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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한의학 전자문헌을 꿈꾸다경상남도한의사회는 ‘2019 한의혜민대상’ 후보자로 제가한의원 정용욱 원장을 추천했다. 아래아한글로 만들어진 2차적 문서편집 데이터베이스 프로그램인 제가한방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무상 기증 활동을 이어오고 있기 때문이다. 정용욱 원장은 한의원을 처음 개업한 21년 전부터 한결같은 소망이 있었다. 환자를 보는데 있어 좀 더 객관적이고 종합적이며 사실에 근거한 처방을 작성하는 방법을 구현해 보고 싶었던 것. 후대의 많은 임상처방서에는 ‘어떤 질환에 어떤 처방이 효과적이다’ 라고 기재돼 있을 뿐, 왜 그 처방이 효과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간략하고 주관적인 서술만으로 그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기 때문이다. 환자의 병증을 진단한 후 여기에 따른 원인을 설명하고 증상을 나열하지만, 객관적으로 다른 원인과 증상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서는 모든 원인과 증상을 먼저 설명하고, 처방을 구성하는 약재의 성미에 대하여 구체적인 설명을 더해야 한다. 그러나 한 병증의 원인과 증상을 낱낱이 풀어 개괄적으로 설명하기도 쉽지 않거니와 한의학의 특성상 결국 모든 병증이 ‘음양’ 하나로 귀결되는 논리에서 벗어날 수 없고, 처방에서 중복되는 한약재의 성미를 일일이 열거하는 것은 결코 만만한 일이 아니다. 제가한방프로그램은 바로 이에대한 해법논리를 가지고 있다. 초기 20여년 간 10여권의 한의학원전 전문과 6권의 임상처방서를 발췌 수록했다. 프로그램 제작초기에 임상처방서로 방약합편을 맨 먼저 수록했으나 병증의 원인 증상 치법에 관한 해설이 부족해 현대 임상가들의 처방내역을 수록하게 됐는데 이것이 제가프로 임상처방 편이다. 제가프로 임상처방은 현대 한의사 여섯명의 처방을 동의보감 목차에 맞춰 각색한 것으로 처방내역과 설명은 가급적 원본을 따랐으나 동의보감 및 의학입문의 내용을 그 임상처방 화면에서 바로 살펴볼 수 있고 본초명에 바로가기 하이퍼링크를 붙여 병증에 따른 원인과 증상, 치법과 본초를 한번에 볼 수 있는 전자문헌이 완성됐다. 20년간의 문서편집 작업을 일단락한 후에는 2010년경부터 한의학연구원에서 제공하는 전통의학정보포털과 보건복지부 및 대한의학회가 제공하는 국가건강정보포털에서, 한의학논문 및 보고서 등 2만5000편을 검색할 수 있도록 하고, 서양의학 병명별 분류 1500편을 검색할 수 있도록 제가프로에 분류별 색인화일을 수록했다. 정 원장은 컴퓨터 프로그램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용하기 쉬워야 한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제가한방프로그램은 한글만 있으면 사용할 수 있다. 혹자는 한글을 사용하니 독창적인 컴퓨터 프로그램이 아니라고도 하지만 제가한방프로그램은 문서편집으로 사용자가 책을 보듯 편하게 사용하려고 만들어졌다. 이제는 태블릿 PC의 등장으로 책보다 한층 더 편해졌으니, 손에 들고 편하게 앉거나 누워 쉬면서 공부할 수 있는 방법이 생긴 것이다. 그냥 손가락으로 스크린을 터치해 책보듯 한의학 원전과 임상처방을 보면서, 한글에서 제공하는 한자자전으로 모르는 한자를 검색하고 표준국어사전과 한영사전 등을 이용해 자유롭게 번역이 가능해 졌다. 제공되는 원전과 컨텐츠 전부에서 문서찾기와 단어찾기가 가능하며, 기존의 한글에서 사용하는 모든 기능들도 더불어 사용할 수 있다. 컨텐츠 공유가 가능하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쉽게 복사해와 내 문서에 삽입한 후 사용할 수 있고 하이퍼링크를 통째로 복사해 내 문서와의 연동도 가능하다. 정 원장은 “제가한방프로그램은 윈도용 PC에서 사용하기가 적합하게 제작됐으나 인터넷상의 웹과 모바일상의 전자책으로도 선보일 예정이다. 임상 20년 한의사의 실력으로 만들었으니 한의학 초보자인 학부생이라도 쉽게 전문적 한의학의 정수를 맛볼 수 있다”며 “제가한방프로그램은 끊임없는 도전 정신으로 급변하는 사용자 환경에 잘 적응해 세계일류의 IT산업을 발판으로 한의학의 우수성을 세상에 널리 알릴 수 있는 좋은 도구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다음은 정용욱 원장과의 일문일답이다. 제가한방프로그램을 꾸준히 기증하게 된 동기는? 제가한방프로그램의 무상기증은 한의학 전자문헌의 전문화 및 저변확대를 위한 방편으로 시행하고 있다. 제가한방프로그램 활용으로 어떠한 도움을 받을 수 있는가? 제가한방프로그램은 내경으로부터 동의보감으로 이어져온 고대의 한의학과 50년간의 한의학논문 및 보고서를 바탕으로 한 현대의 한의학을 함께 연구하도록 만들어진 한의학 전자서적이다. 27년간의 임상경험을 바탕으로 임상 시 필요한 정보를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색인파일’을 구성했고, 한의학 원전의 본문 번역에 필요한 병증, 본초, 방제, 침구 별 ‘하이퍼링크’를 구현해 본문 독해중 다른 서적의 본문내용을 바로 찾아 볼 수 있도록 했다. 또 ‘한글’에서 제공되는 한자자전으로 대부분 원전의 모든 한자의 뜻과 음을 확인할 수 있다. 제가한방프로그램은 동의보감 의학입문 등 10권의 한의학 원전을 비롯해 현대 임상가들의 우수한 처방과 서양의학의 요약된 질병분류 및 현대사회의 관심질병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편집돼다. 특히 통합색인으로 전자서적 내의 모든 한의학용어 (병증/본초/방제/침구)를 검색함에 탁월한 성능을 발휘한다. 향후 계획은? 50년간의 한의학논문 2만5000여편 중 2200여편의 논문을 요약정리했으나 모든 논문을 혼자 정리하기에 어려움을 느껴, 향후 관심있는 선후배 한의사님들의 도움을 받고자 한다. 또한 제가한방프로그램은 한의학의 과학적 근거를 제시하고 세계 한의학으로의 발돋음을 위한 노력을 경주할 것이다. 남기고 싶은 말은? 제가한방프로그램은 한의사의 임상진료에서 한약처방, 침구처방, 한방물리요법, 의료기사용을 돕기 위해 제작됐으며 한방진료와 한약, 침구치료 및 한방물리요법의 타당성을 고전문헌의 현대한의학적인 재해석으로 근거를 마련했다. 제가한방프로그램은 개원 28년차 임상한의사의 한의학 정수와 28년 컴퓨터 사용능력이 조화된 한의학 전문의 전자 문헌이다. 제가한방프로그램은 끊임없는 도전 정신으로 급변하는 사용자 환경에 잘 적응하여, 세계일류의 IT산업을 발판으로 한의학의 우수성을 세상에 널리 알릴 수 있는 좋은 도구가 될 것이다. -
