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계개발원(원장 전영일)은 15일 국민의 삶을 건강, 교육, 환경 등 질적인 측면에서 전반적으로 진단할 수 있는 ‘국민 삶의 질 2021’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이번 보고서는 연간 통계를 활용해 우리 사회의 중장기적인 삶의 질을 분야별로 제시하고 있으며, 특히 코로나19 시대 전후 사회의 변화를 진단할 수 있다.
국민 삶의 질 지표는 국민 삶의 질 제고 정책에 필요한 기초자료 제공을 목적으로 지난 2014년부터 작성하고 있으며, △고용 △여가 △가족·공동체 등 11개 영역의 71개 지표로 구성돼 있다. 또한 2021년 12월 말 기준으로 71개 지표가 전기대비 개선 또는 악화되었는지를 진단, 우리 사회 삶의 질을 보여주고 있으며, 더불어 71개 지표 중 66개 지표가 2020∼2021년 통계값인 만큼 코로나19로 인한 주요 사회변화를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이번 보고서에서는 이슈분석으로 ‘삶의 질 지표와 재정사업간 연계 가능성과 시사점’ 및 ‘국민 삶의 질 지표 장기 추세분석’을 추가했다.
‘삶의 질 지표와 재정사업간 연계 가능성과 시사점’(김선옥 부연구위원·장윤정 부연구위원, 한국재정정보원)에서는 국가 재정사업과 삶의 질과의 연계를 통해 예산결정과정에서 삶의 질 지표의 활용방안을 제시하고 있으며, ‘국민 삶의 질 지표 장기추세 분석’(심수진 사무관·남상민 주무관, 통계개발원)’에서는 국민 삶의 질 지표를 장기-중장기-중기로 구분해 2000년 이후 개별 지표들이 어떻게 변화해왔는지를 심층분석하고 있다.
이를 세부적으로 보면 건강 영역에서 만성질환 발생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전반적인 건강상태를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지표인 비만율의 경우에는 지속적으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실제 비만율은 ‘01년 29.2%에서 ‘05년 31.3%, ‘15년 33.2%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20년 비만율은 38.3%로 ‘19년(33.8%)보다 4.5%p 증가했는데, 이는 과거의 비만율(35% 미만)과 비교할 때 급격한 증가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이는 코로나19로 인해 재택근무와 원격학습의 증가, 외부활동이나 운동시설 이용 제약으로 인한 활동량 감소가 비만율 증가로 나타났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남자의 비만율은 ‘01년 이후 증가추세이며, ‘20년에는 48.0%로 전년대비(‘19년 41.8%) 급증했으나, 여자의 비만율은 28% 미만으로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고, 연령별로는 20대 이하와 70대 이상에서 비만율이 상대적으로 낮고, 30∼60대에서는 큰 차이를 보이지 않은 가운데 19∼29세와 30∼39세의 ‘20년 비만율은 전년대비 급격히 증가한 반면 70세 이상에서는 전년과 거의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이와 함께 ‘주관적 웰빙’ 영역을 보면, 삶의 만족도는 ‘20년 6.1점으로, ‘13년 5.7점에서 소폭으로 증가추세이며, ‘17년 6.0점 이후로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삶의 만족도는 △고령층 △저소득층 △기능노무직에서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는데, 60세 이상 인구의 삶의 만족도는 5.7점으로 평균보다 0.4점이, 100만원 미만 저소득층의 삶의 만족도는 5.3점으로 평균보다 0.8점이, 직업별로는 기능노무직에서 5.6점으로 평균보다 0.5점 각각 낮았다.
한편 전영일 통계개발원장은 “국민 삶의 질 보고서가 증거기반 정책 수립을 뒷받침하는 초석으로써 우리 사회 삶의 질 개선을 위한 필수 데이터로 경제·사회·환경 등 주요 국정운영 기획에 널리 활용되기를 기대한다”며 “코로나19로 인한 지난 2년간 우리 국민의 삶의 질 변화를 종합적으로 진단하는 보고서인 만큼 코로나 이후 사회를 준비하는 데이터 나침반으로서, 궁극적으로는 국민의 삶의 질 증진에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