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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보수교육, 질환 범위 확대 등 임상에 도움되는 내용으로 구성Q. 최근 중앙회가 일차의료에 실질적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강의를 추가하는 등 온라인 보수교육을 개편했다. 보수교육의 개편 취지에 대해서 무척 공감하는 바이다. 보수교육은 임상에 나가 있는 일선의 한의사들에 대한 교육이므로 원론적인 내용 보다는 현실적이고 임상적인 내용으로 채우는 것이 맞는 것 같다. 특히 로컬 영역에서 접할 수 있는 다양한 질환에 대한 경험을 나누고 가이드라인과 노하우를 정리하는 것은 무척이나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현재 로컬 한의원들은 아무래도 정형외과 질환에 더 비중이 실려 있지만, 앞으로 질환의 영역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그에 따른 교육 및 자료 또한 많이 쌓아둘 수록 좋을 것 같다. Q. 지역내 일선 회원들의 반응은? 사실 일선 한의사들로부터 온라인 강의에 대한 평가를 거의 들어보지 못했다. 온라인 강의라는 특성이 있겠지만, 홍보의 부족이라고도 생각한다. 강의 내용이 좋은 내용으로 채워져 있고, 실질적이고 임상적이라는 점을 일반 회원들에게 많이 알려야 할 필요성이 있을 것 같다. 임상에서 접하는 다양한 질환에 대한 임상적 정보를 교과서나 논문 등에서 찾을 수 도 있겠지만 온라인 보수교육에서도 찾아볼 수 있게 사람들에게 알려주는 것이 필요할 것 같다. Q. 개편 이전의 과목 중심 강의와 달라진 점. 임상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정보들이 많이 있는 것 같다. 가장 좋은 점은 다루는 질환의 영역이 무척 넓어졌다는 점이다. 임상에서 접하는 환자들에 대한 조금 더 심층적인 자료가 필요할 때 온라인 보수교육도 하나의 좋은 자료집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특히 질환 뿐 아니라 로컬 영역에서 접할 수 있는 법적인 문제들. 예를 들면 개인정보보호, 성희롱 예방교육 등을 같이 받을 수 있어서 더욱 편리하고 활용도가 높았다. Q. 효과적인 보수교육을 위해 보완할 점. 교육의 범위나 대상. 교육의 내용은 정말 많이 좋아졌고, 이미 아주 크고 유용한 자료집이 만들어진 것 같다. 다만 일선의 한의사들이 이러한 점을 모르고 있는 경우가 아직 많은 것 같다. 단순하게 보수교육 평점을 얻기 위해서 들어오는 것이 아니라, 임상과 한의원 경영, 각종 질환에 대한 우수한 정보 및 자료를 얻기 위해 온라인 보수교육을 찾을 수 있도록 더욱 많은 홍보활동이 필요할 것이다. 또한 동영상 강의라는 장점을 활용하여, 여러 가지 시술 방법이나 침법, 추나 방법 등 실질적인 시술 동영상이 자세히 들어가 있는 것도 좋을 것 같다. -
“환자 대하는 따뜻한 마음으로 구민의 어려움 해결에 최선”편집자주 본란에서는 오는 4월15일 총선과 함께 치러지는 부산 중구청장 재선거에 출마한 권혁란 원장(신창요양병원)으로부터 출마 계기와 함께 향후 계획을 들어봤다. Q. 출마하게 된 계기는? “중구는 부산의 중심구로서 7, 80년대에는 중구에서 거둔 세금으로 부산을 다 먹여 살렸을 정도로 번화했으나 지금은 너무 황폐해 안타까운 심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중구의 과거 옛 영광을 되찾고자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 Q. 정계에서 지속적인 활동을 한 이유는? “대한여한의사회 회장으로 회무를 진행하면서 국회의원 중 너무 한의약계를 대변할 전문인이 없었던 현실이 가슴 아팠다. 지난 17대 국회의원 선거 때 한나라당 비례대표 25번을 받았지만 24번까지 당선되고 고배를 마신 적이 있었는데, 그때부터 한의약계를 대변하고 여성의 정치 참여를 위해 정계에 발을 딛게 됐다.” Q. 한의사 출신 정치인이 가질 수 있는 장점은? “한의학은 전통의학으로서 그 우수성이 입증되어 세계적으로 진출이 가능한 유망 분야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중국이 세계 한의약시장의 60% 정도를 장악하고, 한국의 한의약은 겨우 6%정도만 차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의사 출신 정치인은 한의학의 현실을 정확하게 인지하고 있는 만큼 한의학의 세계화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Q. 여성 정치인으로서의 장점도 있을 것 같다. “지금은 세계적 추세가 여성정치인이 증가하고 있으며, 국가의 최고지도자가 여성인 경우가 많다. 그리고 현대사회를 흔히들 ‘감성의 시대’라고 한다. 그런 의미에서 여성은 감성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여성의 섬세함과 더불어 어머니의 강인함이 정치를 해나감에 있어 큰 장점이 될 것이다.” Q. 현재 중구의 시급한 현안은 무엇이며, 구상하고 있는 해결방안이 있다면? “부산 중구는 매년 인구가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고, 인구가 4만3000여명으로 전국의 자치구 중에서 가장 작아 이 상태로 가면 구의 존립마저 위태로울 수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현재의 중구청을 용두산공영주차장 자리로 옮기고 그 자리에 아파트를 짓고, 영주동 노후 아파트를 정비하는 한편 북항재개발 지역에 계획된 아파트 1700세대를 조속히 건립토록 촉구하고, 북항재개발 지역 중·동구 경계조정에 오페라하우스를 중구에 반드시 편입되도록 하자는 구상을 갖고 있다.” Q. 의료기관 운영과 선거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힘들지는 않은가? “큰 어려움은 없다. 부모님께서 물려주신 타고난 건강으로 진료와 선거운동 두 가지를 병행하며 잘 극복하고 있다.” Q. 한의사 회원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개인적으로 난임 치료에 대해서는 한의치료가 최고라고 생각하고 있다. 저는 수십년간 임상을 해오면서 실제로 난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었던 많은 환자를 임신시킨 경력을 가지고 있다. 난임에 대해서 부산 중구가 먼저 한의약으로 특수시책을 펼쳐 다른 구에도 전파시킬 계획이다. 한의사는 소극적이라는 평가를 많이 받고 있는데, 앞으로 선후배, 동료 한의사 회원들이 보다 시야를 넓혀서 지역에 봉사하고 정치에도 많은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항상 가지고 있다. 더불어 우리나라의 급속한 고령화의 진행으로 인해 인구의 25% 가량이 노인인구다. 앞으로 한의학과 접목된 노인정책 수립에도 많은 관심을 갖도록 하겠다.” -
