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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의진료지침에 대한 소고우한시에 파견된 중의학 전문가들이 중의 진료지침의 초안과 개정안을 작성했다. 각각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폐렴 진료방안’ 3판과 4판에 포함되었다. 현지 환자들을 직접 진찰하고 도출해 낸 지침이기에 혹 정답은 아닐지라도 중요한 정보임에는 틀림이 없다. 더욱이 더 많은 환자를 진찰하고서 만든 개정안이 초안과 어떻게 달라졌는지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전문가들의 사유과정을 엿볼 수 있는 큰 공부가 될 것이다. 비록 짧은 견해이지만 온병학적 관점으로 해당 지침에 대한 간략한 해설을 제시해보고자 한다. 일단 진료지침에서 처음부터 신종 코로나를 역병(疫病)의 범주로 소개했다. 초안에서는 병기(病機)의 특징을 습(濕), 열(熱), 독(毒), 어(瘀)라고 설명하다가 개정안에서는 한습(寒濕)을 언급하면서 한습역(寒濕疫)이라 규정했다. 초기 증상에 다소 차이가 있지만 공통적으로 습(濕)을 언급하고 있다. 외부의 습사(濕邪)를 감수(感受)했을 때 초기 발열 양상이 주로 저열(低熱)이나 체표에는 열감이 느껴지지 않는 형태로 나타나고 권태(倦怠), 핍력(乏力), 완비(脘痞) 등의 증상과 니태(膩苔)를 관찰할 수 있다. 중의학 전문가들이 초기 단계 환자들의 증상을 종합하며 병인(病因)을 도출했기에 습(濕)과 관련된 증상이 상당히 많이 관찰됐을 것이라 추론된다. 또한 발병 초기에 공통적으로 달원음(達原飲)의 주축이 되는 약재인 빈랑(檳榔), 초과(草果), 후박(厚朴)을 활용한 점에 주목해볼만 하다. 달원음(혹은 달원산)은 명말(明末)의 의가인 오우가(吳又可)가 막원(膜原)에 잠복된 사기(邪氣)를 흩어낼 목적으로 창방한 것이다. 오우가는 막원을 사기의 잠복처이자 다양한 병증으로 전환될 수 있는 핵심으로 보고 온역(溫疫) 치료에 달원음을 중용했다. 막원과 관련된 증후를 언급한 의가들 역시 대체로 막원을 서둘러 치료해야 한다는 인식이 있었고 거기에 달원음을 기본방으로 활용하였다. 그런 의가들이 제시한 병인은 대체로 습(濕) 및 예탁(穢濁)한 사기 등이었다. 사스 치료시 습(濕) 관련 증후가 나타나는 케이스에 막원을 활용해 치법을 제시한 연구도 있었다. 막원 관련 증후에 대한 의사학적 논의는 차치하더라도 온역이나 탁한 사기로 인한 외감병 초기에 달원음을 활용했던 전례를 통해 관련 논의가 현대의 신종 감염병 대처에 반영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논의는 진료지침 개정안에서 관찰기 환자 중 위장이 불편한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에게 다양한 제형의 곽향정기산을 추천한 것과 관련이 깊다. 오우가의 막원 관련 병기는 사기가 막원에 잠복되어 기기(氣機)의 소통을 막는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막원증(膜原證)을 언급했던 다른 의가들도 비슷한 인식이 있었고 막원에 병이 들기 전 단계에 방향성(芳香性)의 약으로 사기를 흩어줘야 한다는 인식 또한 일반적이었다. 한습역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는 환자들 중 습(濕) 관련 증상이 약간 드러날 경우 미리 약을 씀으로써 피해를 최소화 하려는 맥락으로 보인다. 초기 증후가 제대로 치료되지 않은 경우나 병정이 심한 경우의 증상을 종합하여 다음 단계에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 이때에는 다소 분명한 발열 증상이 보이고 변비가 있으며 황태(黃苔)가 나타나는 것으로 기술하고 있다. 초기에 병인으로 봤던 한습(寒濕)이 열화(熱化)된 것으로 추론된다. 그리고 호흡기 증상이 심해지고 대변이 막히는데, 이것은 폐기(肺氣)가 선포(宣布)되지 않고 부기(腑氣) 또한 막힌 경우로 볼 수 있으므로 기기(氣機)의 소통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더 위중한 단계로 진행할 수 있다. 그런 인식에서 선백승기탕(宣白承氣湯)을 기본적으로 활용한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초기 단계에서 해소되지 않은 막원의 기기(氣機)를 풀어줄 목적으로 달원음의 의미가 가미되어 있다. 위중한 단계는 기록된 증상으로 보건대 중의학 전문가들이 증상 수집을 했던 중환자실 환자들로 보인다. 호흡도 힘들고 정신까지 혼미해 극도로 위중한 상황이기에 내폐외탈(內閉外脫)이라 표현하고 있다. 이때는 다소 치료 방향이 상반되어 보이는 회양제(回陽劑)와 개규제(開竅劑)를 함께 쓸 수밖에 없을 정도로 치료가 어려운 상황이다. 그리고 다행히 이런 위중한 단계까지 이르기 전에 회복되더라도 병을 앓는 과정에서 몸의 전반적인 기능이 저하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회복기에는 폐(肺), 비(脾)의 기(氣)를 완만하게 보하는 약으로 조리하도록 했다. 이상은 중의 진료지침을 토대로 실제 환자들의 병정과 치료방향에 대해 풀이해본 것이다. 중의 진료지침도 일종의 추론으로 볼 수 있고 본문의 해설하는 내용 역시 추론의 추론이기에 당연히 탁상공론이라고 볼 수 있다. 다만 이 탁상공론을 통해서라도 한 가지 공감대를 형성했으면 한다. 외감병을 치료할 때 초기 단계에서 치료가 잘 이루어지면 더 나아가지 않거나 이후의 예후가 좋다는 것이 한의학에서의 일반적 인식이다. 역병(疫病)은 워낙 전염성과 위해성이 크다보니 전염을 막는 데에 주로 주목하게 되는데, 이 또한 외감병의 범주에 속한다는 것을 염두에 둬야 한다. 이것을 전제로 하면 적시에 병기를 파악하고 초기 단계에 한의학적 치료 행위가 반영되어야 가장 효과적일 수 있다는 가설을 세울 수 있을 것이다. 당장 한의계가 감염병 치료에 접근할 길은 요원해 보인다. 하지만 이번 사례가 어떤 방향으로든 큰 경험이 될 것임은 분명하다. 한의계는 차근차근 준비해 나가야 할 것이다. 우선 이 사태가 진정되고 나서 질병 단계별로 중서의 결합 치료 효용성을 평가해 봄으로써 앞서 세운 가설을 검토해 보는 시도가 이루어지면 좋을 것 같다. 더불어 한의사 그리고 한의대생을 대상으로 한 온역, 온병에 대한 교육도 꾸준히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새로운 감염병은 예고 없이 다가올 것이다. 철저히 준비되었느냐에 따라 감염병에 대한 한의계 참여의 길이 갈릴 것이다. -
“방대한 침구의학 빠르게 반복 학습했죠”본란에서는 제75회 한의사국가시험을 수석으로 합격한 대구한의대 김정민(본과4) 학생에게 합격 소감과 공부 비결 등을 들어봤다. Q. 수석 합격 소감은? 우선 하나님께 영광을 올린다. 수석 합격 소식을 듣고 정말 기뻤다. 6년 동안 열심히 한 공부가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아서 더욱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한 명의 학생이 한의사로 잘 성장할 수 있게끔 도와주신 교수님들과 친구 동기들에게도 너무나 감사하다. Q. 이번 국시의 난이도는? 확실히 기존 국시의 방향성과는 다른 새로운 문제 유형이 많았다. 특히 한국표준질병 사인분류(KCD) 진단명과 영상자료 등을 제시하고 특정 환자의 사례를 해결해 나가는 적합한 의학적 사고과정을 묻는 문제들이 많이 보였다. 처음 문제를 보았을 때 많이 당황했지만, 천천히 읽어보며 기존지식을 종합해 적용하면 답은 명확한 것들이 대부분이었기에 어렵지 않게 풀 수 있었다. 앞으로도 단순 지식을 묻는 문제 보다 문제 해결형 문제 위주의 국시를 통해 더욱 변별력 있는 한의사 선생님들이 배출 되었으면 좋겠다. Q. 가장 어려웠던 과목과 문제 해결 방법은? 특별히 어려웠던 과목은 없었지만, 침구의학의 경우 방대한 내용이어서 공부하기에 힘이 들었다. 그래서 파트별로 내용을 나누어서 짧은 템포로 반복학습을 통해 내용을 빠르게 습득하도록 했다. Q. 