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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0월 03일 (토)

“한의약이 주도하는 의료봉사를 꿈꾸며”

“한의약이 주도하는 의료봉사를 꿈꾸며”

대한한의학회 미래인재상 우수상 봉사부문 수상자

송은성 기고.jpg

 

저는 동료 한의사들과 쪽방촌 방문진료 의료봉사를 하고 있습니다. 한의의료봉사를 하면서 느낀 점들을 공유하고 싶어 글을 씁니다.


한의학은 의료봉사에 최적화된 의학

 

의료봉사에서 진료하게 되는 환자들의 특징이 있습니다. 그들은 만성질환 환자이며, 통증 환자이며, 생활지도가 필요하고, 사람이 그리운 사람들이라는 점입니다. 한의학은 이러한 환자군을 진료하는 데에 참 잘 맞는 의학입니다. 다음의 특징들이 그러합니다.

 

- 환자와의 라포 형성이 쉽다.

맥진, 동작침법이나 추나요법 등으로 환자와의 신체접촉이 자연스럽게 이뤄집니다. 침은 꽂은 상태로 10~15분 정도 대기하는 유침시간을 확보해야 최적의 효과를 냅니다. 방문진료 시에는 유침시간 동안 환자의 곁에 머무르며 환자가 하는 말도 들어주고, 생활 티칭도 하고, 추가로 촉진도 하게 됩니다.

이러한 과정이 환자에게 마음의 위로와 편안함을 줍니다. 의료봉사를 찾는 환자군에게 쉬운 라포 형성으로 만족감을 주는 것은 치료 효과와도 연결이 됩니다.

 

- 즉효성이 있다.

의료봉사는, 환자와 의사가 자주 만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한 번의 진료만으로 효과를 주고 싶은 것은 의료봉사를 하는 의사들의 소망입니다. 근골격계 질환, 통증 환자들에게 한의학 시술들은 곧바로 체감되는 통증 완화와 가동범위 개선을 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도침 치료는 유침시간 확보가 필수적이지 않다는 장점이 있고, 섬유화된 만성 통증 부위 치료에 효과적입니다.

 

- 신체에 가해지는 부작용·부담감이 적다.

주사치료나 약물복용과 달리, 한의학 술기들은 환자들의 공포심과 거부감을 덜 유발합니다. 혈전용해제 복용 여부 등 환자의 기저질환과 히스토리를 확인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지만, 실제 한의학 술기들은 환자가 복용 중인 약물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습니다.

 

송은성2.jpg

 

한의 진료 경험해 보지 못한 환자들이 많아

 

방문진료를 하면서, 한의 진료를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분들이 많다는 것에 놀랐습니다. 진료실에 찾아오는 환자만 진료하다 보면 이러한 현실을 느끼기 어렵습니다만, 건강보험 재정 중 한의과가 소모하는 비율이 3%도 되지 않는 현실입니다.

 

지자체 복지사업으로서 한의 방문진료 봉사를 추진하면, 한의학을 알지 못해 한의 의료서비스를 누리지 못해 온 분들께 한의 진료의 효과를 경험시켜 드리면서 부수적으로 한의약 홍보가 이뤄지게 됩니다. 봉사라는 특성상 매일같이 진료해 드릴 수는 없으니, 평소에는 한의원 등의 의료기관에서 치료받으시라는 생활지도도 잊지 않습니다.


한의 의료봉사 인식이 퍼지길 바랍니다

 

‘한의사들도 의료봉사를 해요?’와 같은 질문들이 저를 안타깝게 합니다. 각지에서 많은 한의사들이 의료봉사를 하고 있지만, 한의사가 의료봉사를 한다는 인식이 국민들에게는 아직 생소한 현실입니다.

현재 여러 직군이 함께하는 의료봉사단체들이 많습니다. 그런 곳에서 의사, 간호사, 비의료인들과 함께 봉사하시는 한의사들도 많을 것입니다. 그 단체의 뿌리가 한의약이 아니고, 방향성도 한의약이 아닌 이상, 한의사들이 열심히 의료봉사를 해도 한의약 의료봉사의 인식이 퍼지기 어려운 현실이 아쉽습니다.

 

환자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직종 관계없이 어우러져 의료봉사를 하는 것은 아름답습니다. 그 뿌리가 한의약이 되어 한의사가 주도하는 의료봉사 문화를 꿈꿔봅니다. 의료봉사에 최적화된 의료가 한의학이기 때문에, 충분히 의료봉사를 주도할 만한 자격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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