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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중 운동이 요통 발생을 막아주는가?[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한의약융합연구정보센터(KMCRIC)의 ‘근거중심한의약 데이터베이스’ 논문 중 주목할 만한 임상논문을 소개한다. ◇ KMCRIC 제목 임신 중 운동이 임신 중 혹은 출산 후 요통 발생을 막거나 줄일 수 있는가? ◇ 서지사항 Davenport MH, Marchand AA, Mottola MF, Poitras VJ, Gray CE, Jaramillo Garcia A, Barrowman N, Sobierajski F, James M, Meah VL, Skow RJ, Riske L, Nuspl M, Nagpal TS, Courbalay A, Slater LG, Adamo KB, Davies GA, Barakat R, Ruchat SM. Exercise for the prevention and treatment of low back, pelvic girdle and lumbopelvic pain during pregnancy: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Br J Sports Med. 2018 Oct 18. pii: bjsports-2018-099400. doi: 10.1136/bjsports-2018-099400. ◇ 연구설계 임신 중 여성에게 운동을 하는 것이 운동을 하지 않는 것에 비해 요통, 골반통 발생을 줄이거나 통증을 감소시킬 수 있는지 무작위 대조군 연구 및 관찰 연구 등 다양한 연구를 대상으로 수행한 체계적 문헌고찰 및 메타 분석 연구 ◇ 연구목적 임신 중 여성이 운동하는 것의 효과와 위험성을 운동을 하지 않는 것과 비교하기 위함. ◇ 질환 및 연구대상 임신 중 운동에 대한 절대적 금기와 상대적 금기를 하고 있지 않은 모든 임신 중인 여성 ◇ 시험군중재 임신 중 여성에게 시행된 운동(빈도, 강도, 종류와 관계없이 포함) ◇ 대조군중재 운동을 하지 않음. ◇ 평가지표 1. 임신 중 요통, 골반통의 발생 2. 임신 중 요통, 골반통의 강도 3. 출산 후(분만 후 1년까지) 요통, 골반통의 발생 4. 출산 후(분만 후 1년까지) 요통, 골반통의 강도 ◇ 주요결과 1. 13개의 무작위 대조군 연구를 분석한 결과 임신 중 운동이 임신 중의 요통, 골반통의 발생을 줄이지 않았다(근거 수준 매우 낮음). 2. 14개의 무작위 대조군 연구를 분석한 결과 임신 중 운동이 임신 중의 요통, 골반통의 강도를 줄였다(근거 수준 매우 낮음). 3. 3개의 무작위 대조군 연구를 분석한 결과 임신 중 운동이 출산 후 요통, 골반통의 발생을 줄이지 않았다(근거 수준 낮음). 4. 1개의 무작위 대조군 연구에서 임신 중 운동이 출산 후 요통, 골반통의 강도를 줄였다(근거 수준 낮음). ◇ 저자결론 임신 중 운동은 운동을 하지 않은 것과 비교했을 때 임신 중 및 임신 후의 요통, 골반통의 강도를 줄였으나 요통, 골반통의 발생은 임신 중 및 임신 후의 상황에서 감소하지 않았다. ◇ KMCRIC 비평 임신 중 요통 또는 골반통을 경험하는 여성은 50%에 이르며 25%의 여성은 분만 후 1년 뒤에도 통증을 경험한다[1]. 일반적인 요통 및 골반통 환자들에게는 약물, 재활 치료, 침 치료 등 다양한 치료들이 권고되나[2], 임신이라는 특수한 상황에 있는 여성들이 요통, 골반통을 호소하는 경우에는 일반적인 치료를 시행할 수 없다. 이로 인해 임신 중 요통 및 골반통 예방을 위해 임신 중 운동이 권고되고 있지만 기존의 권고 및 코크란 리뷰가 낮은 수준의 근거에서 도출된 결론이었으며[3-4], 출산 후 요통 및 골반통에 미치는 영향은 분석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임신 중 운동이 임신 및 출산 후 요통과 골반통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이번 체계적 문헌고찰을 통해 임신 중 운동이 임신 및 출산 후 요통 및 골반통의 발생 자체를 줄여주는 효과는 없었으나, 임신 및 출산 초기에 발생하는 요통 및 골반통의 통증 강도는 줄여주는 효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기존의 체계적 문헌고찰이 임신 중 요통, 골반통에 대한 효과만을 주로 확인한 반면, 이 연구는 출산 후 요통, 골반통에 미치는 영향까지 확인했다는 의미가 있다. 또한 이 체계적 문헌고찰은 ‘임신 중 신체 활동에 대한 2019 캐나다 가이드라인’을 개발하기 위해 GRADE 방법론에 따라 수행되었다는 이점이 있다. 그러나 방법론에 따라 근거 수준을 평가하였을 때 주요 결과들의 근거 수준은 매우 낮음 또는 낮음이었기 때문에 뚜렷한 결론 도출에는 분명한 제한점이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물론 이러한 근거 수준은 임신 중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연구의 특성상 적은 수의 환자였으며, 탈락률이 높고, 연구 순응도가 낮은 현실적 한계로 인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현재 체계적 문헌고찰에 포함된 임상연구들은 임신 중 운동 방식, 시기, 강도, 빈도 등이 매우 다양했다. 이러한 다양성이 모두 혼재되었던 만큼 적정 강도, 빈도, 시기 등을 명확히 한 임상연구가 시행되어야 좀 더 확실한 결론을 도출할 수 있을 것이며 또한 임신 중 여성에게 운동의 적절한 시기, 강도, 빈도 등을 함께 권고할 수 있을 것이다. ◇ 참고문헌 [1] Wu WH, Meijer OG, Uegaki K, Mens JM, van Dieen JH, Wuisman PI, Ostgaard HC. Pregnancy-related pelvic girdle pain (PPP), I: Terminology, clinical presentation, and prevalence. Eur Spine J. 2004 Nov;13(7):575-89. https://www.ncbi.nlm.nih.gov/pubmed/?term=15338362 [2] Qaseem A, Wilt TJ, McLean RM, Forciea MAJAoim. Noninvasive treatments for acute, subacute, and chronic low back pain: a clinical practice guideline from the American College of Physicians. Ann Intern Med. 2017 Apr 4;166(7):514-30. doi: 10.7326/M16-2367. https://www.ncbi.nlm.nih.gov/pubmed/?term=28192789 [3] Vleeming A, Albert HB, Ostgaard HC, Sturesson B, Stuge B. European guidelines for the diagnosis and treatment of pelvic girdle pain. Eur Spine J. 2008 Jun;17(6):794-819. doi: 10.1007/s00586-008-0602-4. https://www.ncbi.nlm.nih.gov/pubmed/?term=18259783 [4] Liddle SD, Pennick V. Interventions for preventing and treating low-back and pelvic pain during pregnancy. Cochrane Database Syst Rev. 2015 Sep 30;(9):CD001139. doi: 10.1002/14651858.CD001139.pub4. https://www.ncbi.nlm.nih.gov/pubmed/?term=26422811 ◇ KMCRIC 링크 http://www.kmcric.com/database/ebm_result_detail? cat=SR&access=S201810015 -
