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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과 진료 톺아보기①이제원 원장 대구광역시 비엠한방내과한의원 [편집자주] 본란에서는 한방내과 전문의인 이제원 비엠한방내과한의원장으로부터 한의사가 전공하는 내과학에 대해 들어본다. 이 원장은 내과학이란 단순히 몸의 내부를 들여다보는 것이 아니라 질환의 내면을 탐구하는 분야이며, 한의학의 근간이 곧 내과학이라면서, 한방내과적으로 환자를 어떻게 진료할 것인가의 해답을 제시해 나갈 예정이다. 내과학이란, 단순히 몸의 내부를 들여다보는 것이 아니라 질환의 내면을 탐구하는 분야이다. 그렇다면, 환자들이 왜 한의사가 내과 진료를 하는 한방내과 진료실을 찾아올까? 저자는 본란을 통해 이 질문의 해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기록해 보고자 한다. “소화가 잘 안되고, 등 쪽 통증도 함께 있어요. 3개월 전 증상이 나타났는데, 그다음 날 바로 양방내과에서 위내시경을 했고, 만성위염으로 진단받아 양약을 복용했습니다. 하지만 그 후에 오히려 속이 더 아파서 복약을 중단하고, 열흘 전부터는 하루에 죽만 한두 스푼 겨우 먹으면서 연명하고 있어요. 본래 52kg 이었던 몸무게가 지금은 48kg 밖에 안 나갑니다.” 힘없는 목소리로 천천히 현병력을 이야기하는 50대 여성 환자. 그녀의 이야기를 듣는 동안, 나의 머릿속에는 많은 병명이 지나가고 있었다. 악성종양이나 대동맥류와 같은 최악의 상황에서부터 췌장염, 십이지장궤양, 만성위염 등 많은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하나씩 지워나가기 시작했다. 환자가 가지고 온 의무기록사본 중 혈액 검사 결과지가 있었다. 그중에서 CRP 1.56 mg/dL, ESR 100 mm/hr, Free T4 1.43 ng/dL, TSH 0.03 µIU/mL 결과가 신경 쓰였다. 혹시 갑상선에 대한 과거력은 없는지 물었다. 4개월 전 건강검진에서는 이상 소견이 없었는데, 16일 전 목이 아파서 이비인후과에 갔더니 갑상선 쪽이 의심된다고 했고, 그래서 내과에 갔더니 갑상선에 염증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했다. 내가 보았던 혈액 검사 결과는 그때 시행된 것이었다. 당시 처방받은 약물을 살펴보니 란소프라졸, 폴라프레징크와 같은 소화기 약물에 더하여 메틸프레드니솔론, 펠루비프로펜과 같은 소염제가 포함되어 있었다. 하지만 환자는 그 약을 먹고 나흘 만에 구토 증상이 발생하는 등 소화기 증상이 더욱 악화됐다. 그 후로 약물을 바꿔가며 세 번의 처방을 더 받았으나, 소염제는 없었고 오직 소화기 증상에만 초점을 맞춰 약물을 처방받았다. 그런데도 환자는 약물 복용 후 속이 더 아파서 모두 중단하고, 열흘 전부터 죽만 먹고 있다고 했다. 일단 혈액 검사를 다시 시행하고 필요시 복부 CT 검사 시행도 고려해야 했다. 혈액 검사 결과는 다음과 같았다. Hs-CRP 4.90 mg/L, ESR 42 mm/hr, Free T4 2.52 ng/dL, TSH <0.01 µIU/mL. 그리고 추가 검사를 통해 TSH-R-Ab(TSI) Negative(0.80 IU/L), Thyroglobulin 133.00 ng/mL 라는 결과도 관찰했다. 갑상선 초음파 검사 상, 우엽에서 경계가 불분명한 저에코 음영이 확실하게 관찰됐고, 협부와 좌엽에서도 우엽보다는 작지만, 경계가 불분명한 저에코 음영이 각각 관찰됐다. 그리고 해당 부위의 피부에 탐촉자가 닿을 때, 심하지는 않지만, 불편한 통증을 환자가 호소했다. 이 환자는 아급성 갑상선염으로 진단할 수 있었다. 아급성 갑상선염은 인플루엔자, 아데노바이러스 등 다양한 바이러스 감염과 관련이 있어 바이러스성 갑상선염이라고도 하며, 증상이 인두염과 유사하기 때문에 놓치기 쉬운 질환이다. 아급성 갑상선염의 임상 경과는 갑상선중독기, 갑상선기능저하기, 회복기의 특징적인 단계를 나타낸다. 이 과정에서 소화기 증상 및 체중감소가 갑상선기능 관련하여 충분히 나타날 수 있다. 환자의 대부분은 후유증 없이 호전되나, 일부에서는 영구적인 갑상선기능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한의학에서 갑상선염은 癭瘤라는 병증으로 다루어진다. 癭瘤의 구체적인 병인병기는 주로 氣鬱痰阻, 肝胃火鬱, 肝腎陰虛, 氣血鬱結, 陽氣虛弱으로 인해 나타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나는 환자의 주요 증상을 토대로 心脾兩虛로 변증한 후 歸脾湯加味方을 사용하였다. 치료 1개월이 지나자, 환자의 소화기능이 개선되고, 식사량이 회복됐다. 갑상선기능도 심한 중독 또는 저하 증상 없이 비교적 빠른 속도로 안정되기 시작했다. 결과적으로 치료 3개월 후 소화불량 증상이 호전되어 약물 복용을 종결했고, 치료 6개월 후 시행한 혈액 검사에서는 갑상선 관련 수치가 모두 정상 범위로 회복됐다. 환자의 주소증은 소화불량과 등 통증, 그리고 체중감소였다. 환자의 소화기능이 개선되고 식사량이 본래대로 회복하기까지는 약 1개월이라는 긴 시간이 필요했다. 만약 앞선 양방내과처럼 소화기 증상에만 초점을 맞춰 치료 계획을 수립하고 약을 처방했다면 그 결과가 어떠했을까? 혈액 검사 결과와 초음파 소견을 참고하지 않았다면 제대로 된 치료 계획을 수립할 수는 있었을까? 우리 몸은 각 세포와 조직의 유기적인 상호작용을 바탕으로 생명활동을 유지하고 있다. 그래서 건강에 이상이 생기면 몸은 한 번에 한 가지 증상만을 나타내지 않는다. 생명활동은 매우 복잡해서 경이롭기까지 하며, 그 속에서 질환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한의사라는 이유로 질환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도구에 스스로 제한을 두거나, 그 도구의 사용을 제한받아서도 안 된다. 이는 환자의 생명과 건강 보호를 위해서 결코 올바른 모습이 아니다. 유기적인 생명활동 속에서 질환의 내면을 탐구하는 것은 한의사가 탁월하게 잘할 수 있는 분야이다. -
“美 세계사 교과서에 ‘동의보감’ 실릴 수 있게 되길”최미영 美 다솜한국학교장 [편집자주] 미국 캘리포니아 주 서니베일에 위치한 다솜한국학교. 그곳의 최미영 교장은 한국 역사·문화 교재 개발 등을 통해 학생들에게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고취시키고자 △오감으로 배우는 한국 유네스코 세계유산 1·2 △‘동의보감’과 한국의 전통의약 등 다수의 교육교재를 저술·간행하는 등 열정을 쏟아왔으며, 최근에는 한국학교 30년 근속상을 수상하며 한인 교사들에게 많은 축하를 받기도 했다. 동포 학생들을 위해 우리나라 역사 문화 교육에 매진하고 있는 최미영 교장으로부터 앞으로의 계획 등을 들어봤다. Q. 다솜한국학교는 어떤 학교인가? 사랑이라는 뜻의 ‘다솜’은 지난 2004년 3월 여러 선생님들과 함께 힘을 모아 개교한 한국 학교로 어느덧 20주년을 바라보게 됐다. 본교 웹사이트(www.dasomks.org)에는 ‘한국어와 한국 역사 문화 교육에 앞장서는 다솜한국학교’라는 슬로건이 있는데 이는 다솜한국학교의 사상(思想)이기도 하다. 현재 미주에는 약 800곳의 한글학교가 있는데 이를 ‘한국학교’라고 부르는 이유는 코리안 아메리칸 차세대들에게 한국어는 물론 한인 정체성을 함양하기 위해 한국 역사 문화를 가르치며, 대한민국을 알리고, 재미한인으로서의 리더십을 배울 수 있는 학교들이기 때문이다. 약 80여 명의 학생들과 15명의 선생님들이 매주 토요일마다 만나 한국어와 한국 역사 문화를 공부하는데 학생은 만 5세부터 9학년(한국의 중학교 3학년)까지 있으며, 9학년을 마치면 졸업한다. 