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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일구는 간절한 福音최승훈 단국대학교 교수 3월 11일 세계보건기구 (WHO)가 코로나19(COVID-19)에 대한 팬데믹(pandemic·세계적 대유행)을 선언했다. 중국에서 시작된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특히 유럽 각처에서 매우 심각한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미 114개국에서 12만명 가까운 확진자가 나왔고 4천여 명이 목숨을 잃었다. 3월 14일자 중국일보는 천진중의약대 장보리(張伯禮) 총장이 전날 우한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중국이 이탈리아와 이란에 ‘연화청온(蓮花清瘟)’과 ‘금화청감(金花清感)’을 보냈다고 소개했다. 이 두 가지 중약은 최근 연구에서 코로나19 輕症型과 普通型 치료에 유효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금화청감은 H1N1 독감에 대비해 개발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상한론(傷寒論)’의 마행석감탕(麻杏石甘湯)과 ‘온병조변(温病條辨)’의 은교산(銀翹散)을 위주로 구성된 처방이다. 호흡기와 重症의학 전문의인 왕전(王辰)이 금화청감 개발 후 타미플루와의 비교 연구를 실시한 결과, 타미플루 해열시간은 19시간인 반면 금화청감은 16시간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장 총장은 “금화청감은 COVID-19에 저항하는데 사용되고, 환자의 발열과 염증, 경증의 전이율을 모두 떨어뜨리는 것으로 확인되었으며, 연화청온은 COVID-19로 인한 세포병변의 억제작용이 뛰어나 세포내 독소의 입자를 줄일 수 있으며, 종양의 괴사 인자와 염증 사이토카인 폭풍을 현저히 억제함으로써 병의 진행을 막는다”고 말했다. 중국, 자신들 의료 경험 바탕으로 중약의 해외 진출 한편 이탈리아에서는 중국계 화교 뿐만 아니라 현지인들에게도 중약이 COVID-19 예방과 치료의 주요 선택지 가운데 하나로 각광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절강중의학대학은 이에 부응하여 중의약품의 해외 COVID-19 관련 지원을 시작했는데, 중약과립 5만포, 중약향낭(中藥香囊) 2만개, 영지포자분(靈芝孢子粉) 480통, 중약차 4만5000포, 방풍통성환, 연화청온교낭(蓮花清瘟胶囊) 등과 ‘신형 코로나바이러스 폐렴진료방안’에 포함된 중성약 3,500통을 이탈리아로 보냈다고 한다. 중국의 시진핑 주석이 주도해 온 ‘一帶一路’의 종점 이탈리아는 외교적으로 경제적으로 중국과 매우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아이러니하게도 이번에 COVID-19의 중국 이외 최대 감염국가로 떠올랐다. 이에 국내적으로 어느 정도 COVID-19 상황을 통제했다고 판단한 중국이 자신들의 의료 경험을 바탕으로 중약의 해외 진출을 시작하고 있다. 중국 우한에서 발원한 COVID-19의 초기 확산은 중국과 친밀한 국가, 즉 한국, 이탈리아, 이란 등을 중심으로 이루어졌는데, 국내의 사정은 어떠한가? 1월 하순경, 국내에서 처음으로 COVID-19 확진자 사례가 발생하면서 무서운 속도로 확산되기 시작하면서 한때 중국 다음으로 많은 확진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과거 SARS나 MERS 발생 때에도 한의계가 치료 참여를 원하였으나, 양의계의 반대와 정부의 비협조로 뜻을 이루지 못했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협회가 주도하여 치료에 적극 참여를 시도한 결과, 지난 3월 9일부터 대구한의대학교 부속 대구한방병원 별관에서 ‘코로나19 한의진료 전화상담센터’를 설치하고 한의사의 의료적 판단에 따라 COVID-19 확진자들에게 무상으로 한약을 처방하고 보호자가 직접 수령하거나 택배하는 방식의 진료를 시작하였다. 전화상담센터, 급성 중증 감염병 치료 본격 참여 확진자들로부터 큰 환영을 받고 있으며, 초진과 재진환자가 날로 증가하고 있다. 한의사가 향후 국가 방역체계에 참여하고 한의약이 중증 감염병 치료에 활용될 수 있는 교두보를 확보한 셈이다. 동시에 이러한 진전은 국내 한의과대학과 부속한방병원이 그간 내부적으로 제기되었던 존재 이유에 대한 희망적인 대답을 주었다고 할 수 있다. 또한 3월 16일 한의협에서는 전국한의과대학 폐계내과협의회 권고안 2.1판과 예방한의학회 권고안, 중국 국가위생위원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폐렴 진료지침 제7판을 적용하고 한방소아과학회 자문내용을 포함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한의진료 권고안 제2판’을 발표하였다. 중국에서 개발한 청폐배독탕을 輕症 초기부터 中等症期 및 重症期까지의 통치방으로, 또 경증 초기의 表熱證과 濕證, 경증 중기의 裏熱證에 기존 한약 처방을 활용하는 방안을 권고하고 있다. 이는 국내 한의계가 급성 중증 감염병 치료에 본격적으로 참여하기 시작했음을 의미한다. 이에 대해 의협은 3월 9일자 공식 유튜브 방송을 통해 ‘코로나19에 한약을 잘못 먹으면 흡입성 폐렴에 걸릴 수 있다’는 근거도 없고 무책임한 발언으로 국민들의 불안과 오해를 가중시켰으며, 16일자 경남의사회 대의원회 의장이 모 언론에 게재한 칼럼에서 한의협을 ‘국민의 불안을 이용해 근거 없는 논리로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려는 나쁜 집단’으로, ‘현대 의학적 치료에 빌붙어 경제적 이득만 보려고 하는 파렴치한 존재’로 언급하는 등 악의적으로 폄훼하였다. 