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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전국한의학학술대회 중부권역, 이렇게 진행된다<편집자주> 2023전국한의학학술대회 중부권역 행사가 오는 8월6일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생애주기별 한의학’이라는 주제로 개최된다. 본란에서는 이번 학술대회를 추진 중인 대한한의학회 이의주 학술부회장, 김규석 학술이사, 박연철 학술·정보통신이사로부터 학술대회의 주요 내용 및 준비 상황 등에 대해 들어봤다. Q. 학술대회 주제가 ‘생애주기별 한의학’이다. ·이의주: 전국한의학학술대회는 주로 일차의료기관에 종사하고 있는 한의사 회원들을 대상으로 진행되고 있다. 일차의료기관에는 한의학이 강점을 지니고 있는 근골격계질환 환자의 내원빈도가 높은데, 향후 한의치료영역의 확장을 위해 주제로 ‘생애주기별 한의학’으로 정하게 됐다. ·김규석: 소아기부터 노년기까지 생애주기별로 인체 시스템은 변화를 거듭해 같은 질병이라도 나이, 성별 등 개체 차이에 따라 각 시기별로 적절한 치료 접근이 필요하다. 한의학은 생애주기별 맞춤의학으로서 장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다양한 질환들에 대한 한의학의 치료 접근방법에 대해 회원들과 공유코자 자리를 마련하게 됐다. ·박연철: 의료 수요자 중 고령자 비율이 높아져 가는 사회적 변화에 따라 향후 예방관리를 위해 한의약기술을 활용한 의료 서비스의 수요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생애주기별 한의학을 활용한 학술적 근거를 소개해 나갈 계획이다. Q. 지난 학술대회와 달라진 점은? ·이의주: ‘강의실에서 듣는 강의’는 지양하고, 시술 및 검사와 관련 라이브시연까지 포함한 학술대회로 진화됐다는 점을 꼽고 싶다. 올해는 회원들이 관심이 높았던 ‘초음파 진단기기’를 주제로 삼았지만, 추후에는 다른 의료 진단장비 혹은 이학적 검사법 등 실습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별도로 운영할 계획이다. ·김규석: 2022년 상반기는 코로나 영향으로 중부·호남 권역 등을 통합해 6개 주관학회가 24개의 강의를 온라인으로, 또한 하반기 영남·수도권역은 오프라인으로 진행한 바 있다. 그러나 올해는 코로나 엔데믹 선언 이후 중부권역 학술대회를 포함해 모든 권역별 전국한의학학술대회가 오프라인으로 진행된다는 점이 지난 학술대회와 비교해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이라고 할 수 있다. Q. 성공적 학술대회를 위해 맡고 있는 역할은? ·이의주: 기본적으로 전국한의학학술대회는 프로그램 주제 선정부터 주제에 따른 설계, 학술대회 이후 피드백, 재평가를 통해 차년도에 더 나은 프로그램이 적용될 수 있도록 하는 순환구조를 지니고 있다. 이러한 일련 과정뿐만 아니라 학술대회 프로그램의 질 관리가 잘 될 수 있는지 항상 고민하고 있다. ·김규석: 학술이사로서 학술대회의 기획, 주제 및 주관학회 선정, 개최 준비 등 전반적인 운영에 대한 실무를 맡고 있다. ·박연철: 학술·정보통신이사와 한의학회 내 학술위원회 위원으로서 한의사 회원들의 불편감을 최소화하고,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후속 학술대회에 적용할 수 있도록 한의학회 내 관리시스템을 상시적으로 개선하고 있다. Q. 주관학회를 선정하는 기준이 있다면? ·이의주: 회원학회의 신청서 및 계획서에 따라 내부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또한 일차의료기관에서 근무하고 있는 한의사 회원들에게 도움이 되는지 여부, 해당 학회의 이전 만족도 조사 결과 등을 종합해 선정하고 있다. 또한 평가기준에 따라 개별 평가한 후 적절한 권역별 배치 및 회원학회별 고르게 분배될 수 있도록 고려하고 있다. ·김규석: 매년 전국한의학학술대회의 대주제를 정한 후 사전에 각 회원학회에 대주제를 반영한 강의주제, 강사, 강연 내용 등을 포함하는 주관학회 신청서 및 계획서를 요청한다. 이후 강연자 섭외 및 프로그램 구성, 학회 활동 평가, 학술대회 강연 내용의 우수성, 강연자의 연구업적, 주제의 부합성 등을 포함한 평가기준에 따라 한의학회 학술위원회의 심사과정을 통해 결정된 고득점 학회 순으로 권역 및 세션 조절 절차를 거친 후 최종적으로 주관학회를 선정하게 된다. ·박연철: 사회적 부담이 큰 비감염성 만성질환에 대한 질병 예방 및 건강관리와 관련해 한의약기술 분야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는 질환, 관리 기술 혹은 적극적으로 도입해야 할 의료서비스를 고려해 선정한다. Q. 학술대회의 목표와 비전은? ·이의주: 일차의료기관에 있는 한의사 회원들에게 최신 가이드를 줄 수 있고 직접 실습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맞춤형 학술대회가 될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박연철: 한의사 회원들의 임상과 학술적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 최우선의 목표다. 이에 더해 한의약 치료기술의 발전과 국민건강 발전에 기여하는 의료서비스 제공을 위한 근본적인 해법은 한의학의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므로, 이를 위해 정책 및 제도 개선을 위한 근거 구축, 새로운 학문 분야와의 융·복합, 한의학계 내 다양한 학문 분야의 협력에 대한 노력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자 한다. Q. 생애주기별 한의학 치료 및 관리의 장점은? ·김규석: 한의학은 질병뿐만 아니라 치료 대상인 개인의 특성과 이를 둘러싼 환경까지 고려해 치료 계획을 설정하고 치료 중재를 선택하며, 수면·운동 등 생활 관리를 병행한다는 것이 큰 특징 중 하나다. 따라서 한의학은 소아기부터 노년기까지 각 생애주기별로 개인의 특징을 고려한 맞춤의학으로서 치료 및 관리의 장점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박연철: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지역사회 건강문제 해결을 위해 전통의학 발전을 권장하고 있다. 또한 진료 중심에서 건강 증진 및 예방보건 중심으로 보건기관의 기능이 개편되고, 질병위험인자의 통제가 아닌 개인 질병저항능력 및 건강관리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의료서비스가 개선됨에 따라 한의약 치료 및 관리기술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예상되고 있다. Q. 이외에 강조하고 싶은 말은? ·이의주: 대한한의학회는 각 회원학회들이 회원이다. 최고의 지식들을 모아서 고도화된 프로그램으로 전달하고 있다. 매년 선정되는 주제, 강사, 실습, 라이브시연 등 일차의료기관과 공공의료기관 한의사 회원들에게 특화된 프로그램이 설계돼 있다. 매년 의료적인 전문지식이 소실되지 않고 누적되고, 환자들에게 적용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전국한의학학술대회를 통해 보다 많은 국민들에게 양질의 한의 의료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기를 바란다. 일차의료기관에서 고도화·전문화된 기술로 무장돼 있으면, 이런 진료가 환자들에게 도움이 되고 더 나아가 한의학의 발전을 이뤄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달리 말하면, 대학교에서는 검증된 교수들이 학생에게 교육을 했다면, 이제는 전국한의학학술대회가 교수 역할을 하는 것이다. ·박연철: 한의학회에서는 다양한 창구를 통해 급변하는 의료 현장의 의견을 수렴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보완·개선하고 있다. 전국한의학학술대회에 참여하는 많은 한의사 회원들이 보다 많은 관심을 가져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