“기존의 한약, 복용방식만 개선해도 불황 탈출에 도움”[편집자 주] 김기옥 원장(전 한의협 수석부회장, 전 한국한의학연구원장)은 급격히 변화하고 있는 시대의 흐름에 맞춰 한의약 분야도 전통방식에서 벗어나 첩약 복용 방식의 개선 등 새로운 변화를 통해 장기적 불황의 그늘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본란에서는 김 원장으로부터 첩약 복용 방식의 개선에 대한 의견을 들어보았다. 한의의료기관의 장기적 불황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한의학이 전통방식과 고정관념을 탈출하지 못하는 것이 한의의료기관의 장기적 불황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그로인해 한의약 시장이 크게 위축되고 있다. 한약이 오랫동안 안전성을 유지해오고 부작용이 적은 데 반하여 한의약 시장에서 퇴색해 가는 이유는 여러 의약단체의 폄훼 활동도 있지만 우리 한의계가 너무 안일한 생각으로 소비자의 요구를 맞춰주지 못한게 더 큰 문제다. 소극적으로 주춤하고 아집을 벗어나지 못하는 사이 건강보조식품 시장은 한의약의 뿌리를 송두리째 흔들고 있다. 최근 홍삼이 몽둥이처럼 위협하더니 이젠 A사의 h제품은 당귀 추출 연조제 단일 품목으로 전 한약 매출의 2배 이상 매출을 올려 한약시장에 당귀가 없어 약을 못 짓는다는 볼 멘 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한약의 복용 방식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대부분의 한약을 연조제로 복용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 이제껏 우리는 기미론이나 수치법이 중요하다고 외쳐 왔지만 현대의약에서는 별 차이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약효가 다소 차이가 있다하더라도 복용이 불편하고 맛이 없으면 먹지 않는다는 점이다. 어느 중소도시에서 개혁적인 마인드로 한약을 무압추출기로 다려 더 농축하여 연조제로 포장하여 처방하는 한의사 한 분이 있다. 그 분은 사상방 연조제 처방을 전체 매출의 95% 가까이 하고 있다. 이후 전체 매출이 40%이상 추가 상승되었다 한다. 시골의 할머님들도 연조제로 만들어 드리니 쉽게 복용한다는 것이다. 연조제도 장점과 단점이 있을 것 같다. 그렇다, 연조제 역시 장단점이 혼재한다. 장점은 무엇보다 복용량이 15cc 정도로 양이 적어, 휴대하고 다니며 먹기도 좋고, 경우에 따라서는 올리고당을 첨가하여 좋은 맛을 낼 수 있다. 유효기간도 길어 냉장고에 보관하는 공간을 적게 차지할 수 있고 1~2일분도 처방이 가능해 한의원 문턱을 낮출 수 있다. 반면에 단점은 한약을 40%이상 조리면 효과가 떨어지기 시작한다. 때문에 현재 한약의 1첩 당 복용량을 좀 줄여야 한다는 점이다. 그래서 복용기간을 오래 해야 하는데 오히려 그것이 간에 부담을 적게 하는 좋은 점이 될 수도 있다. 한약의 양을 적게 넣고 효과를 올릴 수 있는 방법이 있는가? 오늘날 한약 특히 국산 한약은 85%이상 재배하는 방식으로 생산되고 있다고 본다. 잘 아시다시피 실제로 인삼도 모두 제초제, 농약, 비료를 주고 있다. KT&G의 제품들은 끓여서 상품화하니 그렇지 실제로 사용하는 생삼은 연간 9톤 가까이 화학물질을 함유하여 버린다고 한다. 한약도 효과를 올리기 위해서는 재배할 때 화학 미네랄을 역삼투압방식으로 흡입하게 하는 농법이나 수경재배를 해서라도 약효를 높여야 한다. 아니면 미네랄만 추가하여 처방만 하여도 한약의 약효는 훨씬 좋아지며 적은 양의 한약처방으로도 효과를 올리는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본다. 한약의 약효를 높일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이란? 한약의 약효를 높이는 효능에 대한 고찰을 통해 극미량의 원소인 셀레늄(Se), 마그네슘(Mg), 칼륨(K), 칼슘(Ca), 철분(Fe) 등을 가능하면 유기물질로 한약재에 용해되도록 하는 농법을 개발하여 생산하면 더 좋을 것이다. 아울러 현재의 한약전탕기로는 쓸데없는 섬유질이 많이 나와 소화불량을 일으키는 문제점들을 극복해야 하는데 그렇게 하려면 과거와 같은 오지그릇 약탕기가 좋은데 그도 약간의 화학물질이 함유되어 있다고 한다. 최근에 생산되는 중탕기로 적은 양의 경옥고도 만들고, 발효 한약을 만들어 오래 보관하지 않고 바로 복용하게 해주는 방법이 좋을 수 있다. 그동안 소비자의 요구에 대응하지 못하여 줄어드는 한약시장을 회복하고 치료의 새로운 프레임을 여는 계기로 한의 의료기관에서 대대적으로 새로운 캠페인을 할 필요가 있다. -
안정기 COPD 환자, 양방치료와 중약 함께 복용시 효과적[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한의약융합연구정보센터(KMCRIC)의 ‘근거중심한의약 데이터베이스’ 논문 중 주목할 만한 임상논문을 소개한다. ◇KMCRIC 제목 안정기의 COPD 환자들이 양방 치료와 함께 중약을 같이 복용하면 임상 증상을 더욱 개선할 수 있다! ◇ 서지사항 Hong M, Hong C, Chen H, Ke G, Huang J, Huang X, Liu Y, Li F, Li C. Effects of the Chinese herb formula Yufeining on stable chronic obstructive pulmonary disease: A randomized, double-blind, placebo-controlled trial. Medicine (Baltimore). 2018 Sep;97(39):e12461. doi: 10.1097/MD.0000000000012461. ◇ 연구설계 무작위배정, 이중 눈가림, 위약 대조군 임상시험 ◇ 연구목적 안정기 COPD 환자를 대상으로 양방 표준 치료와 더불어 중약을 병용 투여했을 때 유효성 및 안전성을 평가하고 항염증 효과를 보기 알아보기 위함. ◇ 질환 및 연구대상 · 40~80세 연령의 안정기 COPD 환자로 호흡 기능 Ⅱ~Ⅳ에 해당하는 60명 · 모집 이전 최소한 6주 이상 COPD 양약 치료 중이여야 하며, 중증 심혈관계 질환, 간 질환, 신장 질환 등은 제외함. ◇ 시험군중재 시험군 (n=28/30, 2명 탈락, 분석 28명, PP 분석): · 시험군은 양방 표준 치료와 함께 Yufeining (YFN) 과립을 한 번에 2포, 하루에 2번씩 8주 동안 복용함. 이후 4개월간 관찰 * Yufeining: 당삼, 황기, 백출, 방풍, 황정, 산수유, 오미자, 호도육, 토사자, 파극, 과루실, 반하, 패모, 단삼, 도인으로 구성 ◇ 대조군중재 대조군 (n=27/30, 3명 탈락, 분석 27명, PP 분석): · 대조군은 양방 표준 치료와 함께 위약 과립을 한 번에 2포, 하루에 2번씩 8주 동안 복용함. 이후 4개월간 관찰 ◇ 평가지표 1. 일차 평가 변수 · 임상 효과 (clinical efficacy) 0주, 8주 후, 24주 후 평가 · 등급은 3단계로 나눔. 1) 유의하게 호전됨: 임상 증상이 유의하게 호전되고, TCM 변증 점수가 70% 이상으로 감소 2) 호전됨: 임상 증상의 일부가 호전되고, TCM 변증 점수가 30% 이상으로 감소 3) 효과 없음: 임상 증상의 호전이 없고, TCM 변증 점수가 30% 이하로 감소 2. 이차 평가 변수 · CAT (COPD accessment test) · 호흡 곤란 평가 지수 mMRC (modified British Medical Research Council) · 6분 보행 검사 · 염증 지표 (IL-8, TNF-α, IL-17A, LTB4, TGF-β1, CRP) ◇ 주요결과 · 8주 동안 YFN 과립 및 위약 복용 후, 시험군의 89.3% (25/28)가 호전되고 대조군의 63.3% (17/27)가 호전되어 유의하게 시험군에서 임상적 증상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남 (p<0.05). · 이차 평가 변수인 CAT, mMRC, 6분 보행 검사는 8주차, 24주차 시험군과 대조군 사이에 유의한 차이는 보이지 못했으나, 시험군이 8주차에 CAT, mMRC, 6분 보행 검사 모두에서 baseline보다 유의하게 개선을 보인 것에 반해, 대조군은 CAT 점수만 유의한 개선을 보였음. 24주 후에는 시험군만 baseline과 비교했을 때 CAT, mMRC에서 유의한 개선이 나타남. · 염증 지표는 8주 후 시험군의 IL-8, TNF-α, IL-17A, LTB4, CRP가 대조군보다 유의하게 감소된 것으로 나타남. ◇ 저자결론 안정기 COPD 환자에게 통상적인 양방 치료와 함께 YFN을 병용 투여하는 것은 안전하고 보다 장기적으로 임상 증상을 개선하는 효과적인 방법이다. 