공개토론 제안, 의협은 거절할 것 이에 한의협은 3월 17일 성명서를 통해 “우리나라의 한의사들은 현재 가장 많은 코로나19 확진자와 싸우고 있는 중국의 치료 자료를 기반으로 국내 확진자들에게 무료 한약처방을 비롯한 한의약 치료에 나서고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당 글 필자는 본인의 비판에 대한 최소한의 근거조차 없이 맹목적으로 한의약을 비방하는 데에만 열을 올리고 있어 코로나19에 대한 한의약 치료를 밥그릇 싸움으로 몰고가 억지로 평가 절하시켜버리려는 편협하고 얄팍한 속내가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하면서 양의계에 공개토론을 제안하고 나섰다. 단언컨대 의협은 한의협의 제안을 무시하거나 거절할 것이다. 그들이 내세우는 사회적 명분도 약하고 무엇보다도 상대인 한의약에 대해 알고 있는 지식과 정보가 너무나 부실하고 천박하기 때문이다. 양 협회장의 공개 토론을 해봐야 결과는 한의협의 승리가 明若觀火하다. 중국은 SARS에 이어 COVID-19를 겪으면서 국가적으로 엄청난 손실을 입었으나, 의료적으로는 중약의 활용을 통해 급성 중증 감염병 치료분야에서 세계적으로 독보적인 성취를 이루었다. 역사적으로 종종 중국이라는 거인의 어깨에 올랐던 우리들은 중국으로부터 온 이번의 재앙을 통해 또 하나의 역사를 일구어야 한다. 미국 보건당국에서도 인정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우수한 방역체계에 치료한약이 조화를 이룬다면 국민과 COVID-19 확진자들에게 이보다 더 간절한 복음이 있을까? -
論으로 풀어보는 한국 한의학 (178)김남일 교수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 『東醫寶鑑』 가운데 鍼灸法이 나오지 않는 門들을 지난번 글에서 내경편의 경우를 살펴보았다. 아래에 外形篇과 雜病篇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外形篇 ○ 面門 : 外形篇 권1의 面門에는 鍼灸法이 없다. 이 부분에는 鍼灸法이 없는 대신 按摩法과 얼굴을 씻어주는 각종 처방들이 있다. 얼굴에 나타나는 각종 증상들을 퇴치하는 방안을 강구하는 가운데 按摩法이나 얼굴을 씻어주는 각종 처방들이 더 효과적이라고 생각하였던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얼굴에 나타나는 증상에 대해 鍼灸法을 포기했다는 의미는 아니다. 雜病篇 內傷門에서는 “飮食不多, 心腹膨脹, 面色痿黃, 世謂脾腎病, 宜灸中脘”라고 뜸법을 기록한 구절도 있다. ○ 臍門 : 外形篇 권3의 臍門에는 鍼灸法이 없는 대신에 ‘煉臍延壽’라는 題下에 長生延壽丹, 小接命熏臍秘方, 接命丹 등의 灸法, 貼法이 기록되어 있고, ‘臍宜溫煖’이라는 題下에 代灸塗臍膏, 溫臍種子方, 溫臍兜肚方, 封臍艾 등의 방법들을 써놓고 있다. 배꼽 혹은 그 주위를 따뜻하게 하는 방법은 배꼽 자체를 치료하기 위한 방법론이라기보다는 전신적 건강의 증진의 측면이 강하다. 오히려 臍腹痛, 臍中痛같은 질환은 腹門에 鍼灸法이 기록되어 있다. ○ 皮門 : 外形篇 권3의 皮門에는 灸法이라는 제목으로 鍼法은 없고 灸法만 써놓았다. 그 내용은 “瘕風及癧瘍風灸左右手中指節宛宛中灸三五壯凡贅疣諸痣皆效”이다. 피부계통의 질환에 대한 鍼灸法은 癰疽門에 나오니 癰疽鍼法, 蜞鍼法, 癰疽烙法, 癰疽灸法, 艾灸治驗, 灸石癰法, 灸發頤法, 灸疔疽法, 灸便毒法 등이 그것이다. ○ 肉門 : 外形篇 권3의 肉門에는 ‘鍼灸法’은 없고 ‘灸法’이라는 제목으로 “疣目支正灸之卽差<綱目>○凡贅疣諸痣當其上灸三五壯卽差<綱目>”라는 내용이 나온다. 肉門의 경우도 皮門과 마찬가지로 癰疽門에 나오는 각종 鍼灸法과 겹치는 부분이 있다. ○ 毛髮門 : 머리털에 鍼灸法을 사용하는 대신 ‘髮宜多櫛’에서 머리털을 자주 빗질하는 방법을 권하고 있다. ◎ 雜病篇 ○ 天地運氣, 審病, 辨證, 診脈, 用藥 : 이 부분에 鍼灸法이 나오지 않는 것은 이 門들의 성격이 鍼灸法을 논할 성격이 아니기 때문이다. ○ 吐, 汗, 下 : 이들 세가지 치료방법을 운용함에 鍼灸法보다는 약물이나 여타의 다른 방법이 효과적이라고 보았기 때문이다. ○ 暑門 : 暑病은 鍼灸法을 운용하는 것보다 약물로 치료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판단하였기 때문이다. ○ 濕門 : ‘鍼灸法’이 없고 ‘鍼法’만 있다. 그 이유는 鍼法이라는 제목 아래에 잘 쓰여 있다. “濕病은 艾灸를 금하니 오직 濕痺와 濕熱脚氣, 痿證에는 鍼을 놓아서 經絡의 氣를 통하게 해주는 것이 좋다.” ○ 燥門 : 몸이 燥한 증상에 鍼灸를 사용하는 것이 문제를 발생시킬 수 있다고 보았기 때문일 것이다. 燥證은 消渴의 증상과 비슷한 맥락이 있기에 잘못 鍼灸를 시술하여 증상이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 ○ 霍亂門 : 霍亂門에는 ‘鍼灸法’이라는 제목의 글이 없는 대신에 ‘霍亂熨法’, ‘霍亂鍼法’, ‘霍亂灸法’의 제목의 치료법이 소개되어 있다. 내용적으로 보다 더 충실해진 셈이다. ○ 消渴門 : 消渴門에는 鍼灸法이 없는데, 이것은 消渴門에 ‘禁忌法’이라는 제목으로 “100일 이상이 되었으면 鍼灸를 해서는 안되니, 鍼灸를 하면 부스럼에서 膿水가 나와서 그치지 않아 죽게 된다”는 말로 설명된다. ○ 黃疸門 : 黃疸을 치료하는 방법상 鍼灸法보다는 약물에 의한 방법이 타당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 瘟疫門 : 瘟疫門에는 ‘鍼灸法’이라는 제목의 글은 없고 ‘鍼法’이라는 제목의 글만 있다. ○ 癰疽門 : ‘鍼灸法’이라는 제목의 글은 없지만 癰疽鍼法, 蜞鍼法, 癰疽烙法, 癰疽灸法, 艾灸治驗, 灸石癰法, 灸發頤法, 灸疔疽法, 灸便毒法 등의 방법들이 기록되어 있다. ○ 諸瘡門 : ‘鍼灸法’이라는 제목의 글은 없지만 질환별로 洗藥, 敷藥, 浴法, 鍼法 등이 기록되어 있다. ○ 解毒門 : ‘鍼灸法’이라는 제목의 글은 없지만 灸法을 蠱毒治療用으로 적고 있다. ○ 怪疾門 : 怪疾門은 어떤 치료방안을 제시했다기 보다는 신기한 질병들을 치료했던 역사적 기록을 적어놓은 것이기에 鍼灸法을 제시하여 치료방안을 강구하는 것이 목표가 아니다. ○ 雜方門 : 雜方門은 救荒 등을 목표로 만든 곳으로 그 중심이 산야에 널려 있는 각종 약초와 어떤 상황에 대한 대처의 방법들이다. -
