한약(Herbal medicine)은 가장 근거 등급이 높은 1군에 속한다.2) 영국에서 침 시술자에 대한 규제는 부족한 상황이다. 주로 의사, 간호사, 물리치료사 등 보건의료인과 국가 공인 침술사 자격을 가진 사람이 시행한다. NHS 역시 이들에게 상담 및 시술을 받도록 권고하고 있다.3) 규정이 없다 보니, 한의사 면허를 당국에서 인정하지도 않지만 원한다면 언제든 진료실을 열고 환자를 받을 수도 있다.4) 2012년 기준, 의료인을 포함한 약 12,900명의 침 시술자가 활동했던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5) - 프랑스 프랑스는 우리나라와 비슷하게, 의무 가입 공적 보험을 운영해 국민 의료비를 보장한다. 주치의, 일반의가 담당하는 1차 의료를 거쳐 전문의가 맡는 2차 의료를 이용해야만, 보장률이 높아지는 전달 체계를 갖추고 있다.6) 침 치료비를 보전할 때, 질환에 제약을 두지 않는다. △환자가 주치의 제도를 따라 △의사에게 시술을 받고 △진료 행위가 의료 상담으로 분류됐다면 비용을 환급한다.7) 프랑스 의료법 상 침 시술은 의사, 간호사 등 규제 전문직종만 할 수 있다. 현실적으로는 협회 자격시험을 통과하면 중의학 시술자(Praticiens en MTC)로서 활동할 수도 있다. 합법적인 직업이 아니기 때문에, 보험 체계 내에 편입되지는 못 하지만 국가가 이를 제재하지 않고 세금 문제에만 관여하는 중이다.8) - 독일 독일도 법정 건강보험(GKV)을 통해 국민 의료비를 보장한다. 일정 소득 이하의 국민은 반드시 가입해야 한다. 기준을 상회하는 사람은 GKV 대신 사설 보험을 이용하는 것을 허용한다.9) 2022년 기준, 인구의 약 90%가 GKV에 가입한 상태였다.10) 2007년부터 GKV도 침 치료비를 보전하기 시작했다. 6개월 이상 만성 요통이나 슬관절통을 앓았을 때, 담당의가 소정의 침술 교육을 이수했다면 혜택을 볼 수 있다. 회사나 요금제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사설 보험은 더 넓은 범위의 침술을 보장한다.11) 독일에서 침술을 시행하는 직역은 의사와 하일프락티커 2가지다. 의사는 200UE(강의 단위)의 교육을 수료해야 한다. 1UE는 보통 45분의 수업 시간을 의미한다. 하일프락티커란 ‘의사면허 없이 질병의 진단, 치료, 증상 완화의 의료행위를 할 수 있게 허가받은 사람’을 의미한다. 침술, 추나, 한약을 포함한 여러 보완대체요법을 시행할 수 있지만, 산부인과 및 치과 진료, 특정 의약품 처방, 마취제 제공, 전염병 치료, X-ray 촬영, 부검 및 사망 진단 등의 권한은 제한된다. 시험을 통과하면 해당 자격을 얻을 수 있고, 중등교육(한국 고등학교 수준) 이상을 이수해야 응시할 수 있다. 한의사 면허를 별도로 인정하지 않는다. 하일프락티커의 침 치료 보장은 GKV에서 불가하고, 일부 사설 보험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독일 통계청에 따르면, 2015년 기준 485,000여 명의 의사 중 약 67,000명이 보완대체의학 자격을 갖고 있었고 43,000여 명이 하일프락티커로 활동했다.12) 멀리는 기원 전의 실크로드 때부터, 가깝게는 대항해시대부터 동서양은 교류하며 발전했다. 중국에서 만들어진 화약은 몽골을 거쳐 유럽에 전해졌고, 일본의 풍속화 ‘우키요에(浮世繪)’는 네덜란드 미술가 고흐 작품의 일부가 됐다.13) 침술 또한 서유럽 의료의 일부가 됐다. 참고문헌 1) https://www.nhs.uk/tests-and-treatments/acupuncture/ 2) 보건복지부, 한국한의약진흥원, 한국한의약연구원, 한의사의 유럽 진출 가이드북 3) https://www.nhs.uk/tests-and-treatments/acupuncture/ 4) 보건복지부, 한국한의약진흥원, 한국한의약연구원, 한의사의 유럽 진출 가이드북 5) WHO, WHO GLOBAL REPORT ON TRADITIONAL AND COMPLEMENTERY MEDICINE 2019 6) 국제의료정보포털(https://www.medicalkorea.or.kr/ghip/nationInfo/view?srchCtgry=GHI_NATION_7&nationCode=FR&detailCd=GHI_DETAIL_2#none) 7) https://www.pmss.fr/medecin-acupuncteur-remboursement/ 8) 보건복지부, 한국한의약진흥원, 한국한의약연구원, 한의사의 유럽 진출 가이드북 9) 국제의료정보포털(https://www.medicalkorea.or.kr/ghip/nationInfo/view?srchCtgry=GHI_NATION_7&nationCode=DE&detailCd=GHI_DETAIL_2&detailCnCd=GHI_DETAIL_2_1#none) 10) GERMANY VISA(https://www.germany-visa.org/insurances-germany/health-insurance/statistics/) 11) 보건복지부, 한국한의약진흥원, 한국한의약연구원, 한의사의 유럽 진출 가이드북 12) 보건복지부, 한국한의약진흥원, 한국한의약연구원, 한의사의 유럽 진출 가이드북 13) 사단법인 빈센트반고흐 예술협회(https://vangogh.or.kr/106/?bmode=view&idx=164881977&utm_source=copilot.com) -