졸업 후에는 보조교사로 학생들을 가르치며 교사를 돕게 된다. Q. 오랫동안 한국 역사 문화 학습을 주도해 왔다. 미주에는 50년 이상의 역사가 있는 한국학교가 많이 있다. 미주의 한국학교들은 초기에 주로 한국어 교육을 통해 한인 정체성을 고취하기 위해 노력했다. 2000년대에 들어서 한국 역사·문화 교육에 더 많은 관심과 실행이 있었는데, 일본계 미국 작가가 쓴 역사왜곡 도서인 ‘요코 이야기(So Far from the Bamboo Grove)’도 하나의 불씨가 됐다. 이 책은 캘리포니아주를 포함한 미국 여러 주의 정규학교에서 영어 수업용 교재로 채택돼 학생들이 배우고 있었는데 한국인이 일본인에게 끔찍한 일들을 자행하는 내용이 담겨 있어 많은 한인 학생들이 마음의 상처를 입었다. 이에 캘리포니아 주 교육부에 청원서를 보내고, 공청회에 참여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여 ‘요코 이야기’를 교재 목록에서 퇴출시킬 수 있었다. 이를 계기로 한국학교 선생님들이 한인 차세대 학생들의 미래와 발전에 관해 더 깊이 생각하게 됐으며, 정체성을 바로 세우기 위해서는 차세대 학생들에게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더 많이 가르쳐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 또한 캘리포니아 주 교육부에서 승인하는 세계사 교과서에 교육과정을 반영한 내용이 들어가도록 출판사에 편지를 쓰고 출판된 책들을 확인하는 등 정규학교에서 한인 학생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내려면 한국학교에서 한국어뿐 아니라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잘 가르쳐 발표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하겠다는 생각도 갖게 됐다. Q. 미국에 ‘동의보감’ 등 한의약을 소개했다. 한의약을 처음 소개한 책은 ‘한국을 찾아라’로, 전통 한의약을 한 단원으로 정하고, 허준 선생의 동의보감, 이제마 선생의 사상의학, 민간요법, 전통차 마시기, 한의 의료기기와 서양 의료기기 비교하기 등의 체험을 통해 한의약에 친숙하게 다가가도록 했다. 이후 다솜한국학교에서는 지난 2017년과 2018년 ‘오감으로 배우는 한국 유네스코 세계 유산 1·2’를 간행해 △동의보감 역할극 △약재 싸기 △‘신형장부도’와 인체모형 비교하기 등의 활동을 통해 학생들이 한의약에 친숙히 다가가도록 했다. 이 책은 온라인을 통해 전 세계 한국학교 및 한국어 교육자들이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또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많은 교육 사업이 중단된 가운데 온라인을 통한 한국 역사와 문화에 대한 교육도 진행했다.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와 함께하는 ‘반크 한류 학당’ 영상 프로그램을 통해 타임머신을 타고 400년 전의 조선으로 돌아가 ‘동의보감’을 편찬할 당시의 상황을 역할극으로 보여주면서 많은 분들의 응원도 받은 바 있다. 지난 2020년에는 한국한의학연구원 동의보감사업단의 도움으로 ‘유네스코 세계 기록유산, 동의보감과 한국의 전통의약(UNESCO Memory of the World, Donguibogam & Traditional Korean Medicine)’이라는 책을 간행했다. 허준 선생이 동의보감 편찬을 기획할 당시에는 임진왜란이 벌어진 시기라 기아와 전염병 등 백성들의 생활이 어렵고, 병이 만연한 때였다. 코로나19로 전 세계의 공중보건과 예방의학의 중요성이 더욱 절실해졌던 시점에 학생들이 이 책을 통해 선조들의 지혜를 배우도록 기획했다. Q. 해외에서 한의약 관련 자료 조사는 어떤가? 최근에는 인터넷과 한국한의학연구원을 통해 좋은 자료들을 많이 받을 수 있지만 처음 교재를 만들 당시에는 표준 영정을 구하기도 어려웠고, ‘신형장부도’도 화질이 낮은 자료 사진 밖에 구할 수 없었다. 이후 ‘동의보감’ 한글본을 접하면서 동의보감의 내용이 방대하고 체계적으로 분류돼 있으며, 우리 민족의 체질에 맞는 처방과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값싼 약재료를 사용해 일반 백성들의 병을 치료할 방법을 고안했다는 점에 다시 한번 감탄했다. 19세기 이전의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그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일반 백성을 위한 공공의료사업을 수립·실행하고, 현대의학에서 강조하는 예방의 중요성을 인식한 점들이 높게 평가돼 유네스코 기록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는 점을 상기하게 됐다. Q. 이번 한의협 방문단의 성과는? 한의협과 주식회사 7일 방문단이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된 NAKS(재미한국학교협의회) 학술대회 참석에 이어 역사 문화 캠프에도 방문하셔서 교사들과 학생들에게 ‘K-medicine’을 소개해 주셨다. 미국에서 자라고 있는 학생들에게 우리의 전통 한의약의 존재를 알려주시고, 관련 책도 소개해 주셨는데 이날 학생들은 한의사 선생님들과의 만남을 아쉬워할 정도로 한의약에 대한 강한 호기심을 보였다. 우리 학생들은 한류의 영향으로 ‘K’가 들어가는 모든 것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K-medicine에 관해서도 더 잘 알고 긍지를 가질 수 있도록 계속 한의계와 협력하고, 무엇보다도 미국 세계사 교과서에 ‘동의보감’이 실릴 수 있게 되길 바란다. Q. 강조하고 싶은 말은? 캘리포니아주 교육법에서는 핵심 교과는 6년마다 그 외 교과는 8년마다 새로운 교과 내용을 채택해야 하며, 이에 맞춰 교육과정을 검토·개정하고 교과서 채택을 위한 평가 기준을 마련하도록 되어 있다. 세계사 및 일반사회과 교육과정 및 교재를 승인할 때 ‘동의보감’을 세계사 교과서에 넣는 일을 추진해 ‘동의보감’의 세계사적 의미와 공중보건과 예방의학 측면에서의 의료사적 의미를 널리 알리고자 한다. 미국의 800여 개의 한국학교들은 한국 역사와 문화 교육의 중심지로서 재미동포 학생들이 한인 정체성을 잊지 않도록 힘쓰고 있다. 한의사협회 회원들께서 우리의 이 같은 노력들을 기억해 주시고, 우리 동포 학생들이 자신의 뿌리에 대해 자랑스럽게 여길 수 있도록 앞으로 더 많이 협력하고, 소통하기를 기대한다. -
