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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2월 11일 (수)

“북한 감염병 대응체계 관심…한반도 보건의료통합에 기여하고파”

“북한 감염병 대응체계 관심…한반도 보건의료통합에 기여하고파”

김지은 한의사, 대통령 직속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상임위원에 임명
국가인권위원회 자문위원으로도 위촉…“건강권 실현 앞장설 것”
생애 첫 에세이 출간…“남북, 이념 달라도 비슷한 부분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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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직속 자문회의에서 정책 건의를 할 수 있게 됐다는 건 대단한 영광이죠.”

 

탈북한의사로 잘 알려진 김지은 본원한방병원 부원장이 지난달 제20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상임위원에 임명됐다. 임기는 9월 1일부터 2023년 8월31일까지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는 민주적 평화통일 달성에 필요한 모든 정책 수립에 관해 대통령에게 건의하기 위해 발족한 헌법기관이자 대통령 직속 자문기구로 대통령이 의장이다. 주민이 선출한 지역대표와 정당·직능단체·주요사회단체 등의 직능분야 대표인사로서 국민의 통일의지를 성실히 대변해 대통령에게 건의하고 자문에 응할 수 있는 인사 중에서 대통령이 위촉하는 국내외 자문위원으로 구성된다. 현재 2만 여명에 달하며 그 중 상임위원은 500여명이다.  

 

보건·환경분과위원회에서 활동하게 됐다는 그는 “남북 보건의료통합 및 북한 의료 환경 개선을 위해 일하게 될 것 같다”며 “현 정부의 통일정책 기조가 지속가능한 ‘한반도 평화’인 만큼 새터민으로서 이를 위한 일들을 추진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Q. 대통령 직속 자문회의에 참여해보니 어떤가?

 

“자문회의는 두 번 열렸다. 온라인으로 한 번, 오프라인으로 한 번 했는데 보건환경 분야에서 어떤 정책적 대안을 제시할 지를 두고 상의했다. 결론은 아직 나지 않았고 이런 일을 하려고 한다는 계획 정도를 상의하는 단계라고 보면 된다. 코로나로 수여식에도 한두 명만 참여했고 임명장만 따로 전달받은 상태라 아직까지는 그냥 회의에 참석하는 기분이다.”


Q. 자문회의에 각 직능별 다양한 인사들이 참여하는데, 한의사도 있나?

 

“정확한 집계는 모르지만 한의사가 몇 명 더 참여하는 걸로 알고 있다. 당장 우리 분과위에도 송파구에서 활동하는 한의사가 한 명 있어서 일을 추진하는데 도움이 될 걸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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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실제 북한 사정이 궁금하다. 

 

“북한은 공식적으로 환자가 없다고 발표하지만 믿을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래도 지금까지 그럭저럭 잘 버티고 견디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북한식 시스템이 어떤 면에서는 잘 돼 있는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아쉬운 것은 환자 치료 등이 좀 더 적극적이지 못하고, 봉쇄하거나 말을 틀어막는 것으로 해결하려 한다는 점이다. 

 

그러다보니 국제사회에서 예상하는 만큼 코로나 확진자가 퍼지진 않아도 봉쇄하고 있기 때문에 북한 주민의 일상생활은 굉장히 어렵지 않을까. 환자가 없다고 하지만 진단 키트가 부족해서 환자를 발견하지 못한다든가, 일반 호흡기 환자로 분류한다든가 하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Q. 올 봄에는 국가인권위 북한인권전문위원회 자문위원으로도 위촉되셨다. 소감은?

 

“인권이란 말도 모르고 자랐는데 북한에서 막상 한국으로 오니까 인권이 굉장히 중요하다는 걸 알게 됐다. 영광스럽지만 부족한 점이 많아 잘 해낼 수 있을지 걱정도 앞선다.”


Q. 위원회를 잘 모르는 독자들을 위해 간단한 소개를 부탁한다. 

 

“국가인권위원회는 국가인권위원회법 제12조에 따라 설치된 기구이며 북한인권전문위원회는 북한인권 개선을 위한 국가정책 권고안 논의 등의 업무를 맡는다. 지난 4월 28일 1회 회의를 했으며 NGO소속 등 다양한 사람들이 참여하고 있다. 임기는 2년이다.” 

 

Q. 그런 자리는 어떻게 해서 맡게 되는 건가?

 

“탈북한의사로 강연 등을 하면서 이름이 알려진 게 큰 것 같다. 활동해 보는 게 어떻겠냐고 전화로 제안이 와서 참여하게 됐다. 북한인권이 중요한건 사실이고 거절할 이유가 없지 않은가. 할 수 있다면 무엇이든 기여하고 싶었고 많이 배울 수 있는 기회라 생각했다.” 


Q. 앞으로의 각오는?

 

“북한 인권 개선에 초점을 맞춰 북 인권 상황을 알리는데 주력할 것이다. 한국 사회에서 많은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환기시키는 역할을 해야 하지 않을까. 

 

무엇보다 보건의료인으로서 인권에서 ‘건강권’이 굉장히 중요한 권리인 만큼 건강권 실현에 앞장설 것이다.“


Q. 바쁜 와중에도 에세이집 출간을 앞두고 있다. 책을 쓴 계기는?

 

“한국에 온 지 벌써 20년이 돼 간다. 여러 가지 느낀 바가 큰데 궁극적으로 책을 통해 이 얘기만큼은 꼭 하고 싶었다. 남과 북의 이념이 첨예하게 다르지만 사람 사는 세상은 결국 비슷한 부분이 참 많다는 말을 하고 싶었다. 

 

또 어려운 과정을 거쳐 한국에 정착했는데, 탈북자의 시각에서 보면 개인의 선택이 가능한 시스템이 있는 한국에서 사는 게 얼마나 행복한지 잘 모르는 것 같더라. 자기 삶에 어느 정도 만족하면서 살았으면 좋겠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 


Q. 책 출간이 처음인데, 어려움은 없었나? 

 

“에세이다보니 솔직해야 한다는 책임감과 반대로 사생활을 어디까지 노출해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 초고를 써서 아들한테 보여줬더니 한국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부분과 조금 다른 것에 대한 의견들이 다를 수도 있을 것 같아 상처받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하더라. 

 

그만큼 솔직하게 생각이 표현된 것 같다. 그러나 처음부터 각오했고 선입견을 없애기 위해 글을 썼기 때문에 개인의 표현에 대한 부분은 누구도 뭐라고 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북한에도 이런 게 있다는 말을 하려던 게 책을 쓴 목적 중 하나다.” 


Q.향후 계획은?

 

“국민대학교 법학과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한 뒤 박사논문을 쓰고 있다. 분야는 남북의료법, 보건의료 통합으로 건강한 한반도의 미래에 대해 준비하고 있다. 특히 남북 시스템 비교 등을 통해 북한 감염병 대응체계 등에 폭넓은 연구를 하고 싶다. 단기적으로는 논문을 잘 마무리하고 한반도의 보건의료통합에 어떤 식으로든 이바지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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