“대한민국 통증 진료 ‘엉터리 진단 주의보’“디스크래요”, “협착증이래요.”, “인대가 늘어났대요.” 개원가에서 통증 환자들을 진료하면 흔하게 듣는 이야기이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해면 현재 대한민국에서 이뤄지는 통증 진료 방식이라면 대부분의 이런 진단들은 믿을 수가 없다. 아니, 환자도 직접 자기 눈으로 X-ray나 MRI 영상에서 이상을 확인했다는데, 진단을 믿을 수 없다니 무슨 소리냐고? 이와 관련하여 우선 전세계 의학의 교과서라고 할 수 있는 ‘해리슨 내과학’에 나와 있는 내용들을 한번 살펴보자. “영상 검사에서 발견되는 추간판 돌출이나 협착증, 관절염과 같은 퇴행성 변화는 증상이 없는 일반 인구에서도 매우 흔하며, 이러한 영상 소견만으로 통증의 원인을 단정해서는 안 된다. 또한 임상에서 가장 흔한 근육 긴장이나 염좌와 같은 대부분의 연부조직 문제는 영상 검사로 확인되지 않는다.” 즉, ‘영상 검사만 가지고 통증 환자를 진단·치료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이는 비단 ‘해리슨 내과학’ 뿐만 아니라 전세계 통증 진료의 공동 가이드라인이고 기본이 되는 내용이다. 하지만 현재 대한민국에서 이게 잘 안 지켜지고 있기에 진단을 믿을 수 없다는 것이다. 심지어 유명 대학병원들의 진단 조차도 단지 영상의학적 검사만을 기반으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다. 실제 진료 현장에서의 사례 66세 J씨는 정형외과와 신경외과 3곳에서 영상 검사를 통해 ‘요추 추간판 탈출증’ 진단을 받고 ‘신경 차단술’ 등 시술을 반복적으로 시행 했지만 증상이 전혀 호전이 되지 않아 내원했다. 진찰 결과 단순한 둔부 근육 문제로 판단됐고, 4회 치료 후 증상은 완전히 소실됐다. 25세 L군은 1년 이상 지속된 극심한 허벅지 통증으로 대학병원에서 영상 검사를 통해 척추 수술까지 권유를 받았다. 하지만 환자의 증상 표현과 진찰 소견은 단순한 ‘대퇴피부신경포착’이었고, 역시나 간단한 보존적 처치로 완전히 호전시킬 수 있었다. 65세 P씨는 야간에 심한 어깨 통증으로 잠을 이룰 수 없어 두 곳의 병원을 방문했다. 두 곳의 병원 모두 영상 검사를 우선 시행했는데, 심지어 각기 진단명이 달랐다. 한 곳에서는 ‘석회화 건염’ 때문이라고 했고, 다른 곳에서는 ‘회전근개 파열’ 문제라고 진단했다. P씨는 이후 대학 병원에도 방문했는데, 대학병원에서도 역시나 바로 영상 검사를 시행했고 회전근개 문제라며 “수술 밖에는 답이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 그렇게 P씨는 수술 일정을 기다리는 상태로 내원했다. 하지만 환자의 증상은 임상적으로 전형적인 유착성 관절낭염(오십견) 형태였고, 영상 소견과 무관하게 보존적 치료를 시행했는데 다행히 야간통은 쉽게 개선됐다. 오십견이 맞았던 것이다. 참고로 오십견 역시 영상 검사보다는 병력 청취와 이학적 검사로 진단하는 질환이다. 앞선 병원들에서 환자의 어깨를 한 번만 들어봤어도 쉽게 의심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이와 같은 사례가 대한민국 통증 진료 현장에서 너무 많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 앞서 (조금 과장을 보태서), 현재 대한민국에서 이뤄지는 많은 통증 진단들을 있는 그대로 믿을 수 없다고 이야기한 것이다. 영상 이상 ≠ 통증 원인 대규모 메타분석 연구에 따르면 CT, MRI 상 디스크 돌출, 퇴행성 변화, 추간판 팽윤 등의 이상 소견은 무증상 성인의 1/3에서 통계에 따라서는 90%까지 흔히 관찰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해리슨 내과학’에서도 만성 요통의 치료는 영상의학적 검사만을 기반으로 이뤄져서는 안 된다고 못을 박고 있다. ‘척추관 협착증’의 경우도 마찬가지인데, 노인 인구에서는 30~50%까지 영상 검사상 ‘척추관 협착증’ 소견이 발견될 수 있다. 하지만 영상상 협착의 정도와 증상의 심한 정도 사이에 일관된 상관 관계가 없으며, 상당수는 영상상 이상이 있어도 무증상일 수 있기에 역시나 영상 검사가 절대적인 진단 기준이 될 수는 없다. 뉴잉글랜드저널(NEJM) 연구에 따르면, 급·만성 요통의 85% 이상은 특별한 병리적 소견이 없는 ‘비특이적 요통(nonspecific low back pain)’으로 분류되며, 명확한 구조적 병변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국제 가이드라인에서는 초기 요통 환자에게 Red Flag Sign이 없는 경우, 우선적인 영상 검사를 권장하지 않는다. Red Flag Signs(중증 질환 시사 징후) : 영상의학적 검사가 우선되어야 하거나, 상급 의료기관으로 즉시 전원해야 하는 경우 · 외상: 추락, 교통사고 등 명확한 외상 후 발생한 통증 (골절 의심) · 종양 의심: 암 환자 병력, 설명되지 않는 체중 감소, 식욕 부진, 야간 통증 · 감염 의심: 발열, 오한, 최근의 수술 이력 또는 비위생적인 침습적 처치 이력 · 신경학적 응급: 마미증후군(대소변 장애, 항문 주위 감각 저하), 급격한 하지 근력 저하(Foot Drop 등) · 기타: 70세 이상의 고령에서 발생한 급성 통증, 골다공증, 장기적인 스테로이드 복용력 등 ( 골절 위험을 높이는 요소 )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대부분의 경우 통증 진료를 받게 되면 초기에 바로 영상 검사를 시행하고, 거기에 한 술 더 떠 영상검사만 가지고 진단을 받기도 한다. 