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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1월 06일 (금)

‘한의학을 위한 의학사 강의’, 세종도서 학술부문 선정

‘한의학을 위한 의학사 강의’, 세종도서 학술부문 선정

경희대 한의대 차웅석 교수·김동율 청강한의학역사문화연구소 연구원 저술
“한의학적 시각에서 과거의 한의학과 현대 한의학의 이야기 전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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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신문] 차웅석 경희대 한의과대학 교수(한국의사학회 회장)와 김동율 경희대 청강한의학역사문화연구소 연구원이 출간한 ‘과학의학이 담지 못한 동아시아 의학사: 한의학을 위한 의학사 강의’가 2026년도 세종도서 학술부문에 선정됐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의 주관으로 선정되는 ‘세종도서’는 우수 학술 분야 출판활동 고취와 국가 지식사회 기반 조성을 위해 매년 진행되는 사업이다. 올해는 지난해 5월1일부터 올해 2월28일까지 국내 초판 발행된 학술도서를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10개 분과에서 총 2194종이 접수돼 345종이 최종 선정돼 향후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을 통해 전국 공공도서관 및 대학도서관에 보급될 예정이다.

 

‘과학의학이 담지 못한 동아시아 의학사: 한의학을 위한 의학사 강의’는 한국 한의학사(韓醫學史)의 전개와 세계 전통의학의 세계사를 한 데 엮어낸 책으로, 과학의학의 시대에 비주류인 한의학이 어떤 의미인가에 대한 답이자 과학의학의 시대에 한의학의 의미를 탐구하는 역사서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

 

아울러 동아시아 한자문화권 의학의 분화과정을 구조적으로 정리한 비교사적 관점을 제시하는 것은 물론 한의학사 연구의 개념적 틀과 방법론적 기반을 정립, 향후 연구 의제를 제시하는 데에도 도움이 되는 기초 연구서로도 활용되고 있다.

 

차웅석 교수는 “먼저 이 책이 세종도서에 선정되는 데 애써준 모든 분들, 그리고 제 이야기가 부족하지 않도록 각자의 영역에서 충실하게 노력을 쌓아준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고 운을 뗐다.

 

특히 차 교수는 “항생제도 없었던 나이브한 시대의 ‘제중원’이 조선 최초의 서양식 의료기관이라고 하면서, 마치 그때서야 우리가 제대로된 의학을 하게 됐다는 말이 늘 불편했다”면서 “이 책은 순수하게 한의학의 눈으로 보는 역사 이야기로, 즉  과거의 한의학, 그리고 현대 한의학을 바라보려 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책 내용 중 ‘조선의 여제’를 예로 든 차 교수는 “‘여제’란 전염병이 돌면 왕이 제사를 지냈던 내용으로, 종종 이 사실을 끄집어내면서 우리 선조들은 병이 나면 귀신에게 제사를 지내는 식의 미개한 수준이었다고 주장할 때 종종 등장하는 아이템”이라며 “하지만 이는 정치적인 목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지금도 대형 자연재해나 사고가 났을 때 정치인들이 방문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정조 때 서울에서 홍역이 대유행했을 때를 보면, 여제 이후 국가에서는 전의감과 혜민서가 서울의 구역을 나눠 환자를 담당하고, 의료진 확보 및 약재 조달, 왕진 수단 마련, 내의원 소속 의료진의 사적 진료 허용, 당직제 운영 및 의료진에 대한 보상 등의 구체적인 방역계획을 수립·시행하는 한편 치료한 환자 수를 기록하고 정기적으로 상부에 보고했다.

   

차 교수는 “당시의 감염병에 대책을 보면 현재의 국가응급의료체계에 견주어도 결코 뒤지지 않은 시스템이 운영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면서 “지금의 우리가 최선을 다하고 살 듯이, 그 시절의 선조들도 최선을 다해 살았다는 이야기를 이 책을 통해 전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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