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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1월 06일 (금)

“메니에르병 환자, 알레르기 비염·천식도 많아”

“메니에르병 환자, 알레르기 비염·천식도 많아”

빅데이터 활용해 메니에르병 환자의 동반질환 및 관련인자 분석
김민희 강동경희대한방병원 교수팀, ‘Scientific Reports’에 논문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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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니에르병은 어지럼증과 청력 저하, 이명, 귀 먹먹함 등을 주요 증상으로 하는 질환이다. 대부분 만성적으로 반복하며 증상이 점차 심해져 많은 고통을 야기하지만 그 기전에 대해 뚜렷이 밝혀지지 않은 부분이 많으며, 귀 질환이지만 전신적인 몸 상태와 연관이 있다는 보고도 발표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강동경희대학교병원 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 김민희 교수(사진)팀이 메니에르병의 동반질환과 관련인자에 대한 결과를 확인했으며, 아시아 인종의 메니에르병 동반질환과 관련인자를 연구한 이번 논문은 유명 국제학술지인 ‘Scientific Reports’(IF: 4.379)를 통해 발표됐다. 

 

김민희 교수는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 자료를 분석, 국내 메니에르병 환자의 동반질환 및 관련인자를 확인했다. 이를 위해 일반적인 특징(키, 무게, 허리둘레, BMI, 혈압)은 물론 혈액검사 소견(공복혈당, 콜레스테롤, 헤모글로빈, 크레아티닌, 간수치) 및 건강활동(흡연, 알코올 섭취, 운동)을 분석하는 한편 진단명, 투약력, 청력검사기록으로 메니에르병 환자군을 추출한 뒤 비메니에르병 환자 대조군을 추출해 두 군끼리 여러 요인을 비교했다.


자가면역질환·대사질환·키·비만과는 ‘무관’

연구 결과, 국내 메니에르병 환자에서 알레르기 비염과 알레르기 천식 환자의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이전 발표된 해외연구에서는 메니에르병 환자에서 자가면역질환의 유병률이 더 높고, 당뇨·고혈압·비만과 같은 대사질환과의 연관성도 제시된 바 있지만, 이번 연구 결과 한국인 메니에르병 환자에서는 자가면역질환·대사질환의 유병률뿐 아니라 혈당, 혈중지질, 체질량지수 등과 뚜렷한 연관성이 적었다. 

 

또한 다른 해외연구에서는 작은 키와 짧은 다리 길이가 메니에르병의 발생률 증가와 연관있는 것으로 보고했으나, 이번 연구에서는 무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선행연구는 환자군과 대조군 선정에서 편향(bias)이 많았기 때문에 본 연구와 선행연구 결과의 차이는 서구 인종과 아시아 인종에서의 차이뿐 아니라 선택편향의 제거로 인한 가능성도 있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 김민희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는 혈액검사 결과를 통해 세계 최초로 분석한 변수가 많았고, 특히 기존 연구에서 아시아 인종에서 메니에르병 동반 질환과 관련 요인에 대한 연구가 더욱 부족했던 만큼 이번 연구가 이를 파악하는데 많은 도움이 됐을 것으로 생각된다”라며 “일부 결과는 이전에 발표된 다른 연구 결과와 일치하지 않은 만큼 향후 다른 인종에 대해서도 잘 설계된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약으로 수분대사 조절 및 침·뜸으로 내이 기능 개선  

이와 함께 김민희 교수는 습도가 높아지면 메니에르병이 심해지며, 고령에서 발병률이 급증한다는 연구결과도 발표한 바 있다. 이처럼 메니에르병은 귀 질환이지만 전신 상태와 관련이 깊다.

 

대부분 과로와 스트레스로 심해지는 경우가 많아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또 저염식을 시행하고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며 카페인, 술, 담배를 피하는 보조요법만으로도 증상 개선이 가능하다. 하지만 어느 정도 진행된 메니에르병에서는 이같은 보조요법으로도 조절이 되지 않아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메니에르병의 기전은 내이의 내림프 수종으로 보는 것이 유력한데, 이에 따라 이뇨제를 주요하게 사용해 소변을 많이 배출시켜 전신 수분을 감소시키는 치료법을 사용한다. 한의학에서는 예전부터 메니에르병을 ‘수독’(水毒·수분 정체로 인한 노폐물)을 주요 원인으로 보고 전신적인 관점에서 치료해왔다. 

 

실제 수분의 양보다는 수분의 분포 이상에 초점을 맞춰 수분대사를 원활하게 해주는 영계출감탕·오령산·시령탕 등의 한약을 사용하고, 자율신경계나 면역계의 이상이 있는 경우에는 이를 전신적으로 함께 치료한다. 또한 귀 주변에 침·뜸 치료를 시행하면 내이 주변의 혈류를 개선, 전정신경계 기능을 회복시키는 역할을 한다. 

 

김민희 교수는 “한의치료의 장점은 귀와 전신적인 관점을 함께 고려해 치료한다는 것”이라며 “메니에르병 치료를 했음에도 증상이 지속되거나 오히려 심해진다면, 한의치료를 고려해볼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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