“한의약 통해 부작용 없는 임신 가능…대중화 앞장서겠다”[편집자주] 박충배 대구시 수성구의원(국민의힘)이 발의한 ‘대구광역시 수성구 난임극복을 위한 지원 조례’가 지난달 16일 수성구의회 본회의를 통과하며 향후 난임치료 지원을 위한 법적 근거가 마련됐다. 특히 이번 조례안에는 ‘한의난임치료비 지원’이 명시돼 있어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본란에서는 현재 수성구민의 난임 극복을 위해 활발한 의정활동을 펼치고 있는 박충배 의원으로부터 조례를 발의한 배경과 함께 향후 지역사회 정책 등에 대한 계획을 들어봤다. Q. 조례안을 발의하게 된 배경은? 지난 3월 프랑스·이탈리아로 해외 연수를 다녀왔다. 당시 프랑스 복지센터를 포함한 여러 곳을 둘러보며 인구 감소에 따른 여러 정책 중 난임과 입양제도에 대해 공부하게 됐다. 프랑스는 43세 이하 난임 진단을 받은 모든 여성에게 인공수정과 시험관 시술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었다. 프랑스의 높은 출산율의 출발이 난임 진단을 무료로 하는 데서 시작한다고 생각해 이번 법률을 발의하게 됐다. 이번 조례 제정을 통해 난임치료 비용이 부담돼 망설여하는 구민들의 비용부담을 줄여줄 수 있고, 이를 통해 출산율 증가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Q. 조례안에 담긴 주된 내용은? 2023년부터 난임치료 지원에 대한 소득기준이 폐지돼 신청일 기준 주민등록을 수성구에 주소를 두고 있고, 건강보험 가입 및 보험료 고지 여부가 확인된 부부라면 누구나 시술비를 지원받을 수 있다. 조례안에는 기존 90% 본인부담액 지원에 나머지 10%를 추가 지원토록 해 사실상 100% 전액 지원을 받을 수 있게 했다. 또한 사실상의 혼인관계도 지원대상에 추가했고, 한의난임치료비·비급여항목(배아동결, 착상유도제, 유산방지제) 비용도 지원토록 했다. Q. ‘한의난임치료비 지원’을 명시하게 된 이유는? 양방난임시술도 과학적으로 검증되고 안전한 시술이지만 간혹 약물부작용과 시험관 시술 시 통증·스트레스 등이 많이 생긴다. 개인적으로도 시험관 시술을 통해 사랑하는 아이를 가졌지만 그 과정이 쉽지 만은 않았다. 매일 같은 시간에 놓아야 하는 호르몬 주사로 인한 와이프의 불안전한 건강 상태와 예민함, 스트레스가 굉장히 힘들었다. 반면 한약·침·뜸과 같은 한의약을 통해 난임치료에 접근하면 체질에 따라 건강 상태를 개선해 부작용 없이 원활한 임신이 가능하기 때문에 한의난임치료비 지원을 이번 조례에도 명시하게 됐다. Q. 한의난임치료에 대한 평소 생각은? 한의난임치료는 양방치료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정자와 난자를 결합해 주입하는 직관적인 방법의 치료가 양방이라면, 한의난임치료를 통해서는 사전에 부부가 건강한 몸 상태를 만들고 그러한 과정에서 더욱더 건강한 정자와 난자를 만들어서 양질의 정자와 난자를 탄생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후 임신이 이뤄진다면 보다 건강한 아이가 행복하게 세상의 빛을 보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Q. 현재 중점을 두고 있는 정책이 있다면? 최근 수성구 공공산후조리원의 필요성에 대해 5분 발언을 했다. 출산 후 산후조리에 드는 부담도 줄여보고자 하는 고민 때문이다. 난임치료 지원에 이어 공공산후조리원도 확보해 출산과 산후조리에 걱정이 없는 수성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나아가 아이를 낳고 키우기 좋은 명품 수성구를 만드는 데 힘을 보태겠다. Q. 앞으로 어떠한 정치인으로 기억되고 싶은지? 제일 어려운 질문인 것 같다. 제 지역구는 대구 수성구 파동·지산1동·지산2동·범물1동·범물2동이다.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된 지역들이다. 이 지역들에서는 전체 인구는 말할 것도 없고 아이들도 많이 줄었다. 저는 우리 지역, 더 나아가서는 수성구의 아이들이 안전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는 정치인이 되고 싶다. 아이들이 미래의 보물이니까 말이다. Q. 마지막으로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일반적으로 구의원이라고 하면 하는 일이 뭐냐는 생각들을 많이 하는 것 같다. 국회의원이나 시의원보다는 상대적으로 활동의 노출 빈도가 적기 때문이다. 구의원의 역할은 지역 구석구석을 다니며 생활의 불편을 해소해 주는 주민 밀착형 일꾼이다. 주민들과 가장 밀착해서 활동하다 보니 민원도 많고, 해결해야 하는 일도 많다. 한의신문 독자들께서는 구의원들의 노력을 조금이나마 이해해 주시기를 바라며, 앞으로 저는 한의약을 통해 구민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일들이 어떠한 것이 있는지 더 고민해 보고 한의학의 대중화에 앞장서겠다. 제 정책에 관심을 두신 한의신문에도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
어? 이건 뭐지?- 사진으로 보는 이비인후 질환 <24>정현아 교수 대전대 한의과대학 대한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학회 학술이사 이번호에서는 이차성 위축성 비염의 한 형태인 빈코 증후군으로 최근 내원한 환자의 임상사례를 통해 한의약적 치료법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6월7일 45세 남자환자가 코가 막히지는 않는데, 숨이 안쉬어지는 느낌과 코 안이 건조하다는 증상으로 내원했다. 평소 만성적으로 있던 코막힘 증상으로 방문한 병원에서 비중격 만곡증과 비염증상이 있다는 소견으로 4월11일 하비갑개 교정술과 비중격만곡 교정술을 받고, 이후 몇 주간은 코막힘이 없어 너무 편하고 좋은 느낌만 있다가 3∼4주 경과한 4월 말 5월 초순부터 코 안이 다시 건조해지기 시작해 같은 병원에 내원했는데 수술은 잘됐으니 별 문제 없다는 소견을 듣고 약과 식염수 세척, 스프레이제를 권유받아 사용해 보았지만 오히려 더 따가워져 자가로 중단했다. 본원에 내원하기 이틀 전인 6월5일경부터는 증상이 급격히 심해져 얼굴로 열이 올라오고 숨이 안쉬어지는 듯한 답답함으로 잠을 못자는 상황이였다. 