어떻게 공부해 왔나? 17과목을 모두 공부하면서 지난 6년간 공부했던 자료들을 다시 꺼내어 보며 부족한 부분들을 집중 공부했다. 점수를 잘 받기 위해서라기보다는, 이미 했던 공부들을 다시 한 번 정리하면서 흩어져 있는 퍼즐 같은 지식들을 연결시켜 본다는 생각으로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었다. Q. 후배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국시 합격 비법은? 특별한 비법은 없지만, 후배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은 6년간 무사히 진급하신 분들이라면 충분히 합격할 수 있는 시험이기에 너무 겁먹지 말고, 편하게 공부 하셨으면 좋겠다. Q. 어떤 한의사가 되고 싶은가? 어린 시절부터 한의대에 입학해 역사에 남을 훌륭한 한의사가 되는 게 꿈이었다. 지금도 이 목표는 유효하지만, 한의사가 된 지금은 당장 저에게 찾아오는 아픈 환자들을 잘 치료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고 많은 노력이 필요한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렇듯 항상 환자에게 최선을 다하는 한의사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
한의학, 항상 그 근본에는 사람에 대한 무한 사랑[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한의대생들이 바라보는 ‘한의학’에 대한 인식과 함께 미래 한의학의 발전을 추구하고자 하는 마음을 담아 보았다. 한의학이라는 새로운 학문을 배우는 설렘을 안고 학교에 입학한 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5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어느새 한의학 서적들로 가득한 나의 책장을 보며 지난 5년 동안 한의학과 많은 시간을 보냈다는 생각이 든다. 처음에는 낯선 한문이 가득한 책들이었지만 열심히 읽어보려고 고군분투했던 지난 시간이 떠오른다. 어느새 빨라진 독해 속도만큼이나 한의학에 대한 관심과 애정도 커진 것 같다. 이렇게 한의학 책들을 읽으면서 환자를 잘 치료했던 많은 사례들의 바탕에는 ‘사람에 대한 이해’가 가장 중요했다는 것을 느꼈다. 호전되는 방향으로 나가려면 환자 마음에 깊이 공감하는 것이 중요 특히 만성화된 병증이나 난치병 혹은 현대에 들어 증가하는 정신적인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경우에는 환자, 더 나아가 사람에 대해 잘 아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예전에는 병만 잘 치료하면 되지 않을까 하는 단순한 생각도 했었지만 완치가 힘들 때 증상을 완화하고 호전되는 방향으로 나아가려면 환자의 마음에 대해 깊이 공감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점에서 한의대 시절 배웠던 동양철학, 의철학, 경전강독, 의학윤리와 같은 수업들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 또한 예과 시절 때 밤새워 읽었던 다양한 문학, 철학, 사회과학 책들이 떠오른다. 어쩌면 점점 실용주의적, 물질주의적 가치를 좇는 분위기 속에서 한의사로서 어떤 태도로 살아가야 하는지, 올바른 윤리정신이 무엇인지 깊이 고민해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무엇보다 세상을 바라보는 다양한 사상과 관점을 배우면서 사고의 틀과 포용력을 넓히고, 사람들의 깊은 내면에 대한 이해를 넓힐 수 있었다. 특히 내가 평소에 좋아했던 생철학과 실존주의를 접하면서 아픈 사람들이 주어진 삶의 시간동안 최대한 행복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 그래서인지 환자의 삶에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는 한의학이 참으로 소중한 학문으로 느껴졌다. 그리고 지난 3년 동안 독서 토론 모임을 진행하면서 다양한 사람들의 생각을 들어보고 소통하면서 뜻깊은 시간을 보내기도 했었다. 이처럼 임상과 직접적으로 연계되지는 않아도 의철학, 맹자, 주역, 논어 등의 동양 철학과 인문학 과목은 한의사로서 참다운 삶을 살아가기 위한 깨달음을 주었다. 하지만 의료분야에서 인문학에 대한 가치가 점점 경시되고 ‘진료만 잘하면 된다’ 와 같은 실질적인 결과만 추구하거나 상업적인 분위기만 중시되어 기술로서의 의료만 남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약간의 안타까움도 있다. 점점 상업화되고 기술이 추구되는 사회 속에서 인문학적인 가치, 사람을 아는 가치도 함께 끌어안는 한의학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매일 동의의료원을 지나며 몸이 아픈 환자 분들을 보면서 한번 뿐인 인생을 온전히 누리지 못하는 모습에 안타까운 마음이 많이 들었다. 그리고 주기적으로 의료봉사활동을 하기 위해 다니던 진료소에서 친해진 할머니 와 함께 얘기를 나누면서 건강이 안 좋아서 불편함이 많지만 그래도 침을 맞으면 낫는 것 같다고 하셔서 뿌듯할 때도 있다. 아픔 속에서 고통의 시간을 보내고 있을 많은 분들이 자신에게 주어진 삶을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싶고 한의학적 치료가 그 분들에게 희망이 되면 좋을 것이다. 한의학의 바탕이 되는 철학의 근본에는 ‘인류애’ 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따뜻한 가슴을 가진 한의사가 되어야겠다는 다짐을 하며, 사람 냄새 나는 의술을 펼치기 위해 힘쓰고 싶다. 가까운 지인 중에 대장암 2기 진단을 받고 고된 항암치료를 받으신 분이 있다. 하지만 경제적 형편으로 인해 치료 와중에도 직장에 다녀야 하는 사정이 매우 안타까웠다. 각박한 사회 현실 속에서 한의학, 약자들을 도울 수 있는 희망으로 이처럼 경제적 사정으로 인해 마땅한 치료를 받지 못하거나 생계를 책임져야 해서 건강을 돌보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현실이 안타깝다. 한의사라면 막중한 책임감과 윤리의식, 그리고 끊임없는 자아성찰이 필요할 것이다. 한의학적 진단과 치료에 동양철학의 정신이 깔려있듯이, 많은 이들을 사랑하고 의료 앞에 차별이 없기를 바라는 가치를 한의학을 통해 실현해보고 싶다. 또한 각박하고 바쁘게 돌아가는 사회 현실 속에서 한의학이 약자들을 도울 수 있는 희망이 되도록 힘쓸 것이다. 지난 5년 동안 내게 인류애라는 소중한 가치를 일깨워준 고마운 학문, 한의학. 항상 그 근본에는 사람에 대한 무한한 사랑과 이해가 있어야 할 것이다. 삶이라는 축복을 누리지 못한 채 도움이 절실한 사람들에게 희망이 되고 싶다. 더불어 우리 주변의 사회 문제에도 관심을 갖고 사회의 아픈 현실도 개선하여 더 좋은 세상을 만들고 싶다는 소망을 품어본다. -