‘보약같은 친구’ 그리고 ‘친구같은 보약’2019년 대한민국을 들썩이게 했던 대중문화 키워드 중 하나는 ‘트로트’였다. 그 핵심인물인 송가인을 직접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에 미스트롯 콘서트표를 어렵게 예매해 부모님을 모시고 무더위가 절정이었던 2019년 8월 잠실의 케이스포돔을 다녀왔다. 상상했었던 것보다 훨씬 많은 다양한 연령층의 사람들이 공연장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철 지난 전통가요 혹은 노인들이나 좋아하는 촌스러운 장르라는 편견을 딛고 몇 명의 대박신인들 덕분에 트로트의 인기는 올해도 순항 중이다. 프로야구와 프로축구에 밀려 대중의 관심에서 거의 사라졌던 씨름 또한 공중파 예능프로그램의 훌륭한 소재로 떠오르면서 그 유행의 징조가 여기저기서 나타나고 있다. 토너먼트식의 대결구도가 주는 긴장감, 그리고 장사들의 건강한 몸짱 이미지는 씨름에 남녀노소 모든 시청자들의 호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트로트도 씨름도 ‘생존’을 위한 힘겨운 ‘각자도생’의 길을 걷다가 우연히 그러나 특별한 계기를 만나 다시 한 번 ‘전성기’를 경험하고 있는 것이다. ‘읽는 보약’…28회 스바루 문학상 수상 작년 봄 ‘28회 스바루 문학상 수상작’이라는 띠지를 두른 <읽는 보약>이라는 일본 소설을 제목에 “보약”이 들어있다는 이유만으로 충동구매하여 두세시간만에 뚝딱 읽은 적이 있었다. 반복되는 가슴 두근거림으로 응급실을 자주 방문하던 31세 여자주인공이 네 명의 의사를 만나 별다른 진단도 치료도 없이 지내다가 우연히 한의원(한의사제도가 없는 일본이라서 한의원과 한약방이 책 안에서는 혼용되고 있었다)을 가게 되면서 다행히 증상이 호전되었다는 (한의사 입장에서는) 무척 아름다운 이야기였다. 주인공의 독백 혹은 다른 주변인물들과의 대화 속에서 한의학에 대한 평가 혹은 주관적인 느낌이 자주 등장하는데 예를 들자면 이런 것들이다. “한약도 환자 하나하나에게 맞춰 달여서 마시는 생약을 조합해주는 터라 보험이 적용되지 않는다. “요컨대 비싸다.”, “한의사한테 진찰을 받았는데 무슨 말을 하는지 잘 모르겠어.”, “그런데 승하느니 쇠하느니, 그런 건 그냥 같다붙이기 아니야?”, “이런 점술 같은 것에 기대는 의료라니, 수상하잖아. 그 병원 괜찮은 데 맞아? 그런데 2천년이나 병을 고쳐온 갖다붙이기라니 그것도 대단하네.”, “서양의학이 있는 지금도 수요가 존재한다는 거쟎아?”, “한의학도 실제로 사람을 치료하고 있다는 엄연한 사실이 존재한다. 결과적으로 2천년간의 임상시험을 거쳤다는 게 큰 이유가 아닐지.”, “대체 동맥 한 가닥으로 게다가 의사의 손가락 굵기에 따라 바뀌는 대략적인 지점으로 특정 장기의 상태를 파악하는 게 가능할까? 물론 과학적 근거는 없다.”, “생각해보면 과학적 근거가 있다 한들 그게 또 어떻단 말인가. 실제로 과학적인 혈액검사와 소변검사, 엑스레이 촬영을 했지만 서양의학은 날 구해주지 못했쟎아. 그래서 여기에 왔는걸.”, “한약은 오래 먹어야 듣는다던데, 그렇게 빨리 효과가 난다면 나도 가볼까. 어째 요즘엔 팔다리가 축축 늘어져서 말이야.” 긴 역사속에서 여전히 존재하는 한의학의 수요 한의사의 진단은 뭔가 의심쩍고 과학적 근거는 없어보이는 많은 지점들이 있지만 현대의학이 있는 오늘날까지도 한의학의 수요는 존재하고 있으며 긴 역사 속에서 임상시험을 거친 경험치를 통해 제한된 영역이지만 일정한 의료적 기능은 해내고 있는 것 같다는 것이 한의학에 대한 이들 대화의 주된 내용이다. 소설 속에서 주인공은 <중의기초이론>이라는 책을 공부하면서 한의사의 말을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그 한의원이 아무래도 이상한 것 같으니 가지 말라고 말리는 지인들을 설득까지 해가면서 그 한의사의 치료를 받으려고 애를 쓴다. “기(氣)라는 단어에선 뭔가 수상한 이미지를 떨칠 수 없지만 서양의학으로 번역하면 대사, 소화흡수, 신경계 기능이라고 할 수 있는 모양이다.” 혹은 “나는 신이 약해졌다고 진단받았는데 그것도 충격과 불안이 신을 상하게 만들었다고 해석할 수 있다. 다시 말하면 칠정이 스트레스인 것이다”라고 정리해가며 한의사의 언어를 본인이 새로 습득한 한의학 지식과 기존의 상식으로 이해해가는 주인공의 모습은 한의대 갓 입학한 신입생처럼 귀여운 느낌을 준다. 또한 소설 속의 한의사는 환자에게 현대의학과 한의학의 차이를 자세히 비교, 설명하며 환자에게 동의를 구하고 치료의 전 과정을 친절하게 설명한다. “서양의학에서는 ‘이 병에는 이 약’이라는 식이지만 동양의학에서는 ‘병에 걸린 당신은 이런 타입의 사람이니까 이 약’이라는 방식으로 치료를 한답니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환자의 기초체력, 더위를 잘 타는지 추위를 잘 타는지 등의 체질, 약하게 타고난 부분, 지금 약해져 있는 부분, 병의 시간적 경과 같은 개인정보를 따져보고 그때그때의 상황에 맞춰 종합적으로 진단하죠. 서양의학적으로 같은 병명인 것도 증이 다르면 사람에 따라 약이나 치료법이 달라지는 경우가 있어요. 동양의학은 자연치유력에 기대는 면이 컸던 고대의학이 밑바탕이기 때문에 개인이 가진 근본부터 치료해나가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답니다.”, “한방에는 표치와 본치라는 개념이 있어요. 문제가 되는 증상을 우선 치료하는 것이 표치입니다.”, “동양의학은 서양의학과는 달리 정확한 수치가 없쟎아요. 물과 불이라느니 사기와 정기라느니 모두 상대적이랄까. 시소처럼 균형 관계로 생각하죠. 그 시소가 계속 움직이는 거예요. 어느 정도까지 올라가면 이번에는 내려가고 끝까지 내려가면 다시 올라오는 겁니다. 계속 변화하면서 원래대로 되돌아와요. 자연과 마찬가지로 사람의 몸은 끊임없이 변하고 또 순환한다는 사고방식이죠.” 환자에게 치료에 대한 설명을 자세히 들려주고 그 환자는 예습, 복습으로 한의사와의 대화를 공부해가며 이해하고 한의사의 말을 끝까지 믿고 잘 따른 결과 주인공의 원인 불명의 두근거림은 다 나았고 그 한의사는 환자에게 “건강해져서 다행이네요”라는 말을 건네며 진료를 마무리한다. 그야말로 아름다운 소통이 잘 작동하는 건강한 진료실의 풍경이 아닐 수 없다. 그렇다. 이 글의 장르는 ‘소설’이다. 작가 나카지마 다이코가 지어낸 이야기인 것이다. 보약, 언젠가부터 사은유적인 단어로 전락 소설 속에서 한의사의 처방과 복약지도에 성심과 성의를 다하여 치료에 임하는 주인공의 모습이 비현실적으로 여겨졌던 이유는 실제 임상에서 보약 혹은 한약에 대한 일반 환자들의 태도와 많은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소설 속 주인공과 달리 보약을 권유받았을 때 대부분의 환자들은 비싼 약값에 대한 부담(더 저렴한 다른 대체제가 너무나 많다), 효과에 대한 의심(비용을 치룬 후 기대 이하의 효과가 나타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한의사의 충분치 못한 설명(일단 믿고 먹으라는데 근거가 너무 취약함) 등으로 부정적인 선입견에서 비롯된 거부감을 가지기 쉬운 게 사실이다. “보약”이라는 용어는 언젠가부터 사은유(dead metaphor; 이미 굳어져 발생 당시의 신선감이나 생명감을 상실한 은유)적인 단어로 전락한 느낌이다. “요즘 누가 보약 먹나요?”, “보약이 필요 없어요”, “보약은 따로 있다, 바로 제철음식”은 VJ특공대나 생생정보통의 맛집 영상들에 어김없이 등장하는 단골 자막들이다. 인터뷰하는 대부분의 시민들은 하나같이 “보약은 필요 없다!!”