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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2월 05일 (금)

과학으로 보는 한약 이야기 ➓

과학으로 보는 한약 이야기 ➓

부자의 온리(溫裏) 약성은 어디서 오는가?

김호철 교수님.jpg

 

김호철 교수

경희대 한의과대학 본초학교실


 

[편집자주] 

본란에서는 김호철 교수(경희대 한의대 본초학교실)의 ‘과학으로 보는 한약 이야기’를 통해 임상 현장에서 자주 제기되는 한약의 궁금증과 문제들을 하나씩 짚어가며, 최신 연구 결과와 한의학적 해석을 결합해 쉽게 설명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독자들이 기존의 한약 지식을 새롭게 바라보고, 실제 진료 현장에서 유용하게 활용할 만한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하이겐아민의 작용을 통해 본 부자의 현대적 기전


부자(附子)는 전통 한의학에서 온리약의 대표로 꼽히며, 고전적으로 회양구역(回陽救逆), 온신장양(溫腎壯陽), 온중거한(溫中祛寒), 온심통양(溫心通陽)이라는 네 가지 축으로 설명되어 왔다. 병태 자체는 각각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심장·혈류·대사 기능의 반응성이 저하된 상태”라는 하나의 중심 축을 회복시키는 약이라는 점에서 서로 이어진다. 


즉, 부자는 단순히 몸을 덥히는 약이 아니라 기능이 한계점 아래로 떨어진 생리 회로를 ‘다시 켜주는’ 약이며, 이 작동의 첫 스위치가 바로 하이겐아민(higenamine)이다. 


이 연재에서는 부자의 본질을 해부하듯 하나씩 짚어보려 한다. 첫 글은 하이겐아민을 통해 부자의 온리약성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살펴보고, 이후 글에서는 포제가 부자의 본질을 어떻게 형성하는지, 부자가 어떤 병태에서 적중하는지, 어떤 병태에선 부담이 되는지, 부자와 육계·파고지의 차이, 부자의 안전성·용량 설정 등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부자는 독성이 강한 약이어서 조심해야 하는 약이 아니라, “정확히 쓰면 누구보다 정밀하게 작용하는 약”이라는 사실을 드러내는 것이 이 연재 전체의 목표이다.


하이겐아민은 어떤 성분인가 — 부자의 온리약성을 드러내는 가장 중요한 조절자


하이겐아민은 벤질아이소퀴놀린(benzylisoquinoline) 계열의 알칼로이드로, 부자·오두를 비롯한 Aconitum 계열에 상대적으로 높은 농도로 들어 있다. 연꽃의 씨앗, 서장경, 소엽 등 다른 식물에도 검출되지만 그 양은 극히 낮아 약리적 의미를 갖기 어렵다. 


부자에서 하이겐아민이 특별한 이유는 단순히 ‘많이 들어 있기 때문’이 아니라, 부자에 존재하는 아코니틴 유도체·다당류·페놀류와 결합하여 온리약성을 관통하는 ‘반응성 회복 기전’을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실제로 하이겐아민 단일물질을 투여했을 때보다 포제부자에서 얻어지는 하이겐아민-알칼로이드-다당류 복합체의 작용이 훨씬 넓고 정교하다는 점이 여러 실험에서 확인되고 있다.


하이겐아민은 β-아드레날린 수용체를 자극하는 물질로, 생리적으로는 심장 수축력·심박수 증가, 말초·중심부 혈류 개선, 대사 반응성 증가 등의 작용을 나타낸다. 이 작용은 전통 문헌에서 부자에게 부여된 네 가지 온리 효능—회양구역, 온신장양, 온중거한, 온심통양—모두에 대응되는 기전이다. 


전통의 언어로는 ‘양기 회복’, ‘한을 몰아낸다’, ‘신양을 도와준다’라는 표현이지만, 현대 약리학의 언어로는 “심장·혈관·대사 축의 반응성을 다시 정상 범위로 끌어올리는 약리”라고 해석할 수 있다.


하이겐아민이 부자에서만 강력하게 의미를 갖는 이유 — 포제가 만들어주는 ‘약성이 드러나는 환경’

 

하이겐아민은 구조적으로 비교적 순한 자극 성분이지만, 생부자 상태에서는 아코니틴·메소아코니틴·하이포아코니틴 등 강력한 독성 알칼로이드에 의해 그 작용이 사실상 가려져 있다. 


생부자는 강한 신경독·심장독 때문에 생리 회로가 안정적으로 움직일 수 없는 상태이므로, 하이겐아민의 조절성 작용은 거의 발현되지 않는다. 부자의 포제는 단순한 독성 제거가 아니라, 이러한 독성 알칼로이드를 벤조일아코니틴·벤조일메소아코니틴 등 저독성·조절성 구조로 전환시키는 과정이다. 


이 전환이 이뤄져야만 하이겐아민의 심혈관·대사 조절 작용이 본래의 의미를 가지며, 부자가 온리약으로서 기능할 수 있는 생리적 환경이 형성된다. 즉, 하이겐아민의 작용은 생부자에서는 위험성이 더 크지만, 포제부자에서는 “저반응성 회복”이라는 치료적 의미로 전환되는 것이다.

이 점은 매우 중요하다. 하이겐아민이라는 물질이 부자의 약성을 만들고 있지만, 이 물질이 단독으로 약처럼 작용하는 것이 아니라 “포제로 조정된 전체 성분 구조 안에서 약성으로 드러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포제가 없으면 하이겐아민은 약이 아니라 수많은 독성 신호에 묻힌 미약한 자극일 뿐이다. 포제는 하이겐아민을 활성화시키는 과정이며, 부자를 부자답게 만드는 가장 근본적인 생약학적 공정이다.