한의사 관점서 ‘한방화장품’ 개발, 세계화 추진Q. '러브허브' 창립한 후 지난해 2월 한의사 면허를 정식으로 취득했다. 무척 기뻤다. 이제 사업 진행이 순조로울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본과 2학년 때 러브허브 사업자로 등록하고, 예과생 때 한국한의학연구원에서 ‘EBM기반 한의임상진료지침 개발’이라는 사업에 투입돼 연구하거나 경희대학교 예방의학교실에서 체계적 문헌 고찰 관련 아르바이트를 하는 등 근거 기반 연구에 대한 전문성은 한의사 선생님들과 견줄 수 있는 수준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아무래도 일반 대중들의 시선에서는 한의사가 아닌 한의대 재학생이 만든 제품이라고 하면 신뢰도 면에서 인정을 받기 어려운 점이 아쉬웠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업 확장을 위해 한의사 면허를 정식으로 취득하기를 학수고대 하고 있었다. 그런데 순진한 착각이었다. 제가 학생 신분으로 할 수 없던 ‘특별한 행동’들을 ‘적극적으로’ 추진하지 않으면 면허의 유무로 사업이 술술 풀리는 일은 없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특별한 행동’들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의지와 능력이 있다면 한의사 면허는 큰 도움이 되는 것 같다. 한의사 면허를 갖고 열심히 연구해서 좋은 제품을 만들었으니 ‘알아서 팔리겠지’ 생각하며 가만히 있어서 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하지만 제품이 소비자에게 알려지기 위한 ‘특별한 노력’들을 한다면, 비면허자보다 훨씬 빠르게 대중의 관심을 받고 많은 기회가 주어지는 것 같다. 지금은 한의사 면허 취득에 대해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스스로를 길게 설명하지 않아도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는 좋은 레퍼런스가 되고, 든든한 무기를 갖추고 있는 느낌이다. Q. 러브허브의 비전과 주력상품, 발전 가능성 등에 대해 소개한다면? 러브허브는 세계로 진출하는 근거 기반의 한의약 R&D 기업을 비전으로 하고 있다. 아직은 많이 이른 이야기지만, 아유르베다 의학을 기반으로 하는 히말라야 제약회사나 바이오티크처럼 전 세계 사람들이 한의학을 떠올렸을 때 가장 먼저 생각날 수 있는 브랜드가 되고 싶다. 제품은 여성청결제인 ‘랑스 네츄럴 허벌 페미닌 워시 280ml’ 딱 하나다. 제품을 더 출시할 수도 있었지만, 일단 여성청결제 하나를 주력상품으로 자리잡게 한 후 차근차근 확장해갈 계획이다. 랑스는 다른 일반 여성청결제들과 다르게, 질염에 외용제로 쓰이는 한약재들을 체계적 문헌고찰법으로 연구한 뒤 배합과 추출시험 등을 거쳐 만들었다. 현재 가려움증 완화 효과에 대한 특허가 등록돼 있다. 또한 배합 과정에서 안전성을 가장 중시했고, 국가 공인 기관에서 테스트 결과 저자극보다 더 안전한 등급인 무자극 등급을 받아 민감한 사람도 부작용 없이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어 자신 있게 권할 수 있다. 제품 판매량과 검색량 등은 꾸준히 올라가고 있다. 제품 후기를 통해 ‘덕분에 평생 고민에서 탈출했다’, ‘인생 청결제다’ 등의 반응들을 들으며 제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고 있다는 생각에 많은 힘을 얻고 있다. 여성 청결제라는 제품 특성상, 한 가지 브랜드를 선택하면 잘 바꾸지 않기 때문에 재구매율도 높다. 이렇듯 안정적인 수익이 가능하기 때문에 주력상품으로 꾸준히 밀고 갈 예정이다. 최근에는 지역주민 건강 증진을 위해 보건소 등을 통해서도 납품하는 등 판매 채널이 다양해지고 있다. Q. 러브허브에서 현재 하는 일은? 현재 한의사 연구진 및 경영 전문 고문님을 중심으로 더 많은 분들이 랑스의 가치를 알고 찾으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있다. 각각의 실무는 직원들에게 분담하되, 모든 것을 총괄하며 항상 배우는 자세로 일하고 있다. 좋은 아이디어가 있으면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함께 토론하며 나아가고 있다. 그리고 러브허브를 사랑해주시는 많은 분들의 다양한 의견들을 수렴하며, 향후 더욱 건실한 회사로 성장하고 좋은 제품들을 만드는 데 반영할 수 있도록 철저하게 준비 중이다. Q. 한방화장품의 시장 규모와 발전 가능성은? 2019년 식품의약품통계연보(제21호)에 따르면 2018년 국내 화장품 시장 규모는 10.03조원이며 최근 5년간 연평균 성장률은 5.24%이다. 이 중 한방 화장품이 일정 수준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을 텐데, 한의사 관점에서 지금의 화장품은 함량 기준이 너무 낮은 실정이다. 그렇다보니 별다른 근거 없이 콘셉트만으로 특정 저렴한 한약재를 소량 넣어 한방의 콘셉트를 활용해 광고를 하는 제품들이 대부분이다. 한의약의 전문가인 한의사들이 나서서 근거에 따른 안전하고 효과적인 제품을 만들고, 그렇게 만든 제품을 자신 있게 권할 수 있어야 한다. 근거 없는 자신감이 아니라 근거 있는 자신감으로 화장품을 권하는 마음으로 랑스를 만들었다. 제대로 된 한의약 기반 제품들이 많이 유통돼야 국내외 소비자들의 한의약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확대할 수 있고, 또 한방 화장품이 더욱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Q. 졸업 후 요가 강사도 새롭게 시작했다. 요가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요가는 러브허브 창업 초기에 많은 스트레스를 받을 때 큰 버팀목이 됐다. 하루 종일 수업과 업무에 시달릴 때, 유일하게 ‘나만을 위한 시간’을 갖게 해주었고 삶을 지속할 수 있는 에너지를 받아갈 수 있었다. 요가 강사 활동을 하기 이전부터도 동네 요가수업에서 배운 내용들을 한 동기 한의대생이나 가족들에게 ‘너무 좋으니까 제발 한번만 따라해봐’ 하며 알려줄 만큼 요가에 대한 확신이 있었다. 이후 국내 최고의 요가 전문가인 타우 선생님을 만나 좋아하는 요가를 계속 수련하다 보니 전문적인 지도자 과정까지 수료하게 됐다. 인도와 히말라야에서 수련을 하며 국제 공인 요가 강사 자격을 취득하면서 더욱 전문적으로 요가를 이해하게 됐다. Q. 러브허브 대표, 요가 강사 등의 활동이 사람들의 삶을 어떻게 개선시킬 수 있는가? 러브허브 대표와 요가 강사로서의 활동 모두 사람들의 일상에 들어가 삶의 질을 높여주는 데 도움을 준다고 생각한다. 생활 습관 속에 들어가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존재가 되고 싶다. 러브허브를 운영하면서 가장 감동받는 순간은 소비자분들의 감사 인사를 받을 때이다. 제품을 믿고 사용해주시는 분들 중에는 여성청결제 랑스를 통해서 말 못할 고민이 해결됐다며 감사하다는 후기를 적어주시는 분들이 있다. 매일매일 변화를 관찰하며 정성스럽게 남겨주신 후기를 보면서,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그 분들께 제가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생각에 뿌듯하기도 하고 서로 연결된 느낌을 받는다. 현재는 질염과 가려움증을 타깃으로 한 여성 청결제 하나이지만, 각종 미병 상태를 관리하고 치유할 수 있는 제품군을 만들어 소비자들의 일상 속에서 고민들을 해결해주고 삶의 질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싶다. 현재는 원데이 클래스 위주로만 강좌를 개설하고 있다. 한 번의 수업으로 인생이 달라질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제 수업을 듣고 요가의 매력에 빠져 요가의 세계로 입문하시게 된다면 몸과 마음의 평화와 건강을 찾으시는 데 도움을 받으실 것이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제 수업을 듣고 요가에 관심이 생겨 동네 요가원에 등록을 하셨다는 분들이 종종 계신데, 그런 소식을 들을 때 정말 뿌듯하다. 꾸준한 요가 수련을 통해 매일매일 정신적인 에너지를 충전하는 것이 그 사람이 인생을 살아가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아름답고 건강해지는 건 덤이다. Q. 요가 강습을 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은 없었는지? 수강생 분들은 수업이 매주 있었으면 좋겠다고 하고 언제 수업이 열리냐고 자주 물어보시는데, 그 분들이 원하는 것을 맞춰드리지 못해 안타깝다. 