그래서 문제라는 것이다. 물론 여기에는 나름의 다양한 의료 문화적인 요소가 관여하고 있지만, 우선 여기서는 일단 이 문제를 인식이라도 하자는 것이다. 다시 말하지만, 영상 검사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영상 검사를 의료에서 지나치게 맹신하거나 절대적인 기준으로, 지침에 맞지 않게 사용하고 있는 것이 문제이다. “한의계 역시 같은 함정에 빠질 수 있다” 한의계에도 최근 영상 진단 기술들의 도입으로 빠른 변화가 시작되고 있다. 초음파에 이어 X-ray 까지 한의계의 영상 진단은 앞으로 점점 더 보편화 될 것이다. 하지만 한편으로 한의계도 자칫 지나치게 영상 검사에만 의존하게 될까 경계해야 한다. 그동안 객관적 진단 검사 장비에 너무 목말라 있던 나머지, 처음 도입하는 진단 장비에 지나치게 기대할 수도 있다. 한의계의 통증 진료에서 우선적으로 감별하고자 하는 ‘골절’ 에서도 영상상 압박 골절 소견을 보이는 환자 2/3가 ‘무증상’ 일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골절’을 객관적으로 발견하여 기쁘겠지만, 막상 환자의 증상과 상관이 없을 수도 있는 것이다. 퇴행성 관절염은 노인에서는 흔하게 발견되며 많은 경우 영상 소견과 상관없이 무증상이고, 협착증과 마찬가지로 영상상 심한 정도와 증상 간에 상관관계가 낮다. 초음파나 엑스레이상 병변만 보고 환자의 증상 원인이나 증상 정도를 유추해서는 역시나 안 되겠다. 오히려 그동안 한의계에서 보편적으로 활용하던 기본적인 진료 방식들이 어떻게 보면 사실 더 중요하고 기본일지도 모른다. 어찌보면 한의계는 그동안 영상 진단 장비의 보급이 부족했기에 더 이런 기본을 충실히 잘 지켜왔을 수도 있다. 일반적으로 눌러서 명확한 국소적인 압통이 있고, 특정 동작에 따른 증상의 경감이 있으면 근육이나 연부조직 문제인 경우가 많다. 반면 압통은 없거나 있더라도 넓게 분포하고, 자세와 큰 상관없이 저리거나 깊은 통증이 있으면 신경 문제인 경우가 많다. 물론 디스크라면 증상이 악화되는 특정 동작이 존재하기도 하지만 말이다. 하지만 디스크라면 적어도 다리가 저리더라도 막상 다리를 만졌을 때는 크게 압통이 없는 경우가 더 많을 것이다. 이런 일반적인 경향성을 인지한 상태에서, 경추라면 Spurling test, 요추라면SLR, Gaenslen, Patrick test 같은 기본 이학적 검사들을 시행하면 감별에 도움이 될 것이다. 어깨라면 한번 팔을 올려보기만 해도 심한 수동적ROM 제한이 나타나는 견관절(오십견 등) 문제인지, 아니면 Painful Arc Test 양성(충돌 증후군 또는 파열 가능성)인지를 확인 할 수 있다. 이와 더불어 언제 증상이 생겼는지, 어떻게 생긴 증상인지, 어떤 때 심해지고, 어떤 때 괜찮아지는지 등을 문진을 통해 확인하면 이미 충분히 많은 질환이 감별되는 것이다. 한의계가 그동안 해왔던 기본들이 역시나 여전히 중요하다. ‘등통증’(Back pain)을 비롯한 통증 상병은 항상 전체 건강보험 외래 상병TOP5에 들어갈 정도로 다빈도 상병들이다. 하지만 이 환자들 중 상당수는 첫 내원 의료기관에서 잘못된 진단과 처치로 불필요한 의료 이용을 하고 있는 상태일 수도 있다. 이에 올바른 진단과 한의학적 처치는 통증 환자들에게 비용 효과적이고 안전한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실제 이미 통증 질환은 현재 한의계 외래 환자의 70% 이상을 차지하며, 미국 내과학회(ACP) 진료 가이드라인 상에서도 허리 통증 초기에는 온찜질과 침, 추나(Spinal Manipulation), 마사지와 같은 비약물 치료를 우선하여 권고하고 있을 정도로 인정받고 있다. 이제는 정말FIRST CHOICE로 역할을 해야 할 때가 온 것일지도 모른다. 올바른 처치는 항상 당연히 올바른 진단을 전제로 한다. 이 기회에 한의계에서 올바른 영상의학적 검사 활용과 올바른 진단 문화를 전파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는 현재 건보 재정 부담에도 도움이 될 뿐더러 전 국민의 ‘통증 부담’을 줄이면서, 한·양방 협진 체계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다. 