“한의학, 세계로 나갈 수 있는 우리 고유의 의학”[편집자주] AKOM-TV에서는 인플루언서 한의사들을 비롯해 사회 각계 각층의 유명인을 대상으로 대담을 진행하고 있다. 열일곱 번 째 초대 손님으로는 보건복지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한 이명 수 국회의원(국민의힘)을 초청해 한의학의 발전 방향과 정책 그리고 국제화·세계화와 관련한 의견 등을 들어봤다. Q. 평소 체력 및 건강 관리 비법은? 특별하게 건강에 문제가 있어 크게 아픈 적은 없다. 19년 동안 매일 충남 아산에서 여의도까지 출·퇴근하 면서 중간중간 많이 걷는 것이 체력 및 건강 관리의 비결 아닌 비결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평소에 가끔 한 의원이나 한방병원에 방문해 건강검진을 해주는 것 을 말할 수 있겠다. 한방병원이 지역구에 있기 때문에 방문해서 지역의 여론도 듣고, 또 몸이 불편한 점을 얘기하면 진맥도 빨리 봐준 후 그에 맞는 처방을 해주 기 때문에 건강이 유지되는데 도움이 되는 것 같다. Q. 한의학 발전과 한의사 의권 신장에 기여를 했는데. 의료 관련 전문성은 없지만 행정에서 보건 관련 업 무를 했기 때문에 기본적인 사항들은 숙지하고 있었 다. 사실 현대의학에 대해서는 이미 많은 것들이 체계 화·제도화돼 있는 반면 한의학 분야는 다소 부족해 더 신경을 쓰고 또 관심을 가져야 할 분야가 바로 한의학 분야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다. 허준의 동의보감 내 용을 보면 지금도 우리가 배우고, 또 미래에 새롭게 깨우쳐야 될 부분이 많다고 생각한다. 또한 한의학을 좀 더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역시 R&D가 필요하다 느꼈고, 그렇다면 한의학포럼 같은 것을 만들어 정기적으로 해야 되는데 당시 만들어져 있었긴 하지만 활성화되지 않았다. 때문에 그것을 활성화시킬 수 있도록 한의학 미래 발전을 위한 콘텐츠 를 정해 제대로 논의하고, 그 결과를 피드백 해보자라 는 의미에서 한의약보건정책포럼을 주최했었다. 이와 함께 ‘한의약육성발전종합계획’과 관련해서는 5년 단위라서 그런지 진행되고 있는 현재의 상황에서 크게 앞서거나 미래를 보고 진행할 만한 내용들이 많 지 않았기 때문에 각계 각 분야의 사람들의 충분한 의 견을 듣고 대한한의사협회 내에서 10년·20년을 내다 보는 중·장기적인 한의학의 비전을 만들어 이끌어 나 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었던 기억이 난다. 더불어 환자 입장에서는 보험 적용과 같은 혜택이 필요한데 당시만 해도 그러한 점이 미흡했었다. 때문 에 좀 더 적극적으로 보험 혜택을 주고, 난임 시술 경 우에도 한의계에 적극적인 지원을 해주자고 했었던 것이 기억난다. 한의학 고유 특성에 기반해 의료 지원 이나 체계가 구축되면 아무래도 한의학이 더욱 발전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 Q. 한의약육성법이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국가라고 하는 것은 지방이 합쳐져서 만들어지는 것이다. 국가나 중앙정부 입장에서는 우선 외교·안 보·국방과 같은 문제가 중요하지만, 지방정부 단체장 이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보건복지다. 지역주 민들을 행복하게 해주겠다는 것이 모든 단체장들의 공통된 공약이며, 또 노력하는 방향이기 때문에 그 중 핵심되는 것이 바로 보건의료라고 생각한다. 보건의 료의 경우 사실 수도권에 많이 집중돼 있고, 비수도권 은 취약한 곳이 많은 것이 현실이다. 이번 한의약육성법은 지자체장들이 한의약 육성에 대한 중요성에 대해 명확히 인식하고, 그것을 실천할 수 있는 구체적인 육성 종합계획을 마련할 것을 법적 으로 의무화 시킨 것이다. 법적으로는 5년 단위 계획 을 하게 돼 있지만, 지자체 나름대로 자체적으로 10 년·20년 계획을 세우길 바란다. 예를 들면 금산과 같은 특정한 지역은 약초가 굉장 히 활성화돼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약초라는 것이 하루아침에 자라는 게 아니기 때문에 이를 활용해 신 약 개발 등의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오랜 준비와 노력 그리고 지원이 필요하다. 지자체는 단체장이 바 뀌게 되더라도 사업을 진행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이 와 함께 보건복지부 및 중앙정부 차원에서 지원도 하 고, 평가도 할 수 있는 시스템을 빨리 갖추는 것이 중 요하다. Q. 한의학의 세계화를 높이 평가하는 이유는? 기본적으로 한의학이 우리 한반도에만 머물러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한의학도 영토를 확장하고 질을 높이려는 노력을 해야 하며, 그중 하나가 바로 세계 화·국제화인 것이다. 보건복지위에 있을 때 위원들과 같이 우즈베키스탄·카자흐스탄·키르기스스탄 등 중 앙아시아 3개국을 방문하면서 현지에서 한의원을 본 적이 있다. 그곳을 운영하는 분이 아제르바이잔 장관 의 부인이었고, 한의원을 운영하게 된 계기를 물어보 니 과거 한국에 왔다가 목 디스크가 생겼는데 그것을 빨리 치료해준 곳이 바로 경희대한방병원이라는 얘 기를 했다. 그런 경험 후 본인이 건물을 짓고 직접 한 의원을 개설했다는 것이다. 이런 경험을 통해 한의학이 한반도에 머물 필요는 없으며, 적극적으로 세계로 나가야 한다고 느꼈다. 우 리가 한의학과 현대의학을 접목해 양쪽의 장점을 통 해 서로 보완하면서 질병을 관리하고 치료한다면 훨 씬 좋은 시너지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생각하며, 체계 적으로 잘 준비해 세계에 진출하면 특히 젊은 한의사 회원들에게는 좋은 활로가 될 수 있고, 한의학의 미래 에 어떤 새로운 돌파구가 되지 않겠나 하는 그런 판단 을 하게 됐다.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인 만 큼 한의학의 가치나 우수성이 더 많이 알려지면 좋을 것 같다. Q. 한의계를 위해 덕담한다면? 초고령사회가 이미 눈앞에 와 있다. 그것을 잘 대비 하는 거시적인 비전과 또 그 비전을 실천하기 위한 방 법론을 잘 정리해서 합리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새로 운 한의학을 만들고, 보람을 느낄 수 있는 그 주인공 이 바로 지금 대담을 보고 있는 한의사 회원들이 아닌 가 싶어 비록 한의학에 대해서는 문외한이지만 박수 와 함께 격려의 말을 전하고 싶다. -
제20회 ICOM “통합의학으로서의 전통의학”<편집자주> 제20회 국제동양의학학술대회(ICOM)가 서울대 글로벌공학교육센터에서 9월16일부터 17일까지 ‘통합의학으로서의 전통의학’을 주제로 개최된다. 이에 본란에서는 이 대회를 주최하는 국제동양의학회 최승훈 회장과 주관을 하는 홍주의 대회장(대한한의사협회장)으로부터 행사의 개요 및 의미 등을 들어봤다. 최승훈 국제동양의학회장 Q. 국제동양의학회(ISOM) 회원국 관계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COVID-19으로 인해 5년 만에 국제동양의학학술대회 (ICOM)가 열립니다. 여러분들의 수고와 노력을 통해 전 세계를 위기로 몰아넣었던 팬데믹을 극복하는 데에 전통의학이 중요한 역할을 하였습니다. 이제 서울에서 열리는 제20회 ICOM에서 그간의 학술 성과를 발표하고 공유하는 기회를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많이 참석하셔서 보람찬 행사가 되기를 바랍니다. Q. 이번 대회를 준비하는 국제동양의학회의 역할은? ISOM은 1975년 출범하여 전 세계 전통의학 학회 가운데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ISOM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정기적으로 ICOM을 개최하는 것입니다. ISOM은 ICOM이 끝나면 바로 차기 ICOM 개최 준비를 시작합니다. 그런 역사가 쌓여 올해 제20회 ICOM을 개최합니다. Q. 세계 각국의 전통의학이 어떤 방향으로 발전되어야 하는지? 우선적으로 의료가 갖추어야 할 기본적인 조건인 유효성, 안전성, 경제성, 편의성을 충족시키면서 각국에 적절한 형태로 발전되어야 합니다. 