회사 경영이 우선이기에 정규 과정을 개설할 계획은 아직 없지만 원데이 클래스는 꾸준히 진행할 예정이다. Q. 한의학에서 얻은 지식이 요가 자세를 취할 때 영향을 미치는지? 한 요가 수강생 분이 포털 리뷰에서 “단계별로 동작을 나눠서 설명한다”고 적어준 적이 있다. 수강생마다 각자의 몸 상태와 연령 등을 고려해 같은 동작 내에서 난이도를 조절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을 의미하는 듯 하다. 주로 블록이나 스트랩 등 도구를 이용해서 난이도를 조절하는데, 한의학이 맞춤 의학인 것처럼 요가도 개개인에 맞게 조절하는 동작이 필요하다. 현대 한의학의 개념이 해부학을 비롯한 현대 의학적인 지식을 포괄하고 있기에, 한의학 지식이 큰 도움이 된다. 관절의 가동범위와 근육의 쓰임 등을 이해하고 있으니 인체의 움직임을 이해하기 훨씬 쉽고 위험할 수 있는 동작들을 구분해서 적용할 수 있다. 요가의 한 종류인 ‘인요가’는 전통 한의학과 관련이 깊다. ‘음(陰)’의 중국 발음인 Yin을 따 왔는데, 결합 조직들을 안전하고 느리게 스트레칭하는 동작으로 구성돼 있어 부상 위험이 적고 정신적인 안정에 도움이 된다. 인요가는 경락 이론을 바탕으로 만들어져 각각의 동작들이 특정 경락을 자극하는데, 많은 인요가 선생님들이 제게 경락 책을 추천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한다. Q. 신경정신과 석사 과정을 공부하게 된 계기는? 경쟁이 치열한 한국 사회에서는 누구나 크고 작은 스트레스를 받으며 살아간다. 한의학을 처음 접하게 된 계기도 과도한 학습 스트레스로 인한 신경정신적인 문제에 있었고, 이런 문제를 한의원에서 치료하고 관리 받으면서 한의대 진학을 결심했다. 한의대 진학 이후에도 업무에 대한 강박이나 불안감 등 정신적으로 힘든 일이 종종 있을 때 마다 한약으로 깜짝 놀랄만한 효과를 받았던 경험들이 많았다. 그래서 한의대에 입학한 처음부터 신경정신과 외에 다른 과는 고려해보지 않았다. 이제는 스트레스에 능숙하게 대응하는 방법들을 익히고 스스로 잘 관리하며 살아가고 있지만, 제가 과거에 정신적으로 힘들었던 일들을 떠올리면 여전히 정신적인 측면이 삶의 가장 근본이 된다고 느낀다. 그리고 사람들마다 각자 갖고 있는 정신적인 문제들은 뿌리 뽑아 없앨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전 생애를 통해 스스로를 이해해가며 관리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제가 너무 힘든 학창시절을 보냈기 때문에, 저와 비슷하게 정신적으로 예민하고 힘든 상황들을 겪고 있는 사람들이 방향을 잡아가는 데 도움이 되고 싶다는 마음이 크다. Q. 석사 과정에서 얻은 지식이 러브허브 대표 활동에 미칠 영향은? 신경정신과를 공부하면서 인간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어지고 좀 더 여유 있는 마음가짐이 생기는 것 같다. 누가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하더라도 ‘사연이 있겠지’ 하고 안타까운 마음을 가질 수 있게 됐다. 아직은 공부가 부족하지만 차후 박사과정 등을 통해 더 심도있는 공부를 해서 요가와 한방신경정신과학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향을 찾아가고 싶다. 그러한 과정에서 러브허브가 더 확장될 수 있는 기회가 보일 것이라 생각한다. Q. 앞으로의 활동 방향은? 한의대 재학 중에 법인을 한 번 만들었다가 관리가 너무 어려워 없앤 경험이 있다. 한 번 이런 경험을 하고 나니 ‘꼭 필요하기 전까지는 만들지 말자’ 하는 생각이 들어 지난해까지는 개인사업자로 있었는데, 이제는 법인이 꼭 필요한 시점이 된 것 같다. 2월이나 3월 중에 법인을 설립하고 직원도 더 채용해서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새로운 제품군도 선정할 계획이다. 질염을 타깃으로 체계적 문헌 고찰을 해 랑스를 만들었듯이, 다음 제품도 특정 질환을 타깃으로 실질적인 효과를 내게 하고 싶다. 마지막으로 영문 판매 페이지에서도 종종 주문이 들어오고 있다. 2020년에는 더 적극적으로 해외 진출을 추진할 예정이다. 영문 자료와 제안서를 만들어 해외 SNS를 활용한 온라인 광고를 하고 있고, 2020년 1월부터 외국인들이 많이 방문하는 남산 케이블카와 여수 케이블카 승·하차장에 멀티비전 동영상 광고를 시작하는 등 한국을 찾아주시는 외국인들에게도 랑스를 더욱 적극적으로 알려 나가고 있다. 해외 진출을 추진하며 국내와는 또 다른 시행착오들이 가득하겠지만, 성격상 ‘될 때 까지’ 한다. 하루빨리 외국인들이 한국에 와서 꼭 사가야 하는 화장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싶다. -
“격변하는 시대 흐름 맞는 형상의학 발전 추구”대한형상의학회는 지난달 19일 회장 이·취임식을 개최하고, 신임 회장에 김진돈 현 수석부회장이 취임한 가운데 김 신임 회장은 올해를 ‘형상의학회 및 회원 발전과 더불어 세계화를 추진하는 원년’으로 선포하고, 형상의학의 발전을 위한 힘찬 첫발을 내딛었다. 김진돈 회장은 “논어에 ‘質勝文則野 文勝質則史 文質彬彬 然後君子’라는 문구가 있는데, 이는 본바탕이 꾸밈새를 압도해버리면 촌스러워지고, 꾸밈새가 본바탕을 압도해버리면 번드르르해진다. 본바탕과 꾸밈새가 유기적으로 빛나는 조화를 이룬 뒤에야 군자다라는 의미”라며 “이 두 가지는 둘 중 하나만 있으면 충분하고, 나머지 하나는 필요가 없는 것이 아니라 상황과 역할에 따라 둘이 적절하게 어울리는게 바람직하고 아름답다는, 즉 실력있는 사람이 예의있게 표현도 잘하는 사람이 진정한 리더라는 뜻을 담고 있다”고 운을 뗐다. 특히 김 회장은 “최근 들어 격변하는 세상의 속도는 우리들이 따라잡을 수 없을 정도로 변화하고 있다”며 “이러한 변화에 맞춰 한의계도 어떻게 준비해 나가느냐에 따라 앞으로의 상황은 얼마든지 바뀔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형상의학회 역시 조금씩의 변화를 시도하면서 격변하는 시대의 흐름에 맞는 형상의학의 발전을 도모하는 한편 회원들과 함께 한의계의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또한 김 회장은 “성공적으로 삶을 바꾼 사람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의 차이를 규명한 연구들에 따르면, 전자의 사람들은 마음만 바꾸려고 하지 않고 환경을 바꾸는데 집중하는 한편 후자의 경우에는 삶의 환경은 방치한 채 초인적 의지가 생기기만 바란다”며 “앞으로 형상의학회에서도 학회는 물론 회원들의 성공적인 변화를 위한 환경 조성에 최선을 다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이어 “논어의 ‘學如不及 猶恐失之’나 주역의 ‘山雷頥卦에 顚頥 吉. 虎視耽耽, 其欲逐逐, 無垢’라는 말처럼 젊은 스승이더라도 배우면 길할 것이며, 진리에 목마른 사람이 있다면 배고픈 호랑이가 먹잇감을 노려보듯 간절한 마음으로 공부에 매진하면 아무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이런 열정과 下心과 恒心, 환경이라면 무슨 일이든지 잘 될 것이라고 확신하며, 형상의학회에서 회원들에게 이같은 환경을 조성키 위한 노력을 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올해 형상의학회에서는 기존에 운영되고 있는 △형상반(기초반) △궁통반(중급반) △지산반(고급반)의 강의 커리큘럼을 강화, 회원들이 각 단계에서의 맞춤형 학습을 통해 형상의학에 대한 이론은 물론 실제 임상에서의 활용을 극대화하는 방안을 강구해 나갈 방침이다. 