한의사들의 온기를 ‘바둑’을 통해 느낀다!경기도 부천시 가은병원에서 한방 암치료를 담당하고 있는 이종훈 원장은 환자들을 진료하며, 네이버 상담한의사로서 활동하고 있다. 이 원장은 환자와 마주하는 시간 외 틈틈이 사이버오로(이하 오로)에서 무림고수들과 맞대결을 펼친다. 이 원장은 9살에 처음으로 프로가 운영하는 학원에서 바둑을 접했고, 현재 일본기원 아마4단의 기력을 보유하고 있다. 한의대 재학 당시 제2회 CMB배 바둑대회 일반부에서 우승한 경험도 있고, 2019 보건의료인 바둑대회 최강자부 8강에 입상한 고수 중의 고수다. 한의사 바둑동호회 ‘청빈수담’의 지도사범으로 활동 중인 이 원장은 “바둑계와 한의계는 전통문화를 고수하며 현대 사회에 스며들기 위해 노력한다는 점에 공통분모가 있다”며 “한의계에서 그리고 바둑계에서 활약하는 동료들이 있다는 사실에 즐겁고, 이 즐거운 분위기를 밑거름으로 내년에는 동료들과 한의협을 대표해 바둑대회에 참가하는 것이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한의사를 대표해 오로에서 활동 중인 ‘청빈수담’의 이야기를 이 원장에게 들어봤다. Q. ‘청빈수담’을 소개한다면? 2006년에 오로에서 한의사가 아니면 쓸 수 없는 ‘음허화동’, ‘백두옹’, ‘청빈한의사’ 등의 대화명을 가진 사람들이 대화를 하게 됐고, 서로가 현직 한의사임을 확인하고는 동호회를 만들어보자는 제안이 나와 ‘청빈수담’ 이라는 타이틀로 현재까지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특별한 회칙이 없어 회원들이 구속 받지 않는 다는 것이 큰 장점이고, 모든 회원은 한의사들로 구성돼 있다. 현재 ‘청빈수담’은 오로에 존재하는 온라인 동호회라고 보시면 좋을 것 같다. 오로에서 우수동호회 14위에 랭크돼 있으며, 온라인에 등록된 회원 수는 135명이다. 2011년 보건복지부에 투쟁하기 위해 한의사 모두가 한 자리에 모였을 때, 서로 인사를 나누는 공식 오프라인 모임이 있었지만 그 뒤로는 온라인에서만 대화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온라인에서는 오로 아이디 앞에 한의사협회 마크를 달고 대국을 하게 된다. 대한한의사협회 유니폼을 입고 바둑을 둔다는 느낌을 받는다. Q. ‘청빈수담’에서 맡은 역할은 무엇인지? 나는 현재 ‘청빈수담’에서 지도사범 역할을 부여받고 있다. 회원들과의 대국은 물론 대국 후 복기를 하면서 부족했던 점들을 상기시키기도 한다. 사실상 회원들이 대국을 하고 있으면 멀리서 지켜보며 안부 인사를 전하는 것이 주된 역할이다. 오로에서는 동호회 회원이 접속을 하거나 바둑을 두고 있는 현황을 화면 상단에 확인할 수 있는데 나는 오로에 접속하면 가장 먼저 확인하는 것이 ‘청빈수담’ 회원들의 활동 내역들이다. 대국 중인 회원 방에 접속해 바둑을 관전하며 응원하는 것 또한 나의 역할이라 생각한다. 가끔 동호회 가입방법에 대해 질문을 받곤 하는데 chon1426@hanmail.net로 한의사임을 증명할 수 있는 정보를 보내주시면 된다. 가입조건은 바둑에 일가견이 있든 없든 상관이 없다. 나 역시 프로나 연구생 출신들을 만나면 소위 하수에 속하기 때문에 지도를 받고는 한다. 바둑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누구든지 가입이 가능하니 관심이 있다면 망설이지 않길 바란다. Q. ‘청빈수담’ 동호회만의 자랑거리가 있다면? 가장 먼저 이 모임은 바둑을 두는 한의사들의 모임이다. 같은 곳을 바라보는 동료들과 비슷한 취미를 공유하고 대화할 수 있다는 점이 큰 자랑거리라고 생각한다. 또한 온라인 동호회이기 때문에 별다른 구속이 없고, 바둑 외 한의계와 관련된 대화 및 정보도 공유할 수 있다. 회원들끼리 시간에 구애받지 않는 대국을 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인터넷바둑은 각각 개인에게 제한시간이 주어지는데 한의원 등에서 대국을 진행하다보면 갑작스러운 환자의 방문에 제한시간 내에 돌을 놓지 못해 시간패를 당하는 경우가 생기기 마련이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많은 회원들이 실제 기력보다 저평가되곤 하는데 한의사들끼리는 이러한 사정을 잘 알기에 제한시간의 장애에서 벗어나 느긋하게 대국을 진행할 수 있다. 회원끼리 대국을 진행하면, 바둑을 두다 침을 놓고, 다시 돌아와 대국을 계속 진행할 수 있다. 암묵적으로 서로 양해를 구하게 된 것이기 때문에 시간에 쫓기지 않고 동료 한의사들과 편하게 대국도 하고 대화도 나눌 수 있다는 것이 자랑거리라 할 수 있다. Q. ‘청빈수담’과 함께 바둑대회 참가를 꿈꾼다고 들었다. 2~3년 전부터 바둑TV에서 한의사협회 대표들을 구성해 직장인 바둑대회에 나갈 것을 제안 받았다. 당시에는 멤버를 구성할 시간적 여유가 없어서 참가하지 못했지만 현재는 함께 참여할 선수들을 구성하는 것조차 어렵게 됐다. ‘청빈수담’의 지도사범이 된 후로 가장 해보고 싶은 활동이 팀을 구성해 위와 같은 대회에 참여하는 것이다. 바둑TV에 출연해 바둑을 둘 수도 있고, 한의사협회를 홍보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의협은 이미 팀을 구성해 여러 번 이 대회에 참가한 것으로 알고 있다. 지금부터라도 차기 대회에 참가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타이젬 8단급 선수 3~4명이 구성되면 1회전은 충분히 통과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는데 아쉽게도 현재 동호회 멤버로는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이번 기사를 통해 관심을 보이는 회원이 생기길 바란다. 협회 산하 바둑팀을 구성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TV에서 협회를 홍보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Q. 동료들끼리 복기를 많이 한다고 들었다. 바둑의 매력은 두뇌 계발이라고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면 바둑의 ‘꽃’이라 불리는 복기가 더 큰 매력으로 다가올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했던 행동 그리고 지나간 실수에 대해 소홀히 하는 경향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똑같은 실수를 되풀이 할 가능성이 커진다. 복기는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되며 추후 똑같은 실수를 되풀이 할 확률을 줄일 수 있게 도와준다. 바둑 실력이 향상되기 위해서는 복기 과정들을 생활화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Q. 최근 AI의 등장으로 바둑계가 화제였다. 그렇다. 바둑계에 AI가 등장한 이후 승률기대치가 낮은 기존의 정석들이 모두 폐기됐다. 기존의 바둑 수법이 재평가되면서 과거에 주장됐던 다수 이론들이 역시 재평가됐다. 가장 큰 이유는 평가를 수치화하는 방법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한의학에도 머지않아 AI가 도입될 것이다. 기존의 처방은 모두 재평가가 이뤄지며 점점 한의사 간 상향평준화가 돼 인공지능을 따라가지 못하는 한의사들이 도태되는 현상이 올지도 모른다. 한의계에는 이런 변화들을 미리 감지하고 그 수치를 높이려고 노력하는 분들과 국민 여론과 정책 형성에 좋은 영향을 끼치도록 노력하는 분들이 있다. 협회에서 많은 지원을 통해 이런 분들의 역량을 한껏 끌어올릴 수 있도록 도와주길 바란다. Q. 본인에게 ‘청빈수담’은 어떤 존재인지? 나는 ‘청빈수담’이 없어도 바둑을 둘 수 있다. 하지만 온라인바둑이란 전통적인 ‘수담’의 개념에서 담소는 빠지고 게임하듯이 바둑만 두는 곳이 됐다. 그런 대화나 사람의 온기를 느낄 수 있는 면이 ‘청빈수담’의 존재 의미라 생각한다. 이곳에서 동료들 간의 대화나 정보가 공유되고 있다. 바둑을 즐길 수 있고, 동료들과 함께 삶에 대해 이야기할 수 ‘청빈수담’이야말로 이상향이 아닐까 생각한다. -
醫史學으로 읽는 近現代 韓醫學 (411)1960년대에는 한의계에서 경험방 수집의 열풍이 일어났던 기간이다. 경험방은 집안에서 내려온 家傳秘方에서부터 평생동안 활용하여 효험이 있었던 개인적 경험방, 다른 醫家들로부터 전해들어 활용한 경험이 있었던 효험방, 의서에 빈번히 등장하는 名方 등 다양한 형태가 있었다. 그러나 이들 경험방이 하나의 체계적 관리를 통해서 전체 한의사들에게 공유될 필요가 있다는 인식이 일어나기 시작하게 된다. 1960년대, 70년대를 통해서 경험방 관련 서적들이 계속 출판되게 된 것은 이러한 흐름을 반영하는 것이다. 1964년 『대한한의학회보』 (대한한의학회 간행) 제2권 제2호 통권9호를 살펴보다가 「集談會報告, 經驗方公開」 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게 되었다. 이 經驗方들을 공개한 모임은 당시 서울시 성북구에서 활동하는 한의사들의 모임인 七姓親睦會이었다. 이들은 이미 5년간 1개월에 3회씩 집담회를 하면서 경험방을 모아 학회지에 공개해왔던 것이다. 본 기사에 따르면 본 친목회는 5년 전 東隱 權寧俊先生을 초빙하여 2개월간 침구학을 수강한 후에 그 의의를 살려 모임을 이어가자는 의견에 따라 집담회를 이어가게 되었다고 한다. 그리하여 한달에 3회씩 집담회를 가지면서 경험방을 수집해온 것이었다. 아래의 내용은 1964년 12월 21일 집담회에서 모은 경험방들이었다(기사의 내용을 全載함). ○ 鼻淵症: 辛夷散. 辛夷, 黃芩, 薄荷, 甘菊, 川芎, 荊芥, 桔梗, 防風, 生地黃, 赤芍藥, 甘草, 蒼耳子 各七分, 爲末煎服. (提出者: 姜永哲) ○ 口眼喎斜: 白朮, 石菖蒲 各五錢, 白茯苓 二錢, 羌活, 防風, 甘草 各五錢. 虛者加人蔘一錢. (提出者: 尹圭哲) ○ 九種心痛(鍼灸方): 先 公孫, 後 內關, 治鍼卽神效.(提出者: 崔熙穆) ○ 脫疽: 八珍湯. 當歸, 白芍藥, 黃芪 各三錢, 白朮 二錢, 柴胡 二分, 升麻 五分, 熟地黃 五分, 人蔘 一錢, 茯苓 一錢, 川芎 一錢, 加金銀花三錢. 