“작은 마음 모아 희망이 쌓이면 어려움 극복될 것”[한의신문=민보영 기자] -자기소개 부탁드린다. : 충청북도 청주시에서 한의원을 하고 있는 이동생 원장이다. 현재 척추신경추나의학회 고문 겸 윤리위원을 맡고 있고, 세계중의골과연합회 상무이사와 SI벡터한의학회 초대회장, 척추신경추나의학회 충북지부장, 대한한방내과학회 이사를 역임했다. -코로나19가 한의원 경영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상황에서 적지않은 성금을 기탁했다. : 현업에 종사하는 의료인으로서 현재의 위기 상황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고 있었다. 이런 가운데 코로나19로 고통 받는 국민에게 힘이 되기 위해 대한한의사협회가 발 벗고 나섰다는 소식을 들었다. 직접적으로 큰 도움은 되지는 못하더라도 저와 같은 마음들이 하나 둘씩 모인다면 다 같이 힘든 이 시기에서도 희망의 힘으로 극복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복지관과 연계한 떡국 나눔 등 봉사 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 : 개원한지 어느덧 41년이 됐다. 오랜 시간 진료를 하며 느낀 점이 있다면, 늘 '감사'의 마음으로 환자를 치료하자는 마음가짐이다. 한의사가 되고자 결심했을 때부터 한의원은 ‘나눔'의 장소가 되어야 한다고 믿어 왔다. 마음의 상처를 지닌 청소년들을 치료한 적이 있었다. 이들은 몸과 마음의 상처가 아물고 마음의 문을 열기까지 꽤 많은 시간을 보내야 했다. 치료가 잘 돼서 성격도 밝아지고 많이 건강해졌지만 한편으로는 걱정도 됐다. 가정이 변하지 않는 한, 사회가 이들을 지켜주지 않는 한 청소년은 다시 거리로 내몰리게 될 것이고 또 상처로 고통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이후 청주시상담복지센터의 청소년 의료지원을 하게 됐고, 주민들을 위한 무료 강연 등 환자의 치료뿐만이 아니라 지역사회의 건강까지 돌보며 책임질 수 있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한의사, 의료인의 역할이 아닐까 싶다. 이런 소신은 진료할 때 큰 에너지가 되고 희망이 된다. -코로나19 관련 업무에서 한의사가 배제돼 있다. :현재 코로나19로 인해서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받고 있고, 누구도 할 것 없이 온 마음을 다해서 힘을 합쳐서 어려운 상황을 이겨내야 하는 상황이다. 코로나19 업무에 한의사가 제한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현실은 감정적인 차원을 넘어 한국에서의 한의사의 단면을 보여주는 것 같아 많이 아쉽고 안타까웠다. 또한 특정 의료단체 때문에 공중보건 한의사가 의료 영역에서 배제되는 상황은 대단히 비합리적이다.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지키는데 있어서 양방과 한방을 나누고 거기에 사사로운 ‘집단 이기심’이 있어서는 안 된다. 우리나라 코로나19 확진자의 90% 이상이 발생한 대구 경북지역은 의료지원이 절대적으로 절실한 상황이다. 정부에서는 한의사를 감염병 관리에 적극적으로 투입하여 국가적 위기 상황을 다함께 극복하여 이겨내야 한다. -코로나19 치료를 위한 한의학만의 접근 방법이 있다면? :조선시대 허준 선생이 쓴 전염병 의서 ‘벽역신방(辟疫神方)’은 역병의 진단과 치료, 예방 등을 정리한 책이다. 이 책에 나온 한약 처방은 현대의학에서 연구되고 입증된 항바이러스 효과를 가진 약물과 전염성 질환에 효과가 있다. 코로나19 전염성 질환이 발생한 중국에서는 확진환자 80%가 중의학 치료를 하고 있고 그 효과가 확인되고 있다. 전염성 질환의 예방에도 중의학 처방전을 공개해 예방 및 치료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정 질병에 대해 일률적으로 한의학적 치료를 제시하기에는 매우 조심스럽지만, 한·방이 협진해 통합적으로 치료 할 수 있다면 전염성 질환에 대한 예방 및 치료에 보다 큰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남기고 싶은 말은? :아들과 딸도 저와 같은 길을 가고 있다. 앞으로 의료보건 분야에서 한의사의 역량을 키우기 위해서, 젊은 한의사들은 끊임없이 연구하고 공부하여 한계 없는 치료의 영역을 위해 매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인터뷰 요청을 받고 잠시 망설여졌다. 현장에서 땀 흘려 일하시는 의료진들과 많은 자원 봉사자들의 노고에 비하면 아무 일도 아닌데 부끄러웠다. 앞으로도 한의학의 발전을 위해 아낌없는 후원과 소외된 계층의 의료지원을 위해서 노력하겠다. 지금 이 순간에도 국민의 아픔을 몸소 느끼며 현장에서 발로 뛰는 모든 의료진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
“긍휼지심 갖고 임직원 모두가 십시일반 기부”Q.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대한한의사협회에 5000만원을 기탁했다. 대한한의사협회가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또 어려운 상황에서도 한의사로서 해야할 일을 할 수 있도록 대한한의사협회가 나서고 있다는 점도 알고 있다. 최근 대한한의사협회가 ‘한의 진료 전화상담센터’를 개설하고 코로나19 환자들을 상담하고 치료를 위해 무료 한약처방에 나서고 있는데, 재단 차원에서 도움을 주고 싶었다. 특히 이 모든 일들이 자원봉사에 나선 한의사들 덕분이라고 하니 한의계의 일원으로서 코로나19와 싸우고 있는 대한한의사협회와 동료 한의사들에게 힘을 보태기로 결정했다. Q. 5000만원이면 매우 큰 액수다. 이만큼 기부하게 된 이유는? 액수보다는 자생한방병원 임직원들의 마음을 전달할 수 있었다는 것에 의미를 두고 싶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이 많아졌다. 