아래의 사진은 초진인 6월7일 환자의 비강 모습이다. 환자의 비강 모습은 하비도는 과도히 뻥 뚫려 있으며, 비강저 끝의 비인두는 발적되고 부어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양 하비갑개는 기시부만 유지하고 대부분의 점막은 소실됐으며, 중비갑개로 울혈과 발적이 보인다. 이런 변화는 빈코 증후군의 모습이다. 이러한 증상과 더불어 우울과 불안에 해당하는 감정적인 문제점도 있어, 모든 상황이 화도 나고 증상을 감당하기도 힘들어 얼굴에 열이 오르내리고 좁은 공간에 있으면 더욱 가슴이 답답하다라는 표현을 했다. 특히 아침에 일어날 때 숨이 안 쉬어질 것 같은 불안감이 심했다. 환자의 이런 상태는 ENS6Q 설문지를 통해 좀 더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다. 문진 중 suffocation이라는 항목이 있는데, 이는 숨이 쉬어지지 않는 듯한 질식감을 말하며 이로 인해 호흡과다 또는 호흡곤란감 등이 생겨 우울이나 불안한 감정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증상이 너무 심해지면 수술적인 방법을 고려하기도 한다. 비강 내 용적을 줄여보거나 비강을 임시로 폐쇄하거나 비강의 혈류 증진을 도모하는 방법 등으로 접근하며 이 또한 큰 수술이기에 환자가 결정하기는 쉽지 않다. 치료의 목표는 비강 점막의 윤활능력과 남아있는 점막의 재생기능을 높이는 것에 목표를 두고, 더불어 빈코 증후군의 특별한 증상인 우울감, 불안감 등도 같이 고려해 치료하기로 했다. 진액을 보강해 줄 수 있는 생진양혈탕을 처방하고, 건조감이 느껴질 때마다 자운고를 외비공에 바르도록 했다. 또한 영향혈을 중심으로 한 관개중악 마사지와 상영향혈, 상영향혈에서 위로 1cm 부위(그림 빨간 점)에 소염 약침을 시행한 후 정명혈에서 영향혈까지 촘촘히 자침을 하고, 전자뜸, 한약재 증기치료를 순차적으로 병행했다. 이와 함께 약침액을 비강으로 직접 도포해 주는 것도 좋다. 하지만 3일 후 내원한 환자는 기대와는 달리 얼굴에 열이 오르내리는 것이 더 심하고 가슴이 두근거려 잠도 여전히 못자는 상태였다. 빈코 증후군에 있어 건조함에 의한 증상도 심하지만, 우울감과 야간 수면 부족에 의한 상열이 심하다고 생각해 환자와 상담 하에 주말에는 되도록 활동을 줄이고 자거나 안정하는 시간을 늘리도록 했다. 이후 5번의 치료 후인 7월8일 환자는 일주일 동안 여전히 코로 숨쉬는 것이 답답하고 불편하지만, 6월 초보다는 코로 숨이 들어오는 느낌이 훨씬 많이 느껴지고 건조감·숨막힘·개방감·화끈거리는 느낌 등의 증상들이 잘 줄어들고 있는 상태다(ENS6Q 21점에서 9점으로 낮아짐). 6번째 치료인 7월11일에 환자는 ‘이제 숨을 쉬는 느낌이 들고 살겠다’라는 표현을 하면서 점진적인 호전을 보이는 중이다. 특히 환자가 치료 후 가장 호전도를 잘 느꼈던 것은 상영양혈 약침으로, 비강 내부 건조감의 범위가 확실히 많이 줄어들었다고 표현했다. 빈코 증후군은 비강의 용적이 늘어나는 다양한 수술 이후 드물게 발생한다고는 하지만 일단 발생한 환자에게서는 일상이 힘들 정도로 심한 후유증을 가져오고, 재수술 또한 증상 호전을 보장하는 것이 아닌 어려운 질환이다. 이 환자의 경우는 비강 점막의 윤활능력과 남아있는 점막의 재생기능을 높이는 것에 주안점을 두고 한약, 약침, 침, 뜸, 증기 치료 등 다양한 한의만의 치료를 통해 효과를 본 사례다. -
“한의약 가치를 세상에 알리는 데 보탬 되고 싶다”[편집자주] 본란에서는 정인적방연구소 노의준 소장(교감한의원)을 만나 연구소에 관한 설명과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 들어봤다. 노의준 소장은 정인적방연구소뿐 아니라 미국에서는 TEM(Traditional Estern Medicine)을 창립해 많은 이들에게 그의 의론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최근에는 그의 의론을 더 효과적으로 알리고자 정인적방연구소 내 준아카데미를 오픈하는 등 강의 창구를 늘려나가는 중이다. Q. 준아카데미에 대해 소개한다면? 준아카데미는 정인적방연구소의 세 가지 주요 조직(준아카데미·올바른·바른한약) 중 하나로, 동영상 강의 플랫폼이다. 저의 의론을 동영상 강의를 통해 보다 효과적으로 전하기 위해 만들었다. 준아카데미는 △무료강의 △준클래스 △도제클래스 등 크게 3가지 카테고리로 구성돼 있다. 먼저 무료강의에서는 정인적방연구소 통합회원을 위한 여러 가지 무료강의가 서비스되며, 준클래스는 저와 의론을 공부한 분들을 대상으로 동영상 강의가 제공된다. 도제클래스는 준아카데미의 꽃으로 저의 의론을 도제식으로 전수한다. 예를 들어 백문일견은 제 진료를 동영상으로 참관할 수 있는 콘텐츠다. 또한 도제문답에서는 저에게 환자 처방을 SNS로 직접 코칭받을 수 있다. 향후 좋은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만들어 의자(醫者)들의 학습을 도와나갈 계획이다. 정인적방연구소가 세상에 한의약의 가치를 알리는 데 작은 보탬이 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Q. 준아카데미 강연 중 추천하는 콘텐츠가 있다면? 먼저 저의 ‘황련탕 사용법’이다. 황련과 복령은 약성이 비슷하지만 다르다. 그러면 어떻게 감별하고 접근해야 할까? 하수는 방증상대(方證相對)로 접근하고, 고수는 메커니즘(Mechanism)으로 접근한다. 방증상대는 처방기준과 환자 증상을 비교해 환자에게 적합한 적방(適方)을 하는 접근 방식이다. 이렇게 접근하면 적방 성공률이 반타작은 넘길 수 있겠지만 반타작을 넘어 비약하려면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보다 정확히 적방하려면 환자의 표현을 듣고 맥락(context)을 파악한 후 메커니즘을 적용해 환자의 표현을 재구성하고 단서를 추적해야 한다. ‘왜’를 추적하는 접근을 할 수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그러려면 방증상대를 넘어 메커니즘을 통한 접근을 공부해야 한다. 추가적인 내용은 준아카데미 무료강의 ‘고방 쉽게 시작하기 intro’를 추천드린다. 또한 김진상 원장의 ‘사역산의 임상 운용’도 추천드린다. 사역산은 초심자들은 잘 잡아내지 못할 수 있지만, 알고 나면 쉽게 집증할 수 있다. 사역산 방증은 크게 △긴장형 △우울형 2가지 유형으로 나타난다. 수족다한 수족냉증, 역류성식도염, 수면장애, 공황장애, 우울증, 틱장애 등에 효과적이다. 특히 수족다한과 심한 틱장애에 탁월한 효과를 발휘한다. 런던만 알면 런던도 모른다는 말이 있듯이, 사역산을 잘 쓰려면 사역산만 알아서는 안 된다. 다른 유사 처방들과 비교 감별할 수 있어야 한다. 사역산 원방을 써서 전형적 증상들을 치료하다 보면, 나중에는 후주가감도 할 줄 알게 되고, 비전형적인 증상도 치료할 수 있는 안목이 생긴다. 그리고 황원택 원장의 ‘일시 호전이 아닌 완전관해에 이르는 알레르기성 비염 처방법’도 큰 도움이 되는 강의다. 비염은 적방이 정확하게 투여되면 일시 호전이 아니라 완전관해에 이를 수 있는 질환이다. 소청룡탕만 쓰는 수준을 넘어 다양한 처방을 집증해 알레르기 비염에 접근해야 한다. Q. 최근 진행하고 있는 활동은? 홍영아 작가가 한의학 관련 작품을 준비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최근 진행한 준아카데미 오픈 기념 무료강연회에도 홍 작가가 스케치 촬영을 진행하러 방문하기도 했다. 