그를 위해서 지속적인 연구와 혁신이 필요하며, 전통의약과 관련된 규제와 인증 제도를 확립하고, 전통의약의 가치와 효용성을 널리 홍보하고 국민들을 대상으로 교육하는 노력이 있어야 하며, 국제적인 협력도 강화해야 할 것입니다. Q. 제20회 국제동양의학학술대회에 기대하는 바는? COVID-19으로 인해 어려웠던 전통의학 국제 학술 활동을 회복하고, 특히 그 기간에 이루어진 각국 전통의학의 발전상을 교류할 것입니다. 현재 세계 전통의학 분야는 WHO를 장악한 중국에 의해 주도되고 있습니다. 이에 맞서 자유진영국가 간 전통의학의 연대를 제안하고 ISOM/ICOM이 그 선봉을 선언하는 기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Q. 전통의학의 미래 가치는? 인간이 급격한 진화를 하지 않는 한, 전통의학은 지속적으로 그 기능을 할 수 있고 그 가치도 유지될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전통의학의 傳承과 創新이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합니다. 홍주의 대한한의사협회장 Q. 제20회 ICOM의 특별한 의미는? 이번 국제동양의학학술대회(ICOM)는 2020년에 한국에서 개최하기로 결정돼 있던 행사입니다. 그러나 전 세계를 뒤흔든 COVID-19 팬데믹의 여파로 2018년 제19회 대회 이후 5년 만에 제20회 국제동양의학학술대회가 열리게 되었습니다. 이번 학술대회는 ‘통합의학으로서의 전통의학’을 주제로 전통의학의 교육, 연구, 진료성과와 향후 확장될 의료영역을 소개하고, 전문적이고 통합의학적 시각에서 전통의학의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가 될 것입니다. 특히 COVID-19 펜데믹을 극복하기 위해 세계 각 국에서 활용된 전통의학적 예방 및 치료법과 그 결과를 공유하는 자리도 마련되어 있어 넥스트 팬데믹에 대비하기 위한 우리들의 역할과 의무 그리고 미래를 설계할 특별한 시간이 될 것입니다. Q. 제20회 대회만이 갖는 차별점은? 가장 큰 차이점이라면 기존 논문 중심에서 시연 중심으로 콘텐츠를 구성하여 실제 임상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차별화를 꾀했다는 점입니다. 또한 COVID-19 세션을 통해 신종 감염병 대응에 경쟁력을 지닌 전통의학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국가 감염병 대책에 반영하는 계기를 마련하고 미래 한의학 세션에서는 진단기기를 활용한 미래 한의학의 청사진을 제시하게 될 것입니다. 이와 함께 2023산청세계전통의약항노화엑스포 학술회의 지원금을 확보하여 직전 한국 개최대회인 2012년 제16회 ICOM대회 대비 약 4분의 1이라는 최소비용(협회예산)으로 이번 학술대회를 진행하게 됐습니다. Q. 현재의 대회 준비 상황은? 준비 막바지에 이르렀습니다. 전국의 한의과대학생 서포터즈 발대식(8월24일)도 진행 예정으로 연구자들의 발표와 학술대회 진행이 효율적으로 이뤄지는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국내 및 해외 참가자 사전접수를 시작했으며 참석자들의 불편함이 없도록 현장 운영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습니다. Q. 주제를 ‘통합의학으로서의 전통의학’으로 선정한 이유는? 세계 의료환경 패러다임이 환자중심, 예방·관리중심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분야를 융합해 환자 개인의 특성에 따라 질병을 치료하되 환자의 삶의 질까지 고려하여 진료하는 통합의학이 각광받고 특히 치료중심에서 예방·관리 중심으로의 변화는 한의 치료의 장점을 가장 잘 발휘할 수 있는 재도약의 시대를 의미합니다. 이러한 시류에 발맞춰 통합의학으로서 전통의학의 역할과 발전 방향을 모색함으로써 미래 보건의료 환경에서 한의학이 인류에 더 많은 기여를 할 수 있기를 기대하며 ‘통합의학으로서의 전통의학’을 주제로 선정하게 됐습니다. Q. 세계 각국 전통의학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세계적으로 전통의약을 비롯한 보완대체의학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해오고 있으며 그 관심 또한 날로 커져가고 있습니다. COVID-19 이후 5년 만에 개최되는 제20회 국제동양의학학술대회는 세계 전통의학 전문가와 학술 교류를 통해 미래의학으로서 전통의학의 역할과 비전을 제시하고 세계적으로 큰 관심과 각광을 받고 있는 전통의학 발전방안에 대해 진지하게 논의하는 자리가 될 것입니다. 모쪼록 이번 국제동양의학학술대회에 참석하시어 자리를 빛내주시길 바랍니다. -
“조향 가능한 레이저침 개발로 침 치료 혁신 준비”경희대 한의과대학 이인선 교수와 기계공학과 김종우·김진균 교수 공동연구팀은 최근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한의디지털융합기술개발사업’에 선정, 최대 5년(3+2년)간 약 10억원을 지원받게 됐다. 연구팀은 근막통증증후군 치료를 위한 조향 가능한 침습형 레이저침 및 침자극 전달 가상 융합(XR) 플랫폼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즉 침 끝이 움직이며 넓은 범위에 자극을 전달할 수 있는 침습형 레이저침과 함께 더 안전한 침 시술과 정보 전달을 위해 침이 조직에 전달하는 물리량을 실시간으로 시각·데이터화할 수 있는 디지털 트윈(Digital Twin) 개발에 나선다. 더불어 레이저침의 개발을 넘어 시제품 제작이나 한의 치료기기로의 개발, 산업화와 실용화를 추진할 방안도 포함했다. 다음은 연구팀과의 일문일답이다. Q. 이번에 선정된 사업을 소개한다면? ·이인선 교수: 한의학과 디지털을 융합하는 사업으로, 최근 의학 분야에서는 ICT(International and Communications Technology)나 와이어리스(Wireless) 기술 등 다양한 디지털 기술을 사용하고 있다. 이번 사업은 크게 두 단계로 진행한다. 첫째는 기기를 개발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김종우 교수님의 기술을 이용할 것이고, 침으로 적용하는 부분에서 한의학적인 고민이 많이 필요하다. 기기가 의료기기로 사용되기 위해서는 의료기기 허가용 임상연구 승인이 필요하다. 승인이 완료된 후에는 경희의료원과의 협동을 통해 임상연구를 수행하고, 그 바탕으로 의료기기로의 사용 허가 등을 진행하려 한다. ·김종우 교수: 방향을 조정할 수 있는 레이저침 하드웨어 개발이 중심적인 부분이다. 침은 보통 일자형인데, 인체에 침습한 침의 끝을 구부리고 침체를 회전시켜 조향성을 부여한다. 이는 기존에 최소침습수술용(minimally invasive Surgersy) 로봇에서 연구해오던 기술이다. 경희대는 한의학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을 보유한 대학이다. 의료로봇 기술을 한의학에 적용할 방법이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이인선 교수: 초기에는 근육의 뭉침을 풀어주는 효과를 중심으로 개발하고, 나중에는 다양한 질환에도 이용하고 싶다. 일단은 뭉친 근육의 압력을 조향 가능한 레이저침을 이용해 줄여줘 근육을 풀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 효과를 보기 위해 근육 관련 질환 중 ‘근막통증증후군’을 선정했다. 제삽(提揷)이나 염전(捻轉)과 같은 기존의 침 수기법으로도 비슷한 치료효과를 얻을 수 있지만, 새롭게 개발할 침에는 광섬유가 들어있어 인체 심부조직에 레이저를 조사할 수 있다. 