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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의보감 판본의 다양성을 널리 알리고 싶었다”[한의신문=강환웅 기자] 최근 한기춘 MC맥한의원장(이하 한)·서정철 우리경희한의원장(이하 서)·최순화 보광한의원장(이하 최)은 동의보감에 다양한 판본이 있음을 밝히고자 20여 년간 전국의 동의보감을 찾아 수집하고, 이를 바탕으로 ‘사진으로 보는 동의보감 판본 연구’ 시리즈 3부작을 출간했다. 본란에서는 나이도, 사는 지역도, 출신학교도 모두 다르지만, 고서를 통해 연을 맺게 됐고 친형제처럼 지내고 있는 저자들로부터 동의보감 판본학 연구에 대해 들어본다.[편집자주] Q. 판본학이란 무엇인가? ·최: 판본학은 고서를 연구하면서 알게 된 분야다. 지적 소산을 문자의 수단으로 표현해 담은 물리적 형체를 책의 형태라고 할 때, 판본학이란 그 형태에는 어떤 종류들이 있고, 그것들이 시대에 따라 어떠한 특징과 성격을 지니고 있으며, 그 중 어떤 것이 초기의 것으로 본문에 오·탈자가 없는 좋은 자료인가를 감정하는 일과 관련된 모든 사항을 다루는 분야다(한민족대백과사전 참조). Q. 3명은 어떻게 인연을 맺었는지? ·한: 제가 블로그에 올린 고서 사진을 보고 최순화 원장이 처음 연락했고, 그 뒤로 친분을 쌓으며 계속 고서 수집과 연구를 하던 중 유사한 연구자를 인터넷 고서 경매 사이트에서 알게 됐는데 바로 서정철 원장이었다. 우리는 학연이나 지연이 아닌 고서 애호가로서 동의보감을 구매할 때 서로 과도한 경쟁 대신 상황에 따라 어느 1명에게 양보하고, 그렇게 구매한 동의보감을 서로 돌려보기로 했다. 이렇게 시간이 지나면서 셋이 친교를 넘어 같이 연구하게 됐고, 삼국지연의의 도원결의를 하여 의형제로 지내고 있다. 이렇게 서로 경쟁을 자제하고 협력해 동의보감을 수집하다 보니 한의대 도서관에서 소장하지 못한 동의보감 고서도 삼형제 중 한 명은 소장하고 있는 경우가 많게 됐고, 이를 공유해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Q. 동의보감 연구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서: 동의보감은 1613년 초간된 이후 조선뿐만 아니라 일본과 중국에서도 인기가 많았고 여러 번 간행됐다. 그러다 보니 여러 가지 판본이 혼재하고 있지만, 많은 한의사는 판본에 대해 별로 관심이 없었다. 동의보감은 세계기록유산이자 보물로 지정돼 있는데도 여태까지 정확한 정본화 작업이 되어 있지 않았다. 기존의 동의보감 판본에 대한 연구 방향과 결과물인 책이나 논문에 오류가 너무 많은 점에 아쉬움을 느껴 직접 연구해 보기로 했고, 처음부터 하나하나 동의보감 판본에 관련된 오류들을 바로잡고자 노력했다. Q. 임상한의사로서 느끼는 고서의 매력은? ·최: 작금의 한의서와는 달리, 고서 연구 중 특히 醫書나 醫人에 대한 연구는 마치 고고학과 같아서 새로운 물증을 발굴하게 되면 기존 학설을 버리고 다시 새롭게 정의해 가야 한다. 고서라는 실체와 당시 시대 상황을 통해 그 인물에 대한 폭넓은 이해와 그 학술사상에 대한 배경지식을 알게 됨으로써 한의학을 한층 더 깊게 이해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인 것 같다. Q. 판본 연구 시리즈를 출판하게 된 계기는? ·한: 판본 연구 과정에서 얻은 동의보감 판본별 사진을 우리들만 소장하고 있는 것이 아깝기도 하고, 지금까지 연구한 자료들이 향후 연구에 반석이 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연구에서 얻은 사진자료들을 많은 사람과 공유하고자 출판을 결심하고, 책 제목을 ‘사진으로 보는 동의보감 판본 연구’로 정하게 됐다. 가능한 많은 사진을 싣고자 했으며, 연구자뿐 아니라 일반독자라 하더라도 이 책을 보면 동의보감 판본의 체계를 잡을 수 있도록 했다. Q. 동의보감 판본 연구를 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서: 공동연구자 3명 모두 임상가로서 바쁜 일과를 보내고 있다. 그 가운데 시간을 쪼개 연구한다는 점이 무척 어려운 일이었고, 더욱이 서로 멀리 떨어져 있어 만날 기회가 잘 없었던 점이 힘들었다. 낮에는 진료 중 틈틈이 텔레그램 메신저 프로그램을 이용한 의견 교환을, 저녁에는 전화로 통화하면서 수많은 토론과 교정을 통해 연구를 진행했다. 실제 연구에 있어서는 동의보감 고서 중 충분한 자료가 없는 판본이 있어 어려웠고, 고서 자료가 국내 유일본이면서 멀리 떨어져 있는 경우 자료를 직접 가서 확인하기 위해 휴진해야 하는 어려움도 있었다. 또한 동의보감이 워낙 巨帙이다 보니 25책 가운데 여러 판본이 혼재된 경우가 수없이 많아, 연구를 하면 할수록 고려해야 할 사항이 많았다. Q. 연구를 하면서 보람됐던 점은? ·한: 동의보감 판본에 대한 연구는 국가연구비로도 지원되지 않는 상황에서 우리마저 포기하면 안되겠다 싶어 서로를 다독이며 포기하고 싶은 마음을 고쳐먹고 연구에 매진해 마침내 결실을 보게 됐다. 동의보감 판본에 많은 곡해가 있었던 것을 실물을 바탕으로 고증해 바로 잡고, 동의보감 고서들의 간행시기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할 수 있게 된 것을 다행으로 생각한다. 또한 첫 단추를 끼운 연구자가 잘못 기록하면 그 권위에 눌려, 자료를 확인하지 않고 후학자가 연구에 인용하다 보니 잘못이 침소봉대되어 후대 연구자가 잘못 알게 된 점을 이제부터라도 바로 잡는 실마리를 마련했다는 점이 보람이며, 향후 연구의 초석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Q. 동의보감 판본 관련 논문도 나왔는데. ·서: 이번에 나온 4권의 책은 ‘동서의학’ 2023년 9월호에 실린 논문인 ‘동의보감의 판본 종류와 간행시기 연구’를 보충한 것이다. 이 연구를 통해 기존 연구자가 진행한 동의보감 정본화 작업 가운데 甲戌嶺營開刊에 대한 오류를 수정했을 뿐만 아니라 甲戌嶺營○刊과 甲戌嶺營改刊 판본이 있다는 사실도 밝혔다. 