脫疽로 足第二指를 切斷後에 또 다시 足第三指에 同病이 波及되어 病院에서 또 다시 切斷을 勸告받은 患者를 上記藥 十六貼으로 完快하였음.(石室秘錄 三卷) (提出者: 朱楨焄) ○ 赤白痢通用方: 加味三白湯 白芍藥 三錢, 白朮, 白茯苓, 山藥, 烏藥, 五味子 各一錢, 黃芩, 黃連, 地楡 各五分, 甘草 三分, 甚者卽加小白皮 一錢, 或加虎尾草 一握. (提出者 金丁柱) ○ 小兒胎熱濕瘡: 苦草 去白燒存性爲炭 作末貼付卽神效. ○ 咽喉腫痛: 새우젓 炒黑爲末, 吹入卽神效. (提出者: 李鎭淑) ○ 原因不明頭痛: 立愈湯. 土茯苓 一錢, 當歸 三錢, 白何首烏 四錢, 天麻 二錢五分, 防風 二錢.(以上 提出者 尹柱鳳) ○ 乳腫奇方: 蒲公英, 澤蘭, 金銀花, 白芷, 木瓜, 甘草 各三錢, 酒水煎服取汁. (提出者 孟華燮) ○ 産後浮腫: 病歷 및 重要症狀. 婦人産後에 四肢浮腫으로 諸藥不效 五六年에 至한 患者로서 此는 氣脫의 所致로 診斷하고 左記藥方을 投與한바 三貼에 有效 十貼에 全愈하였다. 轉氣湯: 人蔘 三錢, 白茯苓 三錢, 白朮 三錢, 當歸酒洗五錢, 白芍藥酒炒 五錢, 熟地黃 九蒸 一兩, 山茱萸 三錢, 山藥炒 五錢, 芡仁炒 三錢, 破故紙鹽水炒 一錢, 柴胡 五分, 水煎服. ○ 子宮病: 重要症狀. 婦人帶下에 惡臭를 兼하고 下腹部가 重痛하며 陰戶에 入風하는 듯한 感을 느낀다. 治法 枯白礬三兩, 杏仁去皮 一兩, 石雄黃 五錢. 以上 爲末煉蜜丸兩作五丸 每用一丸 絹布納入陰戶內深處, 隔日交替하여 二丸卽得效. (以上 提出者 서울 응암동 吳鳳錄) -
한의임상과 혈액 검사 ❻“근데 저 수술한 의사선생님이 그러는데… 한약 먹지 말라고… 간 나빠진다고… 한약을 먹어도 될까요?” 외래 환자 10명 중 한명은 꼭 이야기 하는 이말...한약 먹으면 간 나빠진다… 도대체 어디서부터 나온 이야기 일까? 주변에서 한약 치료 또는 한방 치료를 폄하하면서 그것에 대한 근거 중 가장 먼저 말하는 것이 간 나빠진다는 것이다. 나는 이러한 근거가 미천한 이야기의 원인이 한방 치료 또는 한약 치료 시에 안정성을 확인할 수 있는 적절한 근거 자료가 없어서라고 생각한다. 신부전과 한약 복용과의 글을 쓰면서 언급하였지만, 연구에 의하면, 전국 10개 한방병원 입원환자 1001명을 대상으로 한약 복용에 따른 간 손상 관찰연구를 수행한 결과 6명(0.6%)에게서 간 손상이 발견됐다. 양약에 대한 간 독성 연구에서 간독성 발생률은 1% 정도였다(스위스(1.4%), 프랑스(1.3%) 등)1. “환자 보호자들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여러 요법을 찾아” 우리가 섭취하는 식품은 물론이거니와 하물며 치료를 목적으로 하는 약물은 부작용이나 약물 또는 식품에 대한 과민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 비록 예전에는 혈액검사(간기능검사 등)을 통한 추적 검사가 드물었지만, 이젠 일차 진료 현장인 한의원에서도 한약 복용 전후로 간기능 검사 등 혈액검사를 통해 약물의 안정성과 치료의 안정성을 확인하는 한의사들이 늘어나고 있다. 병동 주치의 시절 CVA(MCA territory infarction)로 의사소통을 하지 못하고 반식물인간 상태인 환자가 있었다(그분은 무려 3년간 하루에 3번씩 한약을 복용하셨다). 1년 동안 치료를 하였지만, 의식이 없는 상태라 호전은 매우 더디었다. 그런데 어느 날 환자 보호자께서 지방의 어떤 명의(아마도 한의사 면허증이 없는 분이신 것으로 생각된다)에게 처방을 받았다며, 그 한약 처방을 당분간 복용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심각한 뇌경색 후유증 환자 중 치료에 별 반응이 없고, 환자 보호자들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여러 요법을 찾게 된다. 담당 교수님과 수련의였던 나는 그런 환자 보호자의 맘을 헤아려 어느 정도 그 약물을 복용하게끔 허락하였다. 그러던 중 한 일주일 정도 되었을까… 환자의 소변색이 짙어지고, 간헐적으로 야간에 발열도 나타났다. 그래서 실시한 혈액검사 소견 상 간기능 수치가 상승되어 있는 것을 확인하였다. 바로 복용하던 약물을 중단하고, 生肝健脾湯을 투여하였다. 소변색이 맑아지고, 바이탈은 안정적으로 회복되었으며, 일주일 후 다시 혈액검사를 하였을 때는 간기능 수치가 정상으로 회복되었다. 그리고 그 환자는 2년 더 병원에서 치료받다가 요양병원으로 전원됐다(이 환자에 대한 증례보고 논문을 참조)2. 일반적으로 간 손상은 조직학적인 검사가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생화학적 검사 결과로 ALT수치나 포합 빌리루빈이 정상 상한치의 2배 이상 증가하거나 AST, ALP, 총 빌리루빈 중 어느 한 가지 이상의 경우가 상한의 2배 이상으로 상승하며 나머지 2개의 동반상승이 있는 경우로 정의 한다3. 약인성 간 손상의 형태는 크게 급성 간 손상과 만성 간 손상으로 분류하는데 급성 간 손상은 경과기간이 3개월 이내일 때, 만성 간 손상은 3개월 이상 경과했을 때로 정의한다. 대체로 급성 간손상이 약인성 간 손상의 약 90%를 차지한다4. 한의학적으로 약인성 간 손상은 中毒의 범주에 속하며 약물 포제의 부정확한 배합, 체질적 인자, 약재의 오용, 장기간 광물질 약제의 복용, 의도적 독성약물 복용, 외용약물 오용 등으로 나타날 수 있다. 주로 濕毒, 熱毒 등으로 변증하여 淸熱利濕 解毒의 治法을 다용한다5. 약물 투여 종료 후 30일 이내에 50% 이상의 ALT 감소가 있으며, 그 외 동반 약물의 투여나 바이러스성 간염, 알콜리즘과 같은 약물 이외의 다른 원인이 배제되어 약인성 간손상의 가능성이 있다. 한약 복용으로 간손상이 왔다라는 주장에 대비(?)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한약 복용 전후 간기능 및 신기능 수치의 확인을 통해서 약물 복용의 안전성을 확인시켜야 할 것이다. 그리고 환자의 약물력과 과거력을 통해 간손상이나 신손상 같은 가능성이 있는지를 충분히 확인하고, 약물 손상이 우려되는 환자의 경우 환자에게 좀 더 자세히 부작용을 설명하고 조심스럽게 치료하는 영리한 접근방법이 필요하다. 그리고 한약 복용으로 인해 간손상이 의심되는 환자가 온다면, 약물을 중단해 보고, 그것이 한약 복용 때문인지 다른 약물이나 기타 알콜성으로 인한 간손상인지 또 다른 간염인지 확인해야 할 것이다. 혈액검사는 환자를 더 세심하게 관리할 수 있는 기본적인 방법 물론 한약 복용 전에 충분하게 복용하는 한약은 의약품이고 따라서 전문가인 한의사가 처방하는 것이며, 이를 모니터링 할 수 있는 혈액검사와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들을 충분하게 설명한다면 환자는 의사의 치료와 처방을 신뢰하고 따라 오게 될 것이다. 모든 의약품은 환자에게 부작용이나 과민반응을 일으킬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그래서 이를 처방하는 전문 의료인이 필요한 것이다. 환자를 더 세심하게 관리하고, 안심시킬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그리고 가장 기본적인 방법이라면 혈액검사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참고문헌 1. A nationwide study of the incidence rate of herb-induced liver injury in Korea. Archives of Toxicology. 2017 2. 장기간 한약 복용한 뇌졸중 환자의 간 및 신장 기능 수치 변화에 대한 증례 보고. J. Int. Korean Med. 2017;38(5):555-563 3. Benichou C. Criteria of drug-induced liver disorders-Report of an International Consensus Meeting. J Hepatol 1990;11:272-6. 4. Chae HB. Clinical Manifestations and Diagnosis of drug-induced liver injury. Korean Journal of Hepatology 2004;10(1):7-18. 5. Co-work professor of Korean internal medicine. Internal Medicine-Gan’s System. Seoul: Oriental Medicine Research Center; 2001, p. 801-7. -