대한민국 통증 진료가 이제는 좀 더 ‘정상화’ 되기를 간절히 한번 기대해 본다. < 참고 문헌> · Brinjikji, W., et al. (2015)."Systematic Literature Review of Imaging Features of Spinal Degeneration in Asymptomatic Populations." American Journal of Neuroradiology (AJNR). · Haig, A. J., et al. (2006). Spinal stenosis, back pain, or no symptoms at all? A masked study comparing radiologic and electrodiagnostic diagnoses to the clinical impression. Archives of Physical Medicine and Rehabilitation, 87(7), 897-903. · Boden, S. D., et al. (1990)."Abnormal magnetic-resonance scans of the lumbar spine in asymptomatic subjects. A prospective investigation." The Journal of Bone and Joint Surgery. · Deyo, R. A., & Weinstein, J. N. (2001)."Low Back Pain." The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NEJM). · Maher, C., Underwood, M., & Buchbinder, R. (2018)."Low back pain: do not routinely offerimaging." The Lancet, 391(10137), 2311-2312. · Chou, R., et al. (2017)."Diagnosis and Treatment of Low Back Pain: A Joint Clinical Practice Guideline from the American College of Physicians (ACP)." Annals of Internal Medicine. · Genevay, S., & Atlas, S. J. (2010)."Lumbar Spinal Stenosis." Best Practice & Research Clinical Rheumatology. · Kalasinsky, R. W., et al. (2012). "Spinal stenosis: the value of imaging.“ · Dennis L. Kasper, et al. (2019). Harrisons Manual of Medicine, ( 20th Edition ), McGraw-Hill Education. · Jameson, J. L., et al. (2025, 2011). Harrison's Principles of Internal Medicine(22nd,18thEdition).McGraw-HillEducation. · Wong, C. K., et al. (2017). "Natural history of frozen shoulder: fact or fiction? A systematic review." Physiotherapy. · Beaman, D. N., et al. (2002). "Substance P-innervated wandering nerves: a potential source of pain in the lumbar spine”. · 보건복지부(2024). 『2024년 한방의료이용 실태조사 결과 보고서』 · 건강보험심사평가원(2023). 『2022년 완결판 건강보험 통계연보』. (다빈도 상병5위 등통증 환자 수 및 진료비 통계) -
“라오스 루앙프라방에서 전한 의료의 손길”1월 11일부터 1월 18일까지, 한의사 7명과 일반 단원 11명으로 구성된 제182차 WFK 대한한의약해외의료봉사단은 라오스 루앙프라방에서 의료봉사를 진행했다. 총 3일간에 걸쳐 1일 차 188명, 2일 차 360명, 3일 차 95명, 그리고 5일 차에는 한국 교민을 대상으로 약 35명의 주민을 추가로 진료하며 총 678여 명에게 따뜻한 의료의 손길을 전할 수 있었다. 의료봉사를 향한 꾸준한 발걸음 나는 평소 의료봉사에 대한 관심이 커 교내 동아리 봉사활동을 비롯해 콤스타 국내 의료봉사, 대한여한의사회 의료봉사 등 다양한 활동에 참여해 왔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 의료 소외 지역에 의료가 닿는 일이 얼마나 의미 있는지 꾸준히 느껴왔다. 콤스타 역시 국내 봉사로 여러 차례 함께했지만, 본과 4학년이 되는 겨울방학을 맞아 처음으로 해외봉사에 지원하게 되었고 감사하게도 그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봉사를 앞두고는 라오스라는 나라가 처음이었던 만큼 콤스타 사무국에서 준비한 라오스 워크북을 통해 라오스의 지리와 역사, 간단한 현지 언어를 미리 익혔다. 언어가 통하지 않는 환경에서 과연 한의사 선생님들을 잘 보조할 수 있을지 걱정도 되었지만, 그보다 해외 의료봉사에 대한 설렘이 더 컸고 기대 속에 출국하게 됐다. 루앙프라방으로 향한 여정과 준비 라오스에 도착한 뒤 비엔티엔에서 하루를 보낸 후, 기차를 타고 루앙프라방으로 이동했다. 봉사는 루앙프라방 병원에서 진행됐으며, 도착 후에는 긴 이동으로 인한 피로도 잊은 채 모두가 진료실 세팅과 봉사 체계 구축에 힘을 쏟았다. 진료실 3개와 예진, 약재 공간으로 나누고 진료실마다 한의사 2명, 일반 단원 2명, 통역 1~2명, 간호사 1명으로 기본 구조를 갖췄다. 루앙프라방 봉사는 처음이었기에 숙식과 통역, 현장 운영 등 여러 변수가 있었지만, 모두가 뜻을 모아 하나씩 해결해 나갔다. 그 과정 자체가 봉사의 일부처럼 느껴졌다. 언어를 넘어선 진료 현장 첫날에는 김만제 선생님의 진료 보조를 맡았다. 통역 친구에게 배운 간단한 라오스어로 환자분들과 소통하는 과정이 무척 즐거웠다. 