또한 가상융합 플랫폼을 이용해 침과 레이저가 인체 조직에 전달하는 물리적 변화(온도, 압력 등)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고, 침 치료와 관련된 구체적 데이터를 얻을 수 있다. ·김진균 교수: 소위 말하는 ‘디지털 트윈’ 기술이다. 우리가 개발할 레이저침에 적용하면 환자와 의료진이 데이터를 함께 확인할 수 있다. 레이저의 출력량에 따른 근육 온도와 침을 잡는 압력의 변화, 전기생리적 변화 등을 모두 시각적으로 전달한다. 말초의 변화를 시각적으로 변환하는 확장 현실(Extended Reality, XR) 플랫폼을 구성하려 한다. Q. 융합연구로 진행되는데, 어떻게 연구진을 구성하게 되었는가? ·김종우 교수: 앞서 이야기한 바와 같이 ‘최소침습 의료로봇’ 연구를 많이 했다. 최소의 절개로 인체에 들어가야 감염 위험과 회복 기간, 합병증이 적다. 이런 기술을 활용할 방법을 구상해보곤 한다. 교내 연구성과들을 살펴보다가 한의 침술 기전의 메커니즘에 적용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경희대 한의대의 역량이 우수하고, 좋은 네트워크와 인프라를 갖춰져 있어 과제를 구상할 수 있었다. 이인선 교수의 연구와 여러 활동을 보고 공동연구에 적합할 것 같아 연락드렸다. 또 XR 분야에서는 최고 수준의 성과를 내고 있는 김진균 교수와는 같은 학과로, 서로 잘 알고 지냈다. ·이인선 교수: 처음 이메일을 받고 공학적인 내용을 침에 적용시키는 아이디어가 재밌게 느껴졌다. 캠퍼스가 다른 점이 걱정되거나 신경 쓰이지 않았다. 오히려 팬데믹을 겪으며 물리적 거리는 의미가 없다는 점을 익히 느껴왔다. 국제 연구진과의 공동연구에 비하면 오히려 물리적 거리가 가깝다. 화상회의로도 충분히 진행할 수 있고, 서로 캠퍼스를 오가며 만날 계획이다. ·김진균 교수: 연구가 잘 이뤄지기 위해서는 연구진이 모일 공간보다는 연구 인프라가 중요하다. 특히 같이 연구하는 사람이 가장 중요하다. 연구팀만 잘 꾸려지면, 진행은 수월하다. 잘 맞는 사람을 찾는 게 어려웠는데, 연구 책임자를 잘 찾은 느낌이다. Q. 향후 연구계획과 함께 현재 진행 상황은? ·이인선 교수: 이번 사업에서는 공학적인 기술이 잘 개발되는 부분이 중요하다. 초반은 김종우·김진균 교수가, 임상 영역으로 오면 한의과대학과 경희의료원 한방병원이 함께 참여한다. 현재는 기술 개발단계로 보면 되고, 기존의 연구성과를 활용할 수 있는 부분이라 더욱 기대가 크다. 새로운 종류의 침을 만드는 과제이기 때문인지 침의 안전성과 효과에 대한 검증이 중요할 것이다. 예를 들어 두께는 어떤지, 안전한지, 침이 아프진 않을지 등을 중점적으로 고려해 개발할 예정이다. 김종우 교수는 로봇 수술용 바늘을 만든 경험이 있어, 인체에의 위험성이 없도록 제작할 예정이고, 김진균 교수가 진행하는 XR 플랫폼 또한 실시간으로 안전성 및 효과와 관련된 정보를 제공해 줄 수 있어 시술자와 환자 모두 편안하게 치료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안전성 및 효과뿐 아니라 침 자극량의 정량화 차원에서 한의사와 환자, 침 연구자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기술로 활용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한의원에서 많이 사용하는 침은 일반침과 전침이 있다. 전침은 중국에서 개발이나 연구가 많은 반면 우리나라 경혈학이나 침구과에서는 수기침에 관한 연구가 많은 편이다. 이는 한의학과 중의학의 차이이기도 하다. 전침은 정량화가 가능한 점이 장점이 있고, 환자의 상태에 따른 자극 정도 관련 데이터를 모을 수 있으며, 증상별 프로토콜 도출이 쉽다. 더불어 연구에 활용할 데이터 수집에도 좋다. 이번 사업의 기술이 개발되면 수기침도 정량적으로 자극의 양을 측정할 수 있는 기초기술이 될 것이다. ·김종우 교수: 이번에 개발하는 침이 상용화돼 한의원에 보급하는 것을 꿈꾸고 있다. 과제를 진행하며 특허나 지적재산권을 확보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준비 중이다. 조향 가능하고, XR이 적용된 레이저침이 환자들의 예후와 편의성을 증대시키리라 기대한다. -
醫史學으로 읽는 近現代 韓醫學(503)김남일 교수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 1979년 10월31일 대한한의사협회(회장 송장헌)에서는 『한방의료 실태조사 보고서』를 간행한다. 제출자는 宋長憲 회장, 조사책임자는 朴熙緖 원장, 조사원은 李永善·韓大熙·金南柱·李成徽·崔萬洛·朴正圭였고, 제출처는 보건사회부(후의 보건복지부)였다. 이 연구는 한의사 가운데 뜻있는 독지가들이 보건사회부에 가탁한 한의학 육성 기금의 일부를 사용해 우리나라 한방의료 역사상 최초로 실증적 통계자료를 산출한 것이라고 서문에서 밝히고 있다. 본 조사는 전국 2492개 한의원을 대상으로 1979년 8월1일부터 10월31일까지 3개월간 실시했다. 1 한의원 1 조사표 기재방식과 거치응답식 기재방법을 취했으며, 응답률은 전체적으로 68.74%로 매우 높았다. 응답자 중 성별은 남성이 98.19%, 여성이 1.81%를 차지했다. 연령별로는 30대 38.18%, 40대 26.44%, 50대 18.85% 등이 중심을 형성하고 있다. 개업경력은 16〜20년이 21.72%, 6〜10년 및 11〜15년이 20.08%, 3〜5년이 11.09%, 21〜25년이 10.51%의 순이었다. 개업장의 연고지 여부에 대해서는 대도시는 67.99%가 무연고지였고, 중소도시는 45.23%, 농어촌은 44.68%가 무연고지였다. 실제 진료과목은 한방내과가 94.05%, 한방부인과가 88.09%, 침구과가 76.24%, 한방소아과가 49.21%, 한방신경정신과가 24.64%, 한방안이비인후과가 15.88%였다. 또한 96.56%가 자영한의사였고, 대도시의 비자영율이 4.05%였다. 한의사의 월간진료시간은 271〜300시간이 20.96%, 211〜240시간이 20.43%, 181〜210시간이 19.38%, 241〜270시간이 17.16%로 1일 평균 7〜10시간이 대부분이었다. 타의료기관에 환자를 의뢰하는 경우는 X-ray 촬영을 위해서가 43.72%, 병리검사를 위해서가 12.84%, 치료 불가능하므로가 9.75%, 확실한 진단을 위해서가 16.40% 등의 순서였다. 타의료기관으로부터 환자를 의뢰받는 경우 여부에 대해 67.89%가 의뢰를 받는다고 했다. 환자를 의뢰받는 타의료기관은 37.36%가 병의원으로부터였고, 22.36%가 약국으로부터, 4.26%가 한의원으로부터, 2.92%가 기타 의료기관으로부터라고 조사됐다. 타의료기관에서 환자를 의뢰받는 이유는 침구 치료를 권해서가 19.85%, 한약 복용을 권해서가 25.80%, 한방치료의 우수성 때문에가 23.99%, 저렴한 비용 때문에가 0.41%였다. 의료 이외 사회활동의 내용은 육영사업이 15.66%, 정당활동 9.28%, 사회복지사업 42.58%, 각종 영리 사업이 8.35%로 나왔다. 한의학조류분포라는 주제의 설문에서는 古方을 사용하는 경우 17.22%, 후세방 54.47%, 사상방 21.42%, 기타 3.15%로 응답했다. 한의사들이 임상에 참고하는 서적을 개인별로 5개씩 기재케 하여 전체를 집계해 가장 많은 수대로 나열하면 ①東醫寶鑑 ②醫學入門 ③景岳全書 ④東醫壽世保元 ⑤方藥合編 ⑥醫部全書 ⑦鍼灸大成 ⑧萬病回春 ⑨醫門寶鑑 ⑩仲景全書의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각 한의원에서 사용빈도수대로 10개씩 기재하도록 한 결과 전체적 빈도순대로 나열하면 당귀, 천궁, 백작약, 진피, 감초, 백출, 백복령, 숙지황, 창출, 산사, 황기, 인삼, 사인, 향부자, 반하, 후박, 신곡, 계피, 목향, 계지, 구기자, 시호, 갈근, 산약, 산수유, 원육의 순서였다. 환자가 많이 오는 계절의 순서는 봄, 가을, 겨울, 여름의 순서로, 환자가 적은 계절은 여름이라는 것으로 밝혀졌다. 1978년 7월1일부터 1979년 6월30일까지 의료사고 경험은 85.99%가 없다고 응답했다. 의료사고를 경험한 8.06% 안에서 경험횟수가 1회인 경우가 65.22%로 가장 많았다. 또한 6개월간 한의원의 11.97%가 사망진단서를 발급한 경험이 있었다. 이 보고서의 후미에는 부록으로 ‘일부 질환에 대한 한방표준처방명 및 경혈명에 관한 조사’라는 제목으로 자료가 정리돼 있다. 이 자료는 1979년까지의 한의원의 실태를 정리한 자료로서 매우 값진 것이라고 할 것이다. -