홍 작가는 20년 넘게 방송작가로 활동하며 KBS ‘사람과 사람들’, ‘KBS 파노라마’, ‘인간극장’, ‘병원 24시’, ‘VJ특공대’, MBC ‘닥터스’, EBS ‘세계테마기행’ 등을 집필했다. 특히 2013년 ‘한국인의 밥상’으로 백상예술대상 TV 부문 교양 작품상을 받았다. 현재는 한의약을 주제로 한 작품을 기획 중으로, 저와 석 달째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제가 아니더라도 한의계에는 여러 쟁쟁한 분들이 많다. 홍 작가에 그런 분들을 소개해 드려 다음 인터뷰가 잘 진행될 수 있도록 도와드리고자 한다. 아무쪼록 홍 작가가 한의학의 가치를 세상에 제대로 전할 수 있는 좋은 드라마, 다큐멘터리를 만들어 주기를 바란다. 우리 한의계도 홍 작가의 작업에 대승적으로 도움 주시기를 바란다. Q. 향후 계획이 있다면? 저의 프로토콜에 따라 적방을 선방해주는 전자차트 ‘준차트’를 오픈할 예정이다. 먼저 올 가을에는 준차트 문진차트 출시를 앞두고 있다. 또한 내년 상반기에는 몇 가지 질환별 프로토콜을 적용한 준차트를 최종적으로 공개할 계획이다. 질환별 프로토콜 차트를 통해 증례를 쌓아 빅데이터를 구축하고, AI 기반 전자차트를 만들고자 한다. 4차 산업혁명은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디지털기술로 촉발되는 지능화 혁명으로 정의된다. 준차트를 통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은 새로운 한의약을 제안하고자 한다. 준아카데미 또한 준차트를 임상에서 유용하게 쓸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만든 것이다. 준아카데미, 준차트는 쌍둥이 플랫폼이다. 원래는 준차트를 오픈하면서 준아카데미를 같이 오픈할 계획이었다. 준차트 개발이 길어지면서 준아카데미를 먼저 오픈하게 됐다. 이번 오픈한 준아카데미를 통해 저의 의론을 공부하고 체득하면, 향후 출시될 준차트로 적방 찾아내기를 더 잘할 수 있고, 득효율이 더 높아질 수 있을 것이다. -
“자신만의 특징과 장점을 가지는 것이 가장 중요”[편집자주] AKOM-TV에서는 인플루언서 한의사들을 비롯해 사회 각계각층의 유명인을 대상으로 대담을 진행하고 있다. 열네 번째 초대 손님으로는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이자 청년재단 이사장으로 활동 중인 장예찬 최고위원을 초청, 정치를 시작하게 된 계기 및 정치 지망생들을 위한 조언 등에 대해 들어봤다. Q. 대담에 임하는 마음가짐은? AKOM-TV 구독자 중에는 한의계 종사자들이 많을 것 같다. 저도 평소에 일정이 워낙 많다 보니 몸이 안 좋아질 때가 종종 있는데, 그때마다 한의학의 도움을 적극적으로 받고 있다. 늘 예비 환자의 입장에서 한의학은 굉장히 친숙하게 느껴진다. 정치권과 여러 방송에서 활동하고 있는데 다른 곳에서 이야기하지 못했던 진솔한 이야기들을 하고 싶은 마음이다. Q. 정치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2015년 페이스북에 정치와 관련된 내 생각을 포스팅으로 올리는 게 시작이었던 것 같다. 당시에는 페북 친구도 얼마 안 됐는데, 점차 ‘좋아요’가 많이 올라가고 포스팅이 여기저기 공유되면서 유명세를 탔다. 그러던 중 우연히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게스트로 초청받아 시사평론가의 인생을 시작하게 됐다. 이후 고정이 되고 또 여러 과정을 겪으면서 TV에도 출연하게 됐다. 그 중간 단계마다 여러 국회의원들과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같은 분들을 돕게 되면서 현실 정치의 경험도 쌓게 됐는데, 시사평론가로 자리를 잡은 다음에는 현실 정치를 하고자 하는 생각은 별로 없었다. 당시 방송을 하는 것에 재미를 느끼고 있었고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자유롭게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어느날 검찰총장을 사퇴한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을 준비하는데 함께 했으면 좋겠다는 제안을 해왔고, 그 당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현실 정치는 절대 할 생각이 없다는 마음을 접은 후 대선과 인수위를 경험하고,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이 되는 지금까지 삶으로 이어지게 됐다. Q. 청년재단에 대해 소개한다면? 청년재단 같은 경우 2015년에 전 국민을 대상으로 청년 희망펀드를 만들고, 기업들에게 성금을 걷게 되면서 출범한 공익재단이다. 곳곳에서 소외된 청년들과 장기간 미취업 상태인 청년들, 그리고 최근에는 자립 준비 청년이나 고립 은둔 청년처럼 취약계층에 속하는 청년들을 돕는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 분들을 위한 지원체계도 만들고, 취업할 때까지 교육 프로그램 제공 및 심리상담도 진행 중이다. 청년재단은 청년과 관련된 모든 공익적인 일을 하고 있다. 이사장으로 취임하면서 재단이 하는 일들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부산시 및 충청북도와도 MOU를 체결했다. 또한 전국적으로 각 동네마다 청년센터가 있는데, 이런 곳이 활성화 되도록 돕는 역할까지 재단이 맡아서 할 계획이다. Q. 다양한 이력을 쌓아왔는데. 인생에서 뭔가 선택할 때 복잡하게 따지고 선택하는 성격이 아니다. 어려서부터 교회에서 드럼을 쳤는데 어느 순간 너무 재미있어서 직업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고1 때 드럼을 전공으로 하겠다고 선언했다. 학교와 집안의 반대도 있었지만 한번 하겠다면 하는 고집이 센 성격이라 네덜란드까지 유학을 가서 재즈 드럼을 공부하고 이후 한국에 와서도 연주활동도 많이 했다. 이후 학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강사로 계속 일을 하다가 취미로 무협소설도 인터넷에 올렸는데 출판사에서 책을 내자는 권유를 받아서 자연스럽게 웹소설·웹툰도 집필하게 됐다. 시사평론가의 경우 페이스북을 통해 정치 이야기를 올리는데 라디오에서 초청을 했고 반응이 좋아 계속 나오라고 해서 지속하게 됐다. 뭔가를 계산하기보다는 그때그때 재미있고 좋아하는 일을 하다 보니 다양한 이력을 쌓을 수 있게 된 것 같다. 정치 같은 경우도 그냥 방송하는 것 자체가 행복해서 현실 정치는 안하려 했는데 윤석열 대통령께서 도와달라고 연락이 먼저 오니까 영광스러웠다. 이후 정치활동을 하다 보니 반드시 성공한 대통령으로 만드는데 일조해야겠다라는 마음이 생겼고, 열심히 현실 정치를 하고 있는 중이다. 아마 당분간은 현실 정치를 하겠지만, 또 뭔가 마음을 끌어당기는 무언가 나타나면 미련 없이 그것을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Q. 정치 지망생들에게 조언한다면? 현실적인 조언을 하자면 소위 선거 기획사나 컨설팅을 가장한 브로커들에게 현혹되면 안 된다. 실제로 브로커를 통해 상당한 손해를 보신 분들도 많다. 