자생한방병원 설립자인 신준식 자생의료재단 명예이사장은 코로나19에 직격탄을 맞았지만 희망을 잃지 않는 대구시민들을 조금이나마 돕고 싶은 마음에 임직원 기부금 조성을 제안했다. 다행히 많은 임직원들이 기부에 참여해줬다. 임직원 기부금과 재단의 사회공헌기금을 더해 5000만원이라는 기부금을 마련할 수 있었다. Q. 함께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는 직원들이 기부를 했는데, 그 마음이 어떻게 다가왔나? 자생한방병원·자생의료재단의 정신은 ‘긍휼지심(矜恤之心)’이다. 한의사·독립운동 가문의 후손인 신준식 명예이사장과 나는 선친과 집안 어르신들이 한의사으로 독립운동에 투신하면서 나라와 환자들을 돕고자 했던 정신을 물려받았다. 바로 이 정신이 ‘긍휼지심’이다. 따라서 자생의료재단은 임직원들에게 긍휼지심 정신을 강조한다. 환자를 가족처럼 돌보기 위해서는 늘 그러한 마음을 가슴 속에 지니고 있어야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번 기부도 신준식 명예이사장의 설립 정신을 임직원들이 잘 이해하고 따라준 덕분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지난 2월에는 강남·잠실·청주자생한방병원 임직원들이 각 지역에서 시민들에게 일회용 마스크를 나눠주고 감염 예방수칙 캠페인을 진행하는 등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열심히 뛴 적도 있다. 재단의 사회공헌위원장으로서 임직원들에게 깊은 감사를 전하고 싶다. 또 이러한 임직원들의 마음이 대구시민들에게도 잘 전달돼 코로나19를 이겨내는 힘이 됐으면 좋겠다. Q. 잠실자생한방병원을 운영 중에 있다. 병원 내 확진자 발생에도 매우 신경 쓰일 것 같다. 원내 감염관리는 어떻게 하고 있나? 내원환자와 입원환자, 면회객뿐만 아니라 전직원을 대상으로 최근 방문력을 조사하고 수시로 체온을 점검한다. 무엇보다 원내 감염관리를 위한 체계적인 시스템을 구축하고 상황이 발생했을 때 신속하게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에 따라 감염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고 대응 절차에 대한 훈련을 지속적으로 해오고 있다. 또 병원 내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스스로 위생에 신경쓰고 건강을 관리해야 한다. 이를 위해 원내에 위생관리를 위한 안내문을 비치하는 등 캠페인 활동을 통해 환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Q. 코로나19 확진자에 대한 무료 한약 처방을 위해 대구한방병원에서 봉사 중인 한의 의료진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모두 코로나19 사태의 최전선에서 싸우고 있는 분들이다. 한의사로서 대구시민들이 코로나19를 이겨낼 수 있도록 책무를 다하는 모습에서 무한한 감동을 느낀다. 봉사에 나선 이들이야 말로 이 시대의 영웅이라고 생각한다. 예로부터 한의사 선배들은 우리 민족의 건강을 지켜왔고, 일제강점기에는 한의사이자 독립운동가로서 나라를 지켰다. 현재 코로나19 최전선에서 봉사하고 있는 한의사들은 훗날 국민의 건강을 지킨 영웅으로 기억될 것이다. 지금은 과중한 업무로 매우 힘들겠지만, 환자 치료에 더 힘써주길 바란다. Q.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는 한의계도 예외는 아니다. 동료 및 후배 한의사들에게 한 말씀 부탁한다. 모두가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무엇보다 코로나19를 슬기롭게 이겨내 모든 사람들이 일상으로 복귀해야 한다. 동료 한의사들이 코로나19에 대한 한의약 치료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한의협에 많은 격려와 관심을 주길 바란다. -
한의과 역학조사관 대폭 증가는 성과… 묵묵부답 정부에 꾸준히 문제 제기할 것[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최근까지 경남 하동군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근무하며 정부에게 한의과 공보의의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업무 투입을 촉구해 온 편수헌 대한공중보건한의사협의회(이하 대공한협) 회장으로부터 한의과 공보의의 코로나19 관련 업무 현황과 대공한협의 향후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Q. 선별진료소 업무에서 최근에도 검체 채취 등을 맡고 있는가? 저는 경상남도 하동군보건소의 선별진료소에 투입됐었는데, 대구로 차출되었던 의과선생님들이 돌아오면서 다시 진료실로 복귀하게 됐다. Q. 선별진료소나 역학조사관으로 근무하는 한의과 공중보건의들의 현황은? 선별진료소에서 근무하는 공보의는 오히려 감소했다. 3월 10일 기준 경기도 광주를 제외하고는 선별진료소에서 근무 중인 한의과 공보의가 전무한 상태다. 하지만 역학조사관으로 근무하는 한의과 공보의 수는 증가했다. 10일 기준으로 세종시 2명, 충북 괴산, 경기 45명, 경북 봉화군, 포항시 북구, 경주시, 대구 달성군, 영천시, 경남 사천시, 함안군, 창녕군에서 역학조사관으로 활동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지역 단위로 집계돼서 정확한 총 인원수는 알 수 없지만 2주 전에 비해 확실히 늘어난 건 확실하다. Q. 역학조사관이 늘어난 점은 큰 성과로 보인다. 저희가 대응을 해 나가는 과정에서 한의과 공중보건의들의 업무 범위나 역할 등에 대한 지방자치단체나 국민들의 인식이 일부 변화했다고 생각한다. 행동에 나서면 인식이 바뀔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다. 