“타겟 질환 대상 한약 효능주치 이론, 과학적 규명”김명호 교수 우석대 한의과대학 [편집자주] 우석대 한의과대학 김명호 교수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2023년 한의디지털융합기술개발사업’에 선정됐다. 본란에서는 김명호 교수에게 사업을 통해 진행하게 되는 연구 및 한의학의 발전을 위한 조언 등을 들어봤다. 김명호 교수는 임상 현장의 문제를 해결코자 하는 임상 한의사과학자로서 진료·연구·교육에 매진하고 있으며, 소화기 클리닉에서 △기능성 소화불량 △과민성 장 증후군 △염증성 장 질환 분야의 진료와 함께 통합 암 클리닉에서도 진료하고 있다. Q. 사업에 선정된 소감은? 올해 개인 연구과제에 지원해 몇 차례 고배를 마신 적이 있다. 때문에 이번에는 원광대 한의대, 서울대 약대, 한국한의학연구원의 교수·박사님들과 함께 열심히 준비한 결과 마침내 집단 연구과제를 수주하게 됐다. 팀보다 위대한 개인은 없다는 말처럼 여러 사람이 합심해 더 큰 목표를 이룰 수 있다는 것을 새삼스레 느낄 수 있었다. 또한 임용 첫해부터 향후 연구 활동에 소중한 마중물을 확보할 수 있어 더욱 든든하고 힘이 난다. Q. 이번 사업을 통해 진행되는 연구는? 그동안 한의학 고유이론이 새로운 의료 패러다임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도록 연구하고, 한의학의 주요 치료 수단인 한약이 과학적 연구를 통해 진일보돼 널리 활용될 수 있도록 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싶었다. 이번 연구과제의 주안점은 ‘타겟 질환 대상 한약 효능주치 이론의 새로운 과학적 규명’이다. 이번 연구에서는 ‘탁리소독(托裏消毒)’이라는 한의학 고유의 이론을 염증성 장 질환 치료의 패러다임으로 제시하고, 그 이론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한약이 더 효과적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연구·개발해 나가려고 한다. 나아가 △멀티오믹스(multiomics) △네트워크 약리학 △문헌 네트워크 분석 등의 연구방법을 활용해 염증성 장 질환의 증상·병리·약리에 따른 최적 치료 전략을 제시하는 플랫폼 기반을 구축할 계획이다. Q. 한의학과 첨단과학기술의 융합 전망은? 전체론적 관점의 한의학과 대비되는 기존의 환원주의 과학은 융합되기 어려웠다. 하지만 ‘부분의 합은 전체 이상이다’라는 명제로 대표되는 복잡계 과학이 널리 받아들여지면서 우리 연구에서 활용하는 멀티오믹스, 네트워크 약리학과 같이 복잡계를 규명하기 위한 첨단과학기술들이 개발되고 있다. 전통과 정반대로 느껴지는 첨단과학기술이 발달할수록 오히려 한의학과 가까워지고 있다고 생각하며, 한의학과 첨단과학기술의 융합의 관점에서 보면 한의학이 첨단기술을 통해 과학적으로 규명돼 이 시대가 필요로 하는 전통의 지혜를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Q. 앞으로의 계획은? 임상 한의사과학자로서 한의학의 실용적 가치를 임상적으로 입증하고, 중개연구를 통해 한의학을 진일보시키고자 하는 목표가 있다. 학부 교육에서는 한의사의 의권 확대를 위해 진단기기·치료기술 등에 대한 교육을 강화하고, 수련의 과정에서 임상적인 트레이닝뿐 아니라 중개연구 역량도 갖춘 임상 한의사과학자 양성에도 힘쓰고자 한다. Q. 기타 하고 싶은 말은? 최근 한의계에 위기론이 팽배해 있다. 연구라는 것이 한의계 위기 극복의 유일한 수단은 아니겠지만 필수불가결하다고 생각한다. 10여년 전 수련의 과정에서 연구에 발을 들이면서 “누군가 해주기만을 기다리며 답답해하느니 내가 해보자”고 했던 것이 생각난다. 한의사 선·후배들이 대학원이나 수련의 과정에서 기초·중개·임상 연구를 수행함으로써 한의계의 위기를 내 손으로 극복하는 한의사과학자로서의 보람을 추구해보길 권하고 싶다. 또한 한의사과학자가 잘 양성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연구를 통한 한의계의 발전 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유·무형의 응원과 지원이 지속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
“한의사라면 누구나 한 번쯤 들어볼 가치가 있는 수업”배효원 원장 경희미르애한의원 제주점 *편집자주 : 지난 7월22~23일 이틀에 걸쳐 한국M&L심리치료연구원 주최로 ‘제8기 M&L심리치료 프로스킬 트레이닝 베이직 코스’의 실습 워크샵이 서울에서 열렸다. 2023년은 M&L심리치료가 한국에 들어온지 10년이 되는 해로 원광대학교 한의과대학 한방신경정신과 강형원 교수의 꾸준한 노력으로 ‘전수가능한 한의학적 심리치료’로 한의계에 자리잡아 가고 있다. 8월21일에는 하베스트를 통해 ‘제8기 M&L심리치료 프로스킬 트레이닝 어드밴스드 코스’가 오픈되고, 어드밴스드 코스의 실습은 11월 4일과 5일에 걸쳐 진행될 예정이며, 이 때 ‘한국M&심리치료연구원 10주년 기념행사’도 함께 치러질 예정이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M&L심리치료연구원 홈페이지인 https://mnlkorea.org/를 참고할 수 있다. 임상을 처음 시작할 때는 많은 분이 술기적인 부분, 처방 관련 공부에 집중하게 된다. 나 역시 그러했다. 그렇게 공부하며 임상의로 바쁜 1년을 보내고 이제 조금 익숙해졌다고 생각할 때쯤, ‘M&L 심리치료’ 강의가 눈에 들어왔다. ‘심리치료? 재미있겠다.’ 원래부터 신경정신과 질환에 관심이 있기도 했지만, 심각한 질환까지는 아니더라도 내원하시는 환자분들 중 정서적 스트레스 상황에 놓여있는 경우가 많았기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서였다. 처음에는 ‘M&L’이라는 용어도 낯설어서 신경정신과 수련을 하고 있는 동기에게 “M&A 강의, 아니 M&L 강의 어때?”라고 물어봤지만, ‘강의 자체가 힐링’이라는 추천의 말에 큰 고민없이 수강신청을 하게 되었다. M&L 심리치료 강의는 베이직 코스와 어드밴스 코스로 나뉘어 각각 상, 하반기에 진행되는데 온라인으로 이론 강의를 수강하고, 중간중간 5번의 Zoom 미팅을 통해 수업에서 깨달은 내용이나 임상에서 적용한 결과 혹은 궁금한 점 등을 서로 공유한 뒤, 마지막 이틀 간의 오프라인 실습으로 마무리된다. 원래 전 과정이 오프라인으로 이루어지던 수업이 코로나를 계기로 온라인으로 옮겨오면서 제주에서 근무하고 있는 내게도 기회가 닿을 수 있었다. M&L은 Mindfulness와 Loving beingness의 약자로, 내담자가 지금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알아차리고 이해할 수 있도록 치료자가 길을 안내해 주는 심리치료다. 