고 샤우팅을 해대며 최선을 다해 게걸스럽게 먹는 장면을 연출한다. 2016년 8월 한국소비자보호원은 한의진료의 부작용을 공개하며 특히 효과를 과장한 한약 복용에 소비자들의 주의를 당부하기도 했고, 2019년 4월에는 통풍치료한약 ‘동풍산’에 덱사메타손을 섞어 판매한 한의사가 약사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되기도 했으니 이쯤되면 보약은 필요 없고 한약은 유해할 수 있다는 ‘편견아닌 편견’이 형성되지 않기가 어려워 보인다. 보약의 이미지가 이러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녹용의 원칙은 깐깐한 정관장이 잘 지켜나갈 것이다. 또한 국산 한약재와 러시아산 녹용을 직접 선별하여 제조했다는 쇼닥터표 공진단은 홈쇼핑 채널에서 일년내내 할인이 진행 중이며 늘 아슬아슬하게 마감임박이다. 동네 약사님들은 몸이 예전같지 않다면 바로 경옥고를 먹어야 할 때가 온 거라며 약국을 방문하는 웬만한 환자들에게 면역력 강화에 탁월한 약국 경옥고를 적극 권유 중이다. 보약인기가 시들하다며 한의계의 위기를 걱정해주던 MBC 뉴스가 2006년, 환자들이 외면하는 한의학에 과연 해법이나 있겠냐고 질문을 던지며 홍삼과 건기식이 1년 새 28% 성장한 것과 대조적으로 SBS 뉴스는 2012년 한약재 매출은 같은 기간에 30% 하락 중이라고 보도했다. 2019년 국정감사에서 약사 출신 한국당 의원 한 분이 강하게 질책했던 첩약건강보험은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 예정이고 그 결과는 일반 한의사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원외탕전원들의 끝도 없는 홍보 경쟁은 날이 갈수록 어지럽기만 하다. 2020년 한의학 그리고 보약은 어디로 가고 있는가? 한의사와 환자의 아름다운 소통…거의 모든 임상한의사들의 일반적 모습 올해는 내가 한의사 면허를 취득하고 20년째가 되는 의미있는 해이다. ‘전통의학’이라는 애매모호하고 어정쩡한 존재성, ‘민족의학’이라는 근거 없는 자부심 그리고 ‘민속의학’이라는 의사들의 조롱 이 세 가지 키워드는 1993년 한의대생으로 한의계에 입문한 그 순간부터 2020년 오늘날까지도 나의 존재를 지지해 주면서도 끊임없이 번뇌를 유발하는 삼각편대였다. 그 삼각형의 세 꼭지점들은 갈수록 날카로워지면서 한의사로서의 자존감을 심하게 위축시키고 있는 것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지난 20년처럼 앞으로의 20년도 임상의로서의 길을 끝까지 걸어가려고 한다. <읽는 보약>에 등장하는 한의사와 환자와의 아름다운 소통의 모습. 그것은 다름아닌 나의 모습이기도 하다. 아니, 나를 포함한 이 시대의 많은 한의사의 모습일 것으로 확신한다. 초진부터 재진 그리고 치료종료로 이어질 때까지 그 환자들이 경미하던 심각하던 긴장을 놓지 않으려고 노력했고, 그들의 지위에 관계없이 차별하지 않으려 애썼으며, 그들이 현대의학이 주류인 이 시대에 한의사인 내 앞에까지 오게된 이유를 귀기울여 들으려 했다. 그리고 나를 찾아온 목적을 반드시 이루고 진료실을 떠날 수 있도록 혹 그럴 수 없는 경우 치료가 가능한 타 병의원으로의 빠른 전원을 통해 한의학에 대한 불필요한 오해가 없도록 환자와 보호자 모두에게 최선을 다했다. 제주도 출신 발라더였던 진시몬이 2015년 트로트로 전향하여 발표한 노래가 <보약 같은 친구>이다. 그 가사의 일부는 다음과 같다. “자식보다 자네가 좋고 돈보다 자네가 좋아. 자네와 난 보약같은 친구야. 사는 날까지 같이 가세. 보약같은 친구야.” 보약같은 친구도 좋고 그리고 친구같은 보약은 더 좋다. <읽는 보약>에서 보여준 아름다운 소통력을 교훈삼아 대한민국 방방곡곡에서 ‘보약같은 한의사’들이 되어준다면 ‘친구같은 보약’, ‘보약같은 치료’가 필요한 환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을 것이다. ‘전통’이라는 무거운 그러나 의미있는 이름을 짊어진 트로트와 씨름의 전성기를 목격하며 2020년 버전의 ‘한의학의 새로운 전성기’를 기대해 보는 바이다. -
“보건, 환경정책 만드는데 주안점 둘 것”[편집자주] 오는 4월 15일 예정된 제21대 국회의원선거(총선)에 6명의 한의사가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울산남구을에 출마한 고원도 원장은 “국민들이 다양한 보건의료 혜택을 누리고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정책을 펼칠 것”이라며 “한의계의 목소리를 대변해 한의약 발전에도 큰 도움이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울산광역시한의사회 제6대 회장을 역임한 그에게 총선에 출마하게 된 배경과 앞으로의 행보에 대해 들어보았다. Q. 21대 총선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지난 30년간 한의사로서 많은 환자들을 마주했다. 치료와 함께 예방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 한의학은 예방의학적 측면에서 강점을 드러내는 학문이다. 이를 바탕으로 국민들의 보건의료 질 개선과 국민건강 증진에 기여하고자 한다. 또한 보건의료 역할과 더불어 국가의 장래 그리고 청년들이 희망을 가질 수 있는 정치문화를 만들어보고자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 많은 국민들이 느끼고 있는 것처럼, 나 역시 기호 1번과 2번으로 상징되는 기득권 세력과 지역 및 계층 그리고 이념 등으로 국민들을 갈라놓는 소위 ‘편 가름’ 정치에 환멸을 느끼게 된 것이 오래됐다. 국가와 정치가 국민을 보살피는 것이 아니라 국민이 국가와 정치를 걱정해야 하는 현실이 안타까웠고, 그저 바라보고 있을 수만은 없다고 생각했다. 사실 국민의 입장에서 정부가 펼치고 있는 정책에 대해 비판하기는 쉽다. 하지만 그러한 국민이 막상 현실 정치에 뛰어든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정책을 비판하던 국민의 입장에서 이제는 비판의 목소리를 듣고 개선방향에 대해 고민하는 입장이 됐다. 초심을 잃지 않고 국민들의 고충에 귀 기울이고자 하겠다. Q. 바른미래당 남구을 지역위원장으로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가? 지역의 보건, 환경 관련 문제를 파악하고 정책을 만드는 데 주안점을 두고 활동하고 있다. 한의사로서 30년이라는 세월을 몸이 불편한 환자들과 함께 호흡해 왔다. 그들이 비록 몸은 아프지만 사회에서 불편함 없이 생활할 수 있도록 돕고 싶었다. 그들의 목소리를 귀담아 듣고 개선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을 하게 됐고, 바른미래당 남구을 지역위원장직을 시작으로 정치에 발을 들이게 됐다. Q. 국회에 진출하게 된다면 첫 번째 실행 계획은? 현 정권에서 복지정책이 팽창 일변도로 시행되고 있지만 여전히 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환자들이 많다. 그들을 위한 정책을 펼치고 싶다. 보건복지 관련 정책들이 수습적 차원이 아니라 예방적 관점에서 계획이 수립되고 시행될 수 있도록 목소리를 낼 것이다. 치료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정확한 진찰이다. 