또한 더욱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점은 한의계 내에서도 공중보건의에 대한 인식개선도 함께 이뤄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역학조사관으로 활동하는 일정이 굉장히 힘들고, 바쁘다고 들었다. 지금도 수고하고 계실 전국의 역학조사관 선생님들께 감사와 응원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Q. 보건당국은 대구 파견을 원하는 한의과 공보의의 요구에 아직 반응하지 않고 있다. 이제는 사실상 참여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9일 신규 의과 공중보건의들이 훈련소도 안 거치고 빠르게 배치됐기 때문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도 신규 한의과·치과 공보의 중 자원자에게도 우선 배치될 권리를 줘야 하지 않겠느냐고 항의했지만 이 역시도 받아들여지지 않은 상태다. 보건복지부가 세 가지 판례를 들어 한의사의 검체 채취가 법률적인 문제가 있을 수 있어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는 점을 전해 들었다. 현재 이에 대해 대한한의사협회와 연락을 취하며 대응 방법을 찾고 있는 중이다. Q. 앞으로의 활동 계획은? 역학조사관 수가 대폭 증가하는 등 성과가 있었지만, 대공한협만의 힘으로는 이 사태를 해결하기 힘들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상황을 여러 언론에 알리는 한편 지속적으로 반려되고 있는 부분에 대한 정부의 입장을 요청하기 위해 청와대신문고, 질본 등에 두루 민원을 제기할 계획이다. 대한한의사협회에서도 관련 부분에 대해 논의 중인만큼 진전이 있기를 바란다. Q. 자유롭게 하고 싶은 말은? 코로나19의 확진자 수가 감소추세에 접어들었다지만 여전히 많은 국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고, 마스크도 구하기 힘든 상황이다. 하지만 아직 대공한협에서는 대구 파견을 포기하지 않았다. 저를 비롯한 58명의 자원자 분들이 ‘언제든 갈 수 있으니 기다리겠다’는 입장으로 아직도 기다리고 있으니 많은 관심과 성원 부탁드린다. -
“재난 위기를 맞아 대처능력 한 단계 높이는 기회”지난 달 19일 오후 12시 40분경 할머니의 부고를 듣고 청도대남병원의 안치실에 도착했다. 이후 응급실을 중심으로 병원 출입구가 통제되고, 늦은 밤 COVID-19의 감염 의심에 따라 시신의 검체 조사가 진행됐다. 조사 결과 양성 판정을 받으면서 청도군 보건소와 해당 병원의 요양시설, 장례식장이 폐쇄되었고, 2주간의 긴 장례가 이어졌다. 안치실을 방문한 부모님과 함께 바이러스 감염 여부 검사를 받았으나 음성으로 판정이 나왔다. 그럼에도 그 이후 3월 4일까지 능동적 자가 격리를 했다. 할머니의 장례는 가족장으로 짧게 치러졌다. 식장에는 국화보다 많은 손 소독제와 라텍스장갑이 배치됐고, 슬픔보다 강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할머니의 사인이 급성폐렴은 아닐까하는 생각에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증세를 알아보고, 한의대 학생으로서 한의약의 실효성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이 후 격리가 해제되고 대한한의사협회에서 모집하는 ‘코로나19 한의진료 전화상담센터’의 자원봉사단에 지원하게 되었다. 늦춰진 할머니 장례....일상 붕괴의 무력감 이처럼 장례가 장기간 미뤄지면서 느낀 슬픔과 허무함 같은 일상 붕괴의 무력감은 확진자 뿐 아니라 대구 시민들의 생활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의료진에서부터 방역업체 관계자들과 중학생의 앱 개발, 페이퍼필름을 이용해 마스크 착용을 제시하는 시민들의 아이디어에 이르기까지 각 분야, 각 자리의 높아진 관심이 COVID-19의 종식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거의 모든 바이러스성 감기는 치료제가 없다. 개인적으로는 COVID-19가 특수한 경우가 아니며 지나친 공포로 받아들이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다. 현재 COVID-19 치료로 각종 항바이러스 제제가 보편적으로 사용되고 있는데, 바이러스의 증식을 막고 역가를 낮춰 증상을 경감시킨다는 결과가 보고되고 있다. 이는 바이러스를 적극적으로 사멸시킨다는 것이 아니며, 치료제를 의미하지도 않는다. 따라서 아비간, 렘데시비르, 칼레트라 등의 임상시험 중에 있는 양약과 더불어 중국에서 앞서 치료처방으로 유효성이 있었던 청폐배독탕 등의 한약에도 범위를 넓혀 관심을 기울여야한다. “환자들이 최선의 의료서비스를 받아야” 의사협회에서 한·양방 협진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크고, 아직 한의대생에 불과하지만 한의약을 처방하는데 필요한 많은 임상 연구와 적지않은 책임을 인식하고 있다. 현 위기 상황에서는 임상에서 각 환자의 케이스에 맞춰 각 의료계에서 진료하고, 이 후 연구에서도 치료제로써 유효한 가치를 입증하도록 노력해야한다. 역설적이지만 우리는 재난 위기를 겪으면서 예상치 못한 상황에 대처능력을 한 단계 높이는 기회를 갖는다. 지금껏 차질을 빚고 있는 한·양방 협진에 대한 논의도 이번 사태를 통해 다시 한 번 제기되었다. 의료가 지향하는 바는 분명하다. 환자들의 건강 회복과 더 나은 삶의 질 향상에 있다. COVID-19 사태를 맞아 진심으로 누구나가 각자의 의견을 제시하면서, 결국 모두가 목표하는 환자들이 최선의 의료 서비스를 받게 되길 바란다. -
