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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1월 06일 (금)

“좋은 음식으로 병든 환자 치료하겠다”

“좋은 음식으로 병든 환자 치료하겠다”

체질식단 제공 목표, ‘귤밭으로 간 한의사’ KBS 인간극장 출연
한의사 이현왕, 식약동원 실천위해 제주도에 귀농해 농사지어

감귤한의사1.jpg

 

<편집자주> 본란에서는 제주도에 내려가 농사를 짓고 있는 이현왕 한의사로부터 귀농을 결심하게 된 계기에 대해 들어봤다. 이현왕 한의사는 5수 끝에 한의대에 입학했다. 입학 후에는 자폐스펙트럼장애의 한의학적 치료에 관심을 두고 공부해, 그 성과로 대한민국 인재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현재는 농사와 더불어 취미로 유튜브를 운영하고 있다. 이 한의사는 ‘우왕 이현왕’ 채널에는 일상이나 하고 싶은 이야기들을, ‘이현왕-재밌고 쓸모있는 사주’ 채널에는 사주명리학 영상들을 올리고 있다. 최근에는 KBS 1TV의 인간극장에 ‘귤밭으로 간 한의사’ 편에 출연하기도 했다.

 

Q. 감귤 농사를 하게 된 계기는?

 

코로나19 역학조사관으로 있을 때 일만 하다가 너무 지쳐서 1년만 쉬자는 생각으로 제주도에 내려왔다. 쉬면서 서핑 강사도 하고, 게스트하우스 스텝도 하면서 시간을 보내던 중 귤밭이 딸린 집을 보고 반해서 제주도에 주저앉기로 결심하고 농사도 시작하게 됐다.

 

아무 것도 모르고 시작한 농사인데 생각보다 재밌기도 하고 귤에서 시작해 농가들의 농산물들을 각 가정에 직판할 수 있다면, 더 나아가 식단을 제공할 수 있다면 흥미로울 것 같아 열심히 밭을 일구고 있다.

 

Q. ‘병든 환자를 미리 좋은 음식으로 치료하자’는 말을 했다.

 

한의대 본초학 수업 때 교수님의 말이 기억난다. 식사와 생약은 어떻게 구분되는지, 도라지와 길경은 어떻게 다른 것인지.

 

거의 모든 식사와 식재료는 몸에 들어와 여러 기전을 통해 열량과 영양 등을 제공한다. 생약도 마찬가지다. 다만 약리적인 기전이 더 큰 쪽을 생약, 열량적인 부분이 큰 쪽을 식사라고 우리는 부른다. 다만 저는 생약보다 좀 더 근본적인 부분인 ‘밥상’ 쪽에서 환자들의 건강을 접근해 보려고 한다. 한의학에서 말하는 식약동원 개념인 것이다. 친환경 무농약 농사로 깨끗하고 바른 식재료를 만들고, 더 나아가 맞춤 식단으로 사람들의 체질과 상태에 맞는 식사를 제공하고자 한다.

 


감귤한의사3.png

 

Q. 농사를 짓는 것이 힘들지 않나?

 

농사는 혼자 짓는 게 힘들다. 제주에서는 품앗이를 ‘수눌음’이라고 부르는데 의료봉사를 진행하면서 지역민들에게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 있었고, 수눌음도 쉽게 받을 수 있었다.

 

또 한의사라서 좋은 점은 농사를 공부할 때 한의학적 기본지식이 많은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TCA회로라던가 동화, 이화 작용을 공부할 때 영양학 같은 부분에서 도움을 받고 있다.

 

Q. 앞으로의 목표는?

 

앞으로의 대한민국은 초고령화로 인해 경제인구가 감소하고, 궁극적으로는 경제도 안 좋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때문에 사람들은 건강에 더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도 비싼 생약보다는 가벼운 건기식이나 건강한 먹거리 쪽의 선택이 늘어날 것 같다.

 

또한 베이비붐 세대의 집단은퇴로 경제력이 부족한 사람들의 귀농 수요가 늘어나게 될 것이다. 개인적으로 귀농인들의 농촌 정착을 돕고 그 노동력에서 산출되는 농산물들을 다시 각 식탁으로 보내주는 연결고리 역할을 맡고자 한다. 선진국에서 활성화돼 있는 치유농업도 시도해 보려고 최근에는 폐교를 하나 구하고 있다.

 

또 하나 목표가 있다면 사주명리학의 오해를 풀고 싶다. 명리학은 일제강점기 전까지만 해도 영의정이 담당하는 관상감에서 다뤘을 정도로 높은 수준의 학문으로 인정받았다. 하지만 일제는 한의학과 명리학은 동양의 미신이라며 부정하고 사장했다. 현대에 들어 다시 부활하는 과정에서 무속적인 색채가 너무 짙게 배 일부에서는 사주하면 무당이라고 인식을 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 동양의 과학이었던 명리학은 자신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는 현대에 있어서도 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감귤한의사2.png

 

Q. 강조하고 싶은 말은?

 

세상에서 내가 꼭 필요한 일을 한다는 것은 너무나도 행복한 일이다. 현재 스스로의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향해 한 발짝 한 발짝 나아가는 매일이 너무 즐겁다. 모두가 가슴이 뛰는 일을 할 수 있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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