하이겐아민의 약리 기전 — 부자의 온리 효능 네 가지를 관통하는 하나의 생리학적 축


하이겐아민의 첫 번째 작용은 심장이다. β1-수용체를 자극하면 심근 수축력과 반응성이 증가하여 회양구역·온심통양 효과의 토대가 된다. 한의학에서 ‘심양이 쇠한 상태에서 기운을 끌어올린다’고 표현하는 병태들이 현대적으로는 “심장의 반응성이 저하된 상태에서의 기능 회복”과 대응된다.


두 번째는 혈관 반응성이다. β2-수용체 자극을 통해 말초혈관이 확장되고 혈류가 개선된다. 이 과정은 냉성 통증 완화, 복부·사지 냉감 감소, 근육 긴장 완화와 연관되며, 온중거한·산한지통이라는 전통적 표현을 현재의 생리학에 맞게 설명할 수 있는 근거가 된다.


세 번째는 대사 활성이다. 하이겐아민은 미토콘드리아의 산화적 인산화를 촉진하고 ATP 생산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이는 양허·노쇠·저대사 상태에서 떨어진 기초대사량을 회복시키는 작용이며, 온신장양의 핵심 기전을 현대적으로 설명해준다. 전통에서 말하는 ‘신양의 회복’은 호르몬 축·대사 축·심장 반응성의 통합 회복에 가깝다.


이 세 가지는 각각 다른 작용이지만, 최종적으로는 “반응성이 떨어진 생리 회로를 다시 작동 가능한 레벨로 끌어올리는 약성”이라는 하나의 공통된 구조로 모인다. 부자를 단순히 ‘뜨겁다’고 설명하는 것은 본질의 극히 일부만 설명하는 것이며, 실제 본질은 ‘저반응성 회복’이다.


부자는 모든 사람에게 잘 듣지 않는다 — 소음인에게 유난히 잘 맞는 이유


임상에서 부자는 특정 환자에게는 극적으로 효과가 나타나지만, 어떤 환자에게는 부담이 되거나 체감이 거의 없는 경우도 있다. 이 차이를 만들어내는 것은 약의 강도가 아니라 ‘반응성 병태의 차이’이다. 부자가 잘 맞는 병태는 공통적으로 저대사·저혈류·저반응성 상태이며, 이는 한의학적으로 소음인의 병태와 가장 밀접하게 겹친다. 


소음인은 기본적으로 대사 기능이 낮고, 추위에 약하며, 심박 반응성이 둔하고, 아침 피로가 심하고, 복부 깊은 구조물이 차가운 경우가 많다. 이러한 생리적 구조는 하이겐아민이 가진 “작동 스위치” 역할과 매우 잘 맞아떨어진다.


반면 교감신경이 과흥분되어 있거나, 염증성 열이 지속되거나, 태양·소양처럼 반응성이 높은 체질에서는 부자의 β자극·혈류 자극이 불필요하거나 부담이 될 수 있다. 이때의 불편감은 “부자가 독해서”가 아니라 “병태와 맞지 않아서” 생긴다. 부자는 강한 약이 아니라, 맞는 사람에게만 정밀하게 작동하는 약이며, 그 판단의 핵심이 바로 ‘기초 반응성’이다.


하이겐아민과 도핑 금지 — 부자의 힘을 보여주는 현대 생리학적 증거


하이겐아민은 2017년 이후 세계반도핑기구(WADA)에서 금지 성분으로 분류됐다. 이유는 β-아드레날린 자극으로 운동능력이 증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는 부자의 위험성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부자가 심혈관·근육·대사 기능을 실제로 끌어올릴 수 있는 생리적 힘을 가지고 있다는 강력한 증거다. 


단, 이것은 반응성이 높은 운동선수에게 과자극이 될 수 있다는 의미이고, 반대로 반응성이 낮아진 양허·저대사 환자에게는 조절적 치료작용이 된다. 같은 물질이 병태에 따라 전혀 다른 의미를 가진다는 점에서 부자는 특히 병태 판정이 중요한 약이다.


결론 — 부자의 온리약성은 하이겐아민을 중심으로 한 ‘반응성 회복’이다


부자의 네 가지 온리 효능—회양구역, 온신장양, 온중거한, 온심통양—은 각기 다른 상황에서 쓰이지만, 결국 하나의 병태, 즉 저반응성 생리 상태를 회복시키는 과정이라는 점에서 하나의 축을 이룬다. 


이 축의 첫 작동, 즉 “생리적 점화(ignition)”를 담당하는 것이 하이겐아민이며, 포제로 조정된 부자의 성분 구조 안에서 비로소 치료적 의미로 드러난다.


이번 글에서는 하이겐아민의 약리와 부자의 온리약성을 이루는 중심축을 다루었다. 이어지는 글에서는 포제가 왜 부자의 본질을 만드는 과정인지, 부자가 적중하는 병태와 금기 병태는 무엇인지, 부자와 육계·파고지의 차이는 무엇인지, 현대 임상에서 부자를 어떤 기준으로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지 등의 내용으로 확장해 나갈 예정이다. 


다시 말하지만, 부자는 강한 약이 아니라, 올바른 병태에서만 강하게 정밀하게 작동하는 약이며, 그 본질을 이해하면 그 어떤 약보다 쓰임이 명확한 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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