특히 甲戌嶺營改刊 판본은 간기 외에도 여러 권에서 補板이 이뤄졌다는 것을 밝혔다는 점은 의미가 크다고 생각한다. 또한 동의보감 판본의 계통화를 바탕으로 현존하는 판본의 종류를 밝히고, 동의보감에 날인된 藏書印主의 생몰연대를 근거로 동의보감의 간행시기에 관해 연구한 결과를 보고했다. Q. 지금까지 동의보감 판본 연구 중 古本의 결과를 알려준다면. ·한: 동의보감 중 초간본과 내의원본 사이에 위치하는데 刊記가 없는 판본을 저자들은 古本이라 명명했다. 선행연구에 의하면 동의보감 일부 권에 한정해 이러한 고본의 존재를 밝혔는데, 이는 필자가 수집하고 분석한 고본의 종류에 비하면 극소수에 해당한다. 즉 당시 연구자들이 확보할 수 있는 것만을 연구대상으로 삼은 것이었을 뿐, 전체 고본에 관한 체계적인 연구를 진행한 것은 아니었다. 저자들은 현존하는 거의 모든 동의보감 판본들 가운데 접근 가능한 한도 내에서 공통점과 차이점을 다각도로 비교했다. 이와 같은 광범위하고 계통화한 자료 조사를 통해 확인한 결과 동의보감 판본 중 고본은 개별 권마다 최소 6회에서 8회 간행됐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
“이제 ISOM의 방향을 분명히 설정해야만 할 때”지난 3년 임기동안 국제동양의학회(ISOM)의 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하신 여러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전 세계를 공포와 고통으로 몰아넣었던 COVID-19 위기를 우리 전통의학계는 성공적으로 극복하였다고 자부합니다. 그 기간에 우리들은 ISOM의 체질 개선과 강화를 위해 노력하였으며, 작지만 성공적인 제20회 ICOM을 개최하였습니다. 이제 저에게 주어진 임기를 마치면서 그간 느낀 바와 함께 마지막 提案을 하고자 합니다. 솔직하게 말씀드리자면, 제가 회장직을 수행하기 전까지 저는 ISOM에 대해서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세계 전통의학 분야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학회로서 본질적인 역할과 구실을 제대로 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ISOM에게는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학회라는 자부심만 있었습니다. 저는 ISOM이 세계 자유 진영 전통의학계를 대표하는 기구가 되길 기대합니다. 50년 전 대만, 일본, 한국의 전통의학계 지도자들이 의기투합하여 그런 희망을 가지고 출범하였습니다. 이제 그런 포부를 다시 새기면서 새로운 출발을 하였으면 합니다. 우리들은 이제 ISOM의 방향을 분명히 설정해야만 합니다. 지난 역사에 대한 반성을 통해 ISOM이 순수 학술 위주의 조직이 될 것인지, 아니면 국제 협력, 친선 도모, 제도와 정책 협력을 목표를 할 것인지 정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제는 지금처럼 이도 저도 아닌 소모성의 활동을 지양해야 합니다. 전자의 길을 택한다면, ISOM은 각국의 협회가 아닌 학회와 세계 전통의학 분야 학자 중심의 조직으로 바뀌어야 합니다. 후자의 길을 택한다면 우선적으로 상임 이사국에 해당하는 세 나라 챕터의 체질 개선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대만 챕터는, 理事陣을 보면 알 수 있듯이, 현재 가장 바람직한 인적 구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국 챕터는 대한한의사협회와 정부 출연연의 대표와 유관 정부 공무원으로 구성해야 합니다. 일본 챕터는, 대만이나 한국처럼, 일본의 전통의학계를 대표하는 일본동양의학회와 일본침구사회, 그리고 유관 정부 공무원이 참여해야 합니다. 이와 같이 두 가지 방향을 제시하였지만, 우리들이 좀 더 커다란 포부와 의욕을 가진다면 양자를 모두 포괄하는 국제기구로 거듭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국제 현실적으로, 우리는 ISOM의 깃발 아래 강고한 연대로서 WHO를 앞세운 중국의 전횡에 맞서야 합니다. 작년 WHO-HQ에서 발표한 WHO-IST-TCM은 그 상징적인 예입니다. 그 문건은 일본과 한국의 전문가들은 배제된 채로 만들어졌으며, 앞으로 ICD-11 전통의학 챕터의 내용에도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현재 자유 진영 국가에서 이러한 역할을 추동할 수 있는 주체는 ISOM이 유일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사명과 역할을 제대로 감당해 나가면 우리의 비전이 실현되고 미국 등 서구의 전통의학계를 폭 넓게 끌어안고 갈 수 있습니다. ISOM이 선도하고 ICOM은 그런 성과를 펼치는 장이 되어야 합니다. ICOM도 세 나라와 기타 지역이 돌아가면서 매년 개최해야 합니다. 이제 바통을 대만의 첸왕췐(Chen Wang-chuan) ISOM 회장님께 넘깁니다. 공식적으로 물러나지만 저도 계속해서 ISOM을 위해 주어진 역할을 다하고자 합니다.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ISOM의 비약적인 발전과 여러분들의 행운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