다양한 정책들이 원활하게 작동할 수 있도록 정책 수립단계부터 정확하게 진단하고 올바르게 이행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 Q. 예비후보 사무실을 1층에 마련했다. 직업 특성상 환자들을 마주하다보니 주민들이 쉽게 드나들 수 있는 1층에 사무실이 있으면 좀 더 목소리를 쉽게 들을 수 있을 것이라 판단했다. 특히 장애인들의 정치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고자 했다. 고층에 사무실이 위치한다면 그들이 사회적 문제를 두고 이야기할 수 있는 소통의 장이 생성되기 어려울 것이다. 이것은 단순히 정치에 대한 접근권 배제를 넘어 국가 정책에서 사회적 약자를 소외시키는 결과를 낳게 될 수 있는 여지도 있다. 1층에 예비후보 사무실을 마련한 결정적 이유다. 선거 기간뿐만 아니라 언제든 사무실을 방문해 정책적 문제, 불만 등 의견이 있으면 편하게 방문해주시길 바란다. 사소하지만 이런 작은 변화들을 통해 약자들을 도울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 Q. 청년들을 위한 다양한 정책 대안이 눈에 띈다. 부모가 되고자 하는 젊은 청년들이 어떤 이유로든 대한민국에서 희망을 갖지 못한다면 경제, 사회, 문화, 교육 등 모든 분야들이 쇠퇴할 수밖에 없다. 결론은 청년들이 희망을 가질 수 있는 정책들이 우선돼야 한다고 믿는다. 만약 국회의원이 된다면 청년들이 사회에서 능동적인 역할을 할 수 있게 도울 것이다. 청년들이 꿈을 꿀 수 있고 희망을 가질 수 있는 대한민국을 만드는데 힘을 보태고 싶다. 의사나 약사 등 타 의료군에 비해 한의사의 국회진출이 적은 편이다. 하지만 한의학은 여전히 우리 국민들의 보건의료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으며, 수요가 많다. 국회에 진출하게 된다면 양방 위주로 기울어진 국가 보건의료 정책을 한의학과 균등하게 배분될 수 있도록 힘을 쏟겠다. 국민들이 자신에게 맞는 의료를 소비하고, 다양한 보건의료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힘쓰겠다. Q. 한의계가 보건의료정책과 관련해 노력해야할 부분은? 환자와 한의사 사이가 더욱 돈독해져야 한다. 너무 전통적인 방법에만 의존하는 진단방법으로는 환자들과 신뢰를 구축하는데 무리가 있다. 따라서 진단에 있어서는 현대과학기기를 활용하고, 진단결과를 구체적으로 수치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것이 환자들로부터 신뢰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이라 생각한다. 정치 역시 마찬가지다. 民無信不立(민무신불립; 백성의 믿음이 없으면 국가가 서지 못함)이란 말처럼 한의사 개개인이 환자로부터 신뢰를 받을 수 있다면 정치, 사회, 문화, 보건 등 모든 분야에서 한의사의 역할이 확대될 것이다. Q. 한의계에 하고 싶은 말은? ‘천리길도 한 걸음부터’란 말처럼 국민을 위해 첫 발을 내딛었다. 모든 것을 걸고 현실 정치에 뛰어든 이상 국민이 꿈꾸는 세상이 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 지켜봐주시고, 많은 성원을 부탁드린다. -
論으로 풀어보는 한국 한의학 (174)『중종실록』 102권, 중종 39년 4월 26일(1544년)에 다음과 같은 기사가 나온다. “內醫院提調 尹殷輔·鄭順朋·鄭大年 등이 賓廳에 나아가 문안하니, 전교하기를, ‘肩甲이 아팠다 나았다 한다. 이는 큰 병과 같은 것이 아니고 곧 風氣의 소치이니 문안할 것 없다.’ 하였다. 윤은보 등이 아뢰기를, ‘상의 증세와 같은 데에는 金絲萬應膏가 가장 좋습니다. 아랫사람들이 써 보았는데 효과를 본 사람이 많이 있었고, 方文을 고찰해 보건대 비록 적실하게 어느 증세를 치료하는 것이라고 가리키지는 않았지만 대개 惡瘡을 잘 녹여내며 膿을 제거하고 새 살이 나게 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또 이 藥材에는 風을 다스리는 재료가 많이 들어 있으니, 동그랗게 만들어 붙인다면 무슨 방해로울 것이 있겠습니까? 또 증세를 다스리기가 救苦膏를 붙이는 것과 다를 것이 없으나, 다시 이 약을 붙여 효험을 시험해 보시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또 이 약은 본래 兩醫司에 있는 것이 아니고 右承旨 安玹이 앞서 전라도 관찰사 때에 調製했던 것인데, 이제는 또 승정원에서 조제하여 간수하고 있는 것입니다. 지금 비록 쓰려고 하여 醫司에 구하더라도 진실로 구득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바라건대 승정원에 간수하고 있는 것을 禁內로 들여오게 하고, 7월이 지난 다음에 조제하여 들여오게 하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또 안현은 藥理에 정밀하므로 藥房提調가 된다면, 비록 그런 약을 조제하더라도 반드시 약재를 잘 가려 정하게 조제할 것입니다. 전에도 약리를 아는 사람을 제조로 삼았었습니다.’ 하니, 전교하기를, ‘승정원에 있는 약을 藥房에 주어 둥글게 片을 만들되, 구고고 모양으로 하여 금내에 들여오는 것이 좋겠다. 또 안현을 外醫司提調로 삼고자 하는 것인가, 내의원 제조를 삼고자 하는가? 내의원 제조는 으레 도승지로 삼는다. 외의사 제조는 뒤에 궐원이 있으면 下批하는 것이 좋겠고, 지금 급급하게 할 것이 없다’ 하였다. 윤은보 등이 회계하기를, ‘전에는 또한 內醫院副提調가 있어서 朴英이 승지로 있을 적에 특별히 삼았었습니다. 그래서 감히 아뢴 것입니다.’하니, 알았다고 전교하였다.” 위의 기록은 『중종실록』에 나오는 救苦膏에 대해 이야기하는 장면을 담고 있다. 여기에서 尹殷輔, 鄭順朋, 鄭大年 등 내의원제조들이 安玹(1501∼1560) 이전에 만들어서 내의원에서 보관하고 있었던 救苦膏의 효과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안현은 문관으로 등과하였지만 의학에 정통하여 의술로 이름을 떨쳤던 인물이었다. 안현은 당시에 우승지로 근무하고 있었는데, 이전 전라도 관찰사시절에 그가 만들어두었던 救苦膏가 뛰어난 효과로 내의원에서 많이 활용되었던 사실을 알 수 있다. 救苦膏는 외용약으로서 『東醫寶鑑』에도 製法이 소개되어 있는 기성약이다. 이 기록이 나온 시점이 『東醫寶鑑』이 간행되기 이전의 시기임을 감안할 때 『東醫寶鑑』의 인용출전이 중요한 전거가 된다. 『東醫寶鑑』에는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다. “[救苦膏]治風濕痠疼川烏炮三錢牛膝黃丹乳香另硏各五錢白芷貝母白芨白斂各二錢槐潤一錢(無則代桃膠)沒藥另硏七錢白膠香另硏杏仁泥各三兩當歸一兩瀝靑另硏八兩香油半盞右末和勻以香油澆潤火上熔化每二兩作一貼攤油紙付患處<類聚>” 즉 이 처방은 『醫方類聚』를 출전으로 하고 있는 것이다. 『醫方類聚』가 1477년 처음으로 간행된 점을 상기할 때 安玹이 이 책을 참고로 하여 救苦膏를 제조해 기성약으로 치료하는데에 활용한 것을 알 수 있다. 위에서 중종의 肩甲 통증을 치료하는데에 외용제로 救苦膏를 활용하는 것을 언급하고 있는데, 이것은 조선시대 이 약물의 활용에 있어서 하나의 역사적 의미를 드러내주는 의의가 있는 기록이라 할 것이다. -