한의임상과 혈액 검사 ❺일차 진료 현장에서 혈액검사만큼 기본적인 검사가 소변 검사일 것이다. 가장 간단하고 기본적인 검사로서 혈액 검사보다 더 손쉽게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소변 검사는 신장질환과 비뇨기 질환에 대한 검사 중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하며, 가장 많은 정보를 제공하는 검사법이다. 소변 검사시 가장 좋은 검체는 아침 첫 소변이 가장 이상적이다1. 가장 농축된 상태(pus나 mucous가 검출될 확률이 높음)로 산성을 띠는 경향이 있어 신장(腎臟)의 농축기능을 판정하기 좋다. 또한 침전물이 금방 파괴되지 않으며, 세균배양에도 특히 좋은 검체(특히 AFB배양에 유용)로 통상적으로 가장 좋은 검체다. 소변 검사는 요의 물리화학적 성상변화를 보는 검사와 시험지봉을 이용한 요검사, 그리고 소변을 원심분리한 후 침사물을 현미경으로 관찰하는 요침사검경 검사가 있다. 소변의 물리화학적 성상은 색, 냄새, 양, 혼탁도, 비중을 육안이나 기구를 이용하여 검사하며, 시험지봉을 이용한 검사는 소변 성분의 병적인 변화를 보기 위하여 흰 플라스틱 막대에 시약이 함유된 소변 검사용 시험지봉을 이용한다. 시험지봉 검사는 일반인도 어느 정도 설명서만 있으면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간편하다. 막대처럼 긴 스트립의 끝을 잡고 소변에 시험지를 완전히 적신 후 즉시 꺼낸 후 스트립을 검체 용기의 가장자리에 가볍게 두드려 과잉의 소변을 털어 내고 일정한 시간 경과 후 시험지의 색상 변화를 표준색상과 비교하면 되기 때문이다. 잠혈, 빌리루빈, 유로빌리노겐, 케톤체, 요단백, 아질산염, 요당, PH, 비중, 백혈구, 비타민C 등을 알 수 있고, 보통 학교나 직장의 건강검진에서 하는 소변검사는 단백질, 요당(포도당), 잠혈, PH 등 4종을 검사한다. 요침사검경 검사는 소변을 원심분리기를 이용해 분리하면 적혈구나 백혈구, 상피세포, 원주체, 세균, 요산결정 등의 고형성분이 침전되는데, 이들 침전물을 요침사라 하고, 이를 현미경으로 관찰하여 어느 성분이 증가했는지를 조사하는 것으로 요침사는 요단백이나 요잠혈 등의 이상이 있을 때 시행하는 검사로, 신장이나 요로의 질환 및 전신의 여러 질환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검사법이라 할 수 있다. 소변 검사가 한의 진료 현장에서 필요한 이유는 인체의 상태를 반영하는 가장 유용한 정보를 알 수 있기 때문이다. 가령 소변 장애를 호소하는 환자가 내원하였을 때 이것이 비뇨기계 원인인지 신장의 원인인지를 판단할 수 있는 중요한 정보를 제공한다(물론 더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혈액검사 및 기타 검사를 해야 하지만…). 한의원이나 한방병원 외래에 배뇨장애, 소변빈삭이나 소변불리를 호소하는 중년 여성들이 꽤 내원하는 편이다. 여러 가지 질환을 의심할 수 있겠지만 가장 대표적인 것이 요실금과 방광염이다. 요실금은 소변이 찔끔찔끔 새면서, 소변이 잘 안 나오거나 하복부 불쾌감이 있을 수 있으며, 방광염은 하복통, 소변난, 배뇨통 등의 증상적인 특징이 있지만, 소변 검사를 통해 백혈구 수치나, 박테리아 등의 염증을 확인하면 정확한 진단을 할 수 있다(요실금이라면 백혈구 수치나, 박테리아 등의 염증의 증거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일 것이고, 방광염이라면 백혈구가 소변에서 많이 검출되거나 육안적 혈뇨, 현미적경 혈뇨 소견도 보일 수 있을 것이다). 50대 여성이 오한, 발열, 오심 증상으로 내원하였다. 체온은 37.5도였고, 처음엔 감기 몸살인줄 알았다. 혈액검사 및 소변검사를 실시한 결과, 혈중 WBC가 9천대로 높아져 있었고, 소변에 WBC가 다량으로 검출되었으며, 폐경된 상태였으나 현미경적 혈뇨 및 박테리아 보였다(만약 가임기 여성에게 소변검사 실시 시에 혈뇨 소견이 나왔다면 월경 중인지 꼭 문진하여야 한다). 환자에게 다시 물어보니 오한, 발열, 오심 증상 뿐만 아니라 미약하게 소변이 잘 안 나오고 뻐근한 감이 있었다고 했다. 과거력으로 다수 신우신염 및 방광염을 앓은 적이 있어서, 신우신염으로 인한 전신증상(오한, 발열, 오심)이 동반된 것으로 판단하여, 이에 맞춰서 치료했다(단순 방광염과 신우신염의 차이는 아래 그림을 참고하면 좋을 듯 하다. 신우신염은 발열이나 전신통 등과 같은 전신 증상이 나타날 수 있지만, 단순 방광염의 경우 배뇨통, 빈뇨 등의 국소 증상만이 나타나며, 혈액검사상 백혈구 수치가 증가된 경우는 드물다). 소변 검사는 간편하고 부담 없는 검사이면서도 많은 임상적 데이터를 제공해 준다. 우리가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소변의 색이나 냄새만으로도 질환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 주며, 소변 검사에서 나타나는 혈뇨나 단백뇨 등의 이상소견은 아직 발견하지 못한 질병의 초기 징후로서, 고혈압이나 당뇨병 등에 동반한 신장 합병증의 유무를 알 수 있는 중요한 검사다2. 일차진료 현장인 한의원 등에서 소변검사 통해 이상소견이 있는 경우 적절한 추적검사 및 관리를 통해 만성 신장질환 등의 진행을 조기에 막을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참고문헌 1. 신계내과학. 군자출판사. 2015년 2. 소변검사 이상의 해석과 임상적 적용. Korean J Fam Pract. 2012;2:214-220 -
趙憲泳(1900-1988)의 醫學思想(2)이 가운데 우선 漢醫學과 洋醫學의 비교 조화에 대하여 살펴보면, 1920년대의 침체기 속에서 한의계는 한방피병원 설립과 전염병치료 권한 확보 등에 대하여 노력하였고 서양의학을 수용하여 공존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당시 한의계를 대표하는 조직인 東西醫學硏究會도 이러한 배경 속에서 활동을 지속하고 있었고, 1920년대 후반 식민당국의 한의학 장려로의 정책 전환 속에서 醫學講習所의 교육을 강화하며 한의학의 정체성을 살리는 동시에 서양의학을 접목하는 방향으로 한의학 부흥을 시도하였다. 1934년 10월 東西醫學硏究會의 개편도 이러한 흐름 속에서 나온 결과였다. 개항 이후 도입된 서양의학이 빠른 속도로 주류의학으로 정착하는 과정 속에서 한의학이 서양의학을 적극적으로 수용해야 한다는 움직임은 이미 대한제국 시기부터 나타나고 있었다. 일제강점기 초기에도 朝鮮醫師硏鑽會의 新舊醫學講習所와 洪鍾哲의 公認醫學講習所 등에서 이미 서양의학을 수용하여 교육에 적용하기 시작하였다. 한의학 이론, 효능에 대응하여 서양의학 지식 접목 예를 들어 洪鍾哲의 『經絡學總論』(1922년)은 12경락의 순행과 삼음삼양 경기의 흐름 등 한의학 내용을 설명하면서 『人體形』 부분에는 서양 해부지식을 바탕으로 解剖臟器圖를 동시에 설명하고 있었다. 또한 의생제도의 성립으로 인하여 기본적인 서양의학 지식에 대한 습득이 늘어나게 되었는데, 1924년에 東西醫學硏究會가 의생시험 합격을 위하여 발간한 『東西醫學要義』(도진우, 1924년 4월)는 식민당국의 직접적인 규제를 받지 않고 한의계 중심으로 저작된 교재였다. 조선총독부가 발행한 『醫方綱要』(1917년)와 『朝鮮衛生要義』(1918년) 등이 단순히 해부학 및 생리학, 약물학, 전염병학 등 서양의학의 기초지식과 진료 및 치료 등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던 것과 달리, 『東西醫學要義』는 각 편을 동서의학으로 구분하여 서술함으로써 양자 간의 결합을 중시한 특징을 가지고 있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趙憲泳은 동서의학을 비교한 후 조화를 시도하였는데, 1930년대 중반 한의학 부흥에 대한 논쟁이 벌어질 당시에 한의계의 모든 의견이 이와 같지는 않았다. 朝鮮日報에 『綜合醫學 樹立의 前提』의 글을 기고하였던 李乙浩는 동서의학의 융합에 대하여 부정적인 입장을 가지고 있었다. 趙憲泳은 1934년 5월 3일에 朝鮮日報에 기고한 『東西醫學의 比較批判의 必要』에서 동서의학을 2분법적으로 비교하면서, 양자의 장단점을 서로 보완해야 한다고 역설하였다. 이러한 접근이 『通俗漢醫學原論』에서는 우선 한의학의 기본 이론이나 임상치료의 효능들에 대응하여 서양의학의 지식들을 접목시키는 방향으로 나타났다. 예를 들어 相火를 부신수질의 adren aline에 비유하여 심장의 박동을 강화하는 것이 바로 相火가 君火를 보좌하는 작용이라고 본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단순한 대응 관계를 넘어서 趙憲泳은 사람의 삶을 영양(개체보전), 생식(생명연장), 투쟁(목적달성) 등으로 분할하고 각각에 腑[脾], 腎, 肝을 배속하여 足三陰의 경락체계와 연결시켰다. 이러한 체계 속에서 다시 腎은 내분비, 생식, 비뇨 관련 호르몬의 기능과 연결되며 여기에 命門, 膀胱, 子宮 등이 결합된다. 自然의 理法에 적합한 치료가 곧 ‘理療法’ 즉, 趙憲泳은 한의학의 내용을 충분히 이해하고 재해석한 이후에 현대의학의 지식들과 접목을 시도한 것이다. 또한 趙憲泳은 朝鮮理療會의 의료계몽 활동 이후 출간한 『民衆醫術理療法』의 서문에서 다음과 같이 理療法의 의미에 대하여 설명하였다. 그러나 萬一 이 治療法을 科學的 根據가 없다고 詆毁하여 그 實行과 普及을 妨害하는 者가 있거나 또는 病者 自身이 이 治療法에 對한 信念이 弱해서는 안 되겠으므로 不得已 多少間 科學的 論證과 學理的 解說을 試한 것이다. 理療法을 近來에 많이 流行하는 物理療法으로 單純히 解釋하는 이가 있는 듯하나 物理療法에 局限된 것이 아니요 心理療法도 되고 生理療法도 되고 物理療法도 되고 化學療法도 된다. 