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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2월 05일 (금)

커피와 한의학 <下>

커피와 한의학 <下>

김길회 대표(스마트예담탕전·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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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커피맛과 한의학

 

커피는 쓴맛과 떫은맛 그리고 구수한 맛과 향 그리고 종류에 따라서는 약간의 시큼한 맛이 난다. 쓴맛은 심장에 작용하고, 떫은맛은 심뽀에 작용하고, 구수한 맛은 비위에 작용하고, 신맛을 간장에 작용하며, 미묘한 맛과 향기는 온몸을 휘감는다. 쓴맛은 심장에 작용하여 심장을 빨리 뛰게(강심작용)하고, 떫은맛은 심뽀에 작용하여 좋게 해석하면 감정을 마약처럼 황홀하고 풍부하게 하고 나쁘게 말하면 감정적인 사람을 만든다. 구수한 맛과 향은 비위에 작용하여 소화가 잘되는 느낌을 들게 하고 과다하거나 맞지 않으면 위산과다로 속쓰림을 유발하고, 신맛은 간장을 활성화하여 소설(疎泄 흩트려 배설함), 소산(疎散 흩트려 퍼지게 함) 작용을 도와 지방간,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춘다. 참고로 소설, 소산 작용은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작용을 한다. 이래서 간이 큰 사람(태음인 성향)은 스트레스를 덜 받고 매사에 애간장을 태우지 않고 느긋한 것인지 모른다.


커피는 우리의 머리 중에서도 심뽀(대뇌 변연계, 감정을 주관)를 자극하여 흥분시키고 심장을 빨리 뛰게 한다. 그 결과 우리 몸의 위쪽을 활성화하므로 아래쪽 기능(삼초 중 하초의 기능)에 영향을 주어 소변을 자주 보게 만든다. 심장과 심뽀 즉 이성을 자극하고 희노애락의 감정을 자극하여 좋게 말하면 풍부하게 하고 흥분시키며 심장을 빨리 뛰게 하여 피곤하게 하고 아래지방에 있는 신장을 영향을 주어 소변을 자주 보게 하는 작용을 한다.


그런데 가만히 살펴보면 이것은 긍정적인도 있지만 부정적인 면도 많다. 기호식품이 거의 그렇듯 영양가 없이 심장을 흥분시켜 빨리 뛰게 하는 것이어서 우리 몸에 도움이 될 리가 없다. 마치 월급을 안주고 일을 강제로 시키는 상황처럼, 얼마 지나지 않아 퍼지기 쉽기 때문이다.  말에게 달리게 하면서 채찍질만 하고 여물을 안주는 상황과도 같이, 잘 먹지 않는 사람이 자꾸 커피로 피로감을 때우려고 한다면 곤란하다. 채찍질에 재미를 붙여 여물을 주지 않으면 어느날 말이 퍼지듯이, 음식을 잘 먹지 않는 사람이나 밥맛이 없는 사람이 커피로 때우려고 한다면 커피의 부작용중 하나에서 보듯 어느날 심장이 멈추는 부작용이 생길수 있다. 

 

이렇게 커피란 놈도 강심이뇨작용을 시켜 일시적으로 흥분시키지만, 심장이 월급을 받지 못하므로 기운이 빠지게 되어 있다. 이런 작용, 일시적으로 흥분시키지만 곧 쳐지거나 우울하게 만드는 이런 작용을 하는 대표적인 것이 마약류나 담배 등이다. 이런 것들의 맛이 느낌은 다르지만 커피와 마찬가지로 쓰거나 떫은 맛이리라는 것은 먹어보지 않아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이래서 커피가 중독성이 있는 것이다. 습관적으로 커피를 마시면 약한 마약에 중독되는 상황에 빠지게 된다.