醫史學으로 읽는 近現代 韓醫學(512)김남일 교수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 1975년 『한방 춘추』 11월호 뒷부분에는 ‘종합소식’이라는 소식란을 통해 당시 한의계의 소식을 전하고 있다. 『한방 춘추』는 1975년 간행되기 시작해 수년간 이어온 한의학 학술잡지다. 11월호에는 학술적 연구가 시리즈 형식으로 넘버링이 되어 전호를 계승하는 식으로 이어지고 있었다. 필진으로 최용수, 이병행, 권영식, 김기택, 채인식, 김태영, 한희석, 박병곤, 이성숙, 임준규, 김한성, 허인무, 황무연, 김용한, 이성재, 오흥근, 김관수 등이 학술 관련 논문을 연이어 게재했고, 法理 코너에 대해 권용우, 정성근, 조달제 등이, 臨床 코너에 대해 이영석, 경험방 코너에 신경희, 주갑덕, 김장범, 서용현, 고석용, 연구보고 코너에 임덕성, 조한종 등이 논문을 게재했다. 아래에 그 내용을 정리해서 올린다. ◦臺灣 臺北에 소재한 中國鍼灸醫學會(이사장 吳惠平)의 미국지부는 지난 10월 8일부터 13일까지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시에서 國際鍼灸學術大會를 예정대로 개최했다. 동 대회 준비위원회에서는 한국의 裵元植씨 등 한의계 인사에게 초청장을 보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서대문구한의사회(회장 양승희)는 회관을 홍제동 173의 29호(홍제파출소 옆)로 이전했다. ◦서울시 여자한의사친목회(회장 김운정)는 지난달 10일 하오 6시 만리동 소재 市한의사회관에서 월례회를 열고 새마을 무료진료사업에 적극 참여할 것을 결의했고, 지난 9월 25·26일 양일간 부산에서 열렸던 한의학술대회에도 참석했다. ◦대한한약협회 양원영 회장은 정태웅 부회장과 함께 시대 다동 호수그릴에서 지난달 29일 하오 7시에 대한한의사협회 한요욱 회장, 이상국 부회장과 격의없는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양회간에 긴밀한 협조를 취할 것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 16일 경제장관회의는 마약법 중 개정법률안을 결정해 한의사도 마약을 취급할 수 있도록 법 개정을 했다. 종래에는 의사, 치과의사만 마약을 취급할 수 있도록 했던 것을 범위를 넓혀 한의사도 포함시킨 것이다. ◦高麗醫學硏究會(회장 韓大熙)는 지난달 1일부터 11일까지 제2회 임상학술강좌를 개최했다. 1일과 2일에는 엑스레이 판독법과 상식에 대한 강의를 안병선 박사(동인엑스레이의원장)가 맡고, 3일에서 5일까지는 침구임상경험을 김관수(중해당한의원)씨가, 그리고 6일에서 10일까지는 산부인과 질환에 대한 강의를 문광철씨가 맡았다. 강의는 매일 아침 7시부터 9시까지 2시간 했다. ◦관악구한의사회(회장 조용안)는 지난달 3일 의권옹호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①의권을 침해하는 부정의료 적발 ②면허대여 과대 광고에 대한 자율정화 운동을 적극 실시키로 했다. 새로 구성된 의권옹호대책위의 임원은 다음과 같다. 위원장: 조용안. 부위원장: 김우식, 최병문. 위원: 김풍식, 장창성, 홍창원, 박용식, 최성암, 박득규. ◦대한한의학회 제2회 전국한의학술대회에서 발표한 논문을 수록하여 「한의학논문집」을 발간했다. 본서는 대회 발표자인 송재옥씨를 위시해서 약 30편이 수재되었는데, 대회 참가자에 무료 배부하게 된다. ◦경희대는 외국인사를 위한 단기 침술강좌를 실시 중에 있는데, 지난 15일부터 2주일 동안 호주 의사 15명에게 침술강습을 시켰다. 외국인을 위한 침술강좌는 앞으로 계속할 예정인데 1차, 2차, 3차로 수강자가 올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담당은 최용태 교수. -
대한형상의학회에서 전하는 임상치험례 <24>박정현 강릉애아토한의원 남자 만 64세. 2021년 8월2일 내원. 【形】 눈이 튀어나옴, 지각 발달, 이마주름, 눈썹 미려, 비공누설. 【色】 면적 【腹診】 복진시 별무이상. 양 견정압통. 【旣往歷】 2021년 6월18일 코로나 백신접종 후 급격한 기력저하로 응급실행. 가슴쪽에 혈전이 생기고, 혈소판수치1)가 8.5만 정도로 떨어져 일주일간 입원치료 받음. 【生活歷】 농수산물시장 일. 활동량 많은 편. 【症】 ① 기력저하. 6월 입원치료 후 체력 회복이 안되고 팔다리 힘이 안생김. ② 마른기침. ③ 양쪽 어깨관절 통증. 특히 좌측으로 심한 편. 양쪽 상완부 근육통. ④ 혈압약, 고지혈증약 복용 중. 【治療 및 經過】 ① 2021년 8월2일. 청리자감탕 1제(20첩 120cc 33팩) 투여(1일 2회, 아침·저녁 식후 1시간 온복). ② 2021년 11월29일. 지난번 복약 후 체력이 많이 회복되고 컨디션이 좋아졌다가, 최근에 다시 6월에 가슴쪽 혈전이 생겼을 때처럼 심장쪽으로 불편감을 느낌. 뒷머리쪽으로 띵하고 한기드는 느낌 있음. 복부 및 왼쪽 가슴쪽으로 피부발진 있음. 식욕저하. 인삼양위탕 가 시호황금(15첩 120cc 33팩) 투여(1일 2회, 아침·저녁 식후 30분 온복). 【考察】 상기환자는 체력저하 및 마른기침을 주소증으로 내원했는데, 코로나 백신접종 후 급격한 기력저하와 가슴쪽 혈전, 혈소판수치 감소로 입원치료를 받은 기왕력이 있었다. 얼굴이 붉고 눈이 튀어나온 형상적 특징과 주소증을 고려해 청리자감탕을 1제 투여했다. 이후 11월 내원 당시에는 항강, 오한, 피부발진 증상을 호소해 인삼양위탕 가 시호황금을 1제 투여했다. 【參考文獻】 ① [임상한의사를 위한 형상의학. p.667 청리자감탕] 4.해설 ③ 심(心)에 허열(虛熱)을 받는 음허화동(陰虛火動)에 청리자감탕이 가능하다. ② [임상한의사를 위한 형상의학. p.667 청리자감탕] 6.참고 ③ 음허화동(陰虛火動)은 상성하허(上盛下虛)로 얼굴의 간신(肝腎)에 해당하는 부위의 살이 빠진 경우에 자음강화탕(滋陰降火湯) 등을 쓸 수 있고, 청리자감탕처럼 심화(心火)가 동해서 음허화동이 될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이목구비(耳目口鼻)보다는 얼굴의 면(面)과 체격의 대소(大小)를 확인하는 것이다. 얼굴색이 붉은 것이 중요하며, 눈만 동그랗다고 다 화(火)가 있다고 보면 안된다. 1)정상 혈소판 수치 범위는 혈액 1mm³당 15만~40만 개. -