다시 말하면 그 基礎를 心理學, 生理學, 生物物理學, 生物化學에 둔 가장 合理的인 自然療法이다. 肉體方面은 西洋의 自然科學으로 究明하고 生命現像은 東洋의 哲學的 方面으로 觀察하여 綜合的으로 自然의 理法에 適合한 治療를 하는 것을 『理療法』이라고 命名한 것이다. 生은 刺戟에 依하여 營爲된다고 볼 수 있으며 따라서 治療도 刺戟에 依하지 않을 수 없다. 治療는 體表刺戟에 의한 外治와 體內刺戟에 의한 內治 두 方面이 있으니 外治法은 本篇에 說述하였고 內治法 卽 藥餌療法에 대해서는 『通俗漢醫學原論』에 詳述하였다. 부득이하게, 과학적 논증과 학리적 해설을 시도하기는 하나 한의학을 포함하는 理療法이 합리적 자연요법이므로 자연히 心理學, 生理學, 生物物理學, 生物化學 등에 기초를 둘 수밖에 없으며, 궁극적으로 육체방면에 대한 서양 자연과학적 규명과 생명현상에 대한 동양철학적 관찰이 종합된 自然의 理法에 적합한 치료가 곧 ‘理療法’이라는 것이다. 여기서 自然의 理法은 곧 구체적인 ‘자극’으로 요약 표현되며, 이 자극의 개념 속에 한의학과 물리요법, 인체의 생리와 병리가 모두 망라된다. 自然의 理法이라고 하는 보편적 개념을 바탕으로 의학을 넓게 해석한 것이다. 이러한 시도는 표면적으로 淸末 唐宗海, 張錫純 등의 中西匯通 운동과 유사해 보이나, 단순히 한의학의 내용이 서양의학의 그것과 상통함을 강조함으로써 그 가치를 서양의학에 빗대어 인정받으려고 하는 수준을 넘어선 것이었다. 趙憲泳의 이러한 생각은 해방 후 한의학의 현대화 연구로 이어지게 되는데, 실제 초기 한의과대학에서 韓方生理學 연구를 이끌었던 尹吉榮은 젊은 시절에 『通俗漢醫學原論』을 읽고 한의학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고 하며, 그의 ‘韓方生理學의 方法論硏究’와 『東醫學의 方法論硏究』에 나타난 서양의학을 바라보는 관점도 한의학의 이론과 방법론의 특성을 살리는 방향으로 현대화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점에서 趙憲泳의 입장과 유사성을 가지고 있다. 나아가 이러한 흐름은 오히려 서양의학의 생리학을 재해석하여 한의학의 五運六氣 및 藏象 등의 체계와 결합하려고 했던 시도로도 이어졌다. 임상 부분에 있어서는 『東洋醫學叢書 : 五種』에서 한의학의 證治를 자세히 설명한 이후에 ‘洋診漢治’의 부분을 별도로 두어 실용적으로 현대적 질환에 대처할 수 있도록 하였다. 현대 병명을 나열한 후, 각각에 대하여 손쉬운 변증 방법이나 통치방을 제시하기도 하고 또는 앞부분에서 제시한 證治의 각론을 참고하도록 하였는데, 각 질병별로 임상에서 유효한 證治와 연결시킨 것이 특징이다. 한·양의학 상호 공존과 보완하는 방향으로 나가야 趙憲泳이 추구했던 동서의학의 비교 및 조화의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의 학술적 평가는 앞으로 더 진행되어야 하며, 그가 비록 한의학의 가치를 중시하였으나 또한 전체적으로 한의학과 서양의학이 서로 공존하면서 보완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 중요한 기본 입장이었다고 할 수 있다. 즉 趙憲泳은, 한의학의 가치를 이해하고 인정하는 노력을 하지 않거나, 한의학의 가치를 무조건 옹호하면서 표면적으로만 서양의학을 접목하여 단순히 대응하려고 하거나, 아니면 양자 각각의 특성이 매우 뚜렷하여 서로 접합점이 없다고 보는 등의 태도가 실제 질병을 치료해야 하는 현실적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 도움을 주지 못한다고 본 것이며, 동서의학의 특성을 철저히 따져보고 각각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서 서로 접목해 나가면 현실에서 많은 질병들을 예방하고 치료할 수 있다는 입장이었다. -
갈등의 골을 건너는 치유-화합의 다리로(上)[편집자 주] 한국기독한의사회 회원과 가족 등으로 구성된 기독한의사회 봉사단은 지난 7일부터 14일까지 7박8일 일정으로 레바논 중부 자흘레와 베이루트를 찾아 시리아 난민들과 레바논 현지인들을 위한 인술을 펼쳤다. 최변탁 원장(김포 생명수한의원) 또한 봉사단 일원으로 참여해 의료봉사를 실시했다. 매년 추석 연휴기간이면 휴가를 반납하고 단기의료봉사에 매진하는 최변탁 원장. 레바논 현지서 느낀 시리아 난민의 삶과 의료봉사과정, 그의 소회 등을 상, 하편으로 나눠 소개한다. 보이지 않는 상처들(invisible wounds) 레바논은 중동의 파리, 중동의 보석, 중동의 화약고, 중동의 종교시장 등 다양한 수식어를 지닌 나라이다. 경기도만한 작은 면적에 인구는 600만명, 그 가운데 40%는 마론파(가톨릭의 소수종파) 기독교, 나머지 55%는 이슬람 수니파-시아파로 구성되어 있다. 마론파, 수니파, 시아파가 각각 대통령-국무총리-국회의장을 차지하므로서 종교간 세력균형을 유지해 왔으나 1975년 팔레스타인 난민의 유입으로 15년간 3차례에 걸친 내전이 생겼고 이 과정에서 종교간, 정파간, 시리아-팔레스타인, 이스라엘과의 갈등으로 수십만이 죽고 피난하는 비극의 땅이 되었다. 엎친데 덮친 격이라고나 할까? 아랍권을 강타했던 민주화 바람은 이집트를 건너 2011년 동토의 땅인 시리아까지 퍼져나갔고, 아사드 대통령 부자의 40년 철권통치에 반대한 수많은 시위군중들은, 아사드의 화학무기까지 동원한 폭압적인 진압을 못이기고 수백만의 난민이 되어 주변국을 떠돌게 되었다. 이들은 터키, 유럽에 큰 충격을 주었을 뿐 아니라, 레바논에도 150만이 몰려들어, 현재 난민텐트촌을 형성한 채 레바논의 식객(食客)이 되었다. ‘링링’ 강풍을 뚫고(breakthrough the typoon) 서너 달의 준비와 각고의 노력이 있었다. 해마다 한국기독한의사회는 추석무렵이면 가족을 포함해서 30명 가량의 봉사단원이 동남아를 중심으로 의료봉사를 해왔다. 2006년 캄보디아 프놈펜을 방문했던 첫 번째 봉사에서 많은 참가자들은 큰 충격을 받았다. 내전으로 인해 폐허로 변한 킬링필드(killing field)의 땅에 힐링필드(healing field)의 소망을 보았고, 이후 매년 태국, 필리핀, 몽골, 중국, 인도네시아 등에 의료봉사를 정례화하기에 이르렀다. ‘추석 보름달은 동남아에서 본다!’ 라는 구호가 현실이 돼버린 셈이다. 올해도 장소를 둘러싸고 많은 고민을 했지만, 격론 끝에 수개월 전 이미 젊은 한의선교사들이 겁 없이 베이스캠프를 차린 이슬람 땅 레바논으로 향하기로 했다. 비행시간과 진료일정 문제 등으로 참가회원은 줄었지만 겁 없이(?) 덤벼든 16명이 모였다. 9월7일 밤을 출국날짜로 맞췄는데, 하필이면 태풍이 올라올 줄이야! 하루 전까지도 기상특보는 강풍을 동반한 ‘링링’이 인천공항으로 그밤에 지나간다는 것이었다. 수많은 간절함이 하늘을 움직였을까? 태풍은 예상보다 몇 시간 일찍 인천을 빠져나갔고, 막혔던 영종대교와 공항고속철도가 기적적으로 열리면서 일행은 무사히 레바논행 비행기에 몸을 실을 수 있었다. 바알벡, 내 안의 우상은?(What is my Baal?) 16시간이다. 터키 이스탄불까지 11시간, 환승하는데 2시간, 베이루트까지 2시간 추가비행. 베이루트서 버스로 1시간까지. 레바논 중부 자흘레 센터에 짐을 풀고 예배 후 잠시 휴식을 취한 다음 처음으로 찾은 곳은 바알벡 신전이란 곳이었다. 바알벡 신전은 고대시대 바알신을 숭배하고 제물을 올리던 자리이다. 구약성경에 이방종교에서 풍요와 다산을 추구하던 대표적 우상이었던 바알 신. 성경에서 하나님이 가장 싫어하셨고, 기독교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우상숭배의 본거지. 이곳은 알렉산더와 이집트의 지배를 지나 기원전 64년경 로마제국의 손에 들어가면서, 주피터 신전, 박카스 신전, 비너스 신전… 이렇게 세 개의 커다란 신전으로 정리되어 세워진다. 물론 비너스 신전은 수천년 전란의 상흔을 입어 이젠 터만 남은 상태이지만, 주피터 신전과 박카스 신전은 2천년이 지난 지금도 엄청난 위용을 자랑한다. 주피터 신전은 측면 88미터, 정면 48미터이며, 높이 22미터 돌기둥 6개가 여전히 서있는데 그 장대함은 그리스 파르테논 신전을 능가한다. 곰곰이 생각해 본다. 고대의 수많은 우상 가운데서 로마시대 들어서면서 왜 주피터, 박카스, 비너스 신전 세 가지로 정리되었단 말인가? 주피터는 그리스 신화에서 ‘신의 아버지’인 제우스신을 가리킨다. 박카스는 잘 알다시피 술의 신이요, 비너스는 미의 여신일 터. 결국 인생들이 세상에서 추구하는 가장 큰 가치가, 끊임없이 높아져서 최고가 되는 것이요, 술과 여자를 통해 쾌락을 추구하는 것이 아닐까? 영화를 추구하던 인간문명의 허무함이 바알벡의 잔해 속에 묻어난다. 그렇다면, 오늘 기독교의 모습은 어떤가? 기독교도 여전히 예수의 십자가 고난, 좁은 길보다는, 번영과 성공, 풍요와 다산, 건강과 기복을 추구하는 바알의 모습은 아닌가? 탐욕이 곧 우상숭배라고 했는데, 내 자신의 모습도 이와 얼마나 다른 것인가? 부끄러움을 곱씹는 성찰의 기회였다. -