커피가 이슬람 세력을 통해 알려지다 보니, 기독교권인 유럽에서는 '이교도들'이 마시는 음료인 커피를 나쁘게 인식했다. 이교도의 음료, 이슬람의 와인, 악마의 유혹, 야만인의 음료, 사악한 나무의 검은 썩은 물 등으로 폄칭하며 마시지 말라고 권장했지만, 한번 커피의 맛을 본 사람들은 계속 빠져들었다. 야사에 따르면 대략 1600년, 교황 클레멘스 8세도 주변 사람들로부터 커피를 공식적으로 금지해달라는 압력을 받았다. 그러나 교황은 커피를 맛본 뒤 "이 사탄의 음료는 이교도 놈들만 마시도록 놔두기에는 너무 맛있다!" 하면서 반대자들을 물리치고 커피를 축복하며 승인하였다고 한다. 이 야사가 실제인지는 알 수 없으나 커피가 대략 이 시점부터 유럽에서 대중화됨은 사실이다. 커피는 족쇄가 풀리자 단숨에 유럽을 휩쓸었고 지금에는 한국을 비롯하여 전 세계를 휩쓸고 있다. 똑같은 사람이었던 중세 사람들이나 현재의 사람에게 그래 커피 너는 여전히 “악마처럼 검고 지옥처럼 뜨겁고 천사처럼 순수하며 사랑처럼 달콤하다.” (탈레랑/프랑스 정치인) 


4. 커피 맛과 한의학

종합하면 어떤 사람에게 커피가 어떻게 작용할지 추측할 수 있다. 입맛이 늘 좋아 음식을 잘 그것도 많이 먹고 좀 살집이 있으면 둔한 편인 사람 즉 태음인 성향에게 적합한 음료일 것이고, 원래 잘 흥분하고 신장이 약한 소양인 성향은 가슴이 더 두근거린다거나 특히 소변을 자주 보게 될 것이어서 불편함을 느낄 것이고, 원래 위장관 등 소화기가 약한 소음인 성향은 불면증이나 소화불량, 속쓰림이 일어날 수 있다.


커피는 쓴맛과 떫은맛, 구수한 맛과 향기 그리고 종류에 따라 약간의 신맛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런데 가만 보면 매운맛과 짠맛은 빠져 있다. 그래서 커피에 짠맛을 섞어 봤다. 그랬더니 쓴맛이 확 죽는다. 커피의 매력 중 하나인 쌉싸름한 맛이 없다면 이건 커피라고 할 수가 없다. 다시 매운맛을 섞어 봤더니 역시나 매운맛을 봤다. 이래서 커피의 특징인 쓴맛과 떫은맛, 신맛과 풍미를 버려 섞은 보람도 없이 매운맛(혼났다는 뜻임)과 짠맛(재수 없는 일을 당할때 소금 뿌리는 것을 상상할 것)만 봤고, 게다가 소금을 더 뿌리면 또 다른 의미의 쓴맛까지 보게 된다. 커피에 짠맛과 매운맛이 없는 건 이래서 인가 보다. 커피가 커피인 이유는 이런 건가 보다.


쓴맛은 심장에 떫은맛은 심뽀에 구수한 맛은 비위장에 신맛은 간에 작용하고, 매운맛은 폐에 짠맛은 신장에 작용하는 것으로 되어 있으니 그런 이유가 있을 것이다. 심장은 이성, 심뽀는 감성, 구수한 맛은 포근함, 편안함, 안정감을 신맛은 침이 생기게 하고 먹고 싶은 느낌을 유발하는 것으로 모두 양적인 작용을 한다. 매운맛은 폐에 작용하여 숙살(肅殺, 가을의 기운, 추방하거나 없애고 죽이는 기운, 우리말로 된서리)하고 짠맛은 함장(含藏 감추고 간직하고 저장함, 겨울의 기운)하므로 음적인 작용을 한다. 그러므로 커피를 마시고 부작용이 있을 때 어떻게 하면 각 부작용을 줄일 수 있는지 대충 감이 올 것이다. 그리고 자신이 어떤 종류의 커피를 마셔야 몸에 좋은지 감이 올 것이다.


이렇게 놓고 보면 커피는 감성을 불러일으키는 작용이 있으므로 연인이나 예술인이 분위기를 내는데 이만한 음료는 없다. 연인이 만나면 늘상 커피를 찾는 이유도 연예인이나 예술가가 커피를 유독 사랑하는 이유도 이런 이유일지 모른다. 이런 면에서도 보면 커피는 중독성이 있을 수밖에 없다. 연인에게 상대방이 중독성이 있듯.. 예술가에게 예술은 중독성이 있듯..  그러나 사람이나 음식, 약이 두 가지 얼굴을 가진 것처럼 커피 역시 특히나 두 가지 얼굴을 가진 ‘천사같은 악마 또는 악마같은 천사!’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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