또한 YFN은 혈중 염증 매개 인자를 낮추는 역할도 수행한다. ◇ KMCRIC 비평 COPD는 완전히 회복되지 않는 지속적인 기류 제한을 특징으로 하는 폐 질환으로 호흡 곤란, 기침, 가래 등의 증상을 호소한다 [1]. COPD는 전 세계적으로 높은 유병률과 사망률을 나타내며, 치료 비용도 많이 들어 사회경제적 부담을 발생시킨다 [2]. 본 논문은 안정기 COPD 환자들에게 양방 표준 치료와 함께 중약 과립제 (YFN)를 복용시켜 임상 증상의 개선 및 혈청 내 염증 매개 인자의 감소를 보여주었다. 평생 관리가 필요한 폐 질환의 특성상, 증상 악화를 방지하고 임상 증상의 개선을 통해 삶의 질을 개선한 상태로 유지하는 것은 굉장히 중요하며, 중약의 병용 투여가 이를 가능하게 만들어줄 수 있다는 점은 치료 측면에서 중요한 바이다. 사실 COPD에 대한 중약과 양약의 병용 투여 효과에 대한 연구는 이전에도 여러 차례 진행되었으며, 이에 대한 체계적 고찰 논문도 출판된 상황이다 [3]. 본 논문은 임상 증상 개선과 함께 혈청 내 염증 매개 인자를 분석하여 기전에 대한 분석도 덧붙이고 있으며, 변증 점수로 환자의 증상 개선을 보여줘서 임상 현장을 그대로 반영한 점이 특징으로 보인다. 연구에 사용된 과립제의 주성분 분석 결과로서 지표 물질을 제시하고 약의 개발 과정이나 인증 관련 측면도 구체적으로 서술한 점 역시 본 논문의 좋은 점이라 하겠다. 아쉬운 점은, 일차 변수로 임상적 효과 (clinical efficacy)를 사용하였는데, 일차 변수를 이용한 표본의 크기 산출이 제시되어 있지 않다는 점이다. 덧붙여 임상적 효과나, 그 효과를 판단하는 데 사용하는 변증 점수 기준이 모두 중국어 참고문헌으로 제시되어 있고, 영어권 독자를 위해 부록 등이 제시되어 있지 않아서 일차 변수에 대한 평가가 어려울 수 있다고 생각된다. CAT이나 mMRC 모두 COPD 환자의 증상 평가에 중요한 평가도구이나 폐 기능 검사도 시행하여 결과값을 제시했으면 더욱 풍부한 자료가 되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다른 COPD 연구들에 비해 중약의 투여 기간이 짧고 관찰 기간이 상대적으로 짧은 점도 아쉽다. 본 연구에서 보여줬듯이 CAT, mMRC, 6분 보행 검사가 시험군과 대조군 간의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는 못하였으나 시험군에서 보다 장기적으로 개선되는 경향이 있었으므로 추후에는 YFN의 효과를 입증할 수 있는 보다 대규모의 임상시험이 진행되기를 기대해본다. 이를 통해 본 논문에서 보여준 염증 매개 인자들의 유의한 개선에 대해서도 한번 더 확증하는 연구가 진행되었으면 한다. ◇ 참고문헌 [1] Global Initiative for Chronic Obstructive Lung Disease (GOLD). Global Strategy for the Diagnosis, Management, and Prevention of Chronic Obstructive Pulmonary Disease 2017 report. GOLD Executive Summary. Am J Respir Crit Care Med. 2017 Mar 1;195(5):557-82. doi: 10.1164/rccm.201701-0218PP. https://www.ncbi.nlm.nih.gov/pubmed/28128970 [2] Mathers CD, Loncar D. Projections of global mortality and burden of disease from 2002 to 2030. PLoS Med. 2006 Nov;3(11):e442. https://www.ncbi.nlm.nih.gov/pubmed/17132052 [3] Haifeng W, Hailong Z, Jiansheng L, Xueqing Y, Suyun L, Bin L, Yang X, Yunping B. Effectiveness and safety of traditional Chinese medicine on stable chronic obstructive pulmonary disease: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Complement Ther Med. 2015 Aug;23(4):603-11. doi: 10.1016/j.ctim.2015.06.015. https://www.ncbi.nlm.nih.gov/pubmed/26275654 ◇ KMCRIC 링크 http://www.kmcric.com/database/ebm_result_detail?cat=RCT&access=R201809028 -
한의학 그리고 음악, 삶의 일부대한한의사협회가 지난 2일 신년교례회를 개최하여 한의계의 밝은 미래를 위해 덕담하는 자리를 가졌다. 특히 이날 덕담과 더불어 화제가 된 것은 행사장을 수놓은 아름다운 피아노 선율이었다. 심호종 원장이 선보인 피아노 연주는 각기 다른 목적으로 참석한 모두가 한 곳을 바라볼 수 있게 만들었다. 이에 따라 한의학적 치료뿐만 아니라 음악을 통해 환자들을 치유하는 심호종 원장을 만나 한의사 그리고 피아노 연주자로서 살아가는 그의 특별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Q. 경희대 한의학과 졸업 후, 서울대 작곡과(이론전공)도 졸업한 특이한 이력을 갖고 있다. 본과 4학년 때, 우연히 ‘한의사의 다방’이라는 책을 접했다. 경희대 한방병원에서 열렸던 세미나에 참가했었는데 책의 저자인 이상재 박사님께서 자신이 추구하는 티테라피에 대한 이야기를 담담하게 풀어나갔다. 그 세미나를 통해 나는 한의학에서 다루는 양생의 범주가 실로 광범위하고 매력적임을 느끼게 됐다. 미병(未病) 관리가 전통적 건강문화의 연장선상에 있는 만큼 한방차와 마찬가지로 음악 또한 양생의 훌륭한 소재가 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또한 내가 좋아하는 음악이 내 인생에서 새로운 스토리텔링을 향한 이정표가 됨으로써 단 한 명의 환자라도 더 바쁜 일상 속에서 벗어나 웃음 짓게 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도전할만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당시의 내가 젊었기에 가능한 도전이었던 것 같다. Q, 서울대 작곡과는 명문예술고 학생들이 진학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어렸을 때부터 음악 전공을 염두에 두고 있었던 것은 아니다. 피아노 연주를 좋아했고 즐기긴 했지만 당시에는 그저 선생님께 칭찬을 받고 싶다는 단순한 이유로 열심히 연습했던 평범한 학생이었다. 오히려 음악과의 인연은 대학에 진학한 뒤 더 깊어졌던 것 같다. Q. 서울대 공대에도 입학했던 이력이 있다. 한의대에 입학하기 전, 서울대 공대에 입학했다. 그곳에서 음악 관련 동아리 활동을 했고, 음악에 더욱 빠져들 수 있는 환경들과 마주하게 됐다. 학생회관 1층에는 아름다운 클래식 음악을 선곡하거나 혹은 신청곡을 받아 교내 구성원들에게 들려주는 음악감상실이 있었다. 그곳에는 수천 장의 클래식 음반들과 고가의 음향 기기들이 구비돼 있어 다양한 음악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이외에도 나는 아마추어 ‘오케스트라’ 동아리에서 활동을 했다. 하고자 했던 피아노 동아리가 학내에 없어 생전 처음 만져보는 비올라를 접하게 됐다. 동아리 선배들과 한솥밥을 먹고 합숙도 하면서 음악에 대한 애착이 점점 커졌던 것 같다. 선배들과 함께했던 정기연주회는 마치 불꽃놀이와도 같았다. 연주가 끝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일상으로 돌아갔지만 연주하는 순간만큼은 이 세상 그 무엇보다 화려했다. 비전공자임에도 한 번의 정기연주를 위해 몇 달간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 붓는 선배님들의 모습에 존경심을 느꼈다. 