우리동네 주치의 사업 성공 이끈 주역, 인천시 연수구 안세승 옥련한의원 원장[한의신문=민보영 기자] "동장 권유로 활동해온 한의 진료 사업이 어느덧 5년차를 맞았네요. 일주일에 두 번씩 진행하던 사업이 시간이 흘러 횟수로는 300회를 넘어 감회가 새롭습니다." 지난 5년간 저소득층 주민에게 침, 뜸 등 한의 진료를 펼친 안세승 옥련한의원 원장이 인천시 연수구 옥련동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체계적인 한의 진료를 이어가기로 했다고 지난 6일 밝혔다. 옥련2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민간위원장 박인규), 옥련2동 행정복지센터(동장 이주영)와 함께 체결한 이번 협약은 '우리동네 주치의 사업'의 일환으로, 우리동네 희망지기 행동상점 대표인 안세승 원장이 연수구청과 함께 복지 사각지대를 발굴해 한의 진료를 제공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지역사회보장협의체의 특화 사업인 우리동네 주치의 사업은 2016년 3월부터 만성 질환을 앓고 있는 저소득층 주민을 선정해 침, 뜸, 부항 등 한의 진료를 무상으로 제공해오고 있다. 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지역의 복지 요구를 충족하고 보장시스템을 증진하기 위해 민·관이 협력해 운영되는 민관 네트워크 법적기구다. 시·군·구의 지역사회보장계획을 수립, 시행하고 사회보장급여를 제공하는 등의 업무를 심의, 자문하고 있다. "인천시 연수구가 옥련동과 다양한 복지사업을 벌이는데, 여기에 한의과도 참여해주면 어떻겠냐고 동장님이 권유해 와서 2016년부터 한의 진료를 시작하게 됐어요. 거동이 어렵고 양질의 의료 서비스를 받을 여력이 되지 않은 어르신 5분을 선정해 1주일에 2번씩 침, 뜸 등 진료를 봤죠. 장애인 단체에서 2년 동안 한의 진료한 경험도 있어서 참여하는 데 부담감은 없었습니다." 주치의 사업에는 소외계층으로 선정된 주민들을 위해 김치를 담그거나 떡국을 만들어 전달하는 등의 활동도 포함된다. 첫 삽을 뜰 때만 해도 자원봉사 인원이 10명 남짓이었던 이 사업은 5년 동안 꾸준히 확장돼 30명 정도로 늘어났다. 하지만 인원 중 의료인은 안 원장 한 명 뿐이다. "지방자치단체에서 양방 의사에게도 연락을 했는데, 시간을 내기 어려워 참여하기 어렵다는 답변을 들었다더라고요. 그렇지만 저희 동의 주치의 사업은 다른 어떤 지역보다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어요. 최근 구에서 개최하는 성과대회에서 제가 속한 옥련2동이 1등을 차지했습니다." 안 원장은 현재 인천시한의사회의 미혼모시설 '모니카의 집' 방문 진료, 연수구 분회의 사할린동포 거주 지역 방문 진료 등 봉사활동도 병행하고 있다. "주위를 둘러보면 봉사의 손길이 필요한 곳은 많으니까요. 도움이 필요한 곳이 있다면 언제든 저의 재능을 통해 사회에 기여할 생각입니다." -
바이러스 시대의 한방신경정신과 진료김종우 교수 강동경희대 한방병원 한방신경정신과 코로나 바이러스를 접하면서 하루 종일 바이러스라는 세계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면역학 베스트셀러 ‘뷰티풀 큐어’의 서문에는 수면, 안정 등을 통한 면역계의 강화에 대한 설명이 나오고, 그 방법으로 연구되었던 태극권이나 마음챙김 명상이 소개되어 있기도 하다. “우리를 괴롭히는 대다수의 질병은 몸의 자연 방어로 치유된다. 이러한 자연치유력을 이해하고 활용하는 것은 과학이 인류의 건강에 제공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선물로 판명될 것이다”[뷰티풀 큐어]. 자극에 대한 인간의 반응은 당연한 것이지만, 바이러스로 인한 인체의 생물학적 변화, 더구나 조금 더 들어가면 면역계의 변화를 통한 질병의 발생에 있어서도 정신이나 마음이라는 요소 역시 분명하게 존재한다. 특히 이렇게 집단적인 상황이 벌어지고, 더구나 사회적 충격을 함께 하는 경우에는 인간 본연의 생존 문제를 흔드는 불안이라는 것이 우리를 잡고 있다. ‘무엇이 가장 불안한가요?’라고 병원 동료들에게 물었다. 1.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것? 이미 질환에 대한 역학 자료가 나오면서 걸리는 것 자체는 크게 부담이 없다는 답이 있다. 2. 코로나 바이러스에 걸리게 되었을 때의 민폐? 자가격리에 들어갈 뿐만 아니라 직장 내에서 눈치 보이고, 심지어 의료기관에서 일을 하는 경우는 기관 폐쇄 같은 것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불안이 있다. 물론 위와 같이 이분법적인 질문과 대답만 있는 것은 아니다. 여럿 복잡한 상황과 이에 대한 해석이 있지만, 무엇보다 미래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불안은 점점 더 커져가고 있다. 집에 200개의 마스크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5개의 마스크를 사겠다고 긴 줄을 서 있는데, 이유인즉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니”이다. 바이러스가 무척 과학적인 주제인 것 같지만, 작금의 현상을 보면 그다지 과학적이지 않다. 예측이 불가능할 뿐 아니라, 어디서 언제 폭발을 할지 모른다는 것이다. 그래서 불안은 가중되고 있다. 병원이나 기관에 심리지원센터가 파견이 된다고 하는데, 이 불확실성에 대한 과학적, 아니 논리적 이해와 예측하지 못하는 미래를 받아들일 수 있는 인간의 능력을 키우기 위해서 일 것이다. 불안은 바로 신체적 증상으로 이어진다. 불안과 직접 연관이 있는 가슴 두근거림이나 답답함, 혈압 상승, 두통과 같은 통증이 일어나기도 하고, 심지어 감기 증상 같은 것이 느껴지기도 한다. 기침을 조심하고 드러내지 않으려 하여도 잔기침이 나고, 온 몸은 어쩐지 화끈거리는 느낌을 가지게 된다. 이런 저런 증상이 의도치 않게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그러고 보면 불안도 이렇게 관찰이 되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무엇을 할까? 결국 불확실한 미래에 대하여 현재 내가 어떻게 지내는가가 관건이고, 이 역시 마음의 안정과 면역의 증가로 귀결된다. - 증상에 대한 알아차림과 지금 내가 어떤 상태인지에 대한 관심과 알아차림이 필요하다. 