서툰 발음에도 환자분들께서는 환하게 웃으며 반겨주셨고, 그 덕분에 더욱 편안한 마음으로 봉사에 임할 수 있었다. 통역을 맡아준 현지인 친구는 라오스에서 한국어학과에 재학 중인 학생이었는데, 아직 한국어가 익숙하지 않음에도 봉사를 위해 선뜻 참여한 모습이 참 고맙고 인상 깊었다. 호흡이 맞아간 진료 보조의 순간들 1, 2일차에는 같은 통역 친구와 계속 함께하며 진료 보조를 하게 됐고, 이틀 차가 끝날 무렵에는 굳이 말을 하지 않아도 서로의 역할을 자연스럽게 이어갈 수 있을 정도로 호흡이 맞아갔다. 내가 발침을 하면 친구는 환자분의 옷가지를 챙기고 다음 환자를 안내했고, 친구가 통역을 맡는 동안 나는 환자를 모시며 진료가 원활히 이어지도록 최선을 다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팀워크의 중요성을 깊이 체감할 수 있었다. 몰려드는 환자들, 그리고 무거운 현실 이틀 차에는 특히 많은 환자가 몰리며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하루를 보냈다. 재진 환자와 입소문을 듣고 찾아온 초진 환자들이 이어지며 조현호 선생님께서는 하루 동안 무려 70명의 환자를 진료하셨다. 근골격계 통증뿐만 아니라 오래된 안면마비, 소아마비, 중풍 후유증 등 중증 질환을 앓고 계신 환자들도 적지 않았다. 단기간의 침 치료만으로는 큰 호전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 속에서, 꾸준한 치료를 이어갈 수 없다는 현실이 더욱 안타깝게 느껴졌다. 말보다 먼저 전해진 마음 그럼에도 환자분들은 한 분 한 분 손을 꼭 잡아주며 진심 어린 감사의 마음을 전해주셨다. 말이 통하지 않았지만, 한 할머니께서는 나를 꼭 안아주시며 “컵짜이(고마워요)”를 여러 번 반복하셨다. 언어는 달라도 손과 손을 통해 전해지는 온기만으로도 우리의 진심과 환자분들의 고마움이 충분히 오갈 수 있음을 느낀 순간이었다. 짧았지만 깊게 남은 시간 이번 봉사는 실제 진료일이 2.5일이었고, 교민 대상 추가 봉사로 이뤄져 체감상 더욱 짧게 느껴졌다. 그러나 이 짧은 시간을 위해 사전 준비부터 답사, 현장 운영까지 애써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일반 단원으로서 맡은 역할에 충실하고자 노력했을 뿐이지만, 책임을 지고 봉사를 이끌어주신 분들의 헌신 덕분에 모든 일정이 원활히 진행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다시 다짐한 한의사의 길 이번 라오스 의료봉사를 통해 따뜻한 의료의 손길이 정말 필요한 곳에 쓰이는 한의사가 되고 싶다는 마음을 다시금 다지게 됐다. 어릴 적부터 의료인을 꿈꾸며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삶을 살고 싶다고 생각해왔는데, 이번 봉사를 통해 그 꿈에 조금이나마 다가간 것 같아 큰 보람을 느낀다. 앞으로도 기회가 닿는 한, 의미 있고 쓰임 있는 봉사에 꾸준히 참여하며 살아가고 싶다. -
“학부 시절 쌓아온 경험이 실제 시험장에서 큰 힘”<편집자주> 6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묵묵히 쌓아온 노력으로 ‘한의사 국가시험 수석 합격’이라는 결과를 얻은 김수현 학생(동신대 한의대). 본란에서는 우수한 성적을 넘어 동료들과 교수님들에 대한 깊은 신뢰를 전함과 더불어 ‘환자에게 진심을 다하는 정직한 한의사’가 되고 싶다는 그의 포부와 시험 준비과정 등을 들어봤다. Q. 한의사 국가고시에서 수석 합격했다. : 처음부터 수석을 목표로 공부한 것은 아니었지만, 6년간 쌓아온 노력이 좋은 결과로 마무리돼 뿌듯하다. 국가시험을 앞둔 몇 달간의 준비도 중요했지만, 학부 시절 쌓아왔던 공부와 경험들이 실제 시험장에서 큰 도움이 됐다. 무엇보다 저를 믿고 응원해 준 가족과 동기들에게 감사한 마음이 크다. Q. 차별화된 자신만의 공부 방법은? : 국가시험은 암기 비중이 높은 시험이기 때문에, 특별한 공부법이 있었다기보다는 암기를 얼마나 오래 유지하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단순 암기 과목의 경우 한 번에 많은 시간을 쓰기보다는 매일 30~60분 정도씩 투자해 반복에 집중했고, 이러한 방식으로 과목 특성에 맞게 시간을 나누어 공부했다. Q. 이번 시험의 어려웠던 부분이나 특별했던 점은? : 이번 시험부터 멀티미디어 문항이 도입됐는데, 난이도 자체는 높지 않았지만 새로운 유형이다 보니 낯선 느낌을 받았다. 또한 3교시 외과학이 특히 어려웠다. 익숙하지 않은 외치법이나 치방이 출제되거나 진단 기준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요구하는 등 예년 국가시험보다 더 낯설고 난이도도 상당히 높게 느껴졌다. Q. 시험을 준비하면서 가장 힘겨웠던 점과 극복 과정은? : 국가시험은 범위가 방대하고 정확한 암기가 필요해 암기 스트레스가 가장 컸다. 여러 과목을 병행하니 금방 잊어버리는 경우가 많아 초반에는 학습에 대한 압박감을 크게 느꼈다. 하지만 반복 암기 외에는 방법이 없음을 받아들이고, 부족한 부분은 피하지 않고 계속 반복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들이는 시간도 줄었고, 자연스럽게 극복할 수 있었다. Q. 