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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6월 19일 (금)

“모든 생명과학 연구, 질병 예방·치료가 목적…한의학도 마찬가지

“모든 생명과학 연구, 질병 예방·치료가 목적…한의학도 마찬가지

동의대 한의대 최영현 교수, 산학협력상 ‘석당메달’ 5번째 수상
생화학 전공자로서 한의학과 연계 연구…“한의학 산업화 기여할 것

“모든 의약학 및 생명과학 분야의 연구 목표는 생명 현상의 본질을 추구하면서도 궁극적으로 관련 질병의 예방과 치료를 목적으로 하죠. 한의학이 추구하는 목적도 동일하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동의대 산학협력상인 ‘석당메달’을 수상한 최영현 교수는 한의사는 아니지만 한의과대학에서 생화학과의 연계 연구를 하고 있다. 최 교수의 석당메달 수상은 이번이 벌써 5번째다. 

 

그는 부산대학교에서 생물교육학을 전공한 후 부산지역 중·고등학교에서 교사로서 근무하면서 세포·유전 및 생화학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동의대 항노화연구소장을 겸직하고 있으며, 동의대 동물실험윤리위원회 위원장과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정회원, 중국 정주대 약학대학 겸임교수 등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공동 연구진들과 SCI(E)급 및 국내 학술지에 꾸준히 연구논문을 발표했으며 한의학 관련 연구를 포함, 동의대 부임 후 약 1000여 편 이상의 논문과 80여 건의 특허를 취득한 바 있다. “모든 연구 영역은 개방적 선순환 과정이 필요하다”는 최 교수로부터 수상 소감과 향후 계획을 들어봤다. 

 

최영현1.jpg


-석당메달 수상을 축하드린다. 소감은?

 

석당메달을 포함해 그동안 많은 학술단체, 지자체, 공공기관 등에서 받은 수상과 연구 업적은 혼자만의 업적이 아니며, 함께 열악한 조건에서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 연구원들의 결실이라고 생각한다. 


-타 분야를 전공했는데 한의대 교수를 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미국에서 공부하고 돌아올 즈음 한국에 IMF 외환위기가 찾아와 교수 자리를 얻기 힘들게 됐다. 부산에서 공부도 했고 교사로 근무한 경험도 있어 부산지역에서 교수 생활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던 차에 동의대 한의과대학의 교수 채용 공고를 보게 됐다. 당시에도 해부학 전공자 등 일부 비한의학 전공자가 있기는 했다. 한의대 커리큘럼에도 생명과학 분야가 있기 때문에 해당 전공 교수들이 필요했던 탓이다. 한의대 기초 분야에서 의생명과학 분야 출신으로 실험할 수 있는 교수를 찾는다길래 흔쾌히 지원했다. 

 

무엇보다 미국에서 공부하는 동안 전통의약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 석·박사 과정 중에도 전통의약 연구를 많이 했고 미국에서 배운 새로운 연구방법을 한의약에 접목시키는 것도 좋겠다고 생각했다. 


-한의대에 들어와 보니 막상 어땠나?

 

깜짝 놀랐다. 서울에 캠퍼스가 있는 경희대나 동국대는 의과대학이 있다 보니 연구할 수 있는 분위기가 되겠지만 동의대같은 지방 사립대, 특히 의대가 없는 곳의 연구 환경은 굉장히 열약했다. 

 

그럼에도 비한의대 출신이 적응할 수 있도록 한의대의 다른 동료 교수들께서 많이 도와주셨다. 공간 지원도 잘해주셨다. 그렇게 연구비도 만들어가면서 하나씩 이뤄 나갔다. 그러다보니 할 수 있는 영역이 생각보다 많았고, 한약재에 있는 유용한 성분들로 연구하다보니 재미도 있었다. 다만 한의학적 백그라운드가 없다보니 혼자 힘으로 할 수 있는 것들이 많지 않았고 한의대 교수들과 논의하면서 하다 보니 여기까지 왔다. 저 같은 사람이 와서 한의학 발전에 일조하는 게 아니겠나 하는 마음으로 연구하고 있다. 