그러면서도 진로에 대한 고민은 계속됐다. 내게 개인레슨을 해줬던 선배(기악과 비올라 전공)는 미국 줄리어드 음대로 유학을 떠났고, 나 역시 다시 수험공부를 해서 경희대 한의과대학에 진학했다. 한의대를 졸업한 후에는 서울대에서의 음악적 경험에 어떻게 마침표를 찍을 것인가에 대해 스스로 묻게 됐고, 남아있던 음악에 대한 열정을 되새기며 어느덧 여기까지 왔다. Q. 병원 근무와 함께 작곡과 수업도 병행했다. 힘들었던 순간은 없었는가? 낮에는 학교에서 수업을, 저녁에는 요양병원에서 야간당직 근무를 수년간 반복했다. 특히 힘들었던 건 경기도에서 장시간 출·퇴근 하면서 중간고사, 기말고사를 준비해야 했던 것이다. 그 기간만 되면 잠을 거의 못 자곤 했다. 늦은 나이에 새로이 공부를 시작한 만큼 경제적인 부분이 해결되지 못했다면 아마도 정상적으로 대학생활을 할 수 없었을 것이다. Q. 환자들을 위한 공연을 한다고 들었다. 강남구 암요양병원에서 주말당직자로 장기간 정착했던 적이 있었다. 그곳에서는 환자들의 아픈 몸뿐만 아니라 마음까지 보듬어줄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준비돼 있었는데, 내가 맡았던 음악치료 역시 그 프로그램 중 하나였다. 병원행사가 있거나 크리스마스 같은 특별한 날에 연주를 맡곤 했다. 기억에 남는 추억도 있다. 크리스마스 무렵 반주에 맞춰 함께 캐롤송을 부르며 시간가는 줄 모르다가 무르익어가는 파티 분위기를 뒤로 하고 당직실에 내려와 보니 책상 위에 환자가 놓고 간 케이크와 손편지가 올려져 있었다. 그 때 먹었던 케이크의 맛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 장시간 혼자만의 공간에서 묵묵히 자리를 지키는 당직근무의 특성상 찾아올 수 있는 외로움을 비롯한 다양한 감정들을 극복할 수 있었던 것은 음악을 통해 환자들과 소통함으로써 환자들의 마음을 보다 잘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Q. 음악과 한의학이란? 두 학문 모두 내 삶의 일부다. 내가 느끼는 감정의 모든 부분을 공유하는 친구와도 같은 존재다. 학문적으로 살펴보면 두 학문의 대상이 모두 인간을 중심으로 한다는 공통점도 있다. 이는 하나의 예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데, 바르톡이 피보나치 수열에 해당하는 음정관계를 썼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음악에서 조성감이 느껴지는 이유는 그가 민요적 선율을 차용했기 때문이라 알려져 있다. 이에 대해 달하우스와 에게브레히트는 분석적, 미학적 측면 뿐만 아니라 사회적, 역사적인 측면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즉, 음악도 사람이 중심인 셈이다. Q. 향후 목표는? 현재는 개원해 환자들의 건강을 책임지고 있으며, 지금 하는 일에서 큰 행복감을 느끼고 있다. 물론 음악에 대한 마음은 여전하다. 두 학문이 어우러질 수 있는 책 한 권을 써보는 것이 목표다. -
고전에서 느껴보는 醫藥文化 19안상우 박사 한국한의학연구원 동의보감사업단 지난해 12월 도쿄 히도츠바시대학 한국학센터에서 ‘인문학으로 본 신체·생명·한의학’이란 주제로 마련된 한일학술심포지엄에서는 우리가 미처 몰랐던 ‘동의보감’이야기가 화제로 떠올랐다. 이 자리는 3년여 진행되어온 식치 융합연구의 성과를 집약하고 미식(米食) 문화권으로 공통된 식문화를 소유하고 있는 한국과 일본의 식치문화를 비교 연구해 보기 위하여 마련된 자리였기에 ‘동의보감과 한·일 식치문화’라는 부제를 달아 공통분모를 설정하고자 하였다. 잘 알다시피 『동의보감』은 전통의학 지식을 망라하여 집약한 고전의학문헌으로서 하나의 텍스트에 한정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역사적으로 한국으로부터 중국, 일본, 대만, 베트남 등지에서 생활지식으로 활용된 동아시아 전통지식의 집약체이자 의약문화 교류의 생생한 증거자료이기도 하다. 이러한 입장에서 비교적 넓은 범위의 주제영역을 설정했지만 연말을 앞두고 다급하게 마련된 자리인 만큼 가슴 한구석 제대로 심도 깊은 논의가 이루어지지 못할까 우려하는 마음도 지울 수는 없었다. 일본, 한국학연구센터 운영 활발한 연구 진행 하지만 이러한 걱정은 발표를 위해 대학에 들어서면서 소심한 나의 쓸데없는 기우에 불과했음을 일순간에 깨닫게 해주었다. 우선 내가 잘 몰랐던 일본의 전통명문인 이 대학의 역사관에 전시된 탄탄한 역사기록물들과 일본 내에서 보기 드물게 한국학연구센터가 설치되어 대학원 과정에서 활발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음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특히 언어, 문학, 민속, 종교, 사회, 문화 등 다방면에 걸쳐, 전문연구자들이 치열하고 심도 있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었기에 단지 세간의 명성에만 의존하여 해외에서의 한국학 연구가 다분히 제한적일 것이라는 선입견을 지니고 있었던 나에게는 적지 않은 심적 동요가 일었을 정도다. 특히 이곳 한국학센터를 책임지고 있는 이연숙 교수는 국어국문학을 전공하고 사회언어학 및 문화사상사 연구를 주도하고 있지만 일치감치 젊은 시절부터 한의학에 심취되어 한의학 전공자 이상의 깊은 이해도를 갖고 있는 분이었으며, 특히 권도원 선생으로부터 팔상체질의학을 사숙한 바 있는, 속 깊은 한의사랑 애호가였다. 더욱이 사전 행사 준비로부터 섭외, 진행에 이르기까지 일거수일투족 한국측 발표진의 편의를 돌보아준 이규수 교수는 나이를 잊은 채 젊은 연구생들을 리드하며 열정으로 가득 차신 분이었다. 오늘 소개하고자 하는 동의보감 전파사라 할까, 아니면 이면사라 할 수 있는 새로운 이야기, 또한 그분의 발표로부터 비롯되었다. 물론 19세기말 외세에 의해 근대로 접어들기 직전 조선에서 일본에 선물로 보내진 한질의『동의보감』은 곧이어 불어 닥친 제국주의 일본의 조선병탄과 식민지 강압통치의 전주곡 아래 파묻히고 말았기에 그리 영광스런 결말을 갖고 있진 않다. 이규수 교수의 발표 제목은 ‘조선총독부의 의료 위생정책- 한의학 관련 자료를 중심으로’였으며, 그 첫 번째 단락은 ‘조선에서 일본으로 건너간 동의보감’이란 타이틀을 갖고 있었다. 대략의 내용을 기술하자면 다음과 같다. 1884년 김옥균, 박영효, 서재필 등이 외세의 힘을 빌려 정권을 전복하고 개화의 꿈을 이루고자 했던 갑신정변이 단 3일만에 수포로 돌아가고 그들은 역적이 되어 조선 땅을 등져야 했다. 조선서 일본으로 선물 보내진 한질의 『동의보감』 이듬해인 1885년 2월 고종은 개화파인 서상우(徐相雨)를 참의교섭통상사무(參議交涉通商事務)란 이름의 직책에 임명한데 이어 예조참판에 임명하여 전권대신(全權大臣)의 자격으로 일본에 파견하였다. 정변 후 경색된 한일관계를 개선하고자 하는 의미를 부여했겠지만 실은 김옥균 등 개화파 인사들을 본국으로 송환시키기 위해 막후 교섭을 진행하고자 하는 의도가 다분했던 것이다. 이때 방일사절단은 일본 방문시 천황에게 줄 예물을 지참하였는데, 다음과 같은 것들이었다. 호피(虎皮) 2장, 인삼(人蔘) 10근, 그리고 『동의보감』 1질 25책이 그것이다. 이 예물은 외무성을 통해 공식 접수되어 황실에 전해졌다고 보도되었다. 당시 요미우리신문과 아사히신문 보도기사를 통해 이와 같은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이교수의 발표는 이 기사로부터 착안한 것이었다. 이와 같은 사실은 단순히 외교상의 관례인 예물의 의미를 넘어 상징하는 바가 크다고 할 수 있는데, 임진왜란 이후 조선을 상징하는 호랑이 가죽과 불로장생의 신선초로 알려진 인삼, 그리고 조선의 대표의학서인 『동의보감』이었기 때문이다. 