심지어 심리적 감기 증상이 있는지도 알아볼 수 있다. 뉴스를 듣고 증상이 심해지는 나를 보면서 스스로 얼마나 외부 자극에 민감한지도 알아볼 수 있다. 자신의 증상이 심리적 변화에 얼마나 민감한가를 알아 보는 과정은 불안을 이해하고 극복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 가능하면 편안한 자세를 취하고 앉거나 누워서 자신의 몸을 점검해 본다. 심호흡을 서너 번 한 이후 이완된 상태를 만들고 확인한다. 몸의 어디가 불편하지, 또 어떤 양상을 가지고 있는지를 찬찬히 찾아본다. 또 그런 가운데 불안의 감정이 있는지도 찾아보고, 이런 감정이 올라왔을 때 나의 몸이 어떻게 반응하는지도 관찰해 본다. 집중과 관찰을 통해서 이완과 안정을 확인하였다면, 이 상태에서 증상 역시 변하는 것을 확인해 본다. 변화하고 줄어들고, 때로는 사라지는 것을 느껴본다. - 자신의 행동 변화도 주목해 보자. 집에 돌아와 손을 씻어본 경험이 없는 내가 손을 닦고, 이런 행동이 사실은 원래 했어야 할 행동이라는 것을 자각한다. 기본적인 행동 수칙이 무엇인지를 알고, 이를 찬찬히 실천해 본다. 손 씻기를 한다면 찬찬히 알아차림을 하면서 해보는 것인데, 마음챙김 명상을 공부할 때 활용하는 방법 중 하나다. : 그동안 급하게 대충 대충 넘어갔던 행동 가운데 위생에 관련된 행동을 찾아본다. 그리고 그런 행동을 시간을 가지고 찬찬히 수행을 하면서 그 때의 느낌을 확인한다. 손 씻기를 한다면 따뜻한 물의 감촉을 느끼고, 손가락 하나하나를 씻으면서 손의 모든 부위를 닦는다고 세심한 주의를 두고 실행을 한다. 그리고 이후에 깨끗하게 느껴짐 역시 관찰한다. 이런 행동을 의도적으로 수행을 하면서 자신의 의도가 실제 몸에서 어떻게 행동으로 나타나는지, 그 행동의 결과로 무엇을 느낄 수 있는지 확인한다. - 효과적으로 마음을 편안하게 하고, 자연스럽게 면역이 올라가는 방법을 만들어야 한다. 집에 들어와서 긴장 상태에서 벗어났다면, 충분한 이완상태를 만들어 본다. 호흡이나 태극권 같이 감각이나 동작에 집중하는 것과 같은 명상 방법이 이완을 유도하여 과도한 코티솔의 분비를 완화시킴으로써 면역력을 높일 수 있다. : 명상의 가장 대표적이면서도 쉽게 느끼면서 할 수 있는 것이 호흡법이다. 호흡에 집중을 하고 관찰을 하는 것이다. 명상이 처음이라면 호흡에 맞춰 숫자를 세어 본다. 들이마시고 내쉬면서 하나라고 마음 속에서 읊조리고, 이러한 숫자세기를 열, 스물 점점 늘려가 본다. 숫자 세기가 익숙해지면 호흡 자체를 관찰한다. 들숨과 날숨을 관찰하는 것이다. 이렇게 어떤 대상에 집중하는 것은 이완을 만들어가는 최선의 방법이다. 단지 대상에 집중하는 것만으로도 이완 반응은 일어난다. - 어떤 구체적인 행동을 할까? 사실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 자체가 불안을 유발한다. 허둥대어 여럿 행동을 하는 것이 아니라 차분히 순서를 정해서 하나씩 행동으로 옮겨보는 것이다. 30분의 시간이 있다면 책을 읽고, 1시간의 시간이 있다면 면역력을 키우는 음식을 만들어 먹고, 그 이상의 시간이 주어진다면 작정하고 명상이나 운동을 하는 것이다. :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선택하여 행동으로 옮긴다. 요즘같이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진다면 직접 요리를 해 본다. 특히 면역 기능을 높일 수 있는 음식이라면 작정하고 만들어 먹을 필요가 있다. 만드는 과정 자체가 건강에 도움이 된다. 그리고 그 음식을 맛있게 먹는 것이다. 이때 시간을 가지고, 찬찬히, 그 음식이 우리 몸 곳곳으로 전달되는 것을 느끼는 듯하게 먹는 것이다. 이런 방법은 먹기 명상에서도 강조를 하고 있다. 오로지 먹는 행위와 그로부터 느껴지는 감정을 알아차림하는 것이다. 바이러스 시대에 무력한 우리를 만나고 있다. 그러나, 이 장면에서 그동안 별로 관심을 두지 않았던 우리의 자연치유력을 확인하게 된다. 우리가 당장 할 수 있는 마음을 안정하고 면역력을 높이는 것부터 시작을 한다면 시련 역시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
醫史學으로 읽는 近現代 韓醫學 (423)김남일 교수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 1963년 『대한한의학회지』 제1권 제2호에는 韓東錫 先生의 「醫林落穗」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되어 있다. 韓東錫(1911〜1968)은 함경남도 함주 출신으로서 李濟馬의 再傳弟子인 金弘濟를 선생으로 모시고 한의학을 학습하였고, 1950년 한국전쟁이 나면서 남한으로 월남하여 1953년 韓長庚 先生의 지도를 받았다. 한의사 검정고시가 있었던 1953년 한의사면허를 취득한 이후로 1960년대부터 동양의약대학(경희대 한의대의 전신)에서 黃帝內經, 運氣篇, 周易 등 과목들을 강의했다. 韓東錫 先生의 「醫林落穗」는 다음과 같은 글을 서두에 써놓았다. ‘醫林落穗’란 “한의사들이 떨어뜨린 이삭”이란 뜻으로 “한의사들 자신이 축적해온 경험”을 의미한다. “誰知盤中飧이 粒粒皆辛苦랴 하는 말이 있다. 이것은 古人들의 節米思想에 對한 아낌없는 述懷이다. 이러한 心境을 가진 詩人의 눈에 萬一 벼이삭 한 개만 눈에 띠었다면 보다 더 感情에 찬 詩句가 또 흘러 나왔을 것이다. 世態人情의 不均性은 예나 지금이나 다를 것이 없다. 旬日一食도 못하여 集團自殺을 企圖하는 사람에게는 恨없이 貴中한 金粒落穗도 쌀밥이 싱거워서 못먹는 사람들에게 있어서는 발아래 흙과 함께 부서져버릴 것이 아닌가? 이것은 우리 醫學徒들에게도 吟味할만한 가치가 있다. 古人의 名著나 名醫의 秘方이라면 血眼이 되어 돌아다니지만 臨床周邊에 흩어져 있는 우리 醫林의 落穗는 疎忽히하는 傾向이 없지 않다. 筆者는 這間 어떠한 患者를 治療하다가 落穗 한 개를 發見하고 過去의 나의 學究生活이 적은데 注意를 기울일즐 몰랐던 形式的인 惰性을 慨嘆한 적이 있다. 그래서 筆者는 이 글을 쓰면서 또 이렇게 생각하여 본다. 