소아 야뇨증에 레이저침의 효과와 안전성은?[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한의약융합연구정보센터(KMCRIC)의 ‘근거중심한의약 데이터베이스’ 논문 중 주목할 만한 임상논문을 소개한다. ◇ KMCRIC 제목 소아 야뇨증에 레이저침이 효과적이고 안전함을 확인 ◇ 서지사항 Alsharnoubi J, Sabbour AA, Shoukry AI, Abdelazeem AM. Nocturnal enuresis in children between laser acupuncture and medical treatment: a comparative study. Lasers Med Sci. 2017 Jan;32(1):95-9. doi: 10.1007/s10103-016-2090-9. ◇ 연구설계 randomised, non-blind, 3-arm ◇ 연구목적 야뇨증이 있는 아이들에게 desmopressin acetate, 레이저침, 둘을 결합하였을 때 효과를 연구하기 위함. ◇ 질환 및 연구대상 야뇨증이 있는 5~15세 사이의 소아 45명 ◇ 시험군중재 시험군1 : 적외선 파동 레이저침을 곡골, 중극, 관원과 양측 신수, 방광수, 차료, 삼음교 혈에 주 2회, 3개월간 시술함. 시험군2 : desmopressin acetate과 레이저침의 결합 요법으로 중재 ◇ 대조군중재 잠자리 들기 1시간 전에 desmopressin 60µg 하나를 설하로 매일 3개월간 투여함. ◇ 평가지표 · 연구 기간 6개월간(3개월의 치료 과정, 치료 종료 후 3개월의 추적 기간) 작성된 배뇨일기와 요역동학 검사로 평가함. · 배뇨일기 작성은 시작 시 2주와 치료 종료 후 2주 기록됨. · 기능적 방광 용적, 방광 유순도, 방광 과활동이 치료 후 측정됨. · 3개월 추적 기간 이후 배뇨일기와 요역동학 검사가 재평가됨. · 치료에 대한 반응은 적어도 연속 14일간 야뇨증이 소실되면 ‘완전 회복’, 50% 이상 야뇨 빈도가 줄어들면 ‘부분적 회복’, 50% 이하로 감소, 문제가 변하지 않거나 악화되면 ‘치료 실패’로 정의함. ◇ 주요결과 · desmopressin군(20.0%)과 결합 요법군(13.3%)에서 각기 호전을 보였고, 레이저침군(73.3%)에서 치료율이 유의하게 높게 보고됨(P=0.002). · 레이저침군은 가장 낮은 재발률을 보였으나 재발률은 모든 군에서 유의한 차이는 없었음 (P=0.19). · 치료 후 방광 용적, 야뇨 빈도 측정 시, 레이저침군은 방광 용적(p=0.01), 야뇨 빈도(p=0.0001), 유순도(p=0.004)에서 유의하게 나은 결과가 나타남. · 방광 과활동은 유의한 차이가 없었음(p=0.24). · desmopressin군에서 3명과 결합 요법군에서 2명이 이유를 알 수 없는 일시적 복통을 보고한 것 외에 심각한 부작용은 관찰되지 않음. · 레이저침군은 치료 기간 부작용이 관찰되지 않음. ◇ 저자결론 레이저침은 야뇨증 환자에게 대안적 요법으로, 고려될 수 있는 부작용이 없고 재발률이 낮으며 비침습적이고 통증 없는 도구이다. ◇ KMCRIC 비평 야뇨증은 5세 이상의 아이가 수면 중 간헐적 불수의적 배뇨를 하는 것을 말한다. 이 질환은 5세 아이의 15~20%, 성인의 2%에서 발생하고 자연 치유 비율이 높지만 사회적으로 지장을 주고 많은 스트레스를 유발한다 [1]. 치료 방식은 아직 표준화되지 않았지만 desmopressin 또는 oxybutynin과 같은 약이나 알람, 최면 요법, 침 치료 같은 대안적 방식이 있다 [2]. 경혈 지압, 전침, 레이저침 등은 여러 경혈을 자극함으로써 불균형을 교정하고 내적 항상성을 회복한다고 여긴다 [3]. 생체 조직 위에 단색 빛의 형태인 레이저침을 적용하는 것은 자극, 생체 조절, 생물학적 효과가 있다 [4]. 이 연구는 5~15세의 아이들 45명을 무작위로 세 군으로 나누어 시행했고 모든 군에 행동 요법(식이, 음수 제한)을 적용했다. 레이저침군 중 73% 환자가 완전 회복(14일 이상 야뇨 없음)을 보였고, desmopressin군에서 20%, 결합 요법군(레이저침+desmopressin)에서 13.3%와 비교하여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 이 연구 결과는 기존 연구 [5-8]와 일반적으로 일치하지만 회복률에 약간의 차이가 있는데, 다른 경혈의 사용, 치료 기간, 복약 용량이 차이를 유발한 것으로 생각된다. 레이저침은 비침습적이고 통증이 없는 도구이고, 레이저침군의 중재 과정 중 부작용이 발견되지 않았다. 기존 체계적 문헌고찰 연구 [9]에서 침 치료는 단독 요법으로 사용될 때에 비해 한약과 결합하여 시행되었을 때 더 나은 효과를 보인다고 보고한 바 있다. 이 연구의 한계점은 각 군당 15명으로 피험자 수가 적다는 점이다. 또한 가짜침이나 위약에 대한 언급이 없고 참여자, 연구자, 결과 평가자 눈가림이 시행되지 않은 것으로 판단돼, 실행 비뚤림과 결과 확인 비뚤림 위험이 있다고 생각된다. 또한 결합 요법군 15명 중 단지 7명에서만 실행 지침과 지시를 따르고 치료 과정(24세션)을 받았고, 8명은 3개월 치료 기간 동안 몇 세션을 빠뜨리거나 임의로 약을 복용하였다고 보고됐는데 이것이 결과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생각된다. 레이저침 치료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밝히는 이 연구의 결과를 지지하기 위하여 더 많은 피험자 수로 진행된 비뚤림 위험이 적은 체계적인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 참고문헌 [1] Caldwell PH, Nankivell G, Sureshkumar P. Simple behavioural interventions for nocturnal enuresis in children. Cochrane Database Syst Rev. 2013 Jul 19;(7):CD003637. doi: 10.1002/14651858.CD003637.pub3. https://www.ncbi.nlm.nih.gov/pubmed/?term=23881652 [2] Huang T, Shu X, Huang YS, Cheuk DK. Complementary and miscellaneous interventions for nocturnal enuresis in children. Cochrane Database Syst Rev. 2011 Dec 7;(12):CD005230. doi: 10.1002/14651858.CD005230.pub2. https://www.ncbi.nlm.nih.gov/pubmed/?term=22161390 [3] Yang C, Hao Z, Zhang LL, Guo Q. Efficacy and safety of acupuncture in children: an overview of systematic reviews. Pediatr Res. 2015 Aug;78(2):112-9. doi: 10.1038/pr.2015.91. https://www.ncbi.nlm.nih.gov/pubmed/?term=25950453 [4] Weber M, Fussgänger-May T, Wolf T. "Needles of light": a new therapeutic approach. Medical Acupuncture. 2007;19(3):141-50. http://www.isla-laser.org/wp-content/uploads/Medical_Acupuncture-_Needles_of_Light_-_A_New_Therapeutic_Approach.pdf [5] Gold JI, Nicolaou CD, Belmont KA, Katz AR, Benaron DM, Yu W. Pediatric acupuncture: a review of clinical research. Evid Based Complement Alternat Med. 2009 Dec;6(4):429-39. doi: 10.1093/ecam/nem181. https://www.ncbi.nlm.nih.gov/pubmed/?term=18955306 [6] El Koumi MA, Ahmed SA, Salama AM. Acupuncture efficacy in the treatment of persistent primary nocturnal enuresis. Arab J Nephrol Transplant. 2013 Sep;6(3):173-6. https://www.ncbi.nlm.nih.gov/pubmed/?term=24053744 [7] Karaman MI, Koca O, Küçük EV, Öztürk M, Güneş M, Kaya C. Laser acupuncture therapy for primary monosymptomatic nocturnal enuresis. J Urol. 2011 May;185(5):1852-6. doi: 10.1016/j.juro.2010.12.071. https://www.ncbi.nlm.nih.gov/pubmed/?term=21420121 [8] Honjo H, Kawauchi A, Ukimura O, Soh J, Mizutani Y, Miki T. Treatment of monosymptomatic nocturnal enuresis by acupuncture: a preliminary study. Int J Urol. 2002 Dec;9(12):672-6. https://www.ncbi.nlm.nih.gov/pubmed/?term=12492950 [9] Bower WF, Diao M, Tang JL, Yeung CK. Acupuncture for nocturnal enuresis in children: a systematic review and exploration of rationale. Neurourol Urodyn. 2005;24(3):267-72. https://www.ncbi.nlm.nih.gov/pubmed/?term=15791606 ◇ KMCRIC 링크 http://www.kmcric.com/database/ebm_result_detail?cat=RCT&access=R201610015 -