이들 3가지 물품은 모두 전통적으로 일본인들이 애타게 갈구하던 조선특산품들이라 할 수 있는데, 조선 후기 내내 사절이 오고갈 때마다 보물처럼 소중하게 여겼던 것들이다. 『동의보감』 근대 의학서적 대응할 조선의학서 白眉 메이지 유신 이후 문명개화와 탈아입구(脫亞入歐)를 주창하며 서구인을 흉내 내고자 애쓰던 일본에 조선의 전통의학이 집대성된 『동의보감』을 예물로 준비한 것은 여러 가지 맥락에서 해석이 가능할 것이다. 일찍이 근대 일본의 대표적인 의학자인 이시하라 야스히데(石原保秀)는 『동의보감』을 근대 의학 서적에 대응할 조선의학서의 백미(白眉)라고 정의한 바 있다(漢方と漢藥, 1939). 하지만 돌이켜보면, 한양도성까지 내려와 인명을 해칠 정도로 많았던 조선 호랑이는 일제강점기 내내 씨가 마를 정도까지 남획되어 멸종에 이르게 되었으며, 인삼은 일본인들에 의해 전매품으로 지정되어 통제를 받아야 했다.『동의보감』은 이미 오래 전인 18세기에 일본에서도 여러 차례 간행을 거듭하여 중국에까지 판목을 수출할 정도로 널리 보급되었다. 한국호랑이가 자취를 감춘 지 어언 반세기가 넘었고 조선삼 역시 화기삼에게 세계 건강식품 시장의 한복판을 내어주고 말았다. 민족의학 전통의 마지막 자존심이 담겨있는 『동의보감』은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한의학에 계승될 수 있을지 우리 시대에 남겨진 숙제가 아닐 수 없다. -
“방문 의료봉사, 의료지식 강의보다 위로가 먼저”[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2019 한의혜민대상 후보자들을 대상으로 지난해 한의약 발전에 힘쓴 다양한 이야기들을 들어본다. 장수 비결은? 분회 예산 지원 덕에 물질적 인프라 확충 복지관 관계자와 정기적 교류…끈끈한 유대관계 유지 “치료가 필요한 연세 많은 어르신들에게 의료 지식을 강의하는 방식으로 가르치려 하기보다는 힘든 부분을 들어주고 위로해주는 게 먼저 아닐까요? 사실 오랫동안 지병이 있는 분들은 몸보다 마음 치료가 우선이거든요.” 부천시한의사회 산하 허준봉사단 단장을 맡고 있는 심상민 한의사(석전한의원 원장)는 방문 의료봉사를 하며 현장에서 느낀 소감에 대해 이렇게 밝혔다. 단장을 맡은 지는 벌써 3년째. 올해까지 맡을 계획이라고 하니 이제 4년째 단장으로 활동하게 된다. 4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 동안 한결같은 봉사를 할 수 있는 비결에 대해 묻자 “10살 먹은 봉사단에 비하면 아직 멀었다”는 답이 돌아왔다. 지난 2010년 10월 5일 원종복지관에서 오안향 원장의 첫 진료로 시작된 허준봉사단은 약 50여명이 활동하고 있다. 부천시 내 개업한의사가 대략 230여명이니 상당히 많은 인원이 참여하고 있는 셈이다. 봉사단은 이후 부천 상록학교, 혜림원, 지역아동센터 등으로 그 활동 범위를 넓혀왔다. 단순히 의료봉사뿐 아니라 의료소모품 지원까지 확대하고 있다. 매해 진료 인원도 늘고 있다. 봉사 초기에는 300여명 정도였는데 이제는 수천명이 됐다고 한다. 2012년 300명에서 이듬해에는 2013년 4445명으로 10배 이상 훌쩍 뛰었다. 2014년에는 4372명, 2015년 4018명, 2016년 3171명, 2017년부터는 재건축에 들어간 상동 복지관 휴관으로 2000명대에 들어섰다고 한다. 지난해에도 총 2779명이 진료를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허준 선생의 인술애민(仁術愛民)정신을 받들어 의료사각지대인 소외계층의 건강을 돌보고 아픔을 함께 하며 아픈 부분을 치료하겠다는 허준봉사단. 심상민 단장으로부터 허준봉사단의 활동 내용과 신년 계획을 들어봤다. ◇올해로 4년째 단장을 맡게 된다. 소회가 궁금하다. 부천시한의사회 일을 조금이나마 도와주고 싶은 마음에 시작했는데 짧지 않은 시간 동안 봉사단의 일원으로 활동하면서 스스로 할 수 있는 기술로 사람들을 만나 도움을 주는 일 자체에 보람을 느끼게 됐다. 단장으로서 봉사단원들이 잘 화합하고 일이 적재적소에 빠짐없이 진행되도록 관리하면서 좋은 분들과 교류하게 된 것을 감사하게 여기고 있다. ◇허준봉사단을 잘 모르는 독자들을 위해 소개를 부탁드린다. 허준봉사단은 산발적, 개별적으로 진행되던 의료봉사를 인적자원을 확보해 체계적으로 실시하고자 시작됐다. 무엇보다 당시 의료봉사라는 미명 하에 노인정이나 복지관에서 자행됐던 무자격 의료행위를 척결해 보다 안전한 한의 의료를 제공하기 위한 목적도 있었다. 전국적으로 많은 의료봉사 단체가 활동하고 있지만 분회 산하기관으로 이렇게 장기간 꾸준히 봉사하는 단체로는 유일하지 않을까. ◇진료방식은? 약 50여명의 회원이 참여하고 있는데 각자의 스케줄에 맞게 진행되고 있다. 복지관 봉사의 경우 개인적인 휴진일에 하는 분들이 있고, 점심시간에 식사를 마다하고 한시간 동안 약 15~20명 정도를 진료하는 분들도 있다. 특히 보성한의원 배승호 원장은 거동이 불편한 노인분들을 위해 본인 휴진일에 가가호호 직접 방문하면서 진료를 하고 있다. ◇오래 유지될 수 있는 비결이 뭘까. 우선 부천시 분회에서 매해 진료환경 개선을 위해 300만원 정도 꾸준히 예산을 지원하고 있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의료 소모품과 적외선 치료기, 라꾸라꾸 베드, 베개, 손받침 등의 구매에 사용되고 있다. 작년에는 개별적으로 쓰던 진료차트를 통일해 같은 양식의 차트를 쓰는 등 진료 표준화에도 신경 쓰고 있다. 무엇보다 친목도모도 결속을 다지는데 유효하다고 본다. 복지관 관장 등 관계자들과 한의사 회원 간 만남은 물론 자체 학술모임 등도 진행하고 있다. ◇최근 봉사단에서 중점을 둔 부분. 노인 봉사에서 소아 봉사까지 외연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2017년 6월 14일 부천시 지역아동센터연합회와 협약을 맺고, 소아들이 주 1회 인근 한의원에서 무료 한의 진료를 받도록 했다. 다양한 소아 만성질환(비염, 아토피, 소화기질환, 만성 감기, 성장부진, 집중력저하, 정신불안 등)의 경우 꾸준히 한의치료를 하면 효과가 높다. 지역아동센터와의 협약은 그 동안 노인 대상 진료를 소외된 아동들에게 확대함으로써 한의 진료의 영역을 넓히고 소아들에게 한의 진료의 우수성을 알리는 의미가 있다고 본다. ◇방문 진료에서 조언하고 싶은 점. 1:1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기본으로 하되, 인근에 친한 또래 분들이 있으면 같이 어울려서 진료를 받게 하는 게 좋더라. 독거노인들은 거동이 불편하다보니 감정을 교류할 수 있는 대화 상대가 평소에 없는 경우가 많다. 치료 받을 때 함께 받으면 얘기를 나누며 정서적인 공감대도 형성할 수 있어 정신건강에도 좋은 것 같다. ◇지난해 기억에 남는 진료 활동이 있다면? 한 달에 한번 점심시간 한 시간 동안 복지관에 가서 진료를 하는데 한번은 진료를 다 마치고 나가려고 하던 참이었다. 사실 한의원 오후 진료 때문에 시간이 촉박했다. 복도 끝에서 힘겹게 바닥을 기어서 몸을 끌고 나오는 할머니가 계셨다. 오늘 진료가 있다는 걸 방금 알았다며 꼭 침을 놔달라고 부탁하셨다. 그 긴 복도를 몸으로 기어서 나오시던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 평소 한쪽 무릎이 안 좋아 항상 물이 차고 부어있는데 그나마 한 달에 한번 침을 맞으면 부드러워 이날만을 손꼽아 기다린다는 것. 진료에 사명감을 갖고 더 잘해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2020년 허준봉사단의 계획 및 각오. 올해로 10년째다. 봉사단에는 신구세대가 섞여 있는데 오래 봉사하신 분들께는 안식년을 드리고 싶은 마음도 있어 새 봉사단 영입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진료에 필요한 부분들을 적극 지원할 예정이며 봉사단앞으로 책정된 회비가 회원 모두에게 골고루 돌아갈 수 있도록 의미 있는 곳에 쓰겠다. 관심있는 분들의 많은 참여를 부탁드린다. -