萬若 三千會員들이 一人一穗運動을 일으킨다면 - 臨床周邊에서 주을 수 있는 – 또한 自己自身을 充分히 가르쳤다고 생각하는 餘滴들에다가 生理學的인 뼈와 病理學的인 살을 붙여서 學界에 내놓는다면 이것이 바로 생생한 臨床敎科書가 될 것이 아닌가 하고 생각하여 본다.” 위의 글은 당시 3000명의 한의사 회원들이 한사람마다 가지고 있었던 치료 경험을 모아서 대한한의학회지를 통해서 공유해보자는 것으로 학술적 공통분모를 만들어나가자는 운동을 제안한 것이다. 이후로 그는 구체적으로 醫案의 형식으로 치료경험을 공유하는 장을 꾸준히 만들어나가고 있다. 그의 제안은 많은 한의사들의 공감을 받아 이후로 대한한의학회지의 호마다 수많은 치료 경험이 醫案의 형식으로 게재되기 시작한다. 그 대열에 참여한 사람은 1963년 권도원, 권영준, 김갑철, 맹화섭, 이구협, 이현수, 장재남, 조충희, 차돌생, 허재숙, 홍성초 등이 있고, 1964년 국명웅, 권영식, 김동필, 김동희, 김문성, 김승기, 김장범, 박영덕, 박인빈, 반창균, 김문성, 이구협, 이기순, 이문봉, 이상흡, 이재원, 임영재, 장경옥, 장태눌, 전만식, 전봉화, 정성락, 조세형, 조충희, 차상현, 허재숙, 홍순백, 홍순용, 황계선 등이 그 대열에 참여한다. 1965년에는 권영식, 맹화섭, 신길구, 오흥근, 이주련, 채차출, 황창순 등이 치료경험을 학회지를 통해 공개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의 전통은 지금까지 계속 이어지고 있다. 한동석 선생의 醫林落穗運動은 이후 경험방 수집 의서의 간행으로 결실을 맺게 된다. 1965년 杏林書院에서 간행한 『經驗方三百選集』, 1971년 漢城出版社에서 간행한 『實效特方 驗方集』, 1972년 『漢藥鍼灸 特殊秘方集』 등이 그것이다. -
“코로나19 한의진료지침 활용되길”<편집자주>본란에서는 경기도 부천에서 역학조사관으로 활동 중인 이강민 공보의로부터 코로나19 현장 소식에 대해 들어 보았다. Q. 역학조사관으로 현장에 투입돼 있다고 들었다. 코로나19 위기 경보가 경계 단계일 때부터 경기도는 발 빠르게 대응을 하고 있었다. 이미 공중보건한의사 가운데 2명이 역학조사관으로 활동하고 있었고, 기존 인력으로 대처가 어려울 만큼 상황이 심각해져 경기도 보건의료정책과와 감염병관리과의 협력을 통해 나 또한 공중보건한의사 역학조사관으로 투입됐다. Q. 현장 분위기는 어떠한가? 국민들이 뉴스를 통해 접하는 것보다 더 많은 고충들이 있다. 인력이 항상 부족하고, 근무시간을 예측할 수 없다는 게 가장 큰 어려움이다. 의료인 역시 사람인지라 근무시간이 길어질수록 처리 속도가 느려지고, 위험하게는 판단과정에서 실수가 발생할 수 있다. 이는 시급히 개선돼야 할 점이다. Q. 어떤 마음으로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가? 공보의가 됐을 때, 진료를 통해 많은 경험을 해보고 싶었다. 역학조사 업무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고 생각하고 일을 수행하고 있다. 결국 사람을 대하는 일이고, 그런 측면에서 진료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본다. 중요한 일임을 알고 있으며 일을 계속하면서 그 의미가 더 구체적으로 드러날 것이라 믿는다. Q. 부천지역에서 근무하고 있다. 경기도 양평군보건소 소속이지만 한시적으로 부천 지역에 배치 명령을 받았다. 부천은 의료기관이 매우 많다. 현장관계자 말에 따르면 등록기준상 음식점이 약 1만 개가 있는데 의료기관이 1천 개 정도가 있다. 의료기관이 밀집해 있어 자가격리 통보의 난이도가 매우 높다. 채점 기준을 이미 알고 있는데다가 의료기관간 긴밀히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있기 때문에 어느 한 곳을 보건교육 수준에서 종결하면 이전에 자가격리 통보를 받은 다른 의료기관에서 맹렬히 반발할 정도다. Q. 주로 어떤 업무를 하는가? 대개 의료기관 현장조사와 보건소 협조 요청을 담당하고 있으며, 확진자 동선에 의료기관이 많지 않으면 상황실에서 직접 보고서를 작성하기도 한다. 1차 보고서를 확진자 발생 당일 상신해야 한다. 보건소에서의 일과를 이야기하자면 감염병관리과의 출동 명령이 떨어지면 그 지역으로 우선 출동을 한다. 해당 지역의 역학조사관 및 보건소 가용 인력을 파악하고, 상호협의를 거쳐 해당 건에 대한 업무분장을 설정한다. 현재 상황이 심각해서인지 보건소에서 왔다고 말씀드리면 대부분의 주민 분들이 협조적이다. 그렇게 조사를 마치고 주민 분들과 헤어질 때는 “다시 만나지 맙시다”는 농을 던지며 인사를 하고 떠난다. Q. 한의사로서 코로나19 사태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기본 예방수칙을 당연히 따라야 한다. 효과가 있다고 밝혀진 것이 기본 예방수칙이기 때문이다. 한의학도 분명 이 사태에 기여할 수 있다. 그러나 제도권에서는 영어와 숫자로 된 근거를 요구하고, 그마저도 여러 가지 사정으로 시도 자체가 좌절되는 경우를 많이 봤다. 코로나19 관련 한의의료지침도 나온 것으로 안다. 널리 사용돼 많은 사람들이 혜택을 받길 바란다. Q. 남기고 싶은 말은? 무엇을 우선순위에 두고 행동을 해야 하는지 생각해 볼 때다.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경기도는 대처 능력이 빠르다. 타 시도에서 차일피일 미루고 있는 한의사 공보의 차출 건을 경기도는 승인했다. 현재 확진자는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그럼에도 경기도는 안전하다는 생각이 든다.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음에도 현명하게 대처하고 있기 때문이다. 의료인력 부족과 그들의 노고를 우리는 매일같이 접하고 있다. 한정된 의료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지 못하는 것은 직무유기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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