브로커를 통해서 내가 유명한 정치인에게 접근을 하고 연을 닿을 수 있다는 생각들은 모두 허상이다. 진짜 내가 정치에 참여하고 싶다면 내가 아니면 안 되는 나만의 특징과 장점이 무엇일까 한번 자문자답을 해보는 것이 좋다. 단순히 내가 지역사회에서 한의원을 크게 운영하고, 봉사활동을 하고, 나 정도면 우리 동네주민들이 좋아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꽤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내가 아니면 안 되는 특징과 장점이 있어야 정말 어려운 정치 지형을 돌파할 수 있다. 내 경우에는 젊은 나이에 운 좋게 방송을 하고, 토론을 계속 진행했는데 20대 후반 30대 초반의 나이에 나처럼 방송을 많이 하고 토론을 하는 사람이 없었다. 즉 이러한 점이 나의 특징과 장점으로서의 무기가 될 수 있었던 것이다. 이와 같이 자신의 특징과 장점이 무엇일까 스스로 생각해 보고, 특별한 점이 없다고 생각되면 △지역사회 봉사 △대선·국회의원 선거 캠프 참여 △특징적인 정책 개발 등의 활동을 통해 자신만의 특징과 장점을 만드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한다. 많은 정치 지망생들에게는 하고자 한다면 충분히 기회가 계속 열려 있으니 나만의 특징과 장점을 먼저 만드는데 집중해야 한다는 권고의 말씀을 꼭 전해드리고 싶다. -
“한의융합연구자로 국민건강 증진 위한 노력 지속할 것”‘제4회 대한여한의사회 한의융합인재상’을 수상한 김윤나 경희대한방병원 한방신경정신과 교수는 임상현장에서 환자를 치료하며 얻은 경험을 토대로 실험연구, 임상시험, AI 연구 등 다방면의 연구를 통해 한의학의 근거 창출을 위해 노력한 공을 높이 평가받았다. 특히 우울증과 알츠하이머병을 매개하는 물질을 규명하고 국내 최초로 인삼 고유성분의 항우울 효과를 검증하는 등 다양한 연구성과를 바탕으로 한의학 발전에 기여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ADHD·학습장애·소아 우울증 등 소아 정신과 질환과 수험생과 직장인의 스트레스 관련 질환에 관심을 가지고 한의학적 치료법을 정립하고 있다. 김윤나 교수는 “안전하고 효과적인 한의학의 임상근거를 마련해 더 많은 국민들이 한의학을 통해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수상소감을 전했다. 다음은 김윤나 교수와의 일문일답. Q. 한의융합인재상을 수상한 소감은? 큰 상을 받을 수 있어 매우 영광이며, 그동안 수행해온 연구의 가치와 영향력을 인정받았다는 부분에서도 큰 보람을 느낀다. 이러한 영광스러운 상을 받게 된 것은 한의학 연구에 지속적인 노력과 열정을 가질 수 있게 해준 조성훈 경희대 한방신경정신과 교수님의 지원과 함께 일해왔던 모든 분들의 도움 덕분이다. 앞으로도 지속적인 노력과 연구를 통해 한의융합 연구자로서의 역할을 잘 수행해 국민건강을 증진시키기 위해 노력하겠다. Q. 그동안 다양한 성과를 냈는데, 그 중 가장 의미있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다양한 연구를 시도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성과이자 현재까지 진행해 왔던 연구의 특징이다. 앞으로도 해나갈 것이 많기 때문에 연구 하나를 꼽기보다는 새로운 분야를 지속적으로 시도한 점을 들고 싶다. 학부생 때부터 질적 연구나 근거중심의학 연구를 지속적으로 해왔다. 또한 레지던트일 때는 틈틈이 밤을 새워가며 동물실험, 세포실험을 배워 새로운 분야에 도전했다. 임상의학교실에서 실험실을 운영하는 경우가 많지 않은데, 지도교수인 조성훈 교수님께서 구축해준 기반에서 발전을 시켜나가고자 했다. 그 결과 JCR 상위 10% SCIE급 논문 출판, 2개의 국책과제를 수주라는 결과를 낼 수 있었다. 최근에는 AI 연구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는데, 다양한 연구방법론을 지속적으로 접목해 한방신경정신과 연구의 저변을 넓히고 새로운 근거 창출을 하고자 한 것이 십여년의 연구 생활 중 가장 자랑스러운 점이다. Q. AI를 활용한 연구에서 어떤 도전과제와 장점을 경험했는지? 앞으로 새로운 한의학 지식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그동안 많은 연구들이 기존의 한의학 지식을 현대과학 방법론을 이용해 검증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미 쓰이고 있는 한의치료에 대한 개별 요소의 기전 하나 하나를 밝히다 보니 필요한 연구량이 너무 많아 임상 현장에까지 새로운 변화를 미치기는 쉽지가 않았던 것 같다. 하지만 AI 연구를 통해서는 한의 임상 현장에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연구가 수월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전통 한의학에서 경험적으로 축적된 증상의 조합으로 진단을 도출하고, 혈위·약물을 분류한 것이 일종의 클러스터링이라고 생각한다. 여기에 AI 기술이 결합되면 현대적인 방식으로 클러스터링을 하여 증상, 생체신호 등의 데이터를 분석해 한의학적 진단기기를 개발한다든가, 또는 혈위·한약 등의 특성을 조합해 새로운 처방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Q. 한의학과 현대과학의 융합연구를 하면서 고민됐던 부분은? 연구를 할 때 주제를 어디부터 어디까지 잡아야 할지에 대한 고민이 가장 컸던 것 같다. 사실 한의학만의 문제는 아니었는데, 연구 초기에는 한의학과 현대과학의 괴리라고 치부하고 고민을 많이 했었다. 즉 모든 것을 하나만으로 설명할 수 없는데, 논문에 너무 많은 것을 담으려고 했던 것 같다. 꼭 한의학이 아니더라도 많은 분야의 연구들도 조각들이 모여서 큰 이론을 형성하게 되는데, 이 부분에 대한 고민이 조금은 부족했던 것이 아닌가 싶다. 이같은 고민에 대한 부분 해결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조각만 충분히 만들어도 되겠다는 생각으로,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대해 선택과 집중을 하게 되면서 고민을 해결할 수 있었다. 물론 점점 과학기술이 발달하고 있다보니 하나의 논문에 담을 수 있는 내용이 점점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기대한다. Q.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운이 좋게도 올해 그동안 하고 싶었던 과제들을 수주할 수 있게 돼 우선은 그 연구에 집중할 생각이다. 이와 동시에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계속해서 새로운 것에 도전해 나갈 계획이다. -