“뛰어난 의사는 나라를 치료하는 법…진영논리 치료가 필요한 때”편집자주 > 본란에서는 오는 4월 15일로 예정된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경남 거제에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염용하 한의사(55세·용하한의원장)로부터 출마 포부를 들어봤다. 21대 총선 예비후보 ◇한의사로서 진료실을 박차고 정치인에 도전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현재 예산을 수립하고 결정하는 과정에 염증을 느꼈다. 법안을 발의하고 개정, 폐지할 때도 책상머리로 하면 안 된다. 현실적 문제를 이해당사자에게 직접 묻고 확인하는 현장 정치, 현실 정치, 서민 정치가 필요한 때다. 법안, 정책의 수립 과정에 대학교수나 전문가 몇 명 불러 놓고 세미나나 공청회를 해서 의견 수렴을 하는 것은 현실과 동떨어진 점이 많다. 예산이 남아돌아 보도블럭을 자주 교체하는 현실에 문제의식을 느꼈다. 남는 예산은 국고로 다시 들어가게 해야 한다. 이권 개입으로 세금을 낭비하는 국책 사업을 막고 싶었다. 개인적으로는 한의사로서 동양의학의 꽃이자 열매인 한의학을 공부하면서 우주와 자연의 이치에 따른 변화를 공부한 만큼 세상에 좋은 흐름을 만드는데 기여하고 싶다는 열망이 있었다. 진보와 보수는 음양이다. 현실과 이상의 중용을 통한 기업 존중, 사람 존중, 국민 존중의 정치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동양학 전공자의 한 사람으로 출마했다. 음양은 분리될 수 없고, 적대화되는 순간에 공멸한다. 공존의 철학을 널리 알리고 싶었다. 환자의 삶을 걱정하는 의사의 마음으로 국민을 살리는 정치, 기업의 기를 올려주는 정치, 어려운 계층에 실질적 혜택이 되는 정치를 하고 싶다. ◇최근 근황이 궁금하다. 한의원 진료와 선거 운동을 어떻게 병행하고 있는가? 건강 대중서와 에세이 3권을 출간한 계기로 공무원, 대학, 단체에서 요청이 와 재미있게 강의를 하고 있다. 30년 이상 진료 현장에서 느꼈던 점을 정리해 시대에 맞는 언어로 머리에 쏙쏙 들어오게 강의했더니 반응이 좋더라. 진료는 주 3~4회에 전일로 하며 수·목은 선거 운동에 전념하고 있다. 진료하는 날에는 저녁 행사 참석을 위해 진료를 1시간 정도 단축하기도 한다. 부원장들이 유능해 진료의 부담을 줄여주는 점이 감사하다. ◇무소속을 택한 이유는? 아집, 독단, 진영 논리로 국민의 삶은 뒷전이고, 경제 침체가 계속되고 있다. 무엇이 옳고 그른지에 대한 ‘정의란 무엇인가’를 다시 생각하게 하는 시대 상황이다. 여당도, 야당도 싫다는 무당층이 늘어나고 있는 현실은 무소속 출마로 당선 가능성이 있다는 생각이 들게 했다. 당이 아니라, 인물과 능력 중심의 선진화된 세계로 나아가는 과도기에 무소속 출마는 의미있는 선택이 될 것이다. ◇무소속을 택했지만 본래 정치적 성향은 보수적으로 보인다. 고향이 경남 통영으로 많은 정치인들을 보면서 자랐다. 30대에 정치 입문 제의를 받았지만 젊은 혈기에 정치인들이 곱게 보이지 않아 거절했다. 그 때 시작했다면 중진의원 그룹에 들어가 있겠지만 후회는 하지 않는다. 30대부터 민주당의 핵심 위치에 있는 국회의원을 경남지역에서는 드물게 후원했다. 소신과 철학이 맘에 들었기 때문이다. 보수 진영의 여러 인사들과도 친분이 있다. 진보, 보수를 떠나 국익에 도움이 되는지, 국민들의 현실적 삶에 혜택이 되는지가 판단의 기준이다. 중도 실용주의 노선을 좋아한다. 여·야 모두 완벽한 법안과 정책은 없다. 잘못된 정책을 입안하고 추진하려고 할 때 미처 생각지 못한 문제점을 당당히 지적하고 판단의 오류를 줄이는 것이 국가적으로 중요한 일이다. ◇19대, 20대 총선에도 출마한 경력이 있다. 당시 준비할 때와 달라진 점이 있다면? 19대, 20대에 예비후보로 출마했으나 당내 경선에서 패해 본선 진출을 하지 못했다. 정당 정치는 기득권 세력이 워낙 두터워 신인이 파고들기가 쉽지 않았다. 전국적 지명도가 있거나 고위 공직자 등의 강한 파워가 없으면 정당 후보가 되기 어렵다. 정당 후보로 진입하기 위해 도당 부위원장을 비롯해 여러 선거에 중요 직책을 맡아 커리어를 쌓았다. 대선, 총선, 지방 선거를 통해 선거 전략의 메커니즘을 이해하고 현실 속에서 일어나는 많은 문제점과 이해 충돌, 소통 접점을 점검하는 계기가 됐다. 선거는 시민들의 마음을 얻는 사람이 이긴다. 치료 전문가로서 진료실에서 환자들을 마음으로 대했고, 지역사회 리더들과의 소통에도 앞장섰다. 시민들은 속내를 솔직히 내비치고 진심으로 대하면 편견과 굴절없이 있는 그대로 받아주고 인정해 주더라. 25만 거제 시민의 마음을 얻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한의사 출신 정치인, 어떤 장점이 있을까? 뛰어난 의사는 나라를 치료한다고 했다. 한의사의 동양학적 사유체계와 세상의 운행 흐름을 읽는 능력은 시대정신을 만들어가는데 주도적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본다. 공부를 게을리 하지 않는 한의사의 견해와 안목과 통찰력이 지역 사회와 국가 발전에 긍정적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정치는 결국 사람을 살리는 일이다. 잘못된 진영 논리를 치료하는 것이 바로 정치다. 좋은 정책 하나를 개발하면 많은 국민들이 배부르게 먹고 건강하게 살게 된다. 더 많은 한의사들이 정치에 참여해야 한다. 우선 정치인들을 가까이 해 한의사에 대한 인식을 달리하게 해야 한다. 침을 놓고 약 짓는 업을 뛰어 넘어 세상에 대한 예리한 통찰을 이야기하고 적극적으로 정치인들의 인식을 바꿀 때 한의학의 미래 역시 밝아질 것이다. ◇거제시의 발전을 위해 구상하는 정책은? 조선 산업의 침체로 인해 거제 경제가 힘들다. 서민들의 삶이 위협받아 중심 상가거리에 ‘임대’라는 글씨가 한집 건너 붙어 있다. 열심히 산 것 밖에 죄가 없는데 조선업에 종사하는 가족은 해고·부도로 하루아침에 일자리를 잃고 망연자실해 있다. 조선 관련 국가산업단지로 조성할 예정이었던 계획이 조선 산업의 위기로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 인공지능, 해조류나 해양 미생물을 이용한 해양 바이오 산업 단지의 기능을 더해 인가를 받으면 경제 활성화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주요 관광지의 진입도로가 좁아 정체가 심하다. 도로를 넓혀 탁 트인 바다 전망처럼 시원하게 다닐 수 있게 할 계획이다. 관광 아이템을 기업들에 제공해 제주보다 접근성이 편리해지면 거제가 사계절 관광 휴양 도시로 자리매김할 수 있지 않을까. -