또한 책임멘토제를 시행해 모두가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임상케이스를 정리해 회원간 토론의 장을 확대하고, 잘 되고 있는 한의원 방문을 통해 형상의학이 실제 임상에서 활용되고 있는 실례를 직접 참관토록 하는 한편 ‘형상의학 심화학습 연구반’을 별도로 운영해 형상의학에 대한 연구에도 매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형상의학이 보다 보편화될 수 있도록 보수교육에 형상의학 과목이 포함될 수 있도록 추진해 나가고, 한의신문 등 언론에 정기적인 칼럼을 게재해 형상의학에 대한 일반회원들의 인식을 넓혀가는 한편 전국 한의과대학생을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는 ‘한의대생 형상아카데미’를 보다 활성화 하는 등 재학시절부터 형상의학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한 노력도 병행해 나갈 계획이다. 이밖에도 학회회원들에게 보다 실질적인 혜택을 주기 위해 보험이사·정무이사·문화홍보이사·정보관리이사·섭외이사·여성부이사 등 임원 구성을 보다 구체화시켜 나가는 한편 학회원들의 학술적 욕구 충족을 위해 형상의학 외의 특강도 마련하는 등 한의학에 대한 시야를 넓히는 데도 노력해 나갈 방침이다. 김진돈 회장은 “옛말에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말이 있듯이 현재 한의계가 어렵다고 하지만 우리가 함께 한다면 어떤 난관도 헤쳐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올해 형상의학회가 새로운 비상을 위한 원년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회원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바탕이 돼야 할 것이며, 저부터 금·토 강의와 토론은 물론 특강에도 적극 참여하는 모습이 회원들에게 보여질 수 있도록 할 것이고, 더불어 교수회의와 임원회의 분과별 모임 등의 활성화를 통해 형상의학회 회원간 단합과 결속이 더욱 강화될 수 있는 방안도 모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특히 김 회장은 “난국을 극복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우리가 함께 할 때만이 튼실해질 수 있다는 굳은 믿음”이라며 “앞으로 형상의학회 교수진, 임원진, 회원들과 함께 형상의학의 발전은 물론 더 나아가 전체 한의계와 한의학의 도약을 위해 서로 이끌어주고 발전적인 방향을 함께 고민하고 실천해 나갈 수 있는 형상의학회로 발돋움해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이어 “앞으로 형상의학회는 과거에 대한 말보다는 늘 꿈을 꾸고 묵묵히 실천함으로써 다가오는 미래를 이끌어갈 수 있는 세계적인 학회로 발전할 수 있도록 모든 회원들과 합심해 노력해 나갈 것”이라며 “형상의학회의 영원한 스승님이신 지산 선생님을 비롯해 그동안 형상의학회를 이끌어오신 여러 명예회장님들의 정신을 이어받아 한단계 진일보하는 형상의학회 만들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
요가는 만성 폐쇄성 폐질환(COPD)에 효과적인가?[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한의약융합연구정보센터(KMCRIC)의 ‘근거중심한의약 데이터베이스’ 논문 중 주목할 만한 임상논문을 소개한다. ◇ KMCRIC 제목 요가는 만성 폐쇄성 폐질환(COPD) 환자에게 효과적인가? ◇ 서지사항 Liu XC, Pan L, Hu Q, Dong WP, Yan JH, Dong L. Effects of yoga training in patients with chronic obstructive pulmonary disease: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J Thorac Dis. 2014 Jun;6(6):795-802. ◇ 연구설계 요가 훈련과 다른치료를 비교하여 무작위 대조군 연구를 대상으로 수행한 체계적 문헌고찰 및 메타분석 연구. ◇ 연구목적 COPD에 요가 훈련이 미치는 효능(efficacy)을 평가하기 위함이다. ◇ 질환 및 연구대상 COPD를 가진 환자. ◇ 시험군중재 COPD의 관리를 위해, 요가 훈련을 한 경우. ◇ 대조군중재 요가 이외의 처치를 한 모든 경우를 대조군에 포함. ◇ 평가지표 1. FEV1(forced expiratory volume in on second) 2. % pred(FEV1% predicted) 3. 6MWD(6분보행거리) 4. PaO2와 PaCO2(동맥산소분압, 이산화탄소분압) ◇ 주요결과 요가 훈련은 FEV1(p=0.04), % pred(p<0.00001), 6분보행검사(p<0.001)를 개선했다. 그러나 PaO2/PaCO2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 저자결론 추가연구가 필요하지만, COPD 환자의 폐 재활 프로그램에 요가가 사용가능하다는 긍정적 결론을 얻었다. ◇ KMCRIC 비평 COPD는 질병률과 사망률의 중요 원인 중 하나로, 2020년에는 전 세계적으로 3번째 사망 원인이 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1-3]. COPD는 점진적인 폐 기능 저하, 폐조직의 손실, 삶의 질의 저하를 특징으로 하며, 노작 시 호흡곤란을 호소한다[1]. 또한 이러한 COPD의 손상은 대개 비가역적이기 때문에, 효과적인 관리 및 예방이 필요하다. 2011년의 한 보고에서는 COPD에 효과를 보일 것으로 보이는 다양한 본초 및 허브를 보고했는데, 연구에는 단삼, 지황, 아이비, 마늘, 강황, 후박 등이 포함되었다[4]. 이어 2015년에는 본초인 만삼을 함유한 한약제제가 COPD에 미치는 작용에 대한 리뷰를 보고하기도 했다[5]. 이와 같은 내복 등의 한약제제와 달리, 태극권, 상지운동, 요가 등의 육체활동이 COPD에 가지는 효과에 대한 연구 역시 보고되곤 했다. 그중 요가가 COPD에 미치는 연구를 정리한 것이 이번 연구인데, COPD 관리의 가능성을 보여주었지만 추가연구의 필요성 역시 확인되었다. 특히 COPD 환자를 대상으로 요가를 적용했을 때, 최적의 운동시간, 운동 강도와 빈도 등에 대한 연구가 전무하다는 단점이 존재합니다. 전 세계적으로 COPD가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최근 한국, 중국 등의 황사와 미세먼지 등의 증가 추세를 보았을 때 이러한 추세는 가속될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COPD의 안전한 관리의 일환으로, 요가에 대한 추가적인 연구가 요구된다. ◇ 참고문헌 [1] Viegi G, Pistelli F, Sherrill DL, Maio S, Baldacci S, Carrozzi L. Definition, epidemiology and natural history of COPD. Eur Respir J. 2007 Nov;30(5):993-1013. https://www.ncbi.nlm.nih.gov/pubmed/17978157 [2] Vestbo J, Hurd SS, Agusti AG, Jones PW, Vogelmeier C, Anzueto A, Barnes PJ, Fabbri LM, Martinez FJ, Nishimura M, Stockley RA, Sin DD, Rodriguez-Roisin R. Global strategy for the diagnosis, management, and prevention of chronic obstructive pulmonary disease: GOLD executive summary. Am J Respir Crit Care Med. 2013 Feb 15;187(4):347-65. doi: 10.1164/rccm.201204-0596PP. https://www.ncbi.nlm.nih.gov/pubmed/22878278 [3] Murray CJ, Lopez AD. Mortality by cause for eight regions of the world: Global Burden of Disease Study. Lancet. 