고전적인 심리치료 방법인 정신분석 치료가 외부에서 내담자의 정신을 해석해 원인을 찾고자 하는 반면에, M&L은 내담자를 애정의 시선으로 바라봐 주면서 스스로 깨달을 수 있게 이끌어 준다는 점에서 내담자의 마음을 성장시키는 치료법이기도 하다. 치료자는 내담자의 마음의 양육자 같은 역할을 하는 것이다. 자가 치유 능력을 길러주는 방식이 참 한의학답다는 생각도 들었다. M&L 심리치료, 왜 ‘힐링 강의’라 불리는가? 강의를 수강해 보니 왜 힐링 강의인지 알 수 있었다. 수업을 들을수록 마음이 넓어지는 것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세상이 좀 더 아름다워 보인다고나 할까? 수업을 통해 마음도 편안해지고 환자들도 좀 더 애정 어린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었다. 그렇게 온라인 수업으로도 만족감이 높았는데, 온라인 과정을 모두 마치고 이틀간의 오프라인 실습을 하며 오프라인 실습이 이 강의의 하이라이트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서울 역삼의 모처에서 진행된 실습은 7/22(토), 7/23(일) 이틀간 이루어졌다. 여느 강의들과 달리 수강생 전원의 자기소개로 시작된 실습은 총 5개의 세션으로 구성되었고, 세션마다 조원을 달리하며 진행되었습니다. 실습을 시작하기 전 ‘안전의 장’을 만들기 위한 선언을 공유하며 M&L의 기본 정신을 살짝 들여다보겠다. -나는 당신을 비판하지 않겠습니다/나는 당신을 판단하지 않겠습니다/당신과 함께하는 이 자리에서 당신을 응원하겠습니다/이 자리가 당신에게 안전한 장소가 되도록 노력할 것입니다/이 자리가 당신의 리소스가 되길 희망합니다/당신은 지금 있는 그대로도 괜찮습니다. 이러한 기반 위에 이루어진 모든 실습이 감동으로 다가왔지만, 지면상의 한계로 몇 가지 내용만을 소개해 보고자 한다. 우선 리소스(Resource) & 러빙비잉네스(Loving beingness) 실습이 있었다. 리소스는 내담자의 자원, 강점, 힘으로 스스로를 돌아보며 자신의 리소스가 무엇인지 찾아 설명하고, 조원들은 이를 사랑의 마음으로 지지해 준다. 예를 들어, “제 리소스는 밝은 성격이에요!”라고 말하면 “그 밝은 성격에 저까지 기분이 좋아지네요”처럼 응답해 주는 것이다. 왠지 어색할 것 같지만 모두가 지지의 마음을 다짐하고 시작하는 실습이기에 화기애애하게 실습할 수 있었다. 무조건적인 지지를 받아 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에 자존감이 절로 올라가는 것 같았다. 또 치료자의 언어를 연습하는 컨택 실습도 있었다. 컨택이란 쉽게 말해 내담자가 자신의 이야기를 잘 풀어낼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들어주기’라 할 수 있다. 대화하다 보면 이 사람이 내 말을 듣고는 있지만 이해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때가 종종 있다. Hearing과 Listening의 차이다. 말로는 쉬울 것 같지만 막상 해보니 컨택에도 요령이 있고, 꽤 많은 연습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내담자가 듣고 싶었던 말을 진심을 담아 반복해서 들려주니… 마지막으로 내 마음을 가장 크게 움직였던 ‘하단전 마음 챙김 명상 & Nourishment Brief therapy’를 소개해 본다. 이 실습은 내담자를 하단전에 집중하게 한 뒤, 평소 내담자가 듣고 싶었던 말을 진심을 담아 반복해서 들려주는 방식이다. 긴 시간이 소요되지 않지만, 내담자의 정신을 강하게 만들어 주는 방법이다. 난 평소 누군가가 이 말을 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의식적으로 하지 않았음에도 명상에 들어가니 어떤 문구가 떠올랐고 다정한 목소리로 여러 번 그 말을 들으며 눈물을 흘렸다. 떠오른 문구를 통해 제 마음의 현주소가 어떤지 역으로 알 수 있기도 했다. 이 외에도 다양한 치료 방법들이 있었고, 베이직 코스에서는 질환과 직접 연결해 배우진 않았지만, 환자들에게 어떤 식의 도움이 되는지 체험할 수 있었다. 모든 실습을 마치고 의자에 동그랗게 앉아 각자의 소감을 듣는 시간을 가졌다. 여러 소감 중에서, “현재는 M&L을 신경정신과 수련 과정을 밟고 있는 분들이 주로 수강하고 있지만, 본인처럼 전문의가 아닌 한의사도 많이 수강했으면 좋겠다”는 말에 매우 공감했다. 기본적으로 한의학은 ‘心身醫學’이다. 하지만 학교 수업 외에 ‘心’을 위한 체계적인 교육과정은 M&L이 거의 유일한 것 같다. 본격적인 신경정신과 진료를 다루고 있는 어드밴스드 코스까지는 아니더라도, 베이직 코스는 임상의라면 누구나 한번은 공부해 볼 가치가 있는 수업이라고 생각한다. 치료 방법을 환자에게 직접 적용하든, 내 마음이 넓어져서 간접적으로 환자에게 선한 영향을 끼치든, 어떻게든 도움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더 많은 한의사 선생님께서 M&L을 통해 치유 받는 경험을 해보시고, 환자 치유에도 도움이 되시길 바란다. -
2023년 세법 개정안의 주요 내용은?김조겸 세무사/공인중개사 (스타세무회계/스타드림부동산) 매년 7월말 경 기획재정부에서는 다음해 세법 개정안이 발표된다. 여론 청취 및 국회에서 법안이 통과돼야 하는데, 세법 개정안은 주로 정부 정책과운영방향에 따라 결정되기 때문에 종합소득세 등과 관련돼 변경되는 세법의 내용을 미리 파악해서 내년도 사업계획 및 절세플랜을 세우는데 도움이 될 수 있기에 세법 개정안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1. 기업 업무추진비의 손금산입 한도의 확대 기업업무추진비란 접대비·교제비·사례금 기타 명목 여하에 불구하고 이에 유사한 성질의 비용으로서 업무와 관련해 지출한 금액을 말한다. 접대비라고 했으나, 명칭 또한 개정돼 이젠 기업업무추진비라고 한다. 연간 3600만원 기본 한도에 수입금액의 일정 비율인 추가 0.3% 한도를 부여한다. 문화 기업업무추진비뿐 아니라 전통시장 기업업무추진비 특례가 신설됐다. 2. 착한임대인 세액공제 연장 상가임대료 인하액의 최대 70% 세액공제 혜택을 주는 착한임대인 세액공제가 1년 추가 연장돼 ‘24년 말까지 적용된다. 3. 성실사업자 등 의료비·교육비 세액공제 연장 성실신고확인대상 사업자는 사업소득에서 의료비, 교육비, 월세 세액공제 적용받을 수 있다. 의료비 세액공제는 사업소득금액 3% 초과분의 15%를, 교육비 세액공제는 교육비 지출액의 15%에 대해 혜택을 주는데, 적용기한이 ‘26년말로 연장됐다. 4. 혼인에 따른 증여재산공제 신설 결혼비용 세부담 완화를 위해 ‘24년 1월1일 이후 증여받는 분부터 기존 직계존속으로부터 받는 5000만원의 증여재산공제와 별도로 혼인 증여재산공제 1억원이 추가된다. 혼인신고일 이전 2년, 혼인신고일 이후 2년 이내에 부모 등 직계존속으로부터 증여받는 재산을 대상으로 하며, 양가 합산 최대 3억원까지 세금없이 증여를 받을 수 있다. 5. 출산, 보육수당에 대한 비과세 한도 상향 근로자에게 지급되는 급여 중에는 비과세가 되는 수당이 있다. 그 중 출산·보육수당으로서, 근로자 본인 또는 배우자의 출산, 6세 이하의 자녀 보육과 관련해 받는 급여에 대해 기존에는 10만원의 비과세를 적용했었으나, 20만원으로 상향됐다. [스타세무회계 카카오톡 채널] http://pf.kakao.com/_bxngtxl E-mail: startax@startax.kr, 연락처: 010-9851-0907 -