“친밀도 높은 한의 진료로 의료소외계층과 소통”[편집자주]본란에서는 지난해 충남 당진시의 한방장수마을 사업에 참여했던 유형진 공중보건의에게 그간의 소회를 들어 보았다. Q. 자기소개 부탁드린다. 당진시보건소 노인건강팀에서 시행중인 한방장수마을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공중보건의 3년차 유형진이다. 한방장수마을 사업은 1년간 진행되는 사업으로 당진시 전체 마을 중 노인 인구의 비율과 질병 수준, 주변 의료 인프라 등을 기준으로 매년 한 곳을 선정해 주 1회 한의진료를 진행함과 동시에 건강관리와 관련된 강의 및 다양한 활동을 하는 사업이다. Q. 가장 인상 깊었던 환자는? 한방장수마을 사업에 참여해주신 주민 들이 모두가 바쁘신 와중에도 저희를 반겨주셨다. 지난 1년간 꾸준히 소통을 이어가면서 한 분 한 분 정이 들어 저희에겐 모두가 인상 깊었던 게 사실이다. 그중에서도 우측 무릎 아래로 다리가 없어 항상 휠체어에서 생활하시면서도 시간 맞춰 저희를 찾아와주신 환자분이 기억에 남는다. 모든 활동을 양손으로 하시면서 생긴 어깨 및 팔의 만성적인 통증을 호소하곤 했는데, 진료를 마치고 돌아갈 때면 항상 웃는 얼굴로 배웅해주셨다. 이 분은 오랫동안 인상 깊게 기억에 남을 것 같다. Q. 진료하면서 어려운 점은 없었는가? 진료 자체는 주민들이 호의적이고 열성적으로 참여해주셔서 어려움이 없었었다. 다만 장소가 마을회관과 경로당이다 보니 다른 진료실처럼 편한 베드가 없이 바닥에서 진료를 해야 하는 점이 아쉬웠다. 허리나 무릎이 불편해 오래 누워있기 힘드신 분들이 많았지만, 감사하게도 지난 1년간 이 부분에 대해 불만을 나타낸 분이 없었고 오히려 넓은 마음으로 저희를 걱정해 주셨다. 1년 간 사업을 진행하면서 저희가 느낀 가장 죄송하고 아쉬웠던 부분이다. Q. 가장 잘했던 점과 아쉬웠던 점은? 사업을 마치고 1년을 되돌아보니 잘 했던 점은 딱히 떠오르지 않고 감사하고 아쉬운 마음만 남는다. 특히 마을 주민들은 대부분이 60대 이상의 노년층으로, 논과 밭일 등 주로 몸을 쓰는 생활을 평생 이어가신 분들이 대부분이었다. 이에 한방장수마을 사업을 시작하면서 이 분들의 만성적인 통증을 적절하게 관리해드리려 계획했으나 중간 중간 진료 공간의 제약, 선택할 수 있는 치료방식과 약제의 제한, 그리고 제 자신의 역량부족으로 조금 더 효과적으로 도움을 못 드린 것 같아 아쉽고 죄송한 마음이 크다. Q. 의료소외 계층에 한의치료는? 의료소외 계층에 한의 치료가 기여하는 점은 매우 긍정적이라고 생각한다. 직접 이 분들과 1년간 시간을 보내면서 더 확신을 가질 수 있었다. 한의 치료가 지니는 접근성과 휴대성, 그리고 맞춤 의학으로서의 장점 등은 의료소외계층에 있어 다른 치료보다 우위에 있다고 생각한다. 흔히 의료 소외 계층이라 하면 떠오르는 상황이 있을 것이다. 한의약은 이런 환경에서 거창한 장비 없이 휴대가 가능한 침, 부항, 뜸, 약제 등을 가지고 직접 방문해 그 분들의 건강상태를 확인하고, 그에 맞는 1차 진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나아가 2차, 3차 진료가 필요한 분들께 제대로 된 의료 정보를 전달해 꼭 필요한 순간에 의료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할 수도 있다. 또한 진료과정에서 발생하는 소통과 스킨십을 통해 단순히 치료의 의미를 넘어 사회적인 소통의 기능까지 수행할 수 있으니, 의료소외계층에 있어 기여하는 바가 크다고 생각된다. Q. '한방장수마을사업'이 지속되기 위한 필요 조건은? 당진시에서는 한방 사업에 대하여 긍정적으로 검토하면서 적극적으로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한방장수마을은 한의약 사업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데, 대상 지역 주민들은 모두 만족도가 높고 내년에도 사업을 이어가 달라는 요청을 자주 한다. 다른 한의약 사업들 역시 참여율이 높고 주민 만족도가 매우 높다. 하지만 사업을 시작하기 전 사전답사를 갔을 때는 보건소의 다양한 한의약 사업에 대한 정보가 없었던 마을이 대부분이었다. 지역 주민들의 의료 환경에 도움이 되고 만족도가 높은 한의약 사업이 지속되기 위해서, 우선적으로 전 세대와 지역을 아우르는 적극적인 홍보 활동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
“세계 속의 한의학, 이제는 飛上할 때”[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한의대생들이 바라보는 ‘한의학’에 대한 인식과 함께 미래 한의학의 발전을 추구하고자 하는 마음을 담아 보았다. 어릴 때는 미국에서, 중고등학교는 러시아에서 살았음에도 필자에게 한의학이라는 전통적이고 역사가 깊은 의술은 많이 스며있었다. 초등학교 조회시간에 뜨거운 땡볕을 맞으며 운동장에서 서 있다가 픽 쓰러진 후에 처음 먹게 된 한약, 체하거나 멀미했을 때 할머니가 자주 따주시던 손끝. 이 모든 것들은 하나의 생활의 지혜이며 어릴 때 추억으로 자리 잡고 있었는데, 시간이 지나 알고 보니 이것들 모두 한의학이었다. 어린 필자의 삶에도 이렇게 스며들어 있는 한의학을 제대로 공부해본다면, 얼마나 다양한 한의치료를 직접 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 기대했었고, 그렇게 필자는 한의사라는 꿈을 가지게 되었다. 그러나 문과생이며 학창시절의 일부를 한국이 아닌 외국에서 보낸 필자에게 한의대는 너무나 큰 문턱이었고, 그렇게 필자는 숙명여자대학교 법학부에 입학하였다. 국내의 활발한 변화와 더불어 세계로 향한 국제적 움직임 필요 대학생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자유를 즐기며 2년을 보내고 나니,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법학과를 나와서 어떻게 살 수 있을까? 나는 내가 하고 싶어 하는 일을 하는, 진정한 어른이 될 수 있을까?’ 그렇게 필자는 문득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도전 해보자는 생각이 들었고, 우석대학교 한의학과에 입학하게 되었다. 현재 한의계는 첩약보험, 의료 일원화, 의료 기기 사용 범위 확대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변화를 추구하며 더욱 발전하고 있다. YOUTUBE 대한한의사협회 공식 계정을 통해 이 사실을 국민들에게 다가가기 쉽게 전달하고, 정책토론회를 통해 고령화 사회에 발맞춰가는 한의 신(新)의료기술 제도 개선을 연구하고, 한의 건강보험 보장성 확대를 위해 노력하며 국민의 의료비 부담을 완화시키고 있다. 또한 국내에서 인정받은 한의학의 우수성을 바탕으로 한의표준 CPG, 한방 난임치료를 비롯한 다양한 국가사업에 일조하고 있다. 한의표준 CPG란 한의사가 환자의 질환을 진단하고 치료하는데 의사결정을 돕기 위해 체계적으로 개발된 지침이고, 한방 난임치료는 2016년 난임부부 지원사업 결과분석 및 평가에 따르면, 임신율이 14.44%로 인공수정과 유사한 수준의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얻었다. 필자는 이러한 국내의 활발한 변화와 더불어, 세계로 뻗어나가는 한의계의 국제적인 움직임도 필요하다고 생각되었고, 그 역할을 해내는 한의사로 성장하고 싶다. 세계적인 수영선수 마이클 펠프스(Michael Phelps)의 부항 치료는 한의학에 대한 외국인들의 흥미를 이끌어냈고, 국내 드라마 대장금의 해외 수출은 평창올림픽 당시 한의진료센터를 방문한 외신기자들의 침에 대한 두려움 또한 없앴다. 