인류세의 한의학 <26>김태우교수 경희대 기후-몸연구소, 한의대 의사학교실 <인류세의 한의학>은 기후위기를 다른 시선으로 읽어보려는 시도이다. 인간의 활동이 지질학적 시대명까지 규정하는 “인류세”는, 그 인간 활동의 토대가 된 생각의 방식과 차별화되는 관점을 요구하고 있다. 인류세의 기후문제를 논하는 학자들은 비근대적 사유를 적극 인용하며, 기후위기 너머의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동아시아의 논리도 이에 동참할 것을 요구받고 있다. 한의학과 같은 동아시아의학에 녹아 있는 동아시아의 논리는 특히 인류세에 재발견될 내용들이 적지 않다. 여타의 비근대적 관점들과의 연결 속에서 인류세의 기후문제를 달리 읽어낼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려있다. 여름, 팽창, 인플레이션 근대 이후 인간 활동의 경향성을 짚어서 사회학자 김상준은 팽창근대라고 명명한다.1) 근대에 이르러 자원과 인력의 무한 공급에 대한 욕망이 팽창문명을 가능하게 했다. 근현대의 시대는 특히 팽창문명이 전 지구화되는 시대다. “팽창”은 근현대문명사를 지시하는 언어로서 적절한 선택이다. 팽창은 산업화 이후, 급격하게 부풀어오른 물질적, 경제적 변화의 상황을 훌륭하게 지시한다. 김상준은 기후위기의 문제의 근본으로 인간과 자연의 차별화를 지적한다. 마음껏 가져다 쓸 수 있는 외부화, 타자화된 자연, 즉 자원화된 자연이 근대 이후의 팽창을 가능하게 했다는 것이다. 팽창은 부풀 팽(膨)과 부을 창(脹)으로 되어 있는 말이다. 말 그대로 과도한 상황을 말한다. 창만이라는 병명이 지시하고 있듯이, 한의학에서 창(脹)은 질병에 해당할 정도의 상황이다.2) 이러한 문제적 상황이 일상화되어 있는 것이 팽창문명의 정황이다. 팽창은 폭발, 성장과 일맥상통하다. 뻗치고, 펼치는 모양새를 공유한다. 폭발-팽창-성장은 연결되어 있다. 산업화 이후의 시대는 연료를 폭발시켜서(혹은 태워서) 단시간에 높은 에너지를 얻는 것으로 대표되는 시대다. 이 높은 에너지는 높은 팽창의 힘을 갖는다. 그 팽창의 힘으로 터빈을 돌리고, 엔진을 돌리고, 기계를 돌려서 생산하는 것이 근대 이후의 인류문명이다. 폭발-팽창하여 만들어진 에너지는 경제를 돌아가게 하고, 성장하게 한다. 경제 뉴스에서 빼놓을 수 없는 지표인 성장률은 팽창 없이 불가능하다. 성장을 기본으로 하는 지금의 경제 체계는 “인플레이션”을 동반한다. 이 경제학 용어의 동사형(inflate)이 부풀다는 의미를 가진다. 팽창의 의미가 있다. 화석연료를 폭발하고 태워서 돌린 시장은 경제를 팽창(성장)하게도 하고, 통화도 팽창[inflation]하게 한다. 봄-여름-여름-여름 화석연료의 폭발과 태움은 열을 동반한다. 열은 팽창한다. 뻗치는 모양새를 가진다. 생장수장(生長收藏)의 사시(四時)로 말하면, 화석연료의 시대는 장(長)하는 기운이 주된 기운의 양태가 된 시대를 말한다. 이 시대의 모티브가 한껏 펼치고, 성장하는 것이다. 여름 하루에도 나무와 풀들이 놀랍게 성장(成長)하는 것과 같다. 그리고 이 여름의 경향성을 끝없이 추구하려고 한다. 가을, 겨울 없이 지속하려고 한다. 팽창만 하려고 하니 수렴하고 저장하는 경향성이 존재하기 힘들다. 나뭇잎들이 단풍 들지 못하고, 겨울에도 가지에 붙어서 떨어지지 못한다.3) 팽창은 펼치는 모양새를 가진다. 그 모양새를 위해서는 여름과 같은 높은 에너지가 필요하다. 인류세는 “팽창문명”과의 연결 속에서 이해되어야 한다. 기후위기도 마찬가지다. 팽창시키고 태우고 폭발시킨 것이 과하다. 성장하기 위해 태우고 폭발하고 팽창하고 더 많이 생산하고 더 많이 쓰는 것에만 온 주의를 집중하다보니, 폭발, 팽창, 생산 이후를 생각 못하게 된 상황이다. 인류세는 가을에 대한 기억을 잊어버린 시대다. 경제성장률도 높으면 높을수록 좋다고 간주한다. 성장만을 계속할 수 없는데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여름에 머무르려고 하는 이 문명의 경향성이 인류세를 낳았다. 근대팽창문명은 또한 라투르가 대표적 근대적 현상으로 지목한 하이브리드들의 양산과 연결되어 있다.4) 인간과 자연의 차별화를 통해 자원화된 자연을 마음껏 남용한 것은 수많은 하이브리드를 양산하는 결과를 가져온다. 하지만 근대라는 시대는 하이브리드를 무시해왔고, 그러한 무시가 한계 상황에 이른 것이 기후위기로 드러난다. 인간은 석유를 순수화(purification)해서 항공유, 휘발유, 경유 등을 만들어냈지만 이들은 연료로 사용된 후 바로 온실가스라는 하이브리드가 된다. 인간이 사용하기 좋게 순수화 했지만, 그 인간의 순수화는 바로 하이브리드가 될 수 있는 전제가 된다. 근대인들은 자연과 문화의 이분법에 도취되어 이들 하이브리드들을 무시해왔다. 지구온난화를 경험할 때까지. 지금의 상황을 (기후위기와 같이) 위기라고 명명하고, (파리 협정 같은) 협정을 맺고, (IPCC 같은) 국가 간 협의체를 만들어 활동을 하고 보고서를 발간하고 있지만, 기후에 악영향을 미치는 인간의 팽창 활동은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 그 많은 논의와 용어와 협정 속에서도 온실가스 배출량은 계속해서 증가 일로에 있다는 것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폭발-팽창-성장 문명을 말하고 있다.5) 팽창을 멈추지 않으려고 하는, 계속해서 여름이기를 바라는 것이 지금의 시대다. 하지만 폭발-팽창-성장의 시대도 수렴과 줄임의 시간을 맞을 수밖에 없다. 계속되는 인플레이션 이후에 디플레이션이 따라오듯이, 끝없는 폭발-팽창-성장은 불가능하다. 탄소 “저감,” 온실가스 “감축,” (1.5도 이하로) 기온 상승 “제한” 등 지금 회자 되는 언어들은 팽창한 것을 모으고, 수렴하는 방향성이 이 인류세에 필요하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끝모를 팽창의 추구 끝에, 넷 “제로,” “저”탄소, “탈”성장, 음식물쓰레기 “줄이기” 등 인류세의 여러 논의들이 이와 같은 방향성을 취하고 있는 것은 당연하다. 기후위기에 대한 대처방식들은 이제 좀 가을을 맞이하자고 말한다. 김상준이 주장하는 “내장(內張)문명”도 가을의 모양새를 가진다. 안으로 채우는 문명이다.6) 가을을 맞기 위해서는 가을에 맞는 차림새와 행동이 필요하다. 기후위기 극복을 위해 줄이고, 천천히 하고, 축소하고, 모으고, 수렴시키는 차림새와 행동이 필요하다. 에너지도 그에 걸맞게, 폭발과 태움 없는, 있는 햇볕과 부는 바람을 이용하는 생산 방식이 필요하다. 