동료 학생들과 지도 교수님들께 드리고 싶은 말은? : 학부 과정 전반에서 배움의 기회를 마련해 주신 교수님들께 감사드리며, 그동안 쌓아온 배움을 바탕으로 한의사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나아가겠다. 또한 늘 곁에서 끊임없이 격려하고 응원해 준 소중한 동료 박세연, 방민준, 배재원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함께 버텨온 6년 동안 정말 고생 많았고, 앞으로도 각자의 자리에서 한의사로 걸어갈 길을 진심으로 응원한다. Q.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 처음 공부를 시작할 때 방대한 암기량에 부담을 느낄 수 있지만, 너무 겁먹지 말고 하나씩 차분하게 준비해 나가면 안정적으로 국가시험 대비를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Q. 어떤 한의사가 되고 싶은가? : 환자에게 항상 진심을 다하는 정직한 한의사가 되고 싶다. 이를 위해 폭넓고 깊이 있는 지식과 다양한 임상 경험을 꾸준히 쌓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환자의 건강 회복을 도와 일상의 행복을 되찾는 데 기여하는 한의사로 성장하고 싶다. Q. 이외에 강조하고 싶은 말은? : 이 결과를 이루기까지 많은 분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이 자리를 빌려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 항상 든든한 내 편이 되어준 우리 가족, 매 순간 곁에서 응원과 격려의 보내주던 소중한 동기들과 선후배님들, 졸업준비위원회로 함께 동고동락했던 동료들, 그리고 6년 동안 한의학을 가르쳐주신 교수님들과 학과 사무실 선생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
論으로 풀어보는 한국 한의학(313)김남일 교수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 격동의 시대를 관통한 한의학자 芝山 朴仁圭(1927〜2000)는 한국 현대 한의학에서 ‘形象’이라는 키워드로 독자적인 학술 체계를 세운 거목이다. 그의 의학은 단순한 기능적 치료에 머물지 않는다. 해방 전후의 옥고와 언론인 생활을 거치며 『동의보감』과 『주역』에 대한 깊은 연구를 통해 정립된 그의 철학은 “인간은 모순의 집체”라는 통찰에서 출발한다. 그는 인간이 천지자연의 법칙대로 형성된 ‘자연인’임을 강조하며, 존재 자체가 지닌 흠을 파악하여 삶의 법도를 제시하는 ‘인간 과학’으로서의 한의학을 주창했다. 몇일 전 대한형상의학회(회장 최영성) 창립 50주년 기념식에 초대되었다. 명예롭게도 필자는 이 자리에서 ‘지산학술상’을 수여하는 영광을 받았다. 이 대한형상의학회를 창립한 인물이 芝山 朴仁圭다. 지산 선생은 인간을 고정된 틀에 가두지 않고 다각도로 분석했다. 인체의 근본 요소인 精氣神血에 따른 形象과 더불어, 기혈의 升降 기세에 기반한 六經形論을 창안했다. 이는 눈과 코의 기세를 통해 태양·소양·양명·태음·소음·궐음의 특성을 파악하는 것이다. 여기에 인체의 구조적 특징을 다루는 八象論과 정기신의 운행을 다루는 九宮論이 결합한다. 선생은 “생긴 대로 병이 온다”는 명제 아래, 외형적 조직(體)과 내면적 운행(用)이 조화를 이루지 못할 때 질병이 발생한다고 보았다. 모든 형상을 귀납한 膽體·膀胱體 분류는 임상에서 질병을 간략하고 명확하게 판별하는 최고의 방법론이 되었다. 박인규 선생의 맥학인 지산맥법은 혁신적이다. 기존의 27맥상에만 의존하지 않고, 1분간의 脈動數를 기준으로 ‘芝山圖表’를 활용해 장부의 계위와 병리를 추적한다. “그 형에 그 맥이 있어야 順이다”라는 원칙 아래 形色脈症의 합일을 추구했다. 또한 그는 “의학의 體는 仙道”라고 공언하며 ‘芝山仙法’을 통한 양생을 강조했다. 調身·調息·調心을 통해 마음과 몸을 합일시키는 선도 수련은 醫者에게는 사물을 바르게 보는 혜안을, 환자에게는 天壽를 누리는 법도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이는 병이 나기 전 다스리는 治未病의 철학이자, 생활이 곧 의학이 되는 양생의 실천이다. 지산 선생은 한의사가 기술자를 넘어 聖醫의 경지에 이르기 위해 반드시 지켜야 할 ‘醫者三訓’을 제시했다. 첫째, 심신합일로 사물을 바르게 보고 판단하는 능력을 갖추는 것이다. 이는 환자의 형색맥증을 합일하여 정확한 진단을 내리기 위한 필수 전제다. 둘째, 여건 변화에 따라 能變할 수 있는 임기응변의 지혜를 가꾸는 것이다. 인간의 삶은 고정된 법칙으로만 설명할 수 없기에, 時中의 도를 찾아내는 유연함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셋째, 정기신을 배양하여 천리에 역행하지 않고 천수를 다하는 것이다. 한의사 스스로가 양생의 본보기가 되어 자연의 섭리에 순응할 때, 비로소 환자의 생명을 온전히 다룰 자격을 얻는다는 엄중한 가르침이다. 지산 박인규 선생의 형상의학은 현대 인공지능(AI)과 만났을 때 그 진가가 더욱 빛날 학문이다. 형상의학은 얼굴의 윤곽, 눈·코의 기세, 피부색 등 정교하게 체계화된 시각적 지표를 기반으로 한다. 이는 이미지 인식과 딥러닝 기술을 통해 객관적 데이터로 변환하기에 매우 용이한 구조다. 수만 가지 인간의 모순을 패턴화하고, 방대한 임상 사례를 지산도표와 결합하여 분석하는 과정은 AI의 연산 능력과 완벽하게 궤를 같이 한다. 선생이 혜안으로 꿰뚫어 보았던 ‘형상적 법칙’은 이제 디지털 기술을 통해 보편적이고 정밀한 맞춤형 미래 의학으로 진화할 준비를 마쳤다. 지산 박인규의 형상의학론은 과거의 유산이 아니라, 인간 존재의 원형을 탐구하고 미래 기술과 공명하는 살아있는 의철학이다. -