“진료실에 오지 못하는 사람도 건강해지길 바라는 마음에서 등록”편집자주 > 오는 4월 15일 열릴 ‘제21대 국회의원선거’에 앞서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권혜인 한의사의 후보 등록 이유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21대 총선 예비후보 Q. 본인 소개를 부탁드린다. 동국대학교 07학번으로 입학해 현재 파트타임 의사로 일하고 있는 민중당 강서구 건강권위원장이자 31살 여한의사 권혜인이다. 나는 학생 시절 사람이 좋아서 뛰어들었던 학생회 활동을 시작으로 다양한 사회활동을 해왔다. 전국한의과대학학생회연합(전한련) 집행부이자 한의대 교육권 확보를 위한 활동, 민중과 함께하는 한의계 진료모임 ‘길벗’ 학생운영위원장으로서 전국의 한의대에 의료소외지역에 연대하는 동아리를 만드는 일, 통합진보당 전국학생위원장 등 다양한 단체를 직접 만들거나 운영해 왔다. 한의사가 된 후에는 사람들의 삶의 질을 높여주는 의사가 되고 싶어 임상한의사로 지내며 일차의료에 대한 공부를 해왔다. 하지만 점차 사회불평등이 심해지는 것을 보면서 환자들을 치료하는 한의사도 중요하지만, 진료실에 오지 못하는 사람들까지 건강할 수 있도록 근본적으로 사회구조를 바꿔야겠다는 마음이 절실해져 국회의원 출마를 하게 됐다. 불평등사회를 넘어, 학력 소득 자산과 상관없이 모두가 건강하고 행복한 사회를 만들고자 한다. Q. 서울 강서병에 4.15총선 예비후보자등록을 했다. 지난 12월 17일 예비후보자등록이 시작되자마자 가장 먼저 후보등록을 했다. 아직 강서병지역구에 후보를 등록한 사람은 나뿐이다. 강서구는 서울시에서 인구가 2번째로 많은 지역으로 갑, 을, 병으로 쪼개져 있다. 그 중 강서병은 가양3동, 등촌1,2동, 염창동, 화곡본, 4, 6동으로 이루어진 지역구다. 나는 화곡본동에 살고 있다. 내가 발 딛고 있는 이곳부터 누구도 소외되지 않고, 사람답게 행복을 누릴 수 있는 세상을 만들고자 강서병에 출마했다. Q. 정치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내 자식만큼은 ‘자유롭게 꿈꾸고, 그 꿈을 실현할 수 있는 세상에 살게 하고 싶다’는 생각이 나를 진보정당으로 이끌었다. 사람과 고양이를 좋아하던 저는 고양이카페를 차리고 여유롭게 살겠다는 꿈을 가지고 한의대에 입학했다. 돌이켜보면 참 어린 생각이었다. 막상 대학에 들어오니 철저히 이과생의 머리였던 내가 동양철학을 기반으로 한 한의학을 접하며 소위 멘붕에 빠졌다. 그렇다고 좋아하는 것, 하고 싶은 것도 없었던 저는 방황의 생활을 보내기만 할 뿐, 새로운 시작을 할 용기를 내지 못했다. 그러던 중 학생회를 하며 읽었던 책, ‘88만원 세대’는 20대가 아무리 돈을 많이 벌어도 88만원밖에 벌 수 없음에 반해 비싼 등록금과 주거비, 사회안전망의 부재로 각자 적성에 맞게 꿈꿀 수 없고 공무원이나 전문직만 바라보는 획일화된 20대를 사회구조적 문제로 해석했다. 이제야, ‘나의 방황은 나만의 문제가 아니구나’를 느꼈고, 이때부터 누구나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하면서도 인간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 내 꿈이 되었다. 이는 자연스럽게 국가가 돈을 어떻게 쓸 것인지를 결정하는 ‘정치’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고, 이듬해 ‘통합진보당’에서 나와 같은 꿈을 가진 사람들을 만나 본격적으로 진보정당 활동을 시작했다. Q. 어떤 부분을 어필할 계획인가? 지금 거대양당을 주축으로 이어진 한국의 기득권 정치에 아무도 기대를 걸지 않다. 권력만 잡았다 하면 선거 때 국민들과 한 약속은 뒷전이고 자신이 가진 것을 지키기 급급하다. 게다가 20대 국회, 의원 평균 연령 55.5세, 남성 의원 83%를 차지하고 있어 다양한 목소리를 담아내지 못한다. 이제 새로운 30년을 만들어갈 새로운 정치세력이 필요하다. 기성정치 무능을 넘어 31살의 여성이자 청년한의사인 제가 민중당의 청년정치인들과 함께 새 시대를 열겠다. 물론 나이와 성별보다 중요한 것은 내용과 실력이라고 생각한다. 세월호로 시작해 정권교체를 이뤄낸 촛불 시민들의 요구는 ‘속도보다 방향’, ‘돈보다 생명’이라는 가치가 실현되는 사회 근본적인 변화였다. 하지만 ‘조국 사태’를 통해 한국사회의 뿌리 깊은 불평등 구조와 이를 지탱하는 불평등의 세습, 그리고 이러한 계급적 입장에 대해 여당과 야당이 다르지 않은 가진 자들의 민낯이 드러났다. 지금은 여당과 야당이 할 수 없는 근본적인 사회 변화를 위한 새로운 상상력이 필요하다. ‘정시냐 수시냐’ 하는 입시제도 개편이 아닌 대학 서열화 해체, 일한 만큼 임금을 보장받기 위한 임금 및 연금 체계 개편과 파격적 복지 확대, 자산재분배를 통한 자산 격차 해소 등으로 우리 사회 뿌리 깊은 불평등 구조를 뒤엎고 평등한 사회를 만들겠다. Q. 지역 내 가장 큰 현안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강서구는 마곡도시개발로 몇 년간 인구가 많이 늘어나고 다양한 산업체가 입주하면서, 지역의 공간과 교통, 시스템의 큰 변화가 필요하게 됐다. 그 과정에서 제가 출마한 선거구의 주요한 현안은 강서구청 청사 이전 후 부지 활용이다. 이 공간이 상대적으로 공유공간이 부족한 화곡권역의 지역주민들을 위한 공간으로 재탄생해야 한다. 역사적 의미가 있는 공간의 큰 틀은 그대로 두되, 활용을 다양한 주민들의 욕구에 맞게 도시의 혁신과 문화를 스스로 공유하고 향유할 수 있도록 탈바꿈한 ‘서울혁신파크’나 ‘춘천 커먼즈 필드’에서 그 답을 찾고 싶다. 여기서 배울 점은 주민참여형 공유공간의 설계로 이 지역에 사는 주민들의 욕구, 현실을 적극적으로 반영한 점이다. 지역사회가 균형 있는 지원으로 주민들의 불편격차를 줄이도록 하는 것이 지역 사안으로서는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Q. <한의신문> 독자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린다. 전국에서 국민들의 건강을 위해 애쓰고 계신 한의사 선후배동기 원장님들께 감사와 존경의 인사를 드린다. 요즘 한의학이 가진 가치에 비해, 각종 국가 정책에서 배제되어 안타까운 마음이다. 불평등구조가 심해지면서 한의사 내에서의 격차가 커질 뿐 아니라, 일하는 시간과 강도가 늘어나 한의사의 삶의 질이 낮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저는 한의사들이 좀 더 편하게 국민건강에 이바지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정치를 하고 싶다.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다가오는 총선에도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 -
“한의난임사업 시작하는 광주, 제도 정착에 역량 집중”[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전국 시도지부 수석부회장으로부터 2020년 회무 추진방향을 들어본다. ◇수석부회장 취임 1년을 맞이하는 소감은? 그동안 광주지역의 한의계는 여러 문제로 10년간 전국 어느 지역보다 심한 변화와 충격에 노출돼 왔다, 이 과정에서 생긴 여러 부작용과 상처를 극복하고 회원들의 신뢰를 받는 집행부가 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 부담이 컸다. 그러나 그동안의 다양한 업무 경험을 살려 회무를 돕고, 의권이나 보험 확대 등 회원들의 이익을 위한 활동 또한 피할 수 없는 책무라 여겨 출마에 나서게 됐다. 수석부회장을 맡아 지난 1년 동안 직함에 부끄럽지 않게 나름 노력했으나 앞으로도 회원들의 신망 받는 집행진이 되기 위해 더욱 애써보고자 한다. ◇2019년 회무 중 성과는? 2019년 가장 큰 목표는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한의진료실을 성공적으로 운영하는 것이었다. 지부 정기총회와 중앙회의 정기총회 때는 전임 회장과 수석부회장, 총무이사의 도움을 받아 무난히 예산을 확보할 수 있었다. 이후 진료실 운영과정에서는 광주지부 회원들과 스포츠한의학회 회원들의 열정적인 참여와 노력 덕택에 선수단의 좋은 호응을 이끌어낼 수 있었다. 지부 사무국의 적극적인 행정지원도 감사하다. 다음으로는 광주광역시 한의난임사업 시행 준비였다. 난임사업은 이미 많은 지부에서 시행되고 있었지만 광주만의 특수한 사정으로 전임지도부에서 진척이 어려웠던 부분이 있었다. 다행히 이번에는 시의회 상임위의 적극적인 도움 속에 ‘광주광역시 한방난임사업 지원을 위한 조례’ 제정과 2020년도 사업 예산 확보를 이룰 수 있었다. 