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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9월 16일 (수)

한의사 오수완, 혼불문학상 첫 SF 수상작 ‘에케 호모’ 출간

한의사 오수완, 혼불문학상 첫 SF 수상작 ‘에케 호모’ 출간

문명 무너진 세계 속 소녀와 남자의 여정…사랑·인간성·문명의 의미 되새겨
“낮에는 한의사, 밤에는 소설가…수상은 포기 말라는 응원으로 느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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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신문] 한의사이자 소설가인 오수완 작가가 제16회 혼불문학상 수상작인 장편소설 에케 호모를 출간했다.

 

혼불문학상 사상 최초의 SF 수상작으로, 문명이 사라진 세계를 배경으로 인간성, 사랑, 책임, 문명의 의미를 탐구한 작품이다.

 

오수완 작가는 15일 서울 중구 달개비에서 열린 에케 호모출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작품의 집필 배경과 문학관, 한의사와 소설가로서의 삶 등에 대해 이야기했다.

 

1970년 철원에서 태어난 오 작가는 경희대 한의학과를 졸업하고 경희대 부속 한방병원에서 전공의 과정을 수료한 한방내과 전문의다. 2010년 장편소설 책 사냥꾼을 위한 안내서가 중앙장편문학상을 받으며 문단에 데뷔, 2020도서관을 떠나는 책들을 위하여로 세계문학상을 수상했다. 이번 에케 호모로 다시 한 번 주요 문학상 수상작가에 이름을 올렸다.

 

오 작가는 간담회에서 낮에는 한의사로 일하고 밤에는 소설을 쓰며 소설가로 활동한 지 16년이 됐다고 밝히고, 이어 혼불문학상 수상에 대해 글을 쓰면서 포기할 뻔한 순간도 있었는데, 포기하지 말라는 응원처럼 받아들이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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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 이후의 세계, 인간은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가

작품 제목인 에케 호모(Ecce Homo)’는 성서 요한복음에 등장하는 표현으로 이 사람을 보라는 뜻이다. 동시에 니체의 동명 철학서를 연상시키는 제목이기도 하다.

 

줄거리를 요약하면 어느 날 붉은 몸을 가진 전지자 프라임이 등장하고, 프라임이 손뼉을 치는 순간 강림이라 불리는 재앙이 발생하고 인류의 99%가 사라진다. 도시와 문명은 붕괴하고, 살아남은 사람들은 남겨진 기계와 자원을 활용하며 생존을 이어간다.

 

재앙으로부터 30년이 지난 뒤, 말을 거의 하지 않는 소녀 서브와 그의 보호자인 중년 남자 노먼이 문명이 무너진 상황에서 인류의 생존과 재건이라는 거대한 목표보다 한 사람의 성장과 인간다운 삶을 찾는 여정을 담았다.

 

오 작가는 작품을 구상한 계기에 대해 생태계 최정점에 있는 인간이 생태계를 계속 파괴하고 있는데, 인간보다 위에 있는 존재가 있다면 어떻게 될까라는 생각에서 출발했다고 설명했다.

 

혼불문학상 심사위원단은 이전의 아포칼립스 장르에서 만날 수 없었던 인물의 등장이 흥미롭고 여행기 구성도 적절하다간략한 상황만 제시하면서 독자가 상상할 여지를 준다는 점을 작품의 특징으로 평가했다.

 

오 작가는 에케 호모를 단순한 재난이나 과학소설로만 규정하기보다 인간에 대한 사유를 담은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SF‘Science Fiction’뿐 아니라 ‘Speculative Fiction’, 즉 사변소설이라는 관점에서도 바라볼 수 있다이 작품 역시 사유와 사색에 관한 이야기이자 일종의 사회실험을 통해 인간을 묘사한 소설이라고 말했다.

 

이번 작품은 341편의 응모작 가운데 최종 수상작으로 선정되며 혼불문학상 최초의 SF 수상작이라는 기록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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