기후위기의 이유 인류세의 기후는 여름이다. 이 시대의 기의 상황[즉, 기후(氣候)]은 여름이다. 여름만 추구한다. 가을이 올 거라고 생각 못한다. 기후위기는 관계의 맥락을 무시하는 데 있다. 사시의 흐름이 있을 수밖에 없다는 것을, 장(長)하는 기운 뒤에는 반드시 수렴하고 모으는 기운(收)이 따라올 수밖에 없다는 것을 무시하는 데서 기원한다. 기후는 흐름이고 연결이다. 기후위기는 연결이 단절되는 위기다. 여름 다음에 가을이 연결되지 못하는 위기다. 여름에만 머무를 수 없다는 것을 망각한 것이 기후위기의 이유다. 여름 다음에 가을이 온다는 평범한 이치를 폭발-팽창-성장의 근현대문명을 돌리느라 잊어버렸기 때문이다. 여름만 있을 수 없다는 것을 지금의 기후위기는 말하고 있다. “사시음양은 만물의 근본(四時陰陽者萬物之根本)”이라는 『내경』의 문장이 뼈아프게 다가오는 지금이다. 인류세에 계속되는 여름은 만물의 근본이 뒤틀리는 일임을 사시의 이치는 말하고 있다. 1) 김상준(2021) 『붕새의 날개 문명의 진로』 참조. 2) 김상준은 2023년 9월에 열린 경희대학교 기후-몸연구소 설립기념 학술대회에서 팽창문명을 논의하며 창(脹)이 동아시아에서는 병적인 상태라는 것을 직접 언급하기도 하였다. 3) 아래 사진은 필자가 2023년 12월 중순에 경희대 캠퍼스에서 찍은 사진이다. 작년은 11월까지 20도가 넘는 고온을 기록한 해다. 단풍이 들지 않은 단풍잎들이 말라서 단풍나무에 붙어 있다. 일부 단풍색이 든 잎들도 있지만, 그 입들도 12월 중순까지 떨어지지 못하고 있다. 평소 겨울나무와는 다른 단풍나무의 모습을 하고 있다. 4) 브뤼노 라투르(2009) 『우리는 결코 근대인이었던 적이 없다』 참조. 5) 기후학자들의 단체인 Global Carbon Budget은 2023년 한 해 동안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2022년에 비해 1.1% 증가하여 연간 배출량의 기록을 다시 갱신할 것이라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다음의 웹사이트 참조. https://globalcarbonbudget.org/ 6) 만약 내장문명이 가능하다면(현재의 지구비등화(global boiling)를 멈추지 못한다면 불가능할 수도 있다), 그것은 인류문명의 성숙 단계로 나아가는 과정일 것이다. 생장수장에서 수(收)와 장(藏)의 여물게 하고, 정밀하게 하는 방향성이 실현되는 때일 것이다. -
‘몸과 마음’의 행복한 삶을 열어가는 정신건강한의학김명희 연구원 한의학정신건강센터(KMMH) 경희대 한방신경정신과 박사 수료 정부는 새해를 맞아 오는 3월 대통령 직속 ‘정신건강정책 혁신위원회’를 발족하여 국민 신체에서 정신에 이르기까지 정신건강 문제를 ‘정책국정 어젠다’로 삼아 해결해 나가기로 했다. 국민 정신건강 문제를 둘러싼 의학계의 보건의료 환경은 한·양방 의학이 각기 지니고 있는 이론체계에 걸맞는 임상 치료법을 개발하고 실증하는 일이 어느 때보다도 시급하고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다. 한의학은 수천 년을 두고 인간개체를 ‘몸과 마음(형신形神)’의 일원적 생명현상으로 연구하고 다루는 방법을 임상에서 실증해 왔다. 신체에서 정신에 이르기까지 인간 개체는 외인이나 내인에 의해서든 형신에 이상변이가 일어나야 질병이 되는 것으로, 한의학은 생명활동현상을 신체 내의 목·화·토·금·수 오기능 작용에 따라 동의생리학리로 관찰·연구해 왔다. 한의학에서 오기능의 상관관계를 보면 몸(형)의 생·장·화·수·장에서 생은 발생기능, 장은 추진기능, 화는 통합기능, 수는 억제기능, 장은 침정기능이다. 마음(신)의 혼·신·의·백·지에서 혼은 발생기능, 신은 추진기능, 의는 통합기능, 백은 억제기능, 지는 침정기능으로 정신건강한의학은 이를 개개인의 생활 및 환경조건에 따라 생명현상으로 분석하여 음양부조를 음양조화로 이끌어내 치유해 왔다. 임상기술 경쟁도 중요하지만 인공지능(AI)시대의 한의학 임상현장에서 표준진료지침(CPG)과 근거중심(EBM)연구를 활용하기 위해서는 개별맞춤식 변증으로 수천 년 축적된 한의임상에서의 연역적 데이터들을 한의학적 접근 근거를 통해 귀납적인 양적, 종적, 질적 연구방법으로 분석하는 것이 필요하다. 한의학의 형신일원론에 대한 본질적인 이해 없이 나열식 해부학적 연구체계의 트랜스포머를 기반으로 데이터를 분석하여 임상기술로 개발하는 경우, 자칫 기계론적 물리적 잣대로 AI가 인간의 형신을 자의로 선택, 편집하는 위험을 초래할 수도 있다. 지난 해 세계보건기구(WHO)가 의료분야에 사용되는 AI의 데이터 편향이나 오용 가능성의 위험성을 경고한데 이어 프란치스코 교황도 올해 교황청 주제를 ‘인공지능(AI)과 평화’로 정했다. 생성형 AI가 다양한 데이터를 다중으로 분석, 추론하는 ‘멀티모달(Multi Modal)’ 기능으로 발전하는 변화의 시대에 ‘인공지능이 영적, 윤리적, 도덕적 사회에 위협을 가할 수 있다’라는 경고의 메시지들을 곱씹어봐야 한다. 임상사례 40대 후반의 부인이 상기된 얼굴로 내원했다. “대학병원에서 공황장애로 진단받고 향정신약을 수년 간 복용해도 불면, 두통, 가슴이 답답한 증세는 여전하고 하루에도 몇 번씩 심하게 화도 나고 마음이 뒤집어지다가 우울해진다”라며 “숨이라도 제대로 쉬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망문문절 진단하니 맥활삽긴하초허(脈滑澁緊下焦虛) 간실폐허하였다. 한의사: 어쩌다 대학병원에 가게 됐나요? 환자: 코로나가 한창 유행하던 시기에 시아버지가 갑자기 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시어머니는 코로나에 중풍후유증으로 1년 새 두 분 다 돌아가시는 바람에 심한 스트레스를 받아서 가게 됐어요. 한의사: 저런, 어찌 그런 일이... 환자: 아, 네. 두 분 다 코로나가 한창일 때 돌아가셔서 아예 장례식도 못하고 한참 후에야 겨우 화장을 치렀어요. 제가 시부모님 병간호에, 병원비에 이것저것 다 챙겨드렸는데도, 오히려 손위 시누들이 저한테 ‘일도 잘 못한다’며 모진 말들을 쏟아내고, 유산분배로 형제들 다툼까지... 