“한의학의 위상 강화… 한의학 교육 개선이 전제돼야 한다”안준석 영등포구한의사회장(안준석한의원장)은 지난 5일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에 ‘경희한의 노벨프로젝트 기금’ 1000만원을 기부했다. 이에 앞서 안 회장은 지난 7월 창립된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학부모협의회’(이하 협의회) 준비위원장으로 참여하였고, 한국한의학교육평가원 감사로 활동하는 등 한의대 교육 개선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이번 기부와 관련 안 회장은 “경희대 발전위원회 위원으로 참여하면서 좋은 기회에 발전기금을 기부하고자 마음을 항상 가지고 있던 중 노벨프로젝트의 취지가 좋아 기부를 결심하게 됐다”며 “노벨프로젝트가 원활하게 진행되기 위해서는 기자재 등 많은 연구비용이 필요한데, 이번 기금이 앞으로 노벨프로젝트가 추진되는데 마중물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학부모 참여로 협의회 성공적 창립 안 회장은 이어 “기초과학에 대한 투자가 미흡한 상황에서 우리나라에서 노벨상을 이공계에서 받게 된다면 한의계가 가장 유력하다고 생각된다. 그 이유는 90년대 말에서 2000년대 초 우리나라 최고의 인재들이 한의대로 진학한 것이 밑바탕이 돼, 현재 우리나라 한의학의 기본역량이 전 세계에서 가장 뛰어나기 때문”이라며 “이미 이러한 인적 기반이 마련돼 있는 만큼, 앞으로 물적 투자가 잘만 이뤄진다면 충분히 노벨상과 같은 성과로 이어져 노벨프로젝트가 성공을 거두게 될 것이다”고 예상했다. 또한 안 회장은 경희대 한의대 학부모협의회가 한의대 교육 발전에 많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실제 올해 한평원 감사보고에서 안 회장은 한평원 이사 구성이 공급자 위주로만 돼 있어 수요자인 학생, 특히 교육에 관심이 큰 학부모의 참여기회가 박탈되고 있다고 지적하며, 따라서 한평원 이사에 수요자측도 참여시켜야 한다는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러한 의견이 반영돼 우선 경희대 한의대에서부터 시작해 보자는 공감대가 형성, 지난 7월 협의회가 공식적으로 창립된 것이다. 이와 관련 안 회장은 “협의회 창립을 준비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학부모들이 시간적·경제적인 부담으로 협의회 참여에 거부감을 갖고 있어서, 이를 해소하기 위해 많은 고심을 했다”며 “다행히 좋은 방안을 마련해 많은 학부모들의 참여 속에 협의회가 성공적으로 창립되었다. 이제는 경희대 의과대학에서도 우리를 벤치마킹해 협의회를 창립하겠다고 도움을 청할 정도로 모범사례가 되었는데, 이것은 전적으로 학교측과 학부모님들이 잘 도와주신 덕분”이라고 말했다. 또한 안 회장은 “한평원 감사로 들어갈 때부터 마음에 품고 있었던 생각은 한의대생들이 학교에서 제대로 된 교육을 받아, 졸업 후에는 별도의 강의를 찾아다니며 듣지 않아도 1차 의료인으로서 한의사의 역할을 충분히 수행할 수 있게 하는 것이었다”며 “앞으로 한의대 교육은 공급자 위주의 학문을 위한 학문이 아니라, 수요자가 간절히 바라는 실제 치료를 잘 하기 위한 실기 중심의 교육으로 바뀌기를 바란다. 이러한 과정에서 협의회가 실제 수요자의 의견을 적극 개진하여 교육개혁의 지렛대 역할을 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회장은 이어 “교외 인턴과정에서도 한의사인 부모들의 한의 의료기관에서의 교외 실습뿐만 아니라, 다양한 직업군의 학부모들이 제공하는 인턴쉽을 통해 넓은 사회의 모습을 보고 공감능력이 뛰어난 한의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안 회장은 한의사로서 동시에 한의대생의 학부모로서 가장 고민되는 부분은 바로 양의사 등 다른 직능에서의 한의학의 폄훼라고 지적하면서,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한의학의 치료 효과를 적극적으로 보여줘야 하는데, 이것의 기본전제가 바로 한의학 교육의 개선이라고 강조했다. “한의약 치료성과 적극적으로 알려야” 안 회장은 “실제 임상을 하다보면 양의사, 치과의사들도 와서 치료받는다. 한번은 대학병원 정형외과 간호사를 잘 치료해줬더니 그 과 간호사들이 단체로 와서 침 치료받고 약도 지어 갔다”며 “실제 임상에서 보면 침도를 사용하여 양방에서 수술 받은 후에도 여전히 고통받는 디스크나 협착증 환자를 잘 치료한다. 또한 한약으로 피부질환이나 장부질환을 드라마틱하게 치료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이러한 한의학적 치료의 성과를 적극적으로 알려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안 회장은 또 “이러한 한의학의 치료 성과들이 쌓이고 쌓여 널리 알려지면 한의학의 위상은 자연스레 높아질 것이고, 그 결과 한의학에 대한 폄훼는 없어질 것”이라며 “이렇게 되기 위해서는 한의대 교육이 잘 이뤄지는 것이 가장 중요할 것이다. 앞으로 교육 개선이 꼭 이뤄져 10년 후에는 한의사들이 어깨를 펴고 당당하게 진료를 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안 회장은 대한연부조직한의학회 교육위원장, 통합방제학회 교육위원으로 참여하면서 한의 치료법을 공유하기 위한 활동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다. “예전에는 ‘비방’이라고 하면서 자신이 알고 있는 좋은 치료방법이나 처방들을 공개하지 않은 채 자기만 알고 있었다. 이것이 바로 현재 근거를 운운하며 한의학이 공격받게 된 가장 큰 이유가 되고 있다”고 지적한 안 회장은 “좋은 방제 이론이나 침구 이론일수록 이를 공개해 동료들에게 검증받고, 평가를 통과한 치료법이 기록되고 전해져야 발전이 누적되어 한의학이 진정한 치료의학으로 자리매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같은 안 회장의 생각처럼 연부조직한의학회는 모든 것을 공개한다는 방침 아래 2010년부터 진행된 정규강좌에서는 물론, 2016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공개강좌, 또한 매년 여름·겨울 방학을 이용한 한의대생을 대상으로 한 강좌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강좌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통합방제학회에서도 치험례 작성하는 것을 의무화함으로써 한약의 치료효과에 대한 데이터를 구축해 나가고 있기도 하다. 안 회장은 "정규강좌는 물론 공개강좌, 학생 대상 강좌 모두 경쟁률이 치열해 듣기 어려운 강좌로 소문이 났다. 오는 29일 중부권역 전국한의학학술대회에서도 연부조직한의학회 운영 세션에 많은 회원이 참여해 성황리에 마무리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는 가감 없이 학회의 노하우를 모두 전달해 강의를 들은 후에 임상에서 곧바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향후 보다 많은 회원들이 새로운 치료법이나 처방 등을 공유해 전체 한의사의 실력을 높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는 풍토가 조성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