어? 이건 뭐지?- 사진으로 보는 이비인후 질환 <53>정현아 교수 대전대 한의과대학 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 목소리는 일상적인 대화뿐 아니라 타인과의 관계에서 자신을 표현하고 나타내는 아주 중요한 도구다. 좋은 목소리는 나를 드러내게 하면서 상대방으로 하여금 마음을 쉽게 열게 하지만, 반대로 여러 목소리 증상이 있어 말을 제대로 할 수 없다면 일상에서의 괴로움은 아주 클 것이다. 이번호에서는 목소리가 떨려나오는 연축성 발성장애의 사례를 살펴보려 한다. 1월5일 52세 여성이 목이 조이는 느낌이 들면서 목소리가 떨리고 중간중간 목소리가 끊겨 힘을 주어야 하는 증상으로 내원했다. ’25년 2월경 당시 스트레스도 많고 먼지와 담배냄새가 많이 나는 환경에서 심리적·육체적으로 힘든 상황을 겪은 뒤로 발생했고, 12월경 건강상태가 나빠지면서 호흡곤란이 한차례 오면서 증상이 악화되었다고 한다. 타 대학병원에서 진료를 받았으나 후두 염증이 약간 있다는 정도로 진단받고 인후두 역류질환에 준하는 프로톤 펌프 억제제, 진해거담제, 기침약을 받아 복용 중이나 호전은 없는 상태였다. 환자는 초진시의 대화 중에도 음성이 끊기거나 떨리는 상태였고, 내시경으로 확인시 좌측 피열연골 과도한 내전과 떨림으로 중앙부를 넘어 우측 피열연골을 강하게 밀고 있었다. 환자가 음성에 대해 불편함을 느끼는 정도를 판단하기 위해 음성장애지수를 이용하여 설문해 보았더니 기능적 요소 29점, 물리적 요소 33점, 감정적 요소 16점으로 무척 높게 나왔다. 음성장애지수는 음성 질환에 의해 환자가 느끼는 장애 정도를 수치화하고 치료 전과 후에 대한 치료 효과를 평가하기 위해 1997년에 Barbara H Jacobson등에 의해 고안된 설문지다. 환자는 후두 내시경 상태와 증상 설문결과를 보았을 때 연축성 발성장애나 근긴장성 발성장애로 보였다. 다만 증상 문진에서 노래를 하거나 할 때는 증상이 이상이 없고 심리적인 요인이 없어도 목소리 증상은 여전한 것, 그간의 후두 마사지 등의 치료에 반응이 없었던 것, 특히 ‘이모는 무말랭이를 먹는다’와 같은 문장을 읽었을 때 모음에서 끊김 현상이 있어 연축성 발성장애에 가깝다고 판단했다. 연축성 발성장애는 뇌기저핵에 이상으로 후두신경조절부조화가 일어나 후두에 국한적으로 발생한 근긴장이상증으로 후두근육의 불수의적인 수축으로 인하여 초래되는 발성장애로 본다. 임상 종류로는 △내전형 △외전형 △혼합형이 있고, 이중 내전형이 80% 이상으로 대부분 여자 환자다. 연축성 발성장애의 현재의 치료는 억제과정을 강화시키거나 흥분성을 줄여주기 위한 것으로 방법으로 약물치료와 보톡스 치료가 있으며, 특히 보톡스 치료는 성대 내전근인 갑상피열근, 외측윤상피열근에 보톡스 주사를 맞는 것이다. 하지만 주입 후 떨림은 줄어들지만 큰 목소리, 높은 목소리를 낼 수 없고 바람이 새는 듯한 기식화된 목소리로 다른 불편감이 생기며, 치료 유지기간이 3개월 정도로 짧다는 단점으로 인해 중도에 포기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치료는 좌측 피열연골이 강하게 긴장되어 있는 것에 주목해 좌측 윤상연골 주위의 혈자리인 중음혈에 소염 약침 1cc를 주입하고 이후 목소리 치료 주요혈인 염천혈 수돌혈 기사혈과 흉쇄유돌근을 자극하는 인영혈, 부돌혈을 자침하고 전침 자극을 주었다. 1월5일 치료 시작 이후 5회 차 치료 후인 1월15일에 내시경 상으로도 좌측 피열연골이 떨림이 관찰되지 않으면서 움직임이 중앙부에 멈추었고 설문지상에서도 기능적 요소 27점, 물리적 요소 31점, 감정적 요소 15점으로 불편감이 줄어드는 것이 보였다. 1월22일에는 간단한 주관적인 느낌으로 인후부 불편감은 VAS 2점, 목소리 불편감은 VAS 5점으로 호전이 빠르게 보였다. 다만 치료를 10일 정도 쉬자 내시경상 편위가 다시 보여 일정 기간 꾸준히 치료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2월2일부터 다시 4일간 집중치료를 받은 이후로는 내시경상으로도 다시 호전이 보이고 설문지상에서도 기능적 요소 23점, 물리적 요소 26점, 감정적 요소 18점으로 호전을 보였다. 연축성 발성장애는 치료와 경과 확인이 최소 1년은 필요한 질환으로, 당분간 침 치료와 더불어 ‘가을 문단’과 같은 문장을 반복적으로 읽으면서 첫 음절을 갑작스럽게 발성하지 않고 자음이나 모음을 길게 늘이면서 말하는 연습을 병행해 나갈 계획이다. 목소리 증상으로 내원한 경우 한의의료기관에서 후두상태를 잘 관찰하고 치료를 더하면 수행하는 치료의 영역은 넓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였다. -