남편은 누나들한테 말 한마디 못했고요. 진짜 제가 속 썩은 거 말로 다 못해요. 지금도 그때 생각만 하면 숨도 못 쉬겠고 너무너무 억울해요. 한의사: 정말 시부모님을 잘 돌봐드렸던 효부시네요. 환자: 친정엄마에게도 잘해드리려고 해요. 제가 어릴 때 아버지가 병으로 돌아가셔서 지금도 친정에 무슨 일이 생기면 언니, 오빠, 동생까지 있는데도, 엄마는 오직 저한테만 하소연하시고 제가 다 현실적으로 해결해드렸어요. 얼마 전엔 폐렴으로 입원하셨는데 그 병원비도 제가 다 내드렸어요. 한의사: 고생 많으셨던 엄마를 생각하면 마음이 짠하시겠어요. 환자: 조금이라도 엄마에게 도움이 되려고 저는 낮에는 직장에서 일하며 야간고등학교에 다녔어요. 그때 엄마는 어떻게 월급날을 알고, 딱 맞춰서 찾아오시는지... 언니, 오빠한테는 몸 약하다고 엄청 위하셨고요. 엄마가 저한테만 의지하시는 건 너무 한 거 아닌가요? 한의사: 천성이 어릴 때부터 능력이 있어, ‘뭐든지 잘한다’고 동네어른들에게도 칭찬받지 않았나요? 환자: (살짝 웃으며) 네. ‘제일 야무지다’고들 하셨어요. 부모님 속 한 번 썩인 적도 없고요. 한의사: 정말 대단하시네요. 남편도, 친정엄마도 환자분에게 무척 고마워할 거예요. 환자: 남편은 ‘부모님 살아계실 때 잘해드려서 고맙다’고 말해줬어요. 엄마도 저를 늘 든든해하시고요. 시부모님도 그러셨어요. 한의사: (눈을 맞추며) 환자분은 가족에 대한 사랑도, 타고난 재능도 많은 분이세요. 좋은 남편도 만나셨고 아이들도 잘 키우시고요, 환자: (눈물이 맺히며) 선생님 말씀을 듣고 보니 그간 속상하고 답답했던 마음이 풀리면서 살아갈 용기와 자신감이 생기네요. 혼·신·의·백·지는 생활현상을 다루는 치료법 복약 석 달 후 내원한 환자는 “지어주신 한약을 복용하면서부터 요즘은 제 몸이 고단해도 향정신약도 끊고 선생님 말씀을 되새기면서 가족들과 즐겁게 지내고 있다”라며 “모두 선생님 치료 덕분”이라고 기뻐했다. 위 사례에서 보듯 필자는 공황장애의 원인이 ‘부모님을 잘 돌봐드려도 고맙다는 형제 하나 없다’는 칠정의 억울함, 갈등, 코로나 충격 등 스트레스에서 오는 병증을 기초개념으로 외부를 향한 노(怒)로 편항(偏亢)된 환자의 생활현상을 분석, ‘가족 사랑과 스스로의 유능함’의 유스트레스로 전환시켜 자발적 자기대사력으로 회복시켰다. 이에 ‘심계정충, 불면증’을 겪고 있던 환자에게 필자는 ‘간양상항, 화병, 대장한습’으로 변이증후군을 변증·분석하여 이를 오신의 통합·억제기능을 조화롭게 하는 지언고론요법, 정서상승요법, 오지상승위치, 이정변기요법 및 가감보폐안신탕으로 침구·방제해 정확한 효과를 거둘 수 있었다. ‘정신건강정책 국가 어젠다시대’를 맞이하여 정신건강한의학이 선도학문으로 우뚝 서는 자리매김을 하기 위해서는 데이터를 물리학적, 화학적, 생물학적으로 관찰·연구하기 보다는 오기능의 작용에 따라 형신의 기층부로써 구조역학적 동의생리학리를 도입하여 산·학·연·병도 새로운 한의학적 임상의료기술들을 함께 개발해 나가야 할 것이다. -
“한약 알레르기 진단키트, 한약 복용의 안전성에 기여할 수 있어”(주)파나큐라 장형진 대표 [한의신문=기강서 기자] 한국한의약진흥원이 개최한 ‘제3회 한의약 신제품·신기술 경진대회’에서 (주)파나큐라의 ‘한약 알레르기 진단키트’가 장려상을 수상했다. 본란에서는 (주)파나큐라 장형진 대표로부터 수상소감 및 ‘한약 알레르기 진단키트’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주] Q. 자신을 소개한다면? 생화학 전공으로 미국립보건원 NIH의 노화연구소에서 5년간 근무했으며, 메릴랜드대학 연구교수를 역임했다. 2009년부터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생화학교실 주임교수로 재직 중에 있으며, 2021년도 한국연구재단 바이오아이코어사업을 통해 창업을 하게 돼 겸직으로 ㈜파나큐라의 대표를 맡고 있다. 또한 한국한의산업진흥협회의 수석부회장을 맡고 있으며, 식약처 체외진단의료기기 전문가위원회에서 활동하고 있다. Q. 이번에 장려상을 수상한 소감은? 많은 우수한 제품과 기술이 있었는데, 수상하게 돼 감사할 따름이다. 무엇보다 오랜 연구에 대해 인정을 받은것 같아 감사하고 기쁜 마음이다. Q. ‘한약 알레르기 진단키트’를 소개한다면? 10년 전 경희대한방병원 정우상 교수 팀과 프로테옴텍이 함께 보건복지부 과제를 통해 ‘한약 알레르기 진단키트’ 연구를 시작했으며, 2016 년 식약처 품목 허가를 받아 세계 최초로 개발하게 됐다. 이후 보건복지부 의료기기 임상 시험과제와 한국한의약진흥원 임상실증 과제를 통해 사업화를 진행하게 됐으며, 관련한 SCI 논문 5편과 2건의 특허를 출원한 바 있다. ‘한약 알레르기 진단키트’는 한약에 대한 알레르기뿐 아니라 식품이나 집 먼지 진드기, 견과류, 꽃가루, 곰팡이 등의 알레르기를 한 번에 알아낼 수 있는 알레르기 진단키트다. 봉독, 행인, 회향, 녹용, 인삼, 천궁, 황기, 갈근, 감초, 도인, 창이자 등 빈용 한약재 11종과 식품 알러젠 33종에 적용할 수 있다. 알레르기 부작용을 대비 하는 진단기술로 한약 복용의 안전성과 국민의 건강 증진에 기여코자 개발하게 됐다. Q. (주)파나큐라는 어떤 회사인지? ㈜파나큐라는 의·약학 연구개발을 주로 하는 회사로 중풍예방제, 항암제, COPD, 천식, 당뇨, 비만 치료를 위한 한약재, Novel Compound, 천연물 기반 치료제 연구 및 개발과 의료기기 등을 개발 하고 있다. 현재 중풍예방제인 HH333과 한약 알레르기 진단키트, 그리고 pan-FiT(신속 감염병 진단 PCR 기기)와 같은 30분 내로 감염병 진단이 가능한 신속성과 정확성을 가진 휴대용 PCR기기 사업을 하고있다. Q. 앞으로의 활동 계획은? 한의과대학 교수로서 대학에서의 교육과 연구가 죽어있는 학문이 아닌 실용적이고 살아 숨쉴 수 있음을 학생들에게 알려주고 싶다. 또한 한의학과 한의약이 얼마나 좋은지를 ㈜파나큐라의 사업을 통해 실현해 널리 알리고자 한다. Q. 기타 하고 싶은 말은? 지난해는 한의사의 초음파 진단기기, 뇌파계, X-ray 등 다양한 현대 진단기 기 사용과 진단용 키트를 활용한 감염병 진단 및 치료가 합법이라는 사법부의 판결이 있었던 한 해였다. 