“통합암치료에서 한의치료가 중점적 역할 할 수 있을 것”윤성우 강동경희대한방병원 교수 [편집자주] 윤성우 강동경희대한방병원 교수는 지난 5월 29, 30일 이틀간 키프로스 공과대학교에서 개최된 통합종양학회 국제워크숍에 참가, ‘Traditional Herbal Medicine in Integrative Cancer Care’라는 주제의 발표를 통해 한의학의 통합암치료에서의 역할을 소개했다. 본란에서는 윤성우 교수로부터 통합종양학의 역할 및 향후 한의 암 치료의 전망 등에 대해 들어본다. Q. 통합종양학이란? “통합종양학(Integrative Oncology)은 표준암치료와 함께 다양한 심신요법, 천연물(한약), 생활방식 교정을 활용하는 환자 중심·근거 중심의 암 치료 분야를 의미한다. 이를 통해 암 치료 전반에 걸쳐 건강, 삶의 질 및 임상 결과를 최적화하는 것은 물론 환자 자신이 암 치료 전 과정에 적극적인 참여자가 되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암을 전쟁에서 싸워야 할 대상이 아니라, 같이 더불어 살고 이를 초월한 삶을 영위할 수 있게 하고 암에 대한 적대감에서 벗어나 몸 전체에 대한 건강에 더욱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통합종양학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Q. 이번에 참가한 통합종양학회에서는 어떠한 역할을 하는가? “암은 만성질환이므로 특히나 통합종양학을 이용한 암의 치료와 관리가 필요하다. 이를 통해 각종 암 증상을 완화시키고 삶의 질을 높이며 생존기간을 연장시킬 수 있다. 그러나 다양한 통합종양학의 치료방법들은 과학적 근거가 요구된다. 암 환자들은 가족이나 지인들로부터 암 치료에 좋다는 각종 민간요법이나 보완대체요법을 자주 듣게 되는데, 이에 대한 통합종양학자들의 근거기반의 가이드가 필요하다. 이에 통합종양학회(the Society for Integrative Oncology)에서는 이와 관련된 국제가이드라인을 출판해오고 있으며, 최근에는 미국임상종양학회(American Society of Clinical Oncology)와 협력해 암성 통증에 대한 통합종양학 가이드라인을 출판한 바 있다. 앞으로는 피로, 우울·불안, 수면장애에 대한 가이드라인도 출판할 계획이다. 암성 통증에 대한 가이드라인의 요점을 살펴보면 아로마타제 억제제와 연관된 관절통증, 일반적인 암성 통증이나 근관절통증에 침 치료가 권고되며, 호스피스 상태의 암환자 통증에 마사지 치료가 권고되고 있다(J Clin Oncol. 2022).” Q. 통합종양학회 국제워크숍서 발표를 진행했다. “최근 지중해의 섬나라 사이프러스에서 통합종양학회의 국제워크숍이 개최됐는데, ‘한의학의 통합암치료 역할’을 주제로 한 강연자로 초청을 받아 참석하게 됐다. 이번 발표의 주된 내용은 한약 치료가 암 환자의 다양한 암 증상을 완화시키고 전체 생존기간을 연장하는 것과 더불어 일부 한약에서는 면역관문억제제로서의 효과를 보여준다는 것이었다. 이번 국제워크숍에 참석해 다양한 해외의 연구결과를 접하면서 느꼈던 점은 유럽을 비롯한 전 세계의 다양한 나라에서는 한의학(중의학), 동종요법, 아유르베다, 인지의학 등의 각국의 전통의학들이 통합암치료에 널리 활용되어지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 중에서도 한약이나 침, 뜸은 내 자신도 놀랄 정도로 외국에서 많이 사용되어지고 있었고, 통합종양학의 측면에서는 오히려 국내보다 더 발전되어진 부분이 있어 부러운 생각마저 들었다.” Q. 국제워크숍에서 인상 깊었던 부분은? “이스라엘의 통합종양학자인 Eran Ben-Arye 교수의 연구가 매우 인상적이었다. 그는 자궁암으로 복강경 수술을 받는 91명의 암 환자를 무작위로 3군으로 나눠, A군은 수술 전 혈자리 접촉완화 치료(preoperative touch/relaxation therapy)와 수술 중 침 치료(intraoperative acupuncture)를 함께 시행하고, B군은 수술 전 혈자리 접촉완화 치료만 시행했으며, C군은 표준 치료를 시행했다. 그 결과 A군이 B군과 C군에 비해 수술 중 혈압과 심박수가 감소하고 안정화 됐으며, 마취심도평가(bispectral index)도 유의하게 감소했다(J Cancer Res Clin Oncol. 2023). 또한 표준치료만 시행한 C군에 비해 A군과 B군은 모두 유의하게 통증과 불안·우울이 감소(Cancer. 2023)한 것도 확인됐다. 특히 혈자리 접촉완화 치료에는 미간 사이에 있는 인당혈(印堂穴)을 눌러주는 방법이 포함돼 있는데, 이는 마음을 안정시키는 효과가 있어 암 환자의 임종시에도 많이 사용하고 있다고 밝혀 큰 놀라움을 느끼기도 했다.” Q. 향후 국내에서 통합암치료의 전망은? “우리나라에도 한국통합종양학회(Korean Society of Integrative Oncology)가 설립돼 활동하면서, 외국의 통합종양학회(SIO)를 비롯한 다양한 나라의 통합종양학회들과 활발히 교류하고 있으며, 국내에서 통합암치료의 교육과 학술대회를 성실히 수행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한의사와 의사가 포함된 통합종양학자들이 더욱 많이 배출돼 국내 실정에 알맞은 통합암치료 프로토콜이 개발되고 근거기반의 가이드라인이 만들어져 일반 국민들이 안심하고 효율적인 통합암치료를 받게 되기를 기대하며, 여기에서 한의학이 중요한 한 축을 담당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Q. 통합암치료의 장점은? “초기암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암 환자의 근치가 힘든 상황에서, 현실적 치료목표는 생존기간의 증가와 삶의 질의 향상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한·의 협진치료를 통한 통합암치료는 이러한 현실적 치료목표에 가장 잘 부합하며 그 과학적 근거는 매우 많다. 특히 한의암치료는 자체적으로도 △종양 진행의 억제 △재발전이 억제 △수술항암방사선치료 부작용 완화 △암 관련 증상 완화 △삶의 질 상승 △종양미세환경 개선 등의 효과를 가지고 있다. 이와 함께 통합암치료는 개체적 특성을 가진 다양한 암 환자들에게 개별적 맞춤치료를 제공함으로써 최선의 치료 전략을 펼칠 수 있다. 현대 암치료가 ‘암’에 중점을 두는 반면 한의암치료는 ‘암 환자’에 집중함으로서 부정(扶正)과 거사(祛邪)의 균형을 잃지 않게 도와주고 암환자의 정기(正氣)가 손상되지 않도록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Q. 앞으로의 계획은? “앞으로 암 환자가 한의치료를 선택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과학적 근거 구축과 더불어 치료 만족도를 높이는데 주력할 생각이며, 이러한 것이 갖춰져 나간다면 건강보험 적용 등 국가제도적인 지원도 뒤따를 것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암 관련 증상 완화와 항암효과 증진을 목표로 통합암치료와 관련된 다양한 연구를 수행해 나갈 것이며, 암 환자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 -