1997 May 3;349(9061):1269-76. https://www.ncbi.nlm.nih.gov/pubmed/9142060 [4] Ram A, Balachandar S, Vijayananth P, Singh VP. Medicinal plants useful for treating chronic obstructive pulmonary disease (COPD): current status and future perspectives. Fitoterapia. 2011 Mar;82(2):141-51. doi: 10.1016/j.fitote.2010.09.005. https://www.ncbi.nlm.nih.gov/pubmed/20851752 [5] Shergis JL, Liu S, Chen X, Zhang AL, Guo X, Lu C, Xue CC. Dang shen [Codonopsis pilosula (Franch.) Nannf] herbal formulae for chronic obstructive pulmonary disease: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Phytother Res. 2015 Feb;29(2):167-86. doi: 10.1002/ptr.5248. https://www.ncbi.nlm.nih.gov/pubmed/25336444 ◇ KMCRIC 링크 http://www.kmcric.com/database/ebm_result_detail?cat= SR&access=S201410045 -
“한의학, 중의학처럼 장점 충분히 활용돼야”[편집자주] 본란에서는 조선족 3세로서 2003년 경기도 안산시에 개원해 봉사, 연구·강연·저술 활동 등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는 노현숙한의원의 노현숙 원장에게 하루 일과와 한의학만의 차별점 등에 대해 들어봤다. Q. 자신을 소개한다면. 2003년 경기도 안산시에서 개원해 척추, 관절, 난임, 소아과 등 한의 진료에 나서고 있다. 부모님은 일제 강점기 때 만주로 이주한 뒤, 중국 헤이룽장성 아청시 해동촌서 나를 낳으셨다. 전기도 들어오지 않은 깡촌인 그 곳에서 열심히 공부해 1985년 하얼빈 중의대 중의과에 합격했다. 그러다 1996년 한국인 남편을 만나 한국에 와서 세명대한의대에 입학했다. 현재 척추, 관절, 난임, 소아과 등의 진료를 보고 있다. 대한여한의사회, 경기도한의사협회 이사, 안산시한의사회 부회장 등을 맡았었고 지금은 한의원 내에 연구소를 차려 집필과 연구 활동, 진료에 주력하고 있다. Q. 한의대 수학 과정에서 어려움은 없었는가? 결코 쉽지 않았다. 중국과 달리 교양도 익혀야 했고, 띠동갑인 학생들과 경쟁하기에 벅찬 적도 많았다. 그랬기에 더욱 공부에만 매달렸다. 6년 동안 수업 외에 참여한 유일한 행사가 졸업 여행이었는데, 중국에서 온 간첩 아니냐는 의심까지 받았다. 나중엔 동기들에게 한자와 중국어를 가르치면서 친해졌고, 교수님도 중의사 경력을 존중해주셔서 힘이 됐다. Q. 진료 이외의 시간은 어떻게? 연구, 봉사, 집필 활동 등을 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다. 연구는 내가 중국에서 배웠던 의술을 활용하고, 한의학에 적용하기 위해 시작했다. 한의원 원장님이 4명이어서 연구소를 차렸다. 봉사활동은 주로 이주여성의 삶을 살피는 진료 위주로 하고 있다. 나도 중국에서 한국으로 왔던 경험 때문인지 이주한 여성들의 삶의 환경에 관심이 간다. 이들은 경제적, 문화적으로 어려운 상태에서 힘들게 육아를 하며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 이주 여성에게 쌀이나 연탄이 필요하면 관련 물품을 제공하고, 필요에 따라 한의 진료를 제공하는 식으로 진행한다. 집필 활동은 체질에 따른 침법을 소개하는 내용인데, 3~4년 전부터 시작해 지금은 마무리 작업 단계에 있다. Q. 연구, 한의원 진료 외에도 쌀 배달, 무료 한의 진료 등 봉사활동을 10년 넘게 이어오고 있다. 안산시한의사회 소속으로 취약계층에 쌀을 배달하거나, 외국인노동자나 이주여성을 대상으로 무료 진료를 하고 있다. 나는 어렸을 때부터 부단히 노력해서 지금의 자리에 올랐다. 이제는 내가 가진 것을 더 쌓아올리기 보다는 주변의 사람들과 나눠야 할 때다. 혼자 잘 살기 보다는 더불어 잘 살아야 한다는 게 내 생각이다. Q. 임상 현장에서 느끼는 한의사와 중의사의 큰 차이점은? 먼저 중국은 우리보다 연구소도 많고 관련 시설 등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다. 연구 결과 등이 나오면 국가에서 알아서 전국의 중의사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보급하기에 연구 결과를 알기 위해 개인적인 노력을 덜 들여도 된다. 하지만 한국은 이런 제도가 미비한 상태다. 의술이나 연구 개발을 위해 개인이 들여야 하는 품이 많다보니, 나만 해도 임상을 하면서 뭔가 새로운 의술을 발견해서 발전시켜봐야겠다는 엄두가 나지 않는다. 주변의 한의사끼리 모여 연구소를 만든 이유이기도 하다. 다음으로 중국은 한국처럼 양의학이 전통의학에 대해 도 넘은 비난을 하지 않는다. 한국에서 한의사가 열심히 진단해서 한약을 처방해도, 양방 병원에만 가면 한약 먹으면 간이 안 좋아지니 먹지 말라고 딱 잘라 말한다. 하지만 양약 부작용이야말로 무시할 만한 수준이 못 된다. 양약 때문에 위장에 탈이 나서 응급실에 가거나, 머리가 빠지거나, 불면증을 호소하는 환자들도 여럿 봤다. 양약 부작용은 언급하지 않으면서 한약 부작용만 지적하는 건 논리적으로 맞지 않다. Q. 한의학의 발전을 위해 중의 제도에서 배워야 할 점이 있다면? 중의학을 대할 때 옳고 그름이 아닌 다름과 장단의 차이로 받아들인다. 중의학만의 장점을 충분히 수용하고 인정한다는 뜻이다. 염좌 질환은 침 치료가 훨씬 효율적이고 1주일이면 완치되는데, 양방에서는 2~3주 정도 걸리는 기브스를 하도록 하면서 침 치료가 부적합하다고 말하는 의사들도 있다. Q. 앞으로의 활동 계획은? 더불어 잘 살자는 의미에서, 우리 한의원에 있는 원장님들의 급여를 보전해주고 싶다. 현재 우리 한의원에는 군의관을 다녀온 원장님도 계시고, 주5일제 근무에 적은 급여를 받으면서 진료를 하고 있다. 한의사 3명, 간호사 10명이어서 부담도 크지만 그래도 이 부분은 내년부터 꼭 지키고 싶다. 최근에는 연구소에서 중국 저서를 들여와 번역하는 일도 시작했다. 개소한지 얼마 안 된 이 연구소가 앞으로 자리를 잡고 많은 임상적, 학술적 성과를 냈으면 좋겠다. -
감염병에 대한 전통의학 전문가의 참여작년 말 중국 우한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확산되면서 중국 뿐 아니라 전 세계가 비상이다. 보건당국에서도 감염병 확산을 막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는 가운데 현재까지 열다섯 번째 확진 환자가 확인되었다. 확산과 피해를 막기 위해 범의료계가 관심을 가지고 힘을 합해야 할 시점이다. 보건 방역체계에서 한의계에 주어진 역할이 거의 전무하다 싶은 상황에 한의계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고민해봤으면 한다. 논의의 출발점으로 중의계 소식을 참고하고자 한다. 중국의 경우 감염병 치료 경험이 있는 중의학 전문가들을 현지에 파견해 중환자실 입원 환자 포함 60여 명의 환자를 진찰하여 증상·설진·맥진 정보를 수집했다. 수집한 정보를 바탕으로 전문가 논의를 거쳐 중의진료지침 초안을 작성했고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폐렴 진료방안 제3판’을 통해 배포되었다. 그 후 파견된 중의학 전문가들이 100건 이상의 케이스를 관찰하며 중의진료지침을 개정했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폐렴 진료방안 제4판’에 포함시켜 배포했다. 이 과정에서 흥미로운 내용은 중의학 전문가들이 수집한 정보이다. 기존에 알려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폐렴의 증상으로는 발열, 마른기침, 무력감 등이었다. 