한의사들의 진료 영역을 진단에서부터 넓히고, 다양한 의료기기를 통한 정확한 진단으로 질병의 치료를 시작하는 2024년이 되었으면 한다. 또한 전 세계적으로 한국문화의 위상이 올라가고 있는 이 시점에 한의약의 관심 또한 올라가고 있다. 한약 복용의 수요증대와 함께 한약의 안전한 복용을 위한 한약알레르기 진단키트의 수요 또한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한의약에서의 감염병진단기기 등 체외 진단기기에 대한 소비자들의 니즈도 충분하다고 생각하기에 한약의 안전한 복용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한약 알레르기 진단키트’도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과가 충분히 실현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
“고향에서 받은 혜택 보답코자 장학금 전달하게 됐죠”[한의신문=주혜지 기자] 본란에서는 매년 지역사회 후배들이 장래희망을 이룰 수 있도록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는 이우정 덕산한의원장으로부터 장학금을 전달한 계기 및 기부의 원천, 한의사로서 느끼는 사회적 책임감 등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주] Q. 자신을 소개한다면. “대구한의대에 08학번으로 입학해 2019년 1월 고향인 영주에서 개업하게 됐다. 현재 6살 아들, 5살 딸, 와이프와 같이 살고 있다. 덕산한의원 영주점의 대표원장이고, 네 명의 부원장들과 열네 명의 직원들과 함께 한의원을 운영해 나가고 있다.” Q. 기부에 적극 나서게 된 계기는? “제게 큰 가르침을 주신 선배님들 모두 주변에 다양한 경로로 기부를 많이 하는 것을 보면서 처음엔 그냥 멋있어 보여서 따라하고 싶었다. 그 중에서도 학생들을 위한 기부가 제일 의미 있게 느껴졌고, 개업을 하면서 우연히 기회가 생겨 기부를 시작하게 됐다. 또한 고향에서 여러 가지 혜택을 받으며 자란 것에 대한 감사함에 보답키 위해 지역사회에 대한 기부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Q. 지역사회와의 협업도 중시하고 있는데. “처음에는 멘토 형식으로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후원해주고, 장래희망을 이룰 수 있도록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형식의 기부를 하고 싶었다. 이후 학생들에게 할 수 있는 기부방식을 찾다가 시청에서 일하는 친구 소개로 영주시 인재육성장학회에 기부를 시작했다.” Q. 앞으로 계획한 사회공헌 프로젝트가 있다면? “아직까지 새로운 계획은 없지만, 현재 기부하고 있는 장학회나 읍면동 행정복지센터 등에 꾸준히 기부하고 기부금액을 조금씩 늘려가는 것이 목표다. 사회공헌 프로젝트라고 할 만큼 거창하지는 않지만, 개인적으로 저도 많은 선배들께 좋은 가르침을 받고 도움을 받아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저희 부원장님들이 최대한 세상에 많은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인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사회공헌이라고 생각한다.” Q.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이 이야기는 많은 분들께 들은 이야기이며, 저도 진심으로 공감하고 있다. 저 역시 아직 진행 중이지만, 제가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을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현재 어떤 위치에 있든, 진심으로 원하는 목표를 향해 나아가면 속도는 다르더라도 결국 그곳에 도달하는 것 같다. 저도 지금 아주 천천히 그 길을 가면서 많은 시련을 겪고 있다. 후배 여러분도 한 걸음 한 걸음 성장해 나가리라 믿고 있다.” Q. 한의사의 사회적 책임이란? “사회적 책임은 한의사로서 제가 행복한 삶을 영위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목표가 돈이든, 명예든, 여유든, 이뤄내고 싶은 목표를 달성하고, 그 꿈을 주변에 전파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 꿈의 씨앗들이 계속 싹틔우다 보면 좀 더 나은 세상이 되지 않을까 한다.” Q. 기타 하고 싶은 말은? “사실 제가 이런 이야기를 할 만한 위치에 있지도 않고, 많은 기부를 한 것도 아니지만, 이런 기회를 주셔서 감사드린다. 하고 싶은 많은 이야기들을 잘 정리해서 말하는 재주도 없고, 시간도 부족해 이렇게 마무리하는 점이 송구스럽다. 부디 모든 한의사들이 서로 어깨동무를 하고 응원하며, 서로에게 힘을 주며 더 발전하는 한의계가 되길 바란다.” -
“한의학, 한 의학”한진석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본3 최초의 한의사는 누구였을까요. 의사학 시간, 침구에 관한 역사를 더듬다 문득 떠오른 의문입니다. 처음 침을 잡고, 또 약을 달인 이는 누구였을지 궁금해졌습니다. 엉뚱한 상상 끝에, 가까운 사람의 아픔을 걱정하고 슬퍼했을 평범한 한 사람이 떠올랐습니다. 가족 혹은 친구의 아픔 앞에서 어찌할 바를 모르던 그 사람. 마디마디를 눌러보고, 좋다는 음식을 찾아다니던 그가 최초의 한의사가 아니었을까 하고요. 그 최초의 한의사와 같은 꿈을 꿉니다. 어찌할 도리를 모르는 아픔과 다툴 의료인이 되고자 합니다. 가까운 이의 몸을 살피는 마음으로 의술을 행하고 싶습니다. 어제도 저의 어머니는 재활도 어려운 무릎을 짚고, 밤새 아픈 아이들의 곁을 지키셨습니다. 그 무릎을 고치는 것이 저의 꿈이고, 같은 마음으로 다른 이의 어머니를, 또 누군가의 아버지를, 혹은 소중한 사람을 돌보는 것 역시 저의 큰 꿈입니다. 