대한형상의학회에서 전하는 임상치험례 <19>한정훈 경희삼성한의원장 남자 18세. 2022년 4월14일 내원. 【形色】 167cm/ 75kg. 체중 변화가 있다. 최근에 2kg 감량했다. 얼굴에 각이 졌다. 체격이 작지만 단단하다. 胃熱者. 【腹診】 중완혈, 천추혈 압통. 【生活歷】 고등학교 2학년 재학 중. 학업성적이 잘 나오지 않아 고민이 많다. 【症】 ① 두드러기가 등, 허벅지 뒤쪽, 엉덩이, 우측 손, 팔 등으로 돌아다니며 전신적으로 발생한다. 처음 시작은 초등학교 때 시작했는데, 3년 전에도 심해서 치료를 받고, 좀 좋아지다 다 낫지 않고 재발했다. 너무 심할 때는 스테로이드 연고를 바른다. 두드러기가 나는 시간이나 주기가 없고, 음식과의 연관성도 없다. ② 3개월 전부터 어지럽다. 가끔 발생하고 주기가 없다. 관자놀이 부근도 좀 아프다. ③ 밤 12시부터 7시까지 잔다. 야간뇨가 1회 있다. 밤 10시에 학원 다녀와서 뭘 먹으려고 할 때가 있다. ④ 땀이 잘 난다. 손, 발, 얼굴, 무릎, 등. 손발은 껍질이 잘 벗겨진다. 손가락, 발등 발가락이 약간 부어있다. 잘 때도 땀이 난다. 손발에서 열이 난다. 낭습이 있다. ⑤ 요새 열이 훅 올라서 땀이 나고, 열이 식으면 춥다. ⑥ 식욕은 좋다. 소화는 잘 안 된다. 속이 불편하면, 가스 차서 더부룩하고 트림하고 울렁거릴 때도 있다. 면 종류를 좋아한다. 주전부리, 과자, 고기 골고루 좋아하는데 편식을 한다. 향이 새로운 나물 같은 것은 안 먹는다. ⑦ 대변은 하루에 3회 보고, 묽게 본다. 아침은 안 먹고 학교 가서 한번 보고, 집에 와서 6시에 보고, 학원 다녀와서 10시에 한번 본다. 2번 볼 때도 있다. 시험볼 때 화장실 갈 때 있다. ⑧ 소변을 자주 본다. 물을 많이 마신다. 야간뇨를 1회 본다. ⑨ 비염이 심하다. 한쪽 코가 막혀 있고, 후비루가 있어 가래가 낀다. 코를 자주 푼다. 초등학교 때부터 있었다. ⑩ 입이 마른다. 입에서 구취가 난다. ⑪ 불안하다. 공부를 하기는 싫은데, 안 한 것은 후회하고, 학업 스트레스가 많다. 소심한 경향이 있다. ⑫ 뒷목 통증이 있다. 어제 농구를 하다가 등에 담이 결렸다. 어릴 때부터 놀다가 많이 다쳐서 정형외과를 달고 살았다. 【治療 및 經過】 ① 2022년 4월16일. 忍葛飮 20貼, 柴平湯 10貼 처방. 忍葛飮은 아침 저녁에 복용하고, 柴平湯은 자기 전에 복용하도록 티칭함. ② 2022년 4월30일. 소화는 괜찮다. 요샌 밤에 자기 전에 안 먹으려 한다. 코는 아직 한쪽은 막혀 있고 한쪽이 뚫렸다. 큰 차도는 없다. 두드러기는 어젯밤에 났고, 오늘도 팔에 났다. 어지러운 것은 줄었다. 忍葛飮 20貼 처방. ③ 2022년 6월4일. 두드러기는 딱히 자극이 없는 이상 안 나타난다. 피부가 많이 쓸리거나 자극이 가면 다시 두드러기가 생긴다. 코는 아직 한쪽이 막혀 있다. 어지러운 것은 없고. 열도 안 난다. 忍葛飮 20貼 처방. ④ 2022년 6월23일. 요새는 코가 많이 뚫려 있다. 두드러기는 요즘 가끔 나온다. 등이나 팔에 난다. 다른 것은 불편한 것이 없다. 忍葛飮 20貼 처방. ⑤ 2022년 7월16일. 요새 두드러기 빈도가 하루에 2, 3회 정도 있다. 팔에 조그맣게 나고 허벅지 안쪽은 손바닥만 하게 생겼다가 없어진다. 비염이 많이 좋아졌다. 거의 문제 없다. 열은 오르지 않은 지 오래 되었고 어지럽지도 않다. 忍葛飮 20貼 처방. ⑥ 2022년 7월25일. 脈 90 84 에어컨을 쐬고 감기에 걸렸다. 목이 많이 아프다. 荊防敗毒散 10貼 처방. ⑦ 2022년 9월8일. 요새 코도 괜찮고, 두드러기도 안 난다. 딱히 불편한 곳이 없다. 【考察】 상기 환자는 18세 남자 환자이고 맥은 大腸에 맞아 膀胱에 떨어졌다. 초등학교 때부터 생긴 두드러기를 주소증으로 내원했다. 얼굴이 각이 지고 설사를 하며 어지러운 것이 있어 少氣證으로 보고 錢氏異功散도 고려했지만, 음식을 잘 먹고 너무 많이 먹어 설사하고, 손발에 열이 나고, 체격도 크지 않고 단단하여 胃熱이 있는 內熱者로 판단했다. 內熱者가 한포열(寒包熱)로 인해 비염과 두드러기에 활용하는 忍葛飮을 선방하여 좋은 효과를 얻었다. 처음에 바로 효과가 보이지 않았지만, 상기 환자가 섭생을 잘 지키고, 약을 꾸준히 복용하여 오래된 두드러기에 유효한 효과를 얻은 것으로 볼 수 있다. 【參考文獻】 ① [임상한의사를 위한 형상의학. 인갈음. p586.] 형상 1) 內熱이 있고 실한 형 2) 陽明形 3) 胃熱者의 傷風證. ② [임상한의사를 위한 형상의학. 인갈음. p586.] 해설 식사를 잘하고 몸이 덥고 수장열이 있으면 胃熱者라고 하는데, 이런 사람이 땀구멍이 막히면 體熱이 올라서 고열이 나기 때문에 胃熱者나 陽明形은 忍葛飮으로 解肌시킨다.…피부질환, 아토피 피부염에도 응용한다. ③ [안현석 외. 인갈음의 형상의학적 활용 연구] 忍葛飮은 外毒인 風邪의 침입과 잘못된 섭생으로 체내에 쌓인 內毒 및 藥毒에 의한 피부질환 치료에 모두 응용할 수 있다고 생각된다. ④ [안현석 외. 인갈음의 형상의학적 활용 연구] 忍葛飮은 寒이 熱을 감싼 경우(寒包熱)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忍葛飮은 여러 원인으로 인해 열이 내재된 사람이 외부의 풍한사가 침입하여 해수, 천식이 있을 때 해기, 청열하여 치료하는 약이라고 볼 수 있다. ⑤ [정다산선생소아과비방. 해수문. 인갈음.] 風寒傷肺者, 脈浮惡風, 痰盛咳嗽, 鼻塞聲重, 寒熱自汗, 忍冬一錢半, 桔梗, 葛根, 橘皮各一錢, 柴胡, 黃芩, 杏仁各七分, 貝母, 枳殼各五分, 生薑二片, 葱白一本. -
論으로 풀어보는 한국 한의학(253)김남일 교수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 李讚榮 先生(1928〜?)은 서울시 마포구 공덕동에 수원한의원을 개원하면서 마포구한의사회 회장, 중앙회 감사 등으로 활동한 인물이다. 그의 한의원 이름이 ‘수원’인 것은 그가 경기도 수원 태생이었기 때문이다. 그의 할아버지 때부터 한의학이 가업이었기에 그가 한의대를 선택한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그는 경희대 한의대 8기로 1959년 졸업을 하고, 한의사 국가고시를 통과한 후 한의사로 활동을 시작했다. 1989년 간행된 『醫林』 제192호에는 이찬영의 논문 「精力減退– 八味丸은 노화방지의 묘약」이란 제목의 논문이 발표돼 있다. 그는 이 논문에서 八味丸을 활용해서 노화를 방지할 방법을 제시하고자 했다. 그는 八味丸 각각이 가지고 있는 작용을 다음과 같이 정리했다. ①地黃: 보혈, 강장작용 ②山藥: 강장작용 ③山茱萸: 강장작용 ④牧丹皮: 어혈을 제거하고 하복부(생식기)의 혈행장애를 개선하는 작용 ⑤澤瀉: 냉이나 요통의 개선에 유효, 생식기의 작용을 활발하게 하는 작용 ⑥肉桂(桂枝): 진정작용 ⑦茯苓: 배뇨를 조정하는 작용 ⑧附子: 신진대사작용을 활발하게 하고 냉을 없애며, 생식기 등 국소의 혈행을 개선하는 작용. 그는 또한 한의학의 ‘證’이라는 환자의 증상, 체질, 체력 등을 종합적으로 보고 약을 선택하는 치료원칙의 입장에서 八味丸을 다음과 같이 정리하고 있다. ①제하불인이라고 해서 상복부와 하복부의 복력을 보면, 하복부 부분이 상복부에 비해 부드럽고 탄력이 없다. ②상복부에 비해 하복부의 지각이 둔하다. ③복직근이 치골을 향해 역팔자형으로 굳어져 있다. ④피로하기 쉽고 끈기가 없다. ⑤허리부터 밑으로 탄력감이 없다. ⑥배뇨가 나쁘거나 야간 빈뇨가 있다. ⑦여름에는 손발에 열이 오르고 겨울에는 몸이 식는다. ⑧허리나 어깨가 결린다. 이 8가지를 보면 八味丸은 ‘腎’의 ‘氣’가 쇠퇴하여 체력이 없는 허증인 사람에게 맞는 처방이라고 할 수 있고, 이 증상을 실마리로 해서 당뇨병이나 陰痿는 물론 노인성 백내장, 요통, 전립선 비대증, 고혈압, 저혈압, 갱년기 장애, 난청, 이명 등에도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다음과 같은 치료경험을 소개하고 있다. “B씨, 48세의 남성. 안색이 좋지 않고 마른형의 사람으로 초진은 1988년 5월10일이었다. 환자의 호소에 의하면 2년 전부터 무슨 일을 하든지 맥이 없고 심한 피로감이 일어났다. 가끔 허리 주위에 권태감도 있고 최근 정력의 쇠퇴가 눈에 띠게 나타났다. 또 머리가 멍하고 기억력이 산만해진다는 것이었다. 진찰한 바 B씨에게는 냉이 있어 밤중에 3회나 화장실에 간다는 것이었다. 혈압은 최대혈압이 160, 최소혈압이 100으로 약간 높았다. 尿검사를 한 바, 당뇨병은 확인되지 않았다. 복진에서는 하복부가 무르고 팽창감이 없었다. B씨는 전형적인 腎虛證으로 생각되었다. 따라서 팔미환을 1일 7.5g으로 하여 1일 3회, 식간 공복시에 복용하도록 지시하고 투여한 바, 투약 후 3주일만에 몸의 상태가 좋아졌다고 보고했다. 경과가 대단히 좋아 그 후에도 B씨는 매일 팔미환을 복용했다. 얼마 후에는 체중이 늘어 일에 의욕이 생긴다고 보고했다. 이 때 혈압을 측정한 바 최대혈압 140, 최소혈압 80 정도로 혈압이 개선되었다. 또, 다리가 저리는 감이 있었는데, 완전히 그 증상이 사라지고 최근에는 좋아하는 운동도 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정력이 되살아나 기뻐하고 있었다.” -