반면 중의학 전문가들은 권태(倦怠), 핍력(乏力), 소화부진 등의 증상을 관찰했고 심할 경우 오심(惡心), 흉민(胸悶), 완비(脘痞), 변당(便溏) 등의 증상도 보인다고 했다. 그리고 특징적으로 후니태(厚膩苔;두텁고 끈적끈적한 설태)를 관찰했다고 한다. 또한 흐리고 비가 와서 습하고 추운 우한시의 기후를 참고하여 일련의 정보를 바탕으로 초안에서는 습독(濕毒)이 병인인 역병(疫病)이라 설명했다. 물론 추후에 수정을 거쳐 한습(寒濕)을 병인으로 보긴 했지만 병기를 비(脾), 폐(肺)로 연결 짓는 것은 유사했다. 당연히 수집 정보를 바탕으로 추론된 중의진료지침이 무조건적인 정답일 수는 없으며 추후에 시행착오를 거쳐 수정될 여지도 있다. 다만 여기서 언급하고자 하는 것은 같은 환자를 놓고서도 전문가의 관점에 따라 수집하는 정보의 질이나 형태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 핵심이다. 역학 전문가, 현대의학 전문가들이 주목하지 않은 정보를 바탕으로 새로이 제시한 솔루션을 국가 차원에서 수용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우한시에 파견된 통샤오린(仝小林) 원사(院士)는 인터뷰를 통해 파견된 중의학 전문가들의 임무는 세 가지라고 했다. 첫째는 중의 진료 지침을 최적화하는 것이고 둘째는 실제 의료 현장을 방문해 중의학적 치료관점에서 문제점을 찾아내는 것이다. 이 두 가지 임무는 진료지침 초안을 만들고 추적 관찰을 통해 수정하는 일련의 과정에서 수행됐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리고 마지막 임무는 중의학과 현대의학의 결합을 통해 위급한 환자를 구제하는 것이라 한다. 새로운 질병 앞에서 어느 분야가 효과적인가를 따지는 것은 불필요한 논쟁일 뿐, 각자의 영역에서 환자의 생명을 구제하는 데 최선을 다하는 것이 의료인의 임무라는 것이다. 이상의 내용은 한의계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기존의 보건 방역체계에 깊이 개입해 본 적 없는 한의계로서 당장 중국의 사례를 따라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첫 발을 내딛지 못하면 평생 나아가갈 수 없으며 어떤 형태로든 도전을 시작 해볼 필요가 있다. 그리고 그 시작은 확진환자에 대한 한의학 전문가의 진찰이 되어야 할 것이다. 부디 한의계가 첫 발을 내딛어 어려운 상황을 타개하는 데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
바이러스, 사람, 한약최승훈 단국대학교 교수 작년 12월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2019-nCoV, 우한 폐렴)이 마치 들불처럼 중국과 지구촌 곳곳을 사르고 있다. 우한에서 최근 국내로 입국한 중국인만 6,400명이 넘는다 하니 우리들은 지금 그 와중에 있는 셈이다. 필자는 중증 급성 호흡기 증후군(Severe Acute Respiratory Syndrome, SARS) 사태가 막 진정된 2003년 8월부터 마닐라에서 WHO 서태평양지역 근무를 시작했었다. 마침 그해 10월 8~10일 Nippon Foundation의 재정 지원으로 북경에서 ‘WHO International Expert Meeting to Review and Analyse Clinical Reports on Combination Treatment for SARS(SARS의 결합치료에 관한 임상보고서 검토와 분석을 위한 WHO 국제 전문가 회의)’가 열렸고, 필자는 WHO 서태평양지역 전통의학 책임자 자격으로 참석했었다. 당시 SARS에 관해서는 그 바이러스의 출처나 감염경로가 알려져 있지 않았고, 진단도구도 미흡하였으며, 효과적인 치료약이나 백신도 없는 실정이었다. 사흘에 걸친 회의에서 중국이 제출한 10편과 홍콩이 제출한 3편 등 모두 13편의 보고서가 발표 토론됐다. 참석한 전문가들은 그 보고서들을 통해 중의 치료가 임상 증상의 완화, 폐의 염증 흡수 촉진, 산소포화도 개선, 면역기능 활성화, 스테로이드 등의 사용 감소와 양방치료의 부작용 완화, 양의 치료에 비해 저렴한 중의 치료, 한약으로 예방 조치를 취한 의료진의 SARS 발병 억제 등의 장점이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 중국, SARS 겪으면서 중의학 체계적 임상연구 또 이를 근거로 ①SARS에 대한 중서의결합 치료는 안전하며, 조기에 그 치료가 적용되면 훨씬 더 도움이 된다 ②SARS 환자에 대한 지속적인 후속 조치가 필요하며 다양한 치료의 장기 효과를 관찰 비교해야 한다 ③SARS의 임상적 특징과 중의의 개별화된 진단 및 치료 원칙에 주의를 기울이면서 편향 왜곡을 최소화하기 위해 임상 연구의 품질 관리를 강화함으로써 임상 연구 프로젝트의 설계를 더욱 개선해야 한다 ④ SARS의 역학 연구와 그 치료 체계를 개선하며, 중서의결합 치료의 효과를 높여야 하고, 효과적인 중의 치료 및 완벽한 품질 관리 표준을 연구하고 개발해야 한다 ⑤보건경제, 특히 예방 효과 평가에 대한 연구를 강화해야 한다 ⑥중의를 공중보건 응급상황을 위한 임상 치료 시스템에 참여시키며, 연구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SARS 발생에 즉각적으로 대응하고 연구를 수행하기 위한 계획을 준비하며, 직원 교육을 강화함으로써 중의 인력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 ⑦13개 보고서에 소개된 중서의결합으로 SARS를 치료한 경험은 다른 국가에서 급성 전염병 예방 및 치료 전략을 개발하는데 참고해야 한다 등의 권고안이 채택되었다. 중의학은 SARS 사태를 겪으면서 체계적인 임상연구를 시작하는 등 의료로써 한 단계 격상되는 전기를 마련했다. 한편 SARS 총 확진자는 8422명이었고, 평균 사망율은 11%였는데, 그 중에서 사망률 3.7%인 광동(廣東)의 영향을 받은 홍콩은 중서의결합 치료를 조기에 시행함으로써 7%의 사망율을 기록했다. 그 결과 양의학 위주였던 홍콩의 종합병원에서 한약을 활용한 중서의결합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한 때 재앙이었던 SARS가 반드시 상처만을 남긴 것은 아니고 희생과 도전을 감행했던 인류에게 값진 선물을 안겨주었다. 그 후로 중국에서는 SARS 치료 경험을 토대로 조류 독감, MERS(중동 호흡기 증후군)등 급성 중증 호흡기 질환이 발생할 때마다 중의치료 가이드라인을 발표하면서 적극적으로 치료에 참여하여 중국내 환자들로 하여금 최선의 치료를 제공하고 있다. ‘우한 폐렴’, 중의약이 적극 기여하는 사실 주목 지난 1월 27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보건복지부에 해당) 국가중의약관리국에서 발표한 제4차 신형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폐염 진료방안의 요지는 “적극적으로 중의약의 작용을 발휘하고 중서의결합을 강화하며 중서의연합 회진제도를 만들어 보다 양호한 치료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1950년대 중반, 모택동이 중의약을 권장하고 중서의결합을 강조한 그대로다. 제4차 가이드라인의 중의 치료에 관한 내용을 요약하자면, ①의학관찰기(醫學觀察期)에는 곽향정기산 제제 등 ②임상치료기(臨床治療期)의 初期는 한습울폐(寒濕鬱肺)로 창출 등 9종 한약, 中期는 역독폐폐(疫毒閉肺)로 행인 석고 등 11종 한약이나 희염평주사제(喜炎平注射劑) 등 中成藥 ③중증기(重症期)에는 인삼 흑순편(黑順片) 산수유의 탕약, 소합향환이나 안궁우황환, 생맥주사액 등 중성약 ④회복기(恢復期)에는 폐비기허(肺脾氣虛)로 반하 등 7종의 탕약을 활용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이는 SARS 이래로 축적된 중의와 중서의결합 치료 경험에서 비롯된 것이다. 