가장 처음의 한의학처럼 잔병치레가 많았던 어린 시절, 최고의 처방은 어머니의 음식이었습니다. 병원에서의 치료뿐 아니라 마음을 담아 전하는 모든 것이 곧 약이 될 수 있음을 배웠습니다. 술기를 행하기 전 관심과 정성이 없으면 치료도 없다는 믿음을 갖게 되었습니다. 밥상이 곧 약이 되고, 의사의 태도가 치료의 변수가 된다는 한의학의 가르침이 낯설지 않았던 이유입니다. 한의학에 대한 막연한 편견–과학, 전문성과 거리가 있다는 생각은–어쩌면 이토록 친근한 한의학의 모습에서 비롯됐는지도 모릅니다. 일상의 언어와 의사의 맨몸으로 아픔을 더듬는 의학이었기에. 한의학에서 다루는 개념을 어떤 이들은 의학의 차원으로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맥(脈)이 빠지고, 담(痰)이 결리며, 체(滯)하는 몸을 늘 경험하면서도요. 한의학을 하나의 의학으로 받아들이게 하는 힘은 결국 치료의 경험에서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어머니의 밥상을 통해 ‘식약동원’이라는 개념을 이해하고, 한의학이라는 배움으로 이끌렸듯 말이지요. 아픈 이를 위해 수단을 가리지 않았을 최초의 한의사를 다시 생각해 봅니다. 치료에 모든 심혈을 기울인 그 마음은 오늘날의 환자에게도 최선의 설득이 되리라 믿습니다. 다른 직역의 의료인과 힘을 합치고, 새로운 진단기기를 도입하는 것 역시 주어진 환경 속에서 아픔을 최대한 들여다보려는 노력일 것입니다. 당신에게 한의학이란 어떠한 장벽도 없는 진료실을 상상하며 수어(手語)를 몇 년간 배웠습니다. 수어에 담긴 의미를 살피다 보면 그 직관성에 크게 놀랄 때가 많습니다. 한의학은 수어로 ‘진맥’, ‘탕약’, ‘전문’이 세 단어로 표현하지요. ‘사람을 가까이서 살피고, 적절한 치료법을 찾는 학문’이라 이해했습니다. 같은 증상이라도 환자마다 다른 약을 쓰고, 환자 개인의 역사를 자세히 살피는 의학. 한의학의 친근한 얼굴이 수어에도 담겨 있다는 생각에 반가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환자를 가족처럼 살피는 한 한의사를 알고 있습니다. 한의학의 첫 장을 넘기는 순간부터 지금까지 선배님께 남몰래 많은 가르침과 도움을 받았습니다. “의료계에는 직역의 구분이 있어도, 아픔에는 그러한 구분이 없다”며 늘 더 나은 술기와 지식을 찾고 나누는 모습에서 새로운 한의사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최초의 한의사’처럼 홀로 발만 동동 구르는 것이 아니라, 이젠 더 나은 치료를 위해 함께 머리를 맞대고 변화하는 한의학의 미래를 떠올려 봅니다. 완도의 한 작은 섬마을에는 저를 ‘허준’ 선생님이라 부르는 꼬맹이들이 있습니다. 공부방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다 섬을 떠나는 날, 손수 만든 ‘허준상’을 아이들이 건넸습니다. ‘허준처럼 귀한 지식을 나눈 선생님께 이 상장을 드립니다’라 적혀 있었고요. 한의학, 한의사의 역사를 ‘나눔’이라 기억하는 아이들이 있었습니다. 저 또한 그 믿음을 지키는 한의사가 되고 싶습니다. 제게 한의학은 -아픔을 향한 치열한 고민과, 환자에게 다가서는 마음, 나눔의 역사를 담은- 한 의학입니다. -
“국민만 바라보며 일로매진(一路邁進)”지영미 질병관리청장 2024년 갑진년(甲辰年) 청룡의 해가 밝았습니다. 다사다난했던 작년 한 해 정말 노고 많으셨습니다. 2024년은 지난해 마련한 신종감염병, 상시 감염병 분야 종합계획과 분야별 계획을 본격적으로 이행해 국민들께서 체감할 수 있는 정책으로 하나씩 하나씩 결실을 맺도록 노력하는 해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질병관리청은 신종감염병뿐만 아니라 다양한 건강 위협으로부터 우리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2024년 6개의 핵심과제를 제시하고자 합니다. 첫째, 무엇보다도 작년 5월 수립한 신종감염병 대비 중장기계획의 5개 분야(감시예방, 대비대응, 회복, 기반, 연구개발)에 대해 세부 시행계획을 상반기 중 수립하고 체계적으로 이행해 가겠습니다. 지역 및 권역 중심의 감염병 대응 체계 구축을 위해 감염병 전문병원 설립과 탄력적인 보건의료 인력 확보 방안 등 많은 숙제를 하나씩 풀어나가겠습니다. 둘째, 결핵, 말라리아, 바이러스성 간염 퇴치와 항생제 내성, 의료 관련 감염 예방관리 등 상시 감염병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습니다. 올해 발표할 ‘제2기 말라리아 재퇴치 전략’에 따라 최대한 빠른 기간 내 국내 말라리아 퇴치를 달성할 수 있도록 실효성 있는 전략을 펼쳐나가겠습니다. 셋째, 감염병 빅데이터 플랫폼 등 보건의료 정보·데이터를 통합하고 개방하는 노력을 지속하겠습니다. 넷째, 만성질환과 건강 위해(危害) 요인 등 비감염성 분야에서도 질병관리청의 역할을 더욱 공고히 해가겠습니다. 다섯째, 국립보건연구원의 핵심 연구개발 과제 및 인프라구축사업을 차질 없이 진행해 가겠습니다. 마지막으로 글로벌 보건안보 네트워크를 활성화하겠습니다. WHO, 아세안, Africa CDC 등과의 업무 협약 이후 진행되고 있는 협력사업이 구체적인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모니터링하고, 적극 소통해 감염병 위기대응 역량을 보건안보 네트워크 활성화와 글로벌역량 강화로 이어나가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켜야 하는 질병관리청은 2024년에도 오직 국민만 바라보며 ‘일로매진(一路邁進)’ 하겠습니다. 국민의 신뢰가 질병관리청 정책 동력의 원천임을 저와 우리 청 구성원 모두 잘 알고 있습니다. 2024년 하늘 높이 솟아오르는 용처럼 국민여러분께서 뜻한바 모두 이루시고, 건강한 한 해가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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