-동의대 한의대에 비한의사는 더 없나? 고충이 있다면?

 

본인이 유일하며, 타 한의과대학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율이 낮은 편이다. 타전공자로서 한의대에 근무하면서 겪는 고충보다는 열악한 연구 환경 자체에 대한 어려움이 있다. 특히 의과대학과 비교해 제한된 인적 자원은 매우 심각한 상황이며 이는 한의학 발전에도 큰 걸림돌이다. 

 

그럼에도 한의학 연구에서 많은 자문과 실질적인 도움을 받고 있으며, 생화학과 접목하면서 연구의 폭이 더욱 확장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모든 연구 영역은 개방적 선순환 과정을 통해 더욱 발전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했던 연구 및 현재 하는 연구들은?

 

한약재의 과학적 근거 제시를 위한 연구를 주로 해 왔다. 초창기에는 주로 암세포의 증식 제어를 위한 한약 소재의 발굴 및 그에 관한 기전을 연구했다. 최근에는 고령인구 증가에 따른 다양한 질환 치료를 위한 한약재 활용 연구에 초점을 두고 임상적으로 사용해 온 한약재의 효능에 대한 근거 창출을 위해 노력 중이다. 예컨대 한약재를 활용한 노화에 따른 근육 소실(근 위축증) 억제, 관절 퇴화 예방, 인지장애 극복, 심혈관계 질환 개선, 전립선 비대 예방, 간 기능 보호 등이며 최근 미세먼지와 같은 환경 변화에 대응해 안구 질환을 억제하는 한약재의 발굴과 관련해서도 의미 있는 연구 성과가 도출되고 있다. 

 

이러한 연구의 수행은 국가 연구비의 수주와 기업의 지원으로 이뤄지고 있다. 최근 광동제약과는 침향의 면역 기능 향상에 대한 유의적인 결과를 도출했으며, 함소아제약과는 근 위축 예방제의 발굴 연구를 수행 중이다. 


-제자들이 한의학의 과학화에 관심을 많이 갖다가도 현실적인 문제로 졸업 후 결국 개원가로 가지 않나, 기초 한의분야 연구자 양성을 위한 방안은?

 

한의학 전공자들이 임상으로 진출해 의료계에 봉사하는 것은 당연히 추구해야 할 현실적으로 중요한 진로 선택의 하나다. 그러나 최근 기초 한의학 분야로의 진출은 거의 없는 상황이며 현재 한의계가 처한 심각한 현실이기도 하다. 

 

기초 한의 과학의 융성을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한의계가 기초 한의학 전공에 대한 비전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전국 한의과대학의 각 기초 전공 교실별 교수의 확충과 연구 여건의 개선이 필수적으로 요구되며, 정부 역시 한의약 진흥을 위해 더욱 적극적으로 연구비 지원 등에 나서야 할 것이다. 


-향후 계획은? 

 

산·학·연 연계 연구 주제를 발굴해 한의학의 발전 및 산업화에 기여하고자 한다. 특히 환경변화에 따른 인체 질병의 예방과 치료에 적용 가능한 한의 기반 신소재 발굴과 기전 연구에 관심이 크다. 

 

이에 본 연구실에서는 한약재 자체에 대한 연구와 아울러 한약재에 함유된 유효 성분 및 다양한 생물학적 공정을 거친 2차 대사산물에 대한 연구를 병행하고 있다. 특히 우리에게 친근한 오미자, 산수유와 같은 약재의 근력 강화, 전립선 비대 억제, 관절 건강 증진 등을 포함한 다양한 방면으로 연구를 수행 중이며, 일부 연구 결과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개별 기능성 인정을 획득해 기업으로의 기술 이전을 통한 산업화를 이룬 바 있다. 앞으로도 기초 연구 산물의 산업화를 통해 궁극적으로 한의약 발전을 통한 국민 건강 증진에 기여하고 싶다.

 

최영현2.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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