현재 양방 의사단체들의 집중적인 견제를 당하고 있는 사업인 만큼 올해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 ◇보험약무이사, 대의원, 병원협 총무이사 등 여러 회무를 경험했는데, 수석부회장 업무와는 어떤 차이가 있는가? 과거 30대 중반에 광주 북구분회 총무이사를 역임하면서 분회 회장과 기관장들의 면담이나 식사에 동행할 기회들이 자주 있었다. 그때는 주어진 일이라 별 생각없이 했지만 이런 과정을 통해 선배들의 활동을 통해 보고 배울 기회가 많았다. 40대 중반에는 보험약무이사와 광주한방병원협회 총무이사로 활동하면서 심평원, 건보공단 등 대관 업무에 참여했는데 기관장 및 실무자들을 꾸준히 접하는 과정에서 외부 기관을 방문하거나 협의하는 일에 대한 두려움이 사라지고 점차 익숙해졌다. 올해 수석부회장으로 수영대회와 난임사업을 준비하다보니 조직위, 시청, 시의회 등에 종종 접촉하게 됐는데 보험이사로의 유관 기관과 업무를 많이 해본 덕분인지 협상의 과정을 큰 어려움 없이 적응할 수 있었던 듯하다. ◇올해 광주지부에서 이루고자 하는 목표는? 올해는 광주지부에서 한의난임사업을 하는 첫해다. 이미 많은 지부나 분회들이 난임사업을 실시했고 수년 이상 경험을 축적한데 비해 광주는 처음이다보니 더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올해 시작에서 마무리까지 잘 진행하고 부족한 점을 보완, 시스템을 구축해 내년에는 전담 임원이 차질없이 업무를 인수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다. 둘째는 경로당건강지킴이 사업의 보완이다. 광주는 전국에서 가장 먼저 경로당건강지킴이 사업을 시행했지만 저예산 사업인데다가 실제 예산이 한의사 회원들이 아닌 다른 분야에 다 돌아가다 보니, 실익 없이 회원들의 봉사심에 기대는 형태로 사업이 이뤄지고 있다. 기존의 저예산 사업 모델을 수정하고 한의사 중심의 사업 재설계가 필요한 실정이다. 셋째는 회원 전체를 위한 행사를 기획 중에 있다. 사실 타 지부에서는 음악회나 체육대회 등도 자주 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작년에는 회원 전체를 위한 문화행사나 체육행사를 하지 못한 면이 있다. 올해는 타지부와 연합으로 야구관람행사를 기획하고 있으며, 타의약 단체와 연합으로 음악회를 개최하는 것도 제의가 오간 바 있어 추가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다. ◇개인적인 올해 목표. 1995년 한의사면허 취득 이후 현재까지 25년간 쉼없이 달려왔다. 한의학을 좋아하고 적성이 맞는 일이어서 힘들거나 지칠 때도 잘 이겨왔다고 생각한다. 이제 나이도 50이 됐고, 봄에만 며칠씩 휴가 가던 것을 올해부터는 좀 늘릴 생각이다. 또 개인적으로는 음악을 좋아해서 10여 년째 아마추어 색소폰앙상블에서 매주 연습하고 있으며 성가대 활동도 계속 해오고 있다. 사실 병원일이나 협회 업무 보다는 음악 활동이 재미있다. 올해도 앙상블에서 작은 연주회를 계획하고 있어 잘 준비할 예정이다. ◇2020년 한의계의 미래를 위해 이뤄졌으면 하는 소망. 지부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결국 한의계의 미래를 좌우하는 것은 중앙회의 정책과 성과라고 볼 수 있다. 한의사들의 위상도 중앙회의 정책이 어떤 성과를 발휘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밖에 없다. 가장 시급한 것은 첩약 건강보험 시범사업 진입과 미래 한의사들이 통합의료인으로서 자리매김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선 ‘일부 치료용 첩약의 건강보험 시범사업’ 진입이 올해는 반드시 시행되길 바란다. 건강기능식품의 성장에 대한 대응을 어떻게 할 것인가, 한의치료의 실손보험 배제로 인한 의료시장 불평등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를 생각한다면, 더 이상 첩약을 비급여로만 둘 수 없다. 광주지부에서도 중앙회의 입장과 회원들의 이익이 일치하는 부분이라고 여겨 지지하고 있다. 다음으로 통합의료인으로서의 한의사의 위상 정립이다. 개인적으로는 한의대를 ‘통합의학대학’으로 개편하고 양방임상과목 교육도 전면도입해 6년 이수 후 의사국가고시(의사 면허 취득), 이후 1년간의 추가 교육과정(한방임상과목)을 통해 한의사 면허 취득을 하는 6+1의 학제 개편도 제안해본다. -
전인적 접근·치료 장점에 서양의학 지식 보완케 하는 온라인 보수교육[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최근 임상 현장에 도움이 되는 내용으로 개편된 온라인 보수교육에 대한 전국 시도지부 학술이사의 입장 중 반광현 부산광역시한의사회 학술이사의 의견을 들어봤다. 반광현 부산광역시한의사회 학술이사 Q. 중앙회가 최근 온라인 보수교육을 일차의료에 도움이 되는 내용으로 개편했다. 좋은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로컬 한의원에서 근·골격계 질환의 비중이 상당히 높기는 하지만, 주지하시다시피 한의학은 다양한 분야의 많은 질환을 치료하고 관리하는 데 강점을 가지고 있다. 이런 질병들을 한의학적으로 진단하고 치료하지만, 환자들은 양방에서 진단받거나 인터넷을 통해서 자신의 병을 알아보고 한의원에 온다. 그만큼 환자들은 내 병이 어떤 병이고 치료될 수 있는지를 궁금해 한다. 이런 환자와 소통하려면 서양의학적 병에 대한 기본 지식이 필요하다. 개편된 보수교육은 서양의학적 관점의 지식을 포함해 일선 한의사들의 진료에 도움이 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일차의료를 맡고 있는 한의사들이 이런 지식을 활용해 전인적 접근과 치료라는 한의학의 장점을 가미하면, 환자들은 언제나 믿고 몸을 맡기는 주치의 같은 곳으로 한의원을 인식할 것이다. Q. 바뀐 보수교육의 장점은? 이번 온라인 보수교육이 임상 현장에 있는 한의사들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바뀌면서, 상당히 구성이 알차졌다. 의무로 이수해야 하는 보수교육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강의로 채워지면서다. 그렇게 때문에 이제는 온라인보수교육을 통해 기본적인 의문은 해결 가능하리라고 생각된다. 그 동안의 보수교육은 의무로 들어야 한다는 점 때문에 형식적으로 진행되는 경향이 없지 않았다. 오프라인 보수교육도 평점을 따기 위한 시간 때우기 용으로 참석하는 경우가 많지만, 온라인 보수교육의 경우에는 더 심각했다고 생각한다. 강의내용에는 관심 없고 다른 일을 하면서 강의가 끝나기를 기다린 뒤 평점만 챙기는 경우도 있었다. 이 때문에 특정 분야 질환에 대해서 관심이 생겼을 때 보수교육을 통해서 재교육을 받는 것이 아니라, 인터넷 검색, 논문 검색, 학회 가입, 스터디 등의 방식으로 해결해 왔던 게 현실이다. 하지만 바뀐 보수교육은 기호에 맞게 잘 분류돼 있어서 원하는 정보를 찾기에도 편해졌다. 특히 특정 분야에 대한 전체적인 리뷰를 할 수 있게 바뀐 점은 상당히 긍정적이다. Q. 아쉬운 점은? 개편된 지 얼마 안 되어 홍보가 부족하다 보니, 이전처럼 강의를 틀어 놓기만 하는 경우에는 교육시간이 길어졌다는 평가도 일부 있었다. 하지만 관심 분야에 대한 공부를 하는 시간이라면 길지 않은 시간이라고 생각된다. Q. 향후 보수교육 시스템을 보완할 때 추가로 바라는 점은? 강좌개설시점을 확실히 알려서 언제의 정보인지를 알리고, 향후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통해서 최신 지견을 추가하는 식으로 발전해 온라인 보수교육이 한의학 교육의 한 축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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