우리는 SARS 등 중증 전염성 질환에 대해 이미 임상적으로 입증된 한약의 효능과 역할,그 리고 현재 진행중인 우한 폐렴에 대해서도 중의약계가 적극적으로 기여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어차피 양의학에는 효과적인 치료약이 아직 없는 상황에서 최근 한의계가 제안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의 한의 치료를 정부와 양의계는 전향적으로 수용하고 협력해야 할 것이다. 의학은, 의료는 왜 존재하는가? 환자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다. 환자의 치료와 예방을 위해서 필요하다면 자신이 가진 편견과 아집과 이기를 접어야 한다. 국내 한의계가 과거 조류 독감, MERS 등 급성 중증 질환의 치료에 참여하려 했지만 양의계의 반대로 번번이 좌절된 바 있다. 이건 또 하나의 人災라고 할 수 있지 않겠는가? 국내 양의사들이 가지고 있는 가장 치명적인 오류는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하는 과학적 자세를 가지지 않고 “아니라”고만 부정하는 것이다. 그 사이 촌각에 달린 환자의 생명은 누가 지킬 것인가? 중의약의 경험을 적극적으로 도입하여 시행 자연계에 공생하고 있는 바이러스의 숙주를 인간이 무자비하게 훼손함으로써 살 곳을 잃은 바이러스가 그 새로운 숙주로 사람을 선택한 것이 작금의 상황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제 부정거사(扶正袪邪) 시키는 한약으로 그 바이러스에게 사람 역시 더 이상 그들에게 편안한 숙주가 아님을 보여주어야 한다. 국내 한의계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한 치료 경험이 없으므로 이번 기회에 중국의 성과를 적극적으로 도입 시행해야 한다. 역사적으로 한의학이 중의학을 근간으로 발전해왔듯이 이번에도 중의약의 경험을 충분히 활용해야 한다. 그리고 거기에 우수한 국내 의료체계와 인력이 더해지고 내용적으로는 체질 등 개념이 합쳐지면 된다. 그것이 향약으로 시작된 『동의보감』과 『동의수세보원』의 정신이라 할 수 있다. 절호의 기회임에도 불구하고 중국과는 제도가 다르다는 둥 구실을 들어 강 건너 불 보듯 뒷짐지고 있는 것은 한의계가 가져야 할 자세가 아니다. 같은 한약 같은 침을 쓰고 있지 않은가? 더군다나 그 바이러스는 중국에서 오지 않았던가? 새롭게 변신한 바이러스는 앞으로도 계속 몰려온다. -
“수석부회장은 야구에서 포수와 같은 역할을 하는 자리”[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좌승호 부산광역시한의사회 수석부회장으로부터 지난 1년간의 회무성과와 함께 올해 중점적으로 추진할 사업계획 등을 들어봤다. Q. 지난 1년간의 소회는? “수석부회장 임기가 3년이다. 예전 군대 병영생활 하던 기간과 같다. 돌이켜보면 처음 임기인 지난 1년은 정신없이 지나간 것 같다. 앞으로 다가올 2년은 지난 1년보다 훨씬 더 노련해지지 않을까 생각된다. 이등병 때의 어색함이 지난 1년간에 많았던 것 같다.” Q. 현재 주로 담당하고 있는 회무는? “부산시한의사회 회장이 외부 회무에 바쁘다 보니, 수석부회장은 자연스럽게 내부 회무에 집중하게 된다. 이에 따라 현재 치매 예방사업, 난임 지원사업 등 부산광역시와 공동으로 벌이는 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그밖에도 지역 봉사, 해외 봉사, 정책 자료 수집 및 분석, 대외 업무 지원 등을 맡고 있다.” Q. 자신만의 회무철학이 있다면? “지난해가 한의과대학을 졸업한지 30주년이었다. 처음 한의사면허를 받고 환자를 진료하면서 가졌던 그 마음이 아직까지도 남아 있다. 즉 ‘이번에 치료한 환자가 사회에 나가서 장애를 느끼지 않게 주변 복지여건을 개선하자!’라는 한의사로서 처음 가졌던 마음가짐이 지금도 변함없다. 최근에 장애인주치의제, 커뮤니티케어 등 이제 그 장애의 문턱을 없애는 일에 한의사가 필요한 시점이 되었다.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역할을 맡아서 우리가 가진 역량을 최대한 펼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나가고자 한다.” Q. 지난해의 회무 성과는? “지난해 부산시한의사회는 바른의학연구소의 지속적인 난임 지원사업 폄훼와 방해를 받아왔다. 다행히 치매 예방사업에 대해서는 아직까지는 방해가 없지만 이 사업에 대해서도 앞으로의 난관에 대비해 준비를 해 둬야 하는 형편이었다. 이런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부산광역시한의사회는 부산 한의난임사업 5주년 행사를 기획하고 출생아들의 건강상태를 전화 설문과 사진, 동영상, 현장방문 등 여러 방법으로 조사해 그 결과를 취합, 사업의 안전성을 후향적으로 입증하기 위한 노력을 진행한 결과 성공적인 행사 개최와 더불어 일부 긍정적인 결과를 얻어낼 수 있었다. 또한 치매 예방사업에서도 객관적인 유효성 검증을 위해 올해 예산 편성과 함께 본격적인 조사를 시행하기 위해 준비작업을 해왔다. 이 두 사업의 결과는 부산뿐만 아니라 전국이 공유할 수 있는 자료를 만들기 위한 작업이라는 사명감으로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Q. 지난해 연말 ‘부산시 한의약 육성발전을 위한 조례’가 통과됐다. “한의사협회나 지역에 기반을 둔 현안 사업을 위해서는 근간이 되는 조례 제정이 꼭 필요하다. 또 부산시민은 오래 전부터 한의학에 친화적 특성을 갖고 있어 이 두 가지를 모두 담아낸 조례 제정을 이루기 위해 여러 방면으로 노력을 해왔고 그 성과를 지난해 12월23일에 보게 됐다.” Q. 올해 부산시한의사회의 가장 큰 현안과 꼭 이뤄내고 싶은 목표는? “전라북도한의사회에서 시행하고 있는 ‘산후 건강관리 지원사업’을 건의해 부산시와 공동으로 시행하기 위한 작업을 추진하려고 한다. 아직까지 구체적인 계획은 마련된 것이 없지만 차분히 준비해 시민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 더불어 지난해부터 추진해오던 보건소 한의사 인력 채용과 함께 부산의료원 한의진료실이 임대가 아닌 부산시 예산 편성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관철시켜 나갈 계획이다.” Q. 개인적으로 이루고 싶은 소망은? “임기 중에는 개인적인 욕심은 갖지 않으려 한다. 항상 회원들의 부름에 응할 준비를 해두는 것이 회무를 맡은 사람의 의무라고 생각한다. 회무에 최선을 다하고도 남는 시간이 있다면 부모님과 더 많은 시간을 가지고 싶다.” Q. 수석부회장의 역할은 무엇? “수석부회장은 야구에서 포수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투수가 자신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안정감과 신뢰감을 주고 다른 야수들이 자기 위치에서 해야 할 일들을 조율해 시너지 효과가 날 수 있도록 만드는 역할이 지부에서 원하는 수석부회장의 역할이지 않을까 싶다.” Q. 좌우명은? “좌우명이 있다면 ‘앞만 보고 걸어가겠다. 넘어지더라도 앞으로 넘어지지 뒤로는 넘어지지 않을 것이며, 뒤를 돌아보며 후회하는 삶을 살기는 싫다’이다. 임기가 끝나고 지나간 시간을 후회하기보다는 지금 최선을 다해 회원들을 위해 앞으로 나아가도록 할 것이다.” Q. 기타 하고 싶은 말은? “지난 1년간 회무를 맡아 오면서 열정과 성의를 다해 무급 봉사를 해주는 능력 있는 우리 동료 임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같이 하면서 더 그 가치를 느끼게 되고, 그 가치로 인해 더욱 소중한 사람들이 있어서 일이 힘들지 않고 행복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앞으로도 부산광역시한의사회에 지속적인 격려와 성원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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