게다가 2018년에는 우즈베키스탄-대한민국 한의학 진료센터에서 한의학 교육과정을 수료한 현지 의사들을 대상으로 수료식도 진행하여, 한의학을 세계의 무대에 알리고 있다. 러시아에서 학창시절을 보냈던 필자는 이러한 교육과정이 우즈베키스탄을 넘어서, 유럽까지 더욱 더 활발히 진행될 수 있다고 믿고, 그 움직임에 함께 하고 싶다. 이처럼 외국인에게 한의학의 편견과 어색함을 조금 깰 수 있는 노력이 많아지게 된다면, 국내의 한의학의 위신도 올라가며, 한의계의 발전도 함께 발맞춰 이뤄질 수 있을 것이다. 국제사회에서 인정받는 한의학이 된다면, 국내에서도 더욱 쉽게 국민들에게 다가갈 수 있기 때문이다. 한의약, 국제사회 기준에 맞춰 제도화하고 홍보하는 과정이 부족 이는 현재 한의학은 국제사회에서 인정을 못 받고 있다는 말이 아니다. 한의치료의 수준은 이미 국제사회 기준에 맞춰져있지만, 이를 제도화하고 홍보하는 과정이 부족한 것이다. 필자는 이 과정을 함께하고 싶고, 이는 필자에게만 국한된 역할이 아니라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기회로 모두가 함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한의학은 단지 전통의학이 아니다. 근거중심의학에 기초한 교육을 받은 한의사들이 과학과 생의학적 지식 체계를 바탕으로 하여 치료하는 의학이다. 이 치료 과정 중에 환자의 마음을 열어 아픔을 공감하며, 환자 자신도 몰랐던 그 내면의 원인을 찾아서 하나씩 고쳐주며 환자를 원래의 정상의 범주로 인도하는 종합적인 치료가 한의치료이다. 이러한 우수한 학문인 한의학을 세계에 널리 알리게 된다면, 한의계의 미래는 더욱 찬란할 것이다. 세계로 한의학을 알리는 한의사가 된다면, 필자는 타인의 삶과 세계에 작지만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것 자체로 자부심을 얻게 될 것이다. 이 모든 바람이 상상이 되지 않고 현실이 될 수 있도록, 필자는 남은 시간 동안 더욱 책임감을 갖고 배움에 임할 것이다. -
멋진 한의학 전자문헌을 꿈꾸다경상남도한의사회는 ‘2019 한의혜민대상’ 후보자로 제가한의원 정용욱 원장을 추천했다. 아래아한글로 만들어진 2차적 문서편집 데이터베이스 프로그램인 제가한방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무상 기증 활동을 이어오고 있기 때문이다. 정용욱 원장은 한의원을 처음 개업한 21년 전부터 한결같은 소망이 있었다. 환자를 보는데 있어 좀 더 객관적이고 종합적이며 사실에 근거한 처방을 작성하는 방법을 구현해 보고 싶었던 것. 후대의 많은 임상처방서에는 ‘어떤 질환에 어떤 처방이 효과적이다’ 라고 기재돼 있을 뿐, 왜 그 처방이 효과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간략하고 주관적인 서술만으로 그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기 때문이다. 환자의 병증을 진단한 후 여기에 따른 원인을 설명하고 증상을 나열하지만, 객관적으로 다른 원인과 증상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서는 모든 원인과 증상을 먼저 설명하고, 처방을 구성하는 약재의 성미에 대하여 구체적인 설명을 더해야 한다. 그러나 한 병증의 원인과 증상을 낱낱이 풀어 개괄적으로 설명하기도 쉽지 않거니와 한의학의 특성상 결국 모든 병증이 ‘음양’ 하나로 귀결되는 논리에서 벗어날 수 없고, 처방에서 중복되는 한약재의 성미를 일일이 열거하는 것은 결코 만만한 일이 아니다. 제가한방프로그램은 바로 이에대한 해법논리를 가지고 있다. 초기 20여년 간 10여권의 한의학원전 전문과 6권의 임상처방서를 발췌 수록했다. 프로그램 제작초기에 임상처방서로 방약합편을 맨 먼저 수록했으나 병증의 원인 증상 치법에 관한 해설이 부족해 현대 임상가들의 처방내역을 수록하게 됐는데 이것이 제가프로 임상처방 편이다. 제가프로 임상처방은 현대 한의사 여섯명의 처방을 동의보감 목차에 맞춰 각색한 것으로 처방내역과 설명은 가급적 원본을 따랐으나 동의보감 및 의학입문의 내용을 그 임상처방 화면에서 바로 살펴볼 수 있고 본초명에 바로가기 하이퍼링크를 붙여 병증에 따른 원인과 증상, 치법과 본초를 한번에 볼 수 있는 전자문헌이 완성됐다. 20년간의 문서편집 작업을 일단락한 후에는 2010년경부터 한의학연구원에서 제공하는 전통의학정보포털과 보건복지부 및 대한의학회가 제공하는 국가건강정보포털에서, 한의학논문 및 보고서 등 2만5000편을 검색할 수 있도록 하고, 서양의학 병명별 분류 1500편을 검색할 수 있도록 제가프로에 분류별 색인화일을 수록했다. 정 원장은 컴퓨터 프로그램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용하기 쉬워야 한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제가한방프로그램은 한글만 있으면 사용할 수 있다. 혹자는 한글을 사용하니 독창적인 컴퓨터 프로그램이 아니라고도 하지만 제가한방프로그램은 문서편집으로 사용자가 책을 보듯 편하게 사용하려고 만들어졌다. 이제는 태블릿 PC의 등장으로 책보다 한층 더 편해졌으니, 손에 들고 편하게 앉거나 누워 쉬면서 공부할 수 있는 방법이 생긴 것이다. 그냥 손가락으로 스크린을 터치해 책보듯 한의학 원전과 임상처방을 보면서, 한글에서 제공하는 한자자전으로 모르는 한자를 검색하고 표준국어사전과 한영사전 등을 이용해 자유롭게 번역이 가능해 졌다. 제공되는 원전과 컨텐츠 전부에서 문서찾기와 단어찾기가 가능하며, 기존의 한글에서 사용하는 모든 기능들도 더불어 사용할 수 있다. 컨텐츠 공유가 가능하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쉽게 복사해와 내 문서에 삽입한 후 사용할 수 있고 하이퍼링크를 통째로 복사해 내 문서와의 연동도 가능하다. 정 원장은 “제가한방프로그램은 윈도용 PC에서 사용하기가 적합하게 제작됐으나 인터넷상의 웹과 모바일상의 전자책으로도 선보일 예정이다. 임상 20년 한의사의 실력으로 만들었으니 한의학 초보자인 학부생이라도 쉽게 전문적 한의학의 정수를 맛볼 수 있다”며 “제가한방프로그램은 끊임없는 도전 정신으로 급변하는 사용자 환경에 잘 적응해 세계일류의 IT산업을 발판으로 한의학의 우수성을 세상에 널리 알릴 수 있는 좋은 도구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다음은 정용욱 원장과의 일문일답이다. 제가한방프로그램을 꾸준히 기증하게 된 동기는? 제가한방프로그램의 무상기증은 한의학 전자문헌의 전문화 및 저변확대를 위한 방편으로 시행하고 있다. 제가한방프로그램 활용으로 어떠한 도움을 받을 수 있는가? 제가한방프로그램은 내경으로부터 동의보감으로 이어져온 고대의 한의학과 50년간의 한의학논문 및 보고서를 바탕으로 한 현대의 한의학을 함께 연구하도록 만들어진 한의학 전자서적이다. 27년간의 임상경험을 바탕으로 임상 시 필요한 정보를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색인파일’을 구성했고, 한의학 원전의 본문 번역에 필요한 병증, 본초, 방제, 침구 별 ‘하이퍼링크’를 구현해 본문 독해중 다른 서적의 본문내용을 바로 찾아 볼 수 있도록 했다. 또 ‘한글’에서 제공되는 한자자전으로 대부분 원전의 모든 한자의 뜻과 음을 확인할 수 있다. 