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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5월 08일 (금)

새터민을 향한 인술로 마음의 통일을 이루다

새터민을 향한 인술로 마음의 통일을 이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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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한의사회, 무료진료로 새터민 아픈 몸과 마음 치료

한의학 매니아층 형성, 한의학 꽃 피울 수 있는 텃밭 마련



새터민들의 안정적인 정착을 돕는 기관인 하나원을 수료하고 거주지를 배치받아 강서구에 첫발을 디딘 새터민들은 하나같이 한편의 엑소더스 드라마를 쓸 수 있을만큼 목숨을 걸고 죽음의 지옥을 탈출한 사람들이다.



이들은 평균 3~4년간 동북아시아와 중앙아시아를 사냥꾼에게 쫓기는 짐승처럼 도망다니다가 동포들이 살고 있는 자유대한의 품으로 들어온 것이다.



그러나 자유대한은 새터민들이 포근히 안기고 싶은 그들이 생각했던 따뜻한 곳만은 아니었기에 그들은 또 다른 새로운 두려움에 당황하고 움츠려들 수밖에 없게 된다. 이제는 더 이상 탈출할 데도 없다. 자본주의 체제는 이전의 삶과는 방식이 전혀 다르고 모든 것이 낯설기만 하다. 온 힘을 다해 경제활동을 하지 않으면 살아가기 힘든 체제라는 강박감이 오금을 펴지 못하게 짓누른다.



기초생활보호대상자 신분으로 일자리를 찾아 필사의 노력을 기울이지만 모든 것이 어설픈 이들의 손을 선뜻 잡아주는 따뜻한 손길은 그리 많지 않다. 남한사람들이 그들에게 느끼는 불편감과 거리감은 이들을 더욱 외롭고 서럽게 한다. 더구나 오랜 기간 목숨 걸고 동북아의 여러 나라에서 쫓겨 다니며 얻었던 질병은 그들의 고통을 배가시켜준다.



오리나 기러기들은 알에서 깨어나면서 처음 본 것을 어미로 알고 따른다고 한다. 새터민들이 하나원을 수료하고 설렘과 두려움을 안고 거주지에 첫발을 디딜 때, 따뜻한 체온의 손길을 뻗어 병든 몸을 추스러 주고 지속적으로 건강을 돌보아 주겠다는 건강의 멘토가 나타났으니 바로 한의사들이다. 두고두고 의지하고픈 한의사들이 나타난 것이다.



서울시한의사회 김영권 회장은 20여년 전부터 ‘허준의료봉사단’을 조직하여 강서구 가양2동 소재 가양7종합사회복지관에서 매주 토요일마다 한방무료진료를 펼쳐오던 중 이곳에 서울 서부하나센터가 생기면서부터 새터민들에게 한층 더 정성어린 무료진료와 함께 한약을 무상 증여해 왔다.



그리고 작년에 서울시한의사회장으로 취임하면서부터 새터민 무료진료사업을 서울시 전체로 확대하여 현재 서울시 4개 하나센터에서 매달 50~60여명의 신규 새터민과 기존의 새터민 중 질병이 있는 환자를 대상으로 많은 서울시 한의사들이 ‘HI-허준의료봉사단’의 이름으로 한방무료진료를 펼치고 있어 이들에게 참으로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고 있다.



새터민은 향후 우리나라가 남북통일을 이룩하는데 가장 중요한 가교의 역할이 될 것이다.



새터민들이 남한사회에 성공적으로 정착하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북한사람들도 점차 남한과 한나라가 되기를 기대하며 통일을 받아들일 것이다.



새터민들이 남한사회에 성공적으로 정착하는 모습은 그대로 북한사람들의 미래모습으로 비쳐질 것이므로, 새터민들의 삶의 모습이 바로 통일의 바로미터인 셈이다.



여기에 오늘날 한의사들이 새터민들을 감싸 안아야 되는 당위성이 있는 것이다. 새터민은 헌법상 엄연히 대한민국 국민이다. 다만 다른 곳에서 태어났기에 본래의 자기나라 를 찾아 사선(死線)을 넘어 탈출한 용감한 대한민국의 국민인 것이다. 이들이 어설프고 이질적이라고 해서 조롱과 비아냥거려서는 안 되며 이들이 자유대한에서 훌륭히 정착할 수 있다는 긍정의 마인드를 심어주어야만 한다.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라는 노랫말처럼 우리 누구나 통일을 소망한다. 그러나 통일은 정치적·문화적·경제적·지리적인 통일이 된다고 해서 진정한 통일이 되는 것은 아니다.



완전한 통일이 되려면 ‘사람간의 통일’이 이루어져야만 비로소 완전히 통일되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남북한 사람들 가슴에 한 핏줄이라는 민족적 동질감을 바탕으로 하여, 오랜 세월 다른 체제의 굴레 속에서 어쩔 수 없이 다를 수밖에 없는 이질적인 제반 요소를, 열린 가슴으로 따뜻하게 품어줄 수 있을 때, 비로소 ‘사람간의 통일’이 이루어지는 것이고 완전한 통일이 된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임진왜란 때 서산대사의 ‘눈 덮인 산을 함부로 걷지 마라. 오늘 내 발자국이 뒤에 오는 사람의 이정표가 된다’는 게송을 되뇌이며, 오늘도 서울시한의사회 김영권 회장은 이병삼 서울경희한의원 원장과 우배언 모아한의원 원장과 함께 금년 6월에 정착한 새터민들에게 한방무료진료를 하고 각기 처방에 따른 한약재 한제씩을 나누어주며, 몸이 아파 서러울 때 부담을 갖지 말고 즉각 한의원으로 찾아오라고 위로와 격려의 말씀을 들려주었다.



서산대사의 게송을 마음에 새김은 자신의 행동 하나하나가 4천여 서울시 한의사들의 얼굴이 된다는 점을 잊지 않으며, 새터민들의 건강 돌봄이 곧 한의사들의 몫이며 남북통일의 가교를 다지는 중차대한 일임을 한의사 모두에게 각인시키려 함일 것이다.



이처럼 서울의 각지에서 많은 한의사들이 남북한 ‘사람간의 통일’을 위해 한방무료진료와 정성을 담은 한약으로 많은 새터민들의 아픈 몸은 물론 지쳐있는 그들의 마음을 치료해 주고 있다.



올해 5월말 기준으로 국내에 들어온 새터민은 2만1000여명이며, 서울에는 약 5000여명이 25개구에 나뉘어 정착하고 있다. 이들 5000여명을 한의학의 매니아로 만들어 갈 때, 향후 계속 늘어나는 새터민들은 자연히 한의학을 꽃피울 수 있는 텃밭이 될 것임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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