“한의학과 디지털 기술의 융합, 가속화될 것”김준현(거북이한의원장) Q. 한의학 전용 앱을 개발하게 된 계기는? 한의원 개원 이후 여러 가지 힘든 것이 많았지만, 가장 먼저 개선하고 싶은 부분이 진료프로그램이었다. 즉 단순한 청구프로그램이 아니라 침이나 뜸, 부항, 추나를 어디에 했는지 등과 같이 실제 한의사가 행한 의료행위가 그대로 입력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다면 진료 현장에서 많은 도움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러한 프로그램을 찾아봤지만 거의 전무한 실정이었다. 이에 차라리 내가 그냥 만드는 것이 좋을 것 같아 개발을 시작하게 됐다. 진료프로그램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인체와 똑같은 3D 모델과 더불어 한의학적인 혈자리가 정확하게 표시된 모델이 필요했다. 그래서 가장 먼저 3D 혈자리 한의모델을 만들고 진료프로그램을 만들어 가는 과정에서, 혈자리 모델을 교육 앱으로 적용해 봐도 좋을 것 같아 교육용 앱을 개발하게 됐다. Q. 비전공자로서 앱을 개발하는 과정이 쉽지 않았을 텐데. 비전공자라도 조금만 시간을 투자한다면 한의사 회원들도 앱을 개발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앱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사람이었던 것 같다. 한의사는 한의의료기관을 운영하면서 환자들을 보살피는 것이 가장 주된 일이라서 책상에 앉아 코딩을 넣는 작업을 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하다. 그래서 결국에는 사람을 고용해서 일을 분담시켜야 한다. 더욱이 그래픽 분야는 더욱 시간이 소요되는 작업이라서 한의원을 운영하면서 혼자 하기에는 불가능한 부분이다. 때문에 한의학을 이해하고, 믿고 일을 분담시킬 수 있는 사람을 만나는 것이 제일 중요한 것 같다. 저 역시 이런 조건에 맞는 사람을 찾기 위해 많은 시간을 투여했고, 시행착오도 겪었다. 또한 아무도 만들어보지 못한 경락을 3D로 만들다 보니, 기술의 어려움보다는 한의학의 전문적 해부학 지식이 필요했다. 예를 들면 눈과 눈 사이의 거리, 뼈의 크기에 따른 촌수의 변화, 남자와 여자의 다른 인체구조(특히 골반)에 따른 촌수의 변화, 경기의 흐름상 표로 나오고 들어가고 하는 정확한 위치, 락과 속의 개념 등 현대디지털로 정의돼야 할 용어와 한의학적 전문해부학의 정의가 절실했다. 이 부분에서 대구한의대 이봉효 침구과 교수의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Q. 경락경혈학 앱이 학습에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까? 교육용 앱이다 보니 우선 누구를 대상으로 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했었다. 결론은 일반인들이 아닌 한의학을 공부하는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다. 우리나라 한의대생들은 높은 수준이지만, 다른 나라의 경우는 어떠한지를 몰라 중국과 미국 한의학대학을 참관하는 등 대략적인 수준을 파악한 후 학생들 눈높이에 맞춰 앱 개발을 진행했다. 경락경혈앱은 수업 시간에 부교재로써 시청각 교육에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다. 특히 경혈의 경우에는 위치 설명의 대부분이 텍스트나 그림으로 되어 있어 정확하게 취혈하기에 약간 어려움이 있었을 것이다. 이런 경우 3D 모델의 부교재가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 또한 경락앱은 아직 누구도 만들어 보지 못한 경기의 흐름을 3D로 만든 것이라서 머리에 입체적으로 구현하기에 어려웠지만, 3D 모델로 획기적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현재 개발을 진행하고 있는 앱의 경우에는 시험과 과제에 특화된 만큼 앞으로 학생들이 시험을 치르는 데도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Q. 앞으로 한의학과 디지털 기술 접목 방향은? 다방면에 활용해야 하며, 범위도 넓혀가야 한다. 현재 제가 만든 것은 교육용 앱일 뿐이지만 앞으로 시험과 평가와 관련된 부분은 물론 원격 진단과 치료에도 활용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특히 초음파를 필두로 다방면의 의료기기를 가져와야 하고, 이를 활용해 교육자료를 디지털로 만들고, 바로 공유할 수 있도록 마켓에 올려야 한다. 초음파의 경우 충분한 시각적 자료를 앱으로 만들 수 있으며, 시험테스트를 앱으로 만들 수 있고, 초음파 결과를 다수의 한의사들과 동시에 공유해 진단을 내릴 수 있다. 혈액검사기기나 X-ray, MRI, CT 또한 마찬가지의 접근이 가능할 것이다. 이와 함께 한의사 국가시험 실기시험에서도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즉 시험의 가시성과 홍보성, 그리고 확장성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우선 시험문제의 데이터베이스 확립에도 편하고 안전하며, 많은 홍보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또한 편리하게 시험문제 출제가 가능해져 확장성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며, 이 경우에는 보안을 가장 신경 써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Q. 앞으로의 계획은? 아직 발전시키고 개발해야 할 분야가 많다. 경혈 분야에서는 정경혈, 동씨혈, 경외기혈 등으로 약 50% 정도 만들어진 상태라고 생각하며, 앞으로 수침, 족침, 두침, 이침 등은 개발할 분야다. 또한 경락쪽은 십이피부, 십이경근 등 만들어지지 않은 분야가 약 50% 정도 된다. 이와 함께 초음파를 활용한 교육용 자료도 준비하고 있으며, 해당 모델의 업그레이드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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