제가한방프로그램은 동의보감 의학입문 등 10권의 한의학 원전을 비롯해 현대 임상가들의 우수한 처방과 서양의학의 요약된 질병분류 및 현대사회의 관심질병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편집돼다. 특히 통합색인으로 전자서적 내의 모든 한의학용어 (병증/본초/방제/침구)를 검색함에 탁월한 성능을 발휘한다. 향후 계획은? 50년간의 한의학논문 2만5000여편 중 2200여편의 논문을 요약정리했으나 모든 논문을 혼자 정리하기에 어려움을 느껴, 향후 관심있는 선후배 한의사님들의 도움을 받고자 한다. 또한 제가한방프로그램은 한의학의 과학적 근거를 제시하고 세계 한의학으로의 발돋음을 위한 노력을 경주할 것이다. 남기고 싶은 말은? 제가한방프로그램은 한의사의 임상진료에서 한약처방, 침구처방, 한방물리요법, 의료기사용을 돕기 위해 제작됐으며 한방진료와 한약, 침구치료 및 한방물리요법의 타당성을 고전문헌의 현대한의학적인 재해석으로 근거를 마련했다. 제가한방프로그램은 개원 28년차 임상한의사의 한의학 정수와 28년 컴퓨터 사용능력이 조화된 한의학 전문의 전자 문헌이다. 제가한방프로그램은 끊임없는 도전 정신으로 급변하는 사용자 환경에 잘 적응하여, 세계일류의 IT산업을 발판으로 한의학의 우수성을 세상에 널리 알릴 수 있는 좋은 도구가 될 것이다. -
“기존의 한약, 복용방식만 개선해도 불황 탈출에 도움”[편집자 주] 김기옥 원장(전 한의협 수석부회장, 전 한국한의학연구원장)은 급격히 변화하고 있는 시대의 흐름에 맞춰 한의약 분야도 전통방식에서 벗어나 첩약 복용 방식의 개선 등 새로운 변화를 통해 장기적 불황의 그늘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본란에서는 김 원장으로부터 첩약 복용 방식의 개선에 대한 의견을 들어보았다. 한의의료기관의 장기적 불황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한의학이 전통방식과 고정관념을 탈출하지 못하는 것이 한의의료기관의 장기적 불황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그로인해 한의약 시장이 크게 위축되고 있다. 한약이 오랫동안 안전성을 유지해오고 부작용이 적은 데 반하여 한의약 시장에서 퇴색해 가는 이유는 여러 의약단체의 폄훼 활동도 있지만 우리 한의계가 너무 안일한 생각으로 소비자의 요구를 맞춰주지 못한게 더 큰 문제다. 소극적으로 주춤하고 아집을 벗어나지 못하는 사이 건강보조식품 시장은 한의약의 뿌리를 송두리째 흔들고 있다. 최근 홍삼이 몽둥이처럼 위협하더니 이젠 A사의 h제품은 당귀 추출 연조제 단일 품목으로 전 한약 매출의 2배 이상 매출을 올려 한약시장에 당귀가 없어 약을 못 짓는다는 볼 멘 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한약의 복용 방식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대부분의 한약을 연조제로 복용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 이제껏 우리는 기미론이나 수치법이 중요하다고 외쳐 왔지만 현대의약에서는 별 차이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약효가 다소 차이가 있다하더라도 복용이 불편하고 맛이 없으면 먹지 않는다는 점이다. 어느 중소도시에서 개혁적인 마인드로 한약을 무압추출기로 다려 더 농축하여 연조제로 포장하여 처방하는 한의사 한 분이 있다. 그 분은 사상방 연조제 처방을 전체 매출의 95% 가까이 하고 있다. 이후 전체 매출이 40%이상 추가 상승되었다 한다. 시골의 할머님들도 연조제로 만들어 드리니 쉽게 복용한다는 것이다. 연조제도 장점과 단점이 있을 것 같다. 그렇다, 연조제 역시 장단점이 혼재한다. 장점은 무엇보다 복용량이 15cc 정도로 양이 적어, 휴대하고 다니며 먹기도 좋고, 경우에 따라서는 올리고당을 첨가하여 좋은 맛을 낼 수 있다. 유효기간도 길어 냉장고에 보관하는 공간을 적게 차지할 수 있고 1~2일분도 처방이 가능해 한의원 문턱을 낮출 수 있다. 반면에 단점은 한약을 40%이상 조리면 효과가 떨어지기 시작한다. 때문에 현재 한약의 1첩 당 복용량을 좀 줄여야 한다는 점이다. 그래서 복용기간을 오래 해야 하는데 오히려 그것이 간에 부담을 적게 하는 좋은 점이 될 수도 있다. 한약의 양을 적게 넣고 효과를 올릴 수 있는 방법이 있는가? 오늘날 한약 특히 국산 한약은 85%이상 재배하는 방식으로 생산되고 있다고 본다. 잘 아시다시피 실제로 인삼도 모두 제초제, 농약, 비료를 주고 있다. KT&G의 제품들은 끓여서 상품화하니 그렇지 실제로 사용하는 생삼은 연간 9톤 가까이 화학물질을 함유하여 버린다고 한다. 한약도 효과를 올리기 위해서는 재배할 때 화학 미네랄을 역삼투압방식으로 흡입하게 하는 농법이나 수경재배를 해서라도 약효를 높여야 한다. 아니면 미네랄만 추가하여 처방만 하여도 한약의 약효는 훨씬 좋아지며 적은 양의 한약처방으로도 효과를 올리는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본다. 한약의 약효를 높일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이란? 한약의 약효를 높이는 효능에 대한 고찰을 통해 극미량의 원소인 셀레늄(Se), 마그네슘(Mg), 칼륨(K), 칼슘(Ca), 철분(Fe) 등을 가능하면 유기물질로 한약재에 용해되도록 하는 농법을 개발하여 생산하면 더 좋을 것이다. 아울러 현재의 한약전탕기로는 쓸데없는 섬유질이 많이 나와 소화불량을 일으키는 문제점들을 극복해야 하는데 그렇게 하려면 과거와 같은 오지그릇 약탕기가 좋은데 그도 약간의 화학물질이 함유되어 있다고 한다. 최근에 생산되는 중탕기로 적은 양의 경옥고도 만들고, 발효 한약을 만들어 오래 보관하지 않고 바로 복용하게 해주는 방법이 좋을 수 있다. 그동안 소비자의 요구에 대응하지 못하여 줄어드는 한약시장을 회복하고 치료의 새로운 프레임을 여는 계기로 한의 의료기관에서 대대적으로 새로운 캠페인을 할 필요가 있다. -
안정기 COPD 환자, 양방치료와 중약 함께 복용시 효과적[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한의약융합연구정보센터(KMCRIC)의 ‘근거중심한의약 데이터베이스’ 논문 중 주목할 만한 임상논문을 소개한다. ◇KMCRIC 제목 안정기의 COPD 환자들이 양방 치료와 함께 중약을 같이 복용하면 임상 증상을 더욱 개선할 수 있다! ◇ 서지사항 Hong M, Hong C, Chen H, Ke G, Huang J, Huang X, Liu Y, Li F, Li C. Effects of the Chinese herb formula Yufeining on stable chronic obstructive pulmonary disease: A randomized, double-blind, placebo-controlled trial. Medicine (Baltimore). 2018 Sep;97(39):e12461. doi: 10.1097/MD.0000000000012461. ◇ 연구설계 무작위배정, 이중 눈가림, 위약 대조군 임상시험 ◇ 연구목적 안정기 COPD 환자를 대상으로 양방 표준 치료와 더불어 중약을 병용 투여했을 때 유효성 및 안전성을 평가하고 항염증 효과를 보기 알아보기 위함. ◇ 질환 및 연구대상 · 40~80세 연령의 안정기 COPD 환자로 호흡 기능 Ⅱ~Ⅳ에 해당하는 60명 · 모집 이전 최소한 6주 이상 COPD 양약 치료 중이여야 하며, 중증 심혈관계 질환, 간 질환, 신장 질환 등은 제외함. ◇ 시험군중재 시험군 (n=28/30, 2명 탈락, 분석 28명, PP 분석): · 시험군은 양방 표준 치료와 함께 Yufeining (YFN) 과립을 한 번에 2포, 하루에 2번씩 8주 동안 복용함. 