“개인의 재능·관심에 따라 다양한 진로의 길은 열려 있다”전종욱 교수 전북대 한국과학문명학연구소 Q. 한국과학문명연구소에서 재직하게 된 계기는? 제 이력 중 많은 부분이 풍석 서유구의 대작 ‘임원경제지’ 번역과 관련돼 있다. 정약용의 ‘여유당전서’와 맞먹는 책으로, 조선 전통지식을 16개 분야로 총정리한 방대한 백과전서다. 의학 부분으로 ‘보양지’와 ‘인제지’가 들어있는데, ‘보양지’는 ‘19년 3권으로 번역 출간됐고, ‘인제지’는 출간원고가 한국고전번역원에 보내진 상태다. 20년째 이 책의 번역에 매달리고 있는 임원경제연구소(소장 정명현)와 함께 한 시간이 연구의 바탕이자 소중한 자산이다. Q. 현재 연구소에서 하고 있는 일은? 전북대 한국과학문명학연구소는 카이스트 한국과학문명사연구소가 확대 이전해 설립됐다. 대표 프로젝트가 ‘한국의 과학과 문명’ 총서 시리즈 30권의 발간 사업(10년·사진참조)이었는데, 지난해 마무리됐다. 조셉 니덤의 20세기의 명저 ‘중국의 과학과 문명’에 필적하는 연구로 국내외의 주목을 받았다. 저는 ‘임원경제지와 조선의 일용기술(권28)’이라는 제목의 책을 내기도 했다. 총서 중 단일 문헌으로서 주제를 정한 것은 딱 두 개인데, 그것이 동의보감(‘동의보감과 동아시아 의학사’ 권1)과 임원경제지다. 그만큼 중요한 문명사적 가치를 이 책들에게서 보고 있는 것이다. 서유구는 우리 역사에서 보기 드문 독특한 학자다. 책을 쓴 뒤 가장 뇌리에 남는 두 단어가 ‘호사자(好事者)’와 ‘삼매(三昧)’였는데, 문자 그대로 ‘일을 좋아하는 사람’과 ‘깊이 진리에 몰입한 경지’를 말한다. 즉 일을 좋아해 무언가 실제 세계를 변화시키는 사람과, 제대로 일을 해내서 오는 성취감에 무상의 기쁨을 느끼는 경지를 제시했다. 그는 오감이 모두 즐거워지는 오관구열(五官俱悅)의 삶을 최상의 인간으로 보아, 우리가 기존에 아는 유학지식인과 크게 다르다. ‘임원경제지’와 함께 한국의 역대 문장을 종합한 ‘소화총서’, 유교 십삼경을 새롭게 주해해 만든 ‘십삼경전설’을 바탕으로 기울어가는 조선을 넘어 새 시대를 준비한 인물로, 문명 단위의 기획을 시도한 것이다. 한약과 관련해서도 서유구는 기존의 湯·散·丸이라는 제형의 한계를 넘어 당시 서학서에 제시된 ‘약로(藥露)’라는 증류추출물을 이용해야 한다면서 제조법을 그림으로 상세하게 소개했다. 서유구와 임원경제지에 대해 논문을 계속 쓰고 있다. Q. 연구자로의 길을 걷고 있는 이유는? 2005년 삼송도추한의원에서 부원장으로 근무했던 시절 황우석의 줄기세포 사태가 터졌다. 그때 여러 가지 고민을 했었는데, 무엇보다 같은 의료계 종사자로서 세계의 큰 변화를 이끌 흐름에 대해 어떤 자기 판단을 내릴 리소스가 너무 부족하다고 느꼈다. 큰 흐름의 파고를 선도하거나 적어도 함께 올라타고 가야 기회가 온다고 판단했다. 그런 고민 중에 카이스트 의과학대학원에 진학하게 됐고, 거기서 줄기세포 연구를 살펴보고 관련 전문가들과 협력 하에 실험까지 해보는 기회도 얻었다. 동료 연구자들과 함께 임원경제지의 의약정보를 바탕으로 한 신약개발지원프로그램 ‘메디플랜트’의 얼개를 짜고, 특허등록까지 하게 된 계기가 됐다. 후보 화합물을 찾고, 그에 따른 실험 결과로 최근 BMB에 논문을 게재하기도 했다. 이제 플랫폼이 이뤄지고 결과물을 내게 될 만큼 한 싸이클이 작동된다는 것을 확인한 셈이다. 본격적인 일은 이제부터라고 본다. 직접적으로 10여 년 연구 결과이지만, ‘임원경제지’의 실제 번역작업 시작부터 꼽아보면 20년이 넘었다. 한편으로는 무모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신나는 일이다. 애초부터 이런 목표로 정하고 이 길을 걸어온 것은 아니지만, 어떤 선택의 기로마다 “그래도 세상에 나서 이것만은 한 번 해봐야지”라거나 “이걸 해 두면 나중에라도 후회는 하지 않을 것 같다”라는 판단을 우선했다. 나는 인생에서 모든 사람에게 좋은 말만 듣고 살 수는 없다고 본다. ‘미움받을 용기’라는 책도 있지 않던가. 공맹을 위시한 성현들도 같은 말을 했다. 어떤 형태로든 포기하는 것이 있어야 조그마하게라도 얻는 것이 있을 것이다. Q. 향후 연구계획은? 현재로서는 전통의약정보를 가공해 신약 개발에 도움이 되도록 연결하는 일이 우선이다. 이를 위해 연구실과 업체을 연결하려 한다. 궁극적으로는 현대과학과 전통학문의 연결고리를 더 확장하는 작업이 될 것이다. 용어를 번역하고 서로 이해되게끔 소통하는 일 자체가 ‘문명 간의 대화’다. 관련하여 최근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신경과학(좁게는 뇌과학이라고도 함)은 반드시 킵 페이스해야 할 분야다. ‘임원경제지’를 필두로 전통학문은 그 자체로 통합학문, 統學이다. 즉 의학과 농학, 수학과 유학이 분리된 것이 아니며, 인간 활동의 모든 층위를 하나로 꿰는 데서 지식의 희열이 터진다. 신경과학에서도 지금까지 의식, 기억, 감정의 영역은 나뉘어 이해되었지만 최근에는 점점 통합돼 간다. 감정을 예로 들면 편도체가 분노와 관계된 곳이라는 견해와 이를 지지하는 실험적 증거가 한동안 팽배했지만, 최근에는 모든 감정에 다 관계된 곳이라는 입장과 근거가 지지세를 키워가고 있다. 뇌 연구는 점점 연관된 전체로서 홀리스틱한 관점으로 전환되고 있는 추세다. 또 한편 지구환경 위기가 커지면서 기존의 주관 객관의 분리, 물질과 정신의 이원화, 인간중심주의 등 소위 근대적 인식의 기초가 크게 의심받게 되자 통섭, 지구인문학 등 대안의 사유 구조에 부쩍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런데 이렇듯 차원이 다른 학술 연구가 사실은 깊이 연관된 것임을 분명하게 의식하는 연구 역시 강력하게 요청된다. 인간의 본질이 무엇인가에 대해서 논어의 “學而時習之 不亦說乎”를 신경과학적으로 풀이하는 답을 내 줄 때 현대의 통학이 나올 것이다. 희로애락의 未發旣發 사이에서 中和를 달성할 때 천지가 제자리를 잡고 만물이 화육한다는 중용의 테제로 보듯이, 유학의 핵심은 인간의 감정의 영역과 천지 만물의 안정과 평화를 연결시킨 데 있다. 그에 걸맞는 통학이 필요한데, 나는 이른바 神經儒學(Neuro-Confucianism)에 기대를 걸고 있다. 한의학을 포함한 전통학문이 끝내 놓치지 않고 있는 장점이라면 인간 모두가 역사적(문명)으로 또는 진화적(자연)으로 보지해온 인성의 잠재력을 최대한 발현할 수 있는 존재로 그려지고 권면한다는 점이다. 또 카이스트 정재승 교수가 선제적으로 주도하고 있는 명상과학연구소도 이런 측면에서 세계적 주목을 받는 곳이 될 공산이 있다. 문명 간 교류, 전통학문과 현대과학의 소통은 앞으로 더 관심을 갖고 살펴야 할 분야다. Q. 다양한 진로를 모색하고 있는 한의대생이나 한의사 회원들에게 조언을 한다면. 주변에는 정말 존경스러운 한의사 회원들이 많다. 힘든 여건에도 동네의원 또는 가족주치의 역할로 지역사회에서 신망이 두터운 한의사들이다. 이런 분들이 바로 우리나라 기초 의료를 떠받들고 있는 주춧돌이 아닌가. 최근 탈고한 논문에서 대한제국 마지막 전의 청강 김영훈 선생이 진료했던 보춘의원의 기록을 살펴보니, 현재 한의원의 진료 전통과 그 연원이 확고하게 서있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자신의 의료관을 깊이 연마하고 모두 자기 관심 분야의 프런티어와 같은 역할을 해나가는 진료 양태의 원형이라 할 만했다. 자기 분야나 진로를 어떻게 정하느냐 하는 것은 개인의 재능과 관심에 따라 열려있다. 전문지식이라고 취급받던 영역이라도 정보 공개가 확대되고 대중 참여가 허용되는 것이 시대적 경향이라고 하면 그 안에 긍정적 측면을 보고 새로운 기회의 창출을 기대하면 어떨까. 현재의 한의원 진료만 하더라도 그 속에 갖춘 장점을 살려갈 여지가 많고, 그 외의 진로 역시 시대 트렌드와 한의학의 가치를 연결해 볼 점은 많다. 전통학문은 본디 통학의 성격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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