대한형상의학회에서 전하는 임상치험례 <48>최영성 본디올동의한의원장 남자 64세, 2023년 7월4일 내원. 【形】 陽明形, 腠理緻密. 【色】 面赤. 【旣往歷】 발병 후 거의 1년간 양방검사와 치료를 지속적으로 반복하고 매일 양약으로 살고 있었다. 【症】 ① 2022년 4차 코로나 접종 후 전신피부가 가려워지기 시작하였다. ② 소양증으로 긁으면 부풀어 오른다. ③ 특히 복부와 뒷목이 심하고 입술이 부푼다. ④ 체중은 79.9kg으로 2kg으로 감소했다. ⑤ 식욕과 소화력 왕성하다. ⑥ 평소 땀이 많고 식사 중에도 두상부로 많이 난다. ⑦ 수시로 두통이 발생한다. ⑧ 일주일에 2∼3회 음주한다. ⑨ 최근까지도 여주·굼뱅이 등을 먹고 있다. 【治療 및 經過】 ① 陶氏平胃散 去 乾薑·草果·生薑 加 山査·枳實(1돈) 20첩, 紫金錠(5환)·紫雲膏, 침치료 중완·대장정격 14회. 상기 복용 중인 모든 건강식품은 중단시켰다. ② 상기치료 중 피부증상 호전 중에 김치찌개·복숭아·추어탕(고단백)을 먹고 증상이 다시 심해져 防風通聖散(과립제)를 상기처방에 겸복시켜 증상을 완화시켰다. ③ 7월28일 내원. 67/67. 전반적인 피부증상은 호전되어 소양증이 많이 감소했으나, 둔부와 허벅지는 소양증이 심하지는 않으나 부풀어 오른다. 化痰淸火湯 加 葛根·山査·枳實·赤茯苓(0.7) 20첩, 紫金錠(5환)·紫雲膏, 침치료 중완·대장정격 18회. ④ 상기치료 중 증상이 하지쪽으로 편중되어 당귀점통탕(환)을 겸복시켰고 상기처방 중간정도 복용 중에 호전되어 당귀점통탕은 중단하였다. 이후에도 여러 음식을 먹었어도 재발하지 않아 환자 본인과 가족들이 만족하여 치료를 종료하였다. 【考察】 상기 환자는 양명형으로 위기가 실하고 열하여 음식이나 각종 영양제(건강식품)의 흡수력이 좋아 체내에 필요 이상의 영양(열량)이 과잉되어 체열이 높아지기 쉬운 형상인데 코로나(온열병)주사로 인한 자극이 기름에 불을 붙이듯 하였다고 볼 수 있다. 더욱이 열 조절을 하는 피부(주리)가 치밀하여 열(화) 발산이 원활하지 않아 피부를 밀어올라 부풀어 오르는 현상이 발생하였다고 보았다. 내상(내인)에 외인(코로나 백신)이 겸한 경우로 내외상(식적유 상한)을 겸치할 수 있는 도씨평위산을 가감하여 선방하고, 각종 내상을 위주로 피부증상이 발현하는 것을 보아 양명형 내상과 피부(양명)질환을 겸치할 수 있는 화담청화탕에 양명습열을 다스리는 약재를 가미하여 완치하였다. 고단백음식은 알러지를 유발하는 아미노산(복합구조)이 다량 생산되므로 인체를 산성화하게 된다. 알러지의 원인물질(항원)이 아미노산으로 되어있고 이에 반응하는 항체(인체) 또한 아미노산으로 되어있다. 결국 항원항체의 과도한 반응이 알러지성 질환을 유발한다고 보면 고단백음식을 과도하게 섭취하는 것은 매우 좋지 않다고 하겠다. 특히 유산균은 바로 단백질(식물성·동물성)과 습기를 주식으로 하다 보니 각종 영양제와 육식을 겸하게 되면 습열이 필요 이상 생성·흡수하게 되어 각종 알러지성 질환을 유발하게 된다. 더욱이 코로나 바이러스의 구조도 바로 단백질(아미노산의 복합구조)로 되어있다 보니 인체의 각종 항체(대식세포·소식세포 등)와의 수용체 면역반응 과정에서 변이된 결합으로 인해 면역착란이 발생하여 다양한 알러지성 질환을 유발한다. 【參考文獻】 ① [동의보감·내상] “食積類傷寒” “嘈雜” ◎ 陶氏平胃散“창출 1.5돈, 후박·진피·백출 각 1돈, 황련·지실 각 7푼, 초과 6푼, 신국·산사육·건강·목향·감초 각 5푼. 이 약들을 썰어 1첩으로 하여 생강 3쪽을 넣어 물에 달여 먹는다. 『입문』” “凡傷食成積, 亦能發熱頭痛, 證似傷寒, 宜用陶氏平胃散. 『入門』” ◎ 化痰淸火湯“(嘈雜)을 치료한다. 남성·반하·진피·창출·백출·백작약·황련·황금·치자·지모·석고 각 7푼, 감초 3푼. 이 약들을 썰어 1첩으로 하여 생강 3쪽을 넣어 물에 달여 먹는다. 『의감』” “...남성·반하·귤홍 같은 것들로 담(痰)을 없애고, 황금·황련·치자·석고·지모 같은 것들로 화(火)를 내리며, 창출·백출·작약 같은 것들로 비를 든든히 하고 습을 잘 흐르게 하며 원기를 튼튼하게 해야 한다. 화담청화탕을 써야 한다.” ② [임상한의사를 위한 형상의학] 양명형의 내상 조잡 - 심위의 열을 조절해준다. 위열자 - 위열로 인한 수족한, 액한, 손바닥이 불긋불긋하고 가려울 때, 얼굴여드름, 면대양증 등에 쓴다. 열이 과해서 위로 올라오면 얼굴 여드름, 아토피까지 생긴다. 내상열로 인한 습진, 주부습진에도 사용한다. 요즘은 자극성이 강한 음식들이 많아 내열을 발생시킨다. ③ [중약대사전·약효와 주치] * 山査: 食積을 제거하고 어혈을 없애며 촌충을 구제하는 효능이 있다. 육식으로 인한 적체, 癓瘕, 痰飮, 痞滿, 呑酸, 설사, 직장궤양, 요통, 疝氣, 산후 兒枕痛, 오로가 다 나오지 않았을 때, 영아의 食滯를 치료한다. * 枳實: 氣를 破하고 痞를 흩어지게 하며 痰積을 없애는 효능이 있다. 흉복, 창만, 胸痺, 痞痛, 痰癖, 水腫, 食積, 변비, 위하수, 자궁 하수, 탈항을 치료한다. * 葛根: 升陽解肌, 透疹止瀉, 除煩止渴하는 효능이 있다. 장티푸스·급성열병으로 머리가 아프고 목덜미가 뻣뻣해진 증상, 열이 나는 것과 동시에 마음이 초조하고 불안하며 목이 말라서 물이 자꾸 먹고 싶은 증상, 설사, 이질, 癍疹不透, 고혈압, 협심증, 이롱을 치료한다. * 赤茯苓: 소변이 잘 나오게 하고 濕熱邪를 배출시키는 효능이 있으며 소변불리, 淋濁, 설사를 치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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