이후 4개월간 관찰 * Yufeining: 당삼, 황기, 백출, 방풍, 황정, 산수유, 오미자, 호도육, 토사자, 파극, 과루실, 반하, 패모, 단삼, 도인으로 구성 ◇ 대조군중재 대조군 (n=27/30, 3명 탈락, 분석 27명, PP 분석): · 대조군은 양방 표준 치료와 함께 위약 과립을 한 번에 2포, 하루에 2번씩 8주 동안 복용함. 이후 4개월간 관찰 ◇ 평가지표 1. 일차 평가 변수 · 임상 효과 (clinical efficacy) 0주, 8주 후, 24주 후 평가 · 등급은 3단계로 나눔. 1) 유의하게 호전됨: 임상 증상이 유의하게 호전되고, TCM 변증 점수가 70% 이상으로 감소 2) 호전됨: 임상 증상의 일부가 호전되고, TCM 변증 점수가 30% 이상으로 감소 3) 효과 없음: 임상 증상의 호전이 없고, TCM 변증 점수가 30% 이하로 감소 2. 이차 평가 변수 · CAT (COPD accessment test) · 호흡 곤란 평가 지수 mMRC (modified British Medical Research Council) · 6분 보행 검사 · 염증 지표 (IL-8, TNF-α, IL-17A, LTB4, TGF-β1, CRP) ◇ 주요결과 · 8주 동안 YFN 과립 및 위약 복용 후, 시험군의 89.3% (25/28)가 호전되고 대조군의 63.3% (17/27)가 호전되어 유의하게 시험군에서 임상적 증상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남 (p<0.05). · 이차 평가 변수인 CAT, mMRC, 6분 보행 검사는 8주차, 24주차 시험군과 대조군 사이에 유의한 차이는 보이지 못했으나, 시험군이 8주차에 CAT, mMRC, 6분 보행 검사 모두에서 baseline보다 유의하게 개선을 보인 것에 반해, 대조군은 CAT 점수만 유의한 개선을 보였음. 24주 후에는 시험군만 baseline과 비교했을 때 CAT, mMRC에서 유의한 개선이 나타남. · 염증 지표는 8주 후 시험군의 IL-8, TNF-α, IL-17A, LTB4, CRP가 대조군보다 유의하게 감소된 것으로 나타남. ◇ 저자결론 안정기 COPD 환자에게 통상적인 양방 치료와 함께 YFN을 병용 투여하는 것은 안전하고 보다 장기적으로 임상 증상을 개선하는 효과적인 방법이다. 또한 YFN은 혈중 염증 매개 인자를 낮추는 역할도 수행한다. ◇ KMCRIC 비평 COPD는 완전히 회복되지 않는 지속적인 기류 제한을 특징으로 하는 폐 질환으로 호흡 곤란, 기침, 가래 등의 증상을 호소한다 [1]. COPD는 전 세계적으로 높은 유병률과 사망률을 나타내며, 치료 비용도 많이 들어 사회경제적 부담을 발생시킨다 [2]. 본 논문은 안정기 COPD 환자들에게 양방 표준 치료와 함께 중약 과립제 (YFN)를 복용시켜 임상 증상의 개선 및 혈청 내 염증 매개 인자의 감소를 보여주었다. 평생 관리가 필요한 폐 질환의 특성상, 증상 악화를 방지하고 임상 증상의 개선을 통해 삶의 질을 개선한 상태로 유지하는 것은 굉장히 중요하며, 중약의 병용 투여가 이를 가능하게 만들어줄 수 있다는 점은 치료 측면에서 중요한 바이다. 사실 COPD에 대한 중약과 양약의 병용 투여 효과에 대한 연구는 이전에도 여러 차례 진행되었으며, 이에 대한 체계적 고찰 논문도 출판된 상황이다 [3]. 본 논문은 임상 증상 개선과 함께 혈청 내 염증 매개 인자를 분석하여 기전에 대한 분석도 덧붙이고 있으며, 변증 점수로 환자의 증상 개선을 보여줘서 임상 현장을 그대로 반영한 점이 특징으로 보인다. 연구에 사용된 과립제의 주성분 분석 결과로서 지표 물질을 제시하고 약의 개발 과정이나 인증 관련 측면도 구체적으로 서술한 점 역시 본 논문의 좋은 점이라 하겠다. 아쉬운 점은, 일차 변수로 임상적 효과 (clinical efficacy)를 사용하였는데, 일차 변수를 이용한 표본의 크기 산출이 제시되어 있지 않다는 점이다. 덧붙여 임상적 효과나, 그 효과를 판단하는 데 사용하는 변증 점수 기준이 모두 중국어 참고문헌으로 제시되어 있고, 영어권 독자를 위해 부록 등이 제시되어 있지 않아서 일차 변수에 대한 평가가 어려울 수 있다고 생각된다. CAT이나 mMRC 모두 COPD 환자의 증상 평가에 중요한 평가도구이나 폐 기능 검사도 시행하여 결과값을 제시했으면 더욱 풍부한 자료가 되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다른 COPD 연구들에 비해 중약의 투여 기간이 짧고 관찰 기간이 상대적으로 짧은 점도 아쉽다. 본 연구에서 보여줬듯이 CAT, mMRC, 6분 보행 검사가 시험군과 대조군 간의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는 못하였으나 시험군에서 보다 장기적으로 개선되는 경향이 있었으므로 추후에는 YFN의 효과를 입증할 수 있는 보다 대규모의 임상시험이 진행되기를 기대해본다. 이를 통해 본 논문에서 보여준 염증 매개 인자들의 유의한 개선에 대해서도 한번 더 확증하는 연구가 진행되었으면 한다. ◇ 참고문헌 [1] Global Initiative for Chronic Obstructive Lung Disease (GOLD). Global Strategy for the Diagnosis, Management, and Prevention of Chronic Obstructive Pulmonary Disease 2017 report. GOLD Executive Summary. Am J Respir Crit Care Med. 2017 Mar 1;195(5):557-82. doi: 10.1164/rccm.201701-0218PP. https://www.ncbi.nlm.nih.gov/pubmed/28128970 [2] Mathers CD, Loncar D. Projections of global mortality and burden of disease from 2002 to 2030. PLoS Med. 2006 Nov;3(11):e442. https://www.ncbi.nlm.nih.gov/pubmed/17132052 [3] Haifeng W, Hailong Z, Jiansheng L, Xueqing Y, Suyun L, Bin L, Yang X, Yunping B. Effectiveness and safety of traditional Chinese medicine on stable chronic obstructive pulmonary disease: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Complement Ther Med. 2015 Aug;23(4):603-11. doi: 10.1016/j.ctim.2015.06.015. https://www.ncbi.nlm.nih.gov/pubmed/26275654 ◇ KMCRIC 링크 http://www.kmcric.com/database/ebm_result_detail?cat=RCT&access=R201809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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