나는 한의사 그리고 공인회계사다!2019년도 제54회 공인회계사 제2차 시험 합격자가 지난달 28일 금융감독원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됐다. 울산 상록수요양병원 박홍범 원장은 아침부터 오후까지 환자들을 위해 진료를 하고, 퇴근 후에는 두 아이의 가장으로서의 역할로 바쁜 시간을 보낸 후 틈틈이 공인회계사 시험을 준비했다. 지난 6년간 쉴 새 없이 공부했던 그는 합격증서를 교부받고 드디어 관련 서적들을 접어 책장에 가지런히 꽂아뒀다. 남들이 1년 걸려서 완성할 일을 박 원장은 2년이라는 시간을 넉넉히 활용해 본인의 것으로 만들었던 것이 공인회계사 합격 비결이라고 말한다. 그는 이제 한의사 그리고 공인회계사다. 앞으로 그의 계획에 대해 들어보기로 했다. Q. 공인회계사 시험을 준비하게 된 계기는? 한의대에 입학해 한의대생이 됐을 때도, 국가고시를 치르고 한의사가 되어서도 한의학이라는 학문 외에 다른 분야의 학문을 공부하고 싶다는 지적욕구가 있었다. 다른 학문을 취미로 공부할 수도 있겠지만 내가 만약 그 상황을 맞이한다면 제대로 해보겠다는 마음이 컸고, 그 분야의 ‘자격증 획득’이라는 목표를 항상 지니고 있었다. 여러 분야의 자격증에 대해 살펴보던 중 ‘공인회계사 자격증’이 눈에 띄었고, 이를 계기로 회계사라는 전문직에 대한 매력을 느끼게 됐다. 그리고 회계사 시험의 1차, 2차 구성과목들이 이상하리만큼 하나같이 마음에 들었다. 공부해야 하는 관련 서적들이 수험기간 내내 가슴을 뛰게 해줬다. 공인회계사가 돼야겠다는 거창한 직업적 소명의식이나 의무감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다만 회계사 관련 공부를 깊이 있게 하고 싶었고, 상경계열 분야 전문가가 되고 싶다는 목표의식에서 발현된 욕심이 나를 움직였던 것 같다. Q. 공인회계사로서 어떤 분야에서 일을 하고 싶은가? 공인회계사는 주로 기업의 회계감사 및 검토, 세무조정 및 세무대리, 기업가치 평가, 컨설팅 등의 업무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개인적으로 시험을 준비할 때도 경제학, 경영학, 세법 등등 여러 과목 중 세법에 가장 호기심이 많았다. 이후 관련된 일을 하게 된다면 세무와 관련된 일을 하고 싶다. 하지만 다른 분야의 일들도 가리지 않고 해보고자 하는 마음도 크다. 회계사가 하는 모든 일들이 매력적으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현재로서는 어떤 일이 주어지든 기회가 닿는다면 마다하지 않고 일을 하고 싶다. 어떤 학문이든 책을 통해 배움을 얻지만 정작 실력을 쌓기 위해서는 일과 직접 부딪치고 경험해봐야 학문에 대한 깊이가 풍부해진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합격 이후로 다양한 분야에서 일하는 내 모습을 상상해봤다. 하지만 아직까지 회계법인 입사지원 서류도 제출하지 않았다. 회계사로서 회계법인 입사라는 길과 한의사로서 개원이라는 길 사이에서 깊은 고민을 하고 있는 중이다. Q. 본인만의 합격 노하우가 있다면? 회계사 시험 합격자들보다 더 오랜 시간이 걸려 합격했기에 특별한 노하우가 있다고 말씀 드리기는 어렵다. 다만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에게 해줄 수 있는 말이 있다면 꾸준히 노력하고 인내하라고 말하고 싶다. 전업 수험생보다 체력적으로나 시간적으로 다소 부족한 여건 속에 있었지만 현실에 대한 불평은 일절 하지 않았다. 오히려 내게 주어진 상황, 한의사로서 또 다른 학문에 도전할 수 있는 길이 있었기에 감사하고 행복한 마음이 컸다. 진부한 이야기지만, 어떤 상황에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버텨내는 것이 시험 노하우라고 말씀 드리고 싶다. Q. 타 수험생보다 체력적으로나 시간적으로 부족했던 이유는 무엇인가? 수험기간 동안 첫째가 태어났고, 몇 해가 지나지 않아 둘째가 생겼다. 봉직의로서 경제활동을 해야 했고, 퇴근 후에는 아이들을 돌보며 틈틈이 수험공부에 힘을 쏟았다. 두 아이가 갓난아기일 때는 밤에 수시로 깨는 경우가 다반사여서 체력적으로 가장 힘들었던 것 같다. 경제활동도 당연히 해야 하고, 육아 또한 소홀히 할 수 없는 상황들이 맞물려 수험생활이 순탄치 않았던 것 같다. 특히 기억에 남는 시기는 둘째가 태어나서부터 돌이 될 때까지의 1년이었다. 그 시간 동안은 제대로 숙면을 취해 본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새벽 무렵, 1~2시간 간격을 두고 넘어오는 아이의 울음소리로 인해 두근거리는 심장과 무거운 눈꺼풀을 하고 아침을 맞이하는 것이 일상이 됐었다. Q. 어려운 상황에서도 시험에 합격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아이들 덕분이다. 육아로 인한 행복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 밤에 전쟁을 치르고 낮에는 비몽사몽 상태가 됨에도 불구하고, 웃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그 피로감을 충분히 이겨낼 수 있는 힘이 생긴다. 육아를 하는 엄마, 아빠들이 공감하는 일상이라 생각한다. 열악한 조건에서도 합격에 대한 확신이 있었다. 하루에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이 다른 수험생들에 비해 적었지만 남이 1년 걸려서 끝낼 수 있는 양이라면 나는 2년 동안 열심히 공부하면 된다는 마음가짐이 있었기 때문이다. 퇴근 후 아이들이 잠들 때까지 함께 밥을 먹고, 책도 읽어주기도 했으며 놀기도 했다. 아이 목욕은 물론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을 기쁘고 소중하게 여겼다. 공부는 그 다음 일이라 생각했다. 공인회계사 합격자의 평균 수험기간이 3년이라고 한다. 나는 6년 정도 걸렸다. 남들보다 수험기간이 길었지만 그것이 내겐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Q. 가족들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들었다. 아내는 제 직업이 한의사인 만큼 하루라도 빨리 개원을 해 환자를 치료하는 멋진 한의사 임상의로서의 삶을 살아가길 원했다. 아내도 나와 같은 한의사이기에 위와 같은 삶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해왔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내가 다른 분야의 공부를 하고 싶다고 아내에게 이야기했을 때, 한의사의 삶 뿐만 아니라 또 하나의 삶을 이해해주고 존중해줬다. 생각의 차이를 이해하고 존중한다는 것이 말처럼 결코 쉽지 않은 것임을 잘 알기에 아내에게 고마움을 느낀다. 수험기간 동안 내 마음을 편하게 해줬고, 집안일과 육아에서도 그리고 아내로서 또 엄마로서 훌륭하게 역할을 수행해줬다. 그렇게 든든한 나의 동반자이자 조력자로서 함께 해준 아내로부터 큰 힘을 얻었다. Q. 합격 이후 다시 한의학 공부에 매진하고 있다고 들었다. 한의대 졸업 후, 요양병원에서 근무한 기간이 길었고, 근무환경에서 마주한 환자군들이 다양하지 못했다. 또한 그 기간 동안은 회계사 수험생이기도 했기에 한의학 서적보다는 회계사 시험 관련 서적을 더 많이 살폈던 것 같다. 하지만 결국 나는 한의사이며, 임상의로서 역량을 기르고 싶은 마음이 크다. 준비했던 회계사 시험을 성공적으로 마쳤기에 그동안 미뤄뒀던 한의학 서적들을 진하게 마주하고 싶다. 특히 간질환의 많은 부분을 한의학 치료로 케어할 수 있도록 공부하고 싶다. 아버지께서 간암, 간경화 등을 겪으시며 힘들어하셨던 경험이 있어 내게는 큰 동기가 된 것 같다. 이와 관련해 시간이 날 때마다 이영태(울산강동한의원) 선배님께서 임상의로서 가르침과 대진을 수행할 기회를 주셨고, 현재도 많은 지원을 받고 있다. 선배님께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 Q. 앞으로의 계획은? 합격만 보고 달려왔는데 막상 시험이 끝나고 나니 앞으로의 행보에 대한 고민이 든다. 회계법인에 입사해 실무경험도 쌓고 싶고, 한편으로는 한의원 개원도 하고 싶다. 막연한 계획이지만 유능한 한의사 그리고 유능한 회계사가 되고 싶다. 동료 한의사 분들께도 도움이 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그것이 회계든 세무든 경영이든 실질적 도움이 될 수 있는 활동을 하고 싶다. 두 직업 사이에서 아직까지 구체화되지 않았지만 앞으로 최선을 다해 길을 모색하고 그 길에 꽃이 필 수 있도록 정성껏 씨를 심고자 한다. 마지막으로 짧지 않은 수험기간동안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은 사랑하는 아내 지영씨에게 고마움을 전하며, 두 아들 승민, 시준에게도 사랑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또한 공부를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신 아버지, 어머니, 동생 그리고 멀리서 묵묵히 응원해주신 장인어른, 장모님께도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가족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절대 합격할 수 없었을 것임을